God of Survivor RAW novel - Chapter 505
25권
존중은 고사하고 살기등등한 차원의 마도신의 말에 주신장들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차원의 오리진의 등장에 워낙 상황이 나빠져서 최악의 경우에는 관리주신들의 목을 줄 생각이었다.
물론 관리주신들의 신체는 죽고 신격은 낮아지겠지만 신령은 바로 주신계에서 부활작업을 할 작정이었다.
신격하락은 있겠지만 창조신계인 주신계가 전력으로 부활과정을 보조하고 주신장인 자신들이 직접 돕는다면 거의 막을 수 있었다.
관리주신은 불만이겠지만 신격을 회복할만한 정기를 추가로 지급하면 납득할만한 조치다.
하나 이러면 아예 이야기가 달라진다.
창의 장식이 된 마신들의 꼴을 보니 신령까지 완전히 구속되어 있다.
‘신체를 죽여서 신격을 허락시킴으로 하극상에 대한 본보기를 상징적으로 보이는 것이 목적인 줄 알았는데 관리주신들의 연산능력의 탈취가 주목적이었다니?
주신장이 관리주신의 목을 자르고 신령을 구속을 하여 보조 연산장치로 써먹으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물론 대다수의 실제적인 하극상 행위는 관리주신이 했기에 타당했다.
하나 업무방해와 무시를 한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들의 묵인이나 명령에 의한 것이다.
감히 관리주신이 창조신과 동격인 주신장에게 혼자서 덤빌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신은 없다.
그러니 아무리 자신이 곤란한 상황이라도 명령을 충실히 따른 부하가 저렇게 될 것을 알고 내어 줄 수가 없었다.
불쌍해서가 아니라 이 장면을 모든 주신계의 신들이 보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상위자의 강제에 못 이겨 충실한 부하를 처분하면 자신들의 지휘력에 엄청난 타격이 들어올 것이다.
단순히 서열 1위에 듣도 보도 못한 마도신이 들어온 것에 대한 불쾌감에 시작한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관리주신들이 저 마신들 꼴이 되면 주신계의 지휘는 완전히 붕괴된다.’
‘아무도 다시는 우리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제길-! 설마 이 정도 일로 이렇게 나올 줄 알았나?’
뒤늦은 후회가 머리를 스쳤지만 이미 늦었다.
그러나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님이 보는데서 하극상에 대한 처벌을 받지 못하겠다고 집단 반발을 했다가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런데 이제까지 뒤에서 쳐다보면서 침묵을 하던 차원의 오리진이 입을 열었다.
“그러면 안 돼요.
제가 보니 관리주신들은 상급자인 주신장이 시켜서 한 일에 불과해요.
비록 그 죄가 크다고 하나 단지 지시에 따른 일로 극단적인 처벌을 하면 안 돼요.
무엇보다 본인이 원해서 한 것도 아니니 정상참작의 여지가 확실히 있어요.”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관리주신의 목을 자르는 것은 반대예요.”
주변의 주신들과 주신장이 듣기에도 지극히 상식적인 자신들의 편을 드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하는 분이 하위 주우주의 차원 오리진의 자격을 얻은 차원의 마도신의 편을 들기 위해 신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차원의 오리진이었다.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원군인 것이다.
그리고 효과적이다.
‘상위 오리진이기도 하는 차원의 오리진님의 말을 아무리 막나가는 차원의 마도신이라도 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역시 생각을 하던 것이 완전히 틀어진 차원의 마도신의 얼굴이 형편없이 구겨지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누르는 것이 보였다.
개인의 힘과 높은 상위자의 배경만을 믿고 마구 날뛰다가 그 상위자의 제지에 완전히 막혀버린 것이다.
하나 포기를 못하겠는지 결국 머뭇거리면서 차원의 마도신이 보고를 한다.
“그러시다면 이번에는 주신장들에게 경고만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겠지만 저 관리주신들의 목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계로 파견을 갈 때 가져가서 활용을 해야 제대로 임무수행이 가능합니다.
다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하극상은 넘어가겠지만 관리주신들의 목은 필요하니 어떻게든 잘라서 가지겠다는 의도는 명확했다.
관리주신들의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었다.
상급 창조신으로 평가받는 차원의 마도신이 저렇게 집요하게 노리면 이번은 넘어가도 관리주신으로서는 정말 버틸 수가 없다.
갑자기 나타나서 서열 1위가 된 차원의 마도신에 대한 분노를 들어낸 주신장들에게 쓸데없는 분란을 벌이면 안 된다고 끝까지 막지 못한 후회가 밀려왔다.
‘역시 건들 존재가 아니었어.’
‘차라리 관리주신을 그만두고 낙향할 것을…….’
아직도 마신의 목들이 살아있는 채로 그대로 창에 꽂혀서 원탁 위에 박혀있었다.
이런 일로 저들 옆에 자신들의 목도 꼬치처럼 되어서 영겁토록 이용을 당한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차원의 오리진님의 말대로 단지 지시에 따른 대가로는 너무나 가혹했다.
“조직에서 상위자의 명령을 준수한 부하들은 죄가 없어요.
하니 불쌍한 하급자인 관리주신은 그만 용서하세요.”
계속 자신의 편을 드는 차원의 오리진의 더없이 자비로운 말에 관리주신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날 정도였다.
직접적으로 차원의 오리진이 처분을 멈추라고 하자 더 이상 고집을 부를 용기는 당연히 차원의 마도신에게 없었다.
힘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의지의 강도가 너무나 차이가 컸다.
‘아까 상급자의 말을 거부하는 하급자는 바로 처분하라고 말씀하시던 차원의 오리진님이 보이신 살기와 투기는 진짜였다.
잘못하면 나 먼저 죽는다.’
관리주신들의 목을 활용하여 얻을 연산력은 탐이 났지만 목숨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무진장 억울하고 아까웠지만 참고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관리주신들은 용서를 하겠습니다.”
결국 보조 연산장치로 관리주신들의 목을 활용하는 것을 포기한 차원의 오리진이었다.
체면을 잊고 크게 기뻐하는 관리주신들과 이대로 원만하게 해결을 볼 것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주신장들이었다.
‘차원의 오리진님의 가호를 받은 차원의 마도신이 막 나가니 어찌될지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잘 끝날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창조신계에서 창조신장님의 결재도 나중으로 돌리고 지급으로 발송한 공문 때문이었다.
바람가의 오리진과 관련된 모든 문제와 해결에서 창조신계는 빠지겠으니 당사자들이 일족까지 들먹이면서 모든 책임을 지라는 노골적인 책임회피였다.
‘역시 모든 권능의 기원이라는 바람가의 오리진님답다.
도리와 법칙을 준수하고 하급자의 사정을 잘 아시는군.
그런데 왜 관리창조신님은 왜 그렇게 불안해하고 책임을 떠넘기려고 했지?
이런 분이 무슨 문제를 일으킨다고?’
이렇게 법칙을 준수하고 하위자에 대한 자비와 배려가 넘치는 상위자가 창조신계를 총괄하는 관리창조신이 벌벌 떨 이유가 없었다.
이렇게 모시기 편한 상급자가 없다는 인상이었다.
하나 다음 말에 입을 딱 벌려졌다.
“그래서 불쌍한 하급자인 관리주신들은 용서하고 대신 책임자인 주신장들의 목을 치세요.”
“!!!”
“!!!”
부하인 관리주신대신 주신계의 수장인 주신장의 목을 치라는 뜻이다.
당연히 그 의미나 후폭풍은 비교할 가치도 없다.
연산력을 보강할 의도가 완전히 무너져서 힘이 쫙 빠진 차원의 마도신이나 잘 해결될 것 같아서 긴장이 풀렸던 주신장들의 몸이 벼락에 맞은 것처럼 부르르 떨렸다.
목이 잘릴 위험에 벗어나서 안심하고 있던 관리주신들의 눈도 화들짝 커졌다.
자기들 대신 주신장들의 목이 잘리면 창조신에 도달한 후계와 직계를 잃은 일족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주요 명문일족의 분노를 사게 되는 날이면 목을 잘리는 것이 훨씬 나은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 것이다.
모두 공황에 빠져서 당황하는 그들의 귀로 은은한 노기를 풍기는 차원의 오리진의 말이 울렸다.
“주우주 하극상에 대해서 차원의 마도신에게 들어보고 확인을 해보니 부자관계로 보면 불효(不孝)더군요.
불효는 절대로 용서를 해서는 안 됩니다.
아예 단호하게 싹을 모두 잘라버리세요.
몽땅-!”
“…….”
바람가에는 없는 하극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차원의 오리진님의 여건에 대입하여 감정까지 이입을 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었다.
바람가의 부자관계는 말할 것도 없이 엄격의 극치다.
절대적인 효(孝)는 바람가의 선조들이 후손을 엄격한 교육으로 10중심급의 강자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런데 효에 대한 의미변경이나 도전을 받는 것을 용납할 리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창조신과 동격인 차원의 오리진님이 정말 하극상을 저런 기준으로 처리하면 앞으로 누구도 무사하기가 힘들다.’
작은 말대꾸에도 하극상을 했다고 창조신의 목이 날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창조신들의 원망이 누구에게 모이게 될지는 당연했다.
감히 덤빌 수 없는 차원의 오리진님대신 하극상에 대해 잘못 인식하게 보고한 자신이었다.
‘바람가에서 불효와 하극상이 같다니요?
하극상이 그렇게 심각한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저는 그렇게 설명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하지만 여기서 반론을 했다가는 자신조차 위험해질 것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아챈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리고 왜 이러시는지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정말 미치겠네.
도움을 주신만큼 고난도 주시려 하는가?
역시 진리의 혈족이 맞으시네.
덕분에 도와주시는 것은 맞은 것 같은데 왜 갈수록 곤란해지나?
빨리 끝내야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그리고 더 강해져야 해.’
이를 꽉 깨물고 주신계와 차원의 신계에 신언으로 명령을 내렸다.
“개전(開戰)-!
주신계와 차원신계의 모든 주신들은 계획대로 전쟁을 수행하라.
목표는 하극상을 벌인 주신장들의 목이다.
저항하거나 막는 자가 있다면 가장 먼저 관리주신의 목부터 쳐라.
주신장의 업무를 대리하고 실행하는 관리자들의 총책임자로서 이런 사태를 불러들인 책임도 묻겠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본인들의 목을 노리자 관리주신들의 얼굴이 완전히 검은 색이 되는 것이 보였다.
차원의 마도신도 차원의 오리진이 용서하라고 했던 관리주신들이기에 이런 자신의 행동은 굉장히 위험하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었다.
가져도 별 도움도 안 되는 주신장들의 목을 치면 발생할 커다란 악영향을 생각하면 싫지만 이제 억지로 해야 하기에 원하는 것은 반드시 챙길 생각이었다.
‘자칫하면 나도 상위 오리진에 대한 하극상으로 끝장날 수 있다.
하지만 멈출 수가 없어.’
원하는 보상을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한 전투라도 감수하는 마도신이자 용병신의 본성이 발동하는데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었다.
아니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더 큰 보상을 바라는 본능과 같았다.
그리고 여기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실현할 힘은 완성되어 있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