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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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한다고요? 뭘요?? 긁적…~ㅁ~;
나탄의 발언이 과장된 면을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니라 나탄 자신이 직접 성벽 위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성벽을 넘지 못하고 감시탑 하나 제대로 점령하지 못한 일에 대한 변명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소 과장되기는 했어도 나탄의 말언은 엄연히 사실에 기초하고 있었다. 첫 일격이 실패하자 마슬란을 비롯해 투모투 다이제와 구드룬 고프리도 쉽게 성을 넘지 못하게 될 것 같다는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성벽을 대충 정리하고 어느 정도 화재가 진압되었을 때 나이젤은 왼팔이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심해지자 자칫 쓰러질 뻔 했다. 다행히 정신을 차린 후 플라비아 포션 하나를 마셔 응급조치를 취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지고신교 사제들이 세웠다고 하는 병원을 찾았다. 지고신교 사제들이 세운 병원에는 전투가 끝난 직후이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자 엉성하게 만든 야전 침대도 매우 부족한 상태인 듯 했다. 그래서인지 가망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들것에 실려진 채 방치되어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어느 정도 가망이 있는 사람들은 약초를 몸에 바르고 상처를 싸매는 식의 치료를 받았다.
나이젤의 위치라고 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을 무시해 버리고 자신에게 개인 의사를 요구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허나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신음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고 너무 미안해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줄을 섰다.
“아, 기사님 먼저 치료를······.”
나이젤이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줄을 서 있는 다고해도 고급 무구를 착용하고 있고 체격이 크기 때문에 금새 눈에 들어왔다. 수녀 한 분이 다가와 나이젤을 발견하고는 우선해서 상처를 치료할 것을 권했다.
“아닙니다! 나는 가벼운 상처이니 상세가 중한 환자부터 먼저 치료를 하도록 하시오!”
자신이 먼저 치료 받을 기회가 왔지만 나이젤은 자신보다 상태가 심한 사람들에게 치료 받을 기회를 양보했다. 이러는 사이 어느덧 나이젤도 치료를 받을 기회를 잡았다. 금색 비늘 갑옷의 견갑을 들어 올리고 팔목 보호대를 풀고 쇠장갑을 벗었다.
그 다음 사슬 갑옷과 솜을 누빈 가죽 갑옷의 소매를 걷어 올려 상처를 살폈다. 맞은 부분의 팔이 꽤 심하게 부어 있었다. 마주 앉아 있는 사제복을 입고 머리에는 두건을 쓴 사람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나이젤의 팔을 잡더니 힘을 주어 아프게 만졌다.
“우악! 뭐하는 거요!”
상처 부위를 손으로 만져 보는 사제복을 입은 사람에게 나이젤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상처를 만져 보던 사람은 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들었다. 이 순간 두건을 쓰고 있던 사제와 눈이 마주쳤다.
“후······.”
“······응?”
왼팔의 고통과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느라 미처 누구인지 몰랐지만 자신의 앞에 앉은 사람은 여자였다. 그것도 눈이 크고 콧날이 오뚝하며 입술도 적당히 붉은 것이 어느 귀족 집안의 아가씨를 연상케 했다. 사제복을 입고 있기는 해도 여자니 수녀일 것이다.
“엄살은······. 뼈는 부러지지 않았군요. 상처는 붓기가 심한 것뿐이니까. 약초를 바르고 붓기를 치료한 후 한동안 팔을 쓰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치유될 것입니다.”
사제복을 입고 있는 여자는 자기 할 말만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조수에게 몇 가지 약초를 섞어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 조수가 곧 곱게 빻은 약초를 가지고 오자 사제복을 입은 여자는 약초를 그것을 물에 개더니 상처 부위에 발라 주었다.
“플라비아와 섞었으니 효과는 빠를 것입니다. 아마 내일 아침이면 붓기가 빠질 겁니다. 며칠 최대한 무리하지 마세요.”
의사는 약초를 발라 주면서 상처 치료에 대단한 효과를 보이는 플라비아와 붓기를 빼는 약효를 내는 약초를 섞었다며 오늘 푹 잠을 자두면 내일 아침이면 붓기가 빠질 것이라고 설명한 후 조수에게 붕대를 감아주도록 지시했다.
상처 치료가 끝나자 나이젤은 자신이 풀어 놓은 팔목 보호대와 쇠장갑을 집어 들었고 사제복을 입은 여자는 나이젤에게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고 왼손으로 나이젤 뒤쪽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사람을 불렀다.
“자 다음 분~”
쫓기듯 일어선 나이젤은 돌아서려다가 붕대를 가득 들고 가던 수녀복을 입은 수녀와 부딪칠 뻔했다. 겨우 몸을 피한 나이젤은 금새 왼팔이 시원해짐을 느꼈다. 이제야 조금 여유가 생겨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수많은 부상자들 사이에서 수녀복을 입은 사람들이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순간 사제복을 입은 여자가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것과 수녀복을 입은 수녀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게 되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소 떨떠름한 표정으로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야전 병원 한쪽에서 사람들이 몰리며 소란이 일었다. 솔직히 자신이 몸이 아프니 굳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제법 소리가 커져서 아니 가볼 수 없었다.
“이 새끼들이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죽여! 죽여 버려!!”
“죽이자! 죽이자고!!”
약간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얼른 소란이 일어난 쪽으로 다가가니 부상을 입었지만 상처를 치료 받은 루벤 병사 몇 사람이 야전 병원으로 실려 온 부상을 입은 베르트 포로들을 마구 짓밟아 버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얻어맞고 쓰러지는 베르트 포로들을 보고 있자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정작 나이젤은 부하들을 가로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바로 이때 나이젤을 치료해 주었던 사제복을 입은 여자가 언제 나타난 것인지 몰라도 사람들을 만류했다.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이 사람들은 무기도 들지 않고 있는데 왜 이러는 것이에요?”
사제복을 입은 여자가 두건을 젖히니 검은 머리카락을 뒤로 모아 묶은 매력적인 얼굴이 나타났다. 다시 보게 되니 전체적으로 눈이 크고 콧날도 오뚝한데다가 키스를 해 주고 싶을 만큼 입술도 매력적이다. 앉아 있을 때는 잘 몰랐지만 제법 키도 커 보였다.
“이익!! 네년은 뭐야?”
주변에 몰려 있던 험악한 기세의 루벤 병사들이 화를 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동료들을 죽인 원흉이 같이 치료 받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병사들이 험악하게 고함을 질렀지만 사제복을 입은 여자는 목소리를 높여 물러서지 않고 꿋꿋하게 응수했다.
“야만인들처럼 뭐하는 거죠? 부상을 당한 사람들은 지고신의 가르침에 따라 모두 똑같이 치료받아야 한단 말이에요!”
순간 나이젤은 흉악해진 루벤 병사들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설 것으로 생각했지만 대부분 투덜거리기만 할 뿐, 한 숨만 내쉰 후 앞으로 나서지는 않고는 혀를 끌끌 차면서 흩어졌다. 나이젤은 어이없게 진행되는 상황 때문에 다소 황당한 느낌을 받았다.
“후우······. 상처 입은 가여운 사람에게 뭐 하는 짓이람.”
이때 사제복을 입은 여자는 몸을 숙여 심하게 얻어맞고 부상을 당한 포로들을 돌봐주려 했다. 하나 이 기회를 노린 듯 포로들 중 한 사람이 몸을 일으켜 사제복을 입은 여자의 목을 움켜잡더니, 어떻게 갖고 있는지는 몰라도 뾰족한 꼬챙이 같은 것을 목에다 가져가 댔다.
“가, 가까이 오지 마!! 다가오면 이 년을 죽이겠다!!”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놀란 사람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어찌해야 할 줄 몰랐고 나이젤 또한 당혹스러운 느낌에 어찌 해야 할 줄 몰랐다. 사제복을 입은 여자를 포로로 잡은 베르트 병사는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우리를 성 밖으로 내보내! 안 그러면 이 여자는 죽는다!!”
사제를 인질로 잡은 베르트 병사는 실수로 사제복을 입은 여자의 목을 찌를 것처럼 심하게 몸을 떨었다. 위험천만하게 여자의 목에 가져가 댄 뾰족한 물건을 든 손이 떨렸다. 분명 베르트 병사도 공포에 질려 있을 것이다.
뜻하지 않게 일이 바뀌게 되자 주변에 있는 사제나 수녀들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이 모습을 본 오늘 아침부터 사람을 죽이고 동료들의 죽음을 보았던 루벤 병사들은 일제히 주변에 흩어져 있던 무기를 빼들었다.
-스릉! 창!-
“저 새끼가!!”
나이젤은 그냥 사제복을 입은 여자를 죽여 버리고 인질극을 벌이는 포로들을 모두 죽여 오늘 죽은 사람들과 함께 태워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으니 오른손으로 한손 장검을 빼들며 성큼 앞으로 나섰다.
“포로가 되었으면서 인질까지 잡다니······. 그렇게 한다고 해서 네가 살아 나갈 수 있을 것 같은가? 한 번에 죽여줄까? 그렇지 않으면 두 번에 죽여줄까? 그것은 네가 선택하도록 해!”
인질이 잡혀 있거나 말거나 다른 사람들을 제치고 성큼성큼 다가간 나이젤은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포로의 정수리 부근에 한손 장검을 가져가 대었다. 나이젤의 대담한 행동에 놀란 인질을 잡은 포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쩔 줄 몰라 했다.
생각 같아서는 왼팔로 상대의 뾰족한 무기를 잡은 팔을 비틀고 사제복을 입은 여자를 구해내고 싶었는데 왼팔이 아파 제대로 움직여 줄 것인지 자신이 생기지 않아 그냥 칼끝으로 살짝 인질을 잡은 포로의 이마를 찢었다.
“······으으······.”
섬뜩한 느낌과 함께 피가 흘러내리자 포로의 몸이 굳어졌다. 이 순간 나이젤은 갑자기 안으로 파고들며 한손 장검의 손잡이 아래쪽에 붙어 있는 무게추로 상대의 이마를 내리쳤다. 무게추로 이마를 맞은 인질을 잡은 포로가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포로가 쓰러지자 누군가 손을 뻗어 몸이 굳어 있는 사제복을 입은 여자를 끌어 당겼다. 나이젤이 고개를 돌려 보니 다행히 사제복을 입은 여자는 목 부분에 약간 긁힌 상처만 입고 있을 뿐 나머지는 무사했다.
“이때다!! 죽여!!”
인질이 구출되자 바닥에 쓰러진 포로의 숨통을 끊어 버리고자 나이젤은 얼른 한손 장검으로 포로의 목을 내리 찍으려 했고 주변에 서 있던 루벤 병사들도 무기를 거꾸로 잡고 일제히 달려들었다. 이 순간 사제복을 입은 여자가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그만!! 나 때문에 누가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만들 두세요!!”
지금 상황에서 여자의 목소리를 무시해도 그만이지만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손끝이 멈추어진 나이젤은 한손 장검을 들며 주변으로 덤벼든 루벤 병사들을 제지했다. 모두가 어느 정도 진정되자 의아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 녀석은 당신을 죽이려 했소. 그래도 용서해 주겠다는 거요?”
다소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제복을 입은 여자는 단호한 목소리로 지금 자신을 인질로 잡았던 포로를 죽이지 말라며 거듭 사람에게 물러설 것을 소리쳤다.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당신들도 살고 싶어서 싸우는 것처럼 이들도 살기 위해서 이렇게 싸우는 것이에요! 아시겠어요?”
이 순간 나이젤의 눈과 사제복을 입은 여자의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다. 나이젤의 지위와 위치에서는 이런 사제의 말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 버릴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적의가 사라지고 팔에 힘이 빠졌다.
“······후우······. 정 원하신다면 좋을 대로 하시구려. 그나저나 앞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포로들은 따로 분류해 놓겠소.
쓸데없다면 쓸데없는 자신의 자존심을 세운 나이젤은 불쾌한 듯 기침을 한 번 한 후 한손 장검을 거두었다. 모두가 지켜보는 사이 사제복을 입은 여자의 옆을 무심히 지나쳐 밖으로 나갔다.
일단 팔의 치료를 받은 나이젤은 플라비아 포션을 한 병 복용한 덕분에 상처가 쉽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왼팔을 직접 싸매준 사제복을 입은 여자의 모습이 다소 현실을 모르는 사람 같아 우습게 느껴졌다.
잠깐의 소란과 우스운 느낌도 잠시 나이젤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을 돌아 볼 것 없이 성주관으로 돌아와 전투의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다시 한 번 전투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어느새 밤이 늦었지만 나이젤은 에드먼드 라비의 제안을 받아들여 일부 병력을 성문 밖으로 내보내 성벽 아래 떨어진 시체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을 벗겨내 최대한 성 안쪽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혹시 베르트 군대가 성 밖으로 병력이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섣부르게 행동할 것을 대비해 성문 위에는 석궁과 장궁수를 잔뜩 배치시키고 기병 500기까지 언제라도 성문을 열고 뛰어나갈 준비를 시켰다.
다행히 베르트 군대는 루벤 군이 하는 행동을 보고서도 움직이지 않았다. 자정쯤에는 거스가 징집병을 동원하고 주민들을 징발해 시체를 태울 구덩이를 거의 다 팠다. 곧바로 죽은 시체들은 몇 분 나이 많은 지고신교 사제들의 기도 아래 차곡하게 구덩이에 쌓였다.
시체를 파먹는 까마귀처럼 죽은 시신들이 도착하면 사람들이 달려들어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모두 회수하도록 한 탓에 대부분 쓸 만한 것들은 모두 빼내진 뒤라서 시신들은 거의 나체나 얇은 옷 한 벌만 입고 있었다.
시체를 쌓으며 중간 중간 시체가 잘 타도록 기름을 부었다. 어느새 시체를 모두 차곡차곡 쌓았고 지고신교 사제들도 기도를 마쳤다. 나이젤은 직접 전사자들에게 기도를 올린 후 시체에 횃불을 던져 불을 붙였다.
시체가 한창 불타고 있을 때 나이젤은 잠시 성주관으로 돌아왔다. 시중 들어주는 병사들에게 물을 가져오게 했다. 물통에 물이 담겨오자 대충 타월에 물을 적셔 몸을 씻고 스스로 자신의 갑옷과 무기에 묻은 피를 씻어내고 손질을 한 뒤 잠시 눈을 붙였다.
자신의 생각으로 새벽쯤에 투석기 공격이 재개 되면 밖이 소란스러워 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곧 잠에서 깨어날 것으로 믿었지만 다음날 아침이 될 때까지 고맙게도 별다른 투석기 공격은 재개되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사제복을 입은 여자의 예상이 정확하게 들어맞기라도 하듯 플라비아와 몇 가지 약초를 섞어 바른 상처는 금방 치유 되었다. 붓기가 빠지기는 했지만 팔을 움직일 때마다 약간씩 아프기는 했다.
나이젤은 어제 플라비아 포션을 한 병을 통째로 먹은 탓인지 심하게 배설물을 쏟아냈다. 이때 적이 공격해 왔다면 아주 우스운 상황이 벌어졌겠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그나마 배설물을 쏟아내니 속이 아주 시원하면서 정신도 맑아졌다.
나이젤은 뒤처리를 한 후 배설물 통의 뚜껑을 닫은 다음 자신의 시중을 들어 주기 위해 배정된 잡병들을 불러 배설물 통을 가져가고 물을 다시 떠올 것을 지시했다. 곧 배설물 통이 깨끗해져 돌아왔고 잡병들은 나무물통에 물을 한 가득 떠가지고 안으로 들어왔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몸을 씻었지만 아침에도 타월을 물에 적셔 다시 한 번 깨끗이 몸을 씻은 나이젤은 왼팔을 찬물로 몇 번씩 문질러 준 후 몸의 물기를 닦은 후 완전 무장을 갖춘 후 밖으로 나왔다.
우습게도 어제 치열한 전투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성내는 무척이나 조용했다. 성주관 앞에서 창을 붙잡고 졸고 있는 병사의 어깨를 두드려 준 나이젤은 곧 잡병들이 안장을 얹어 끌고 온 자신의 회색 전투마를 타고 성벽 쪽으로 나갔다.
성벽 아래에서는 거스를 비롯해 징집병 여럿이 한창 회수한 갑옷과 무기를 손질해 곧바로 다시 쓸 수 있도록 만들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 모두 밤새워 일을 하는데 자신은 성주관으로 돌아가 편하게 잠을 잤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나이젤은 밤새 수고를 해준 거스와 징집병들의 노고를 칭찬해 주며 그 자리에서 징집병들에게는 은화 1개씩을 상으로 내려 주고 이들을 지휘한 거스에게는 금화 1개를 상으로 주었다.
“감사합니다.”
이미 거스는 나이젤이 갖게 해준 금화 10상자를 갖고 있어 금화 1개는 큰 의미가 없는 돈이지만 나이젤이 내려준 금화 1개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거스는 고맙게 자신의 주인이 건넨 금화를 무척이나 기쁜 표정으로 받아 들였다.
회색 전투마를 성벽 아래에 매어두고 성벽 위로 올라서니, 보초를 서고 있는 병사들이 창과 화살을 들고 서성이고 있었다. 아직 어제 밤의 치열한 전투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고 성벽은 온통 핏물을 머금고 있었다.
허나 그 위에서 살아 있는 사람은 오히려 차분한 표정으로 저 멀리 보이는 베르트 군의 진영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느덧 아침을 먹을 시간이 되었고 나이젤은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에드먼드 라비, 거스와 함께 성주관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다들 어제 한바탕 치른 난전 때문인지, 그렇지 않으면 코끝을 무감각하게 만들어 오는 성내를 가득 메운 시체 타는 냄새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법 푸짐하게 나온 아침이지만 그렇게 식욕을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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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저 여자 사제는 누굴까~~~요?
뭐…히로인??
흐흐흐…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77…
엣헷…^_=;
●‘호랑아짖어라’님…^0^)乃 핫핫…저 작가넘이야…찾아 주시는 것만 해도 영광이지요…잇힝…
호랑아짖어라님…이제 3월이네요…아시죠? 화팅!!
●‘레드리버’님…으음…나이젤 녀석…나중에 보시면 제법 괜찮은 동료들을 모읍니다…죽는 동료들…으음…뭐…딱 고만한 녀석들이라서 죽는 것이겠지요…ㅠ_ㅠ;
●‘ytk’님…루드비히는 아직 성벽을 넘지 못했답니다…문제는 상대 다그마르 버넌스가 보통 굇수가 아니라는 겁니다…@_@;
●‘i우천i’님…에헷헷…어쨌든 간에…저 작가넘…i우천i님을 뵈면서 더욱 힘을 냅니다…화팅! 아시죠? 이힛힛…
●‘스팀히로’님…쥔공에게 위기는 필수입니다…뭐…쥔공 녀석 무력이 전위급이니 마초급인 나탄과 일진일퇴를 벌이는 것이랍니다…^_^;
●‘야오’님…허걱…감사합니다…저 작가넘…얼른 수정하겠습니다…야오님…(부비적)…에헷…활기찬 3월 되세요…화팅!!
●‘러딘’님…나이젤의 무력 수준은 전위입니다…나탄의 무력 수준은 마초고요…@_@; 당연히 서로 일진일퇴지요…^ㅁ^;
●‘yajin’님…나탄에게 사기성 짙은 물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나탄…무력 수준이 마초랍니다…나이젤은 전위급이고요…@_@; 당연한 말이지만 서로 비등한 실력이라는 겁니다…
●‘underworld’님…나이젤 녀석이 강하기는 해도 천하무적은 아니랍니다…@_@; 한 마디로 항적이나 여포는 아니라는 것이죠…엇헛…나이젤은 전위급…나탄은 마초급이랍니다…
●‘우유동자’님…으음…지난 번에는 나이젤이 나탄을 거의 죽음으로 몰고갔죠…이제는 뭐…나탄이 나이젤을 크게 부상 입힌 것이랍니다…저 작가넘이 삼국지에서 젤루 좋아하는 장수가 전위거든요…그 엄청난 무용…허나 마초도 무시 못한답니다…@_@;
●‘작가아님’님…저 작가넘…참…엄청나군요…@_@; ~3~)y-~~ 후욱…매번 이렇게 찾아 주시는 것…정말로 감사합니다…저 작가넘…솔직히 이번에는 오타 없겠지…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ㅁ~; 감사합니다…ㅠ_ㅠ; 글쿠…나탄도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랍니다…나이젤도 인간이고요…^_=; 글쿠…발레양이라니요…이제는 엄연히 마님입니다…@_@;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이제 3월입니다…좋은 날 많이 이루어지시길 빌면서 아시죠?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화팅입니다…^0^)乃
에헷…좋은 3월 되세요…모든 독자분들 화팅!!
(3차 수정함-작가아님님…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