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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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소제목…바꾸는 것을 잊고 있었군요…
이번에는 간단하게 말을 타고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마차를 끌고 가야 하는 것이니 천천히 움직였다. 나이젤도 무리하지 않게 움직인 탓에 예정일보다 2일이나 늦게 해가 질 무렵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 도착했다.
저녁 무렵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 도착한 나이젤은 시간이 늦었지만 성 밖에 사람들을 주둔시킨 후 루이스 스틸과 드미트리 매니하드에게 알맞은 곳을 정해 하루 노숙할 준비를 하게 하고 자신은 마커스 자마를 거느리고 성주인 왕세자 레딘 마데스키를 찾아갔다.
영주관에 들러 만나기를 청하니 레딘 마데스키는 기꺼이 나이젤을 만나 주었다. 함께 한 자리에서 나이젤은 미리 준비해 온 금화를 내놓으며 왕세자가 많은 도움을 주어 군대를 기르는 일이 수월하게 되었다며 깊이 감사했다.
“하하하~ 그 모든 것이 자작이 아바마마를 위해서 하는 일인데 자식된 도리로서 본인이 돕지 못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왕세자는 나이젤이 내놓은 금화를 받아두면서 부왕을 위한 일인데 더욱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해했다. 곧 나이젤 여동생의 결혼에 자신이 예물을 조금 보태 주겠다면서 촉감이 부드러운 최고급 모피코트 다섯 벌을 내주었다.
나이젤이 레딘 마데스키가 건넨 모피코트 다섯 벌을 고맙게 받아들이자 레딘 마데스키는 몇 차례에 걸쳐 나이젤 가족의 경사를 축하하며 성 밖에 주둔하고 있는 나이젤 일행에게 많은 은전을 베풀었다.
푸짐한 식사를 제공해 주고 말 먹이풀과 사료를 비롯해 여행에 필요한 식량과 말 먹이풀과 사료도 무료로 충분히 공급해 주었으며, 20명의 무장병을 보내 나이젤 일행이 노숙하는 주변을 지켜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게도 배려했다.
성안의 관사에서 잠을 잘 수 있었지만 숨겨가는 엄청난 금화와 보물들 때문에 일부러 성 밖에서 작은 천막을 치고 노숙한 나이젤은 아침을 먹고 사람들을 준비시키면서 자신은 영주를 찾아가 먼 길을 가야 하니 이른 아침에 떠나야 한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왕세자와 작별 인사를 한 나이젤은 곧 성 밖으로 나와 준비를 끝낸 사람들과 더불어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서둘러 올라갔다. 서두른 탓에 금방 거대했던 프레드릭 리즈윈 성이 등 뒤로 작게 보였다.
‘그러고 보니 왕녀를 찾지 않았군. 뭐······. 상관없으려나.’
검은색 전투마를 타고 계속해서 북쪽으로 올라가던 나이젤은 추운 바람이 앞에서부터 몰아치자 옷깃을 여미며 문득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 있을 리보니아 왕녀를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어디에 있거나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봄을 시샘하듯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탓에 함께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올라가는 여자 노예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이 13세 이하의 소녀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힘들 것이지만 은근히 많이 눈에 들어오는 추위 속에 무방비로 내몰린 걸인들에 비한다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일부는 길에서 얼어 죽어 있었다.
그 옆에 자녀로 보이는 어린 시체들이 함께 엎어져 있어 마음이 썩 좋지 않았다. 매장해 주라고는 했지만 일일이 모두를 도울 수 없어 지금은 무심히 솔로몬 그리즈 성을 향해 올라가는 길을 재촉할 뿐이었다.
며칠 여행을 한 끝에 다행히도 어느덧 해가 지기 전에 프리먼 강의 다리에 도착했다. 다음날 아침 강을 건너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나이젤이 고집을 부려 일행은 이날 다리를 통해 강을 건넜다.
모두 강을 건너니 어느덧 해가 저물었고, 나이젤은 솔로몬 그리즈 성 쪽으로 약간 올라간 곳에 위치한 자그마한 마을 인근에 적당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마차를 짐을 실은 채 둥그렇게 세웠다.
그 중간 중간은 식량 자루 같은 것으로 막아 놓은 뒤 그 안쪽으로 천막을 쳤다. 남자 노예들이 천막을 치고 마구를 정리하며 말들에게 사료와 먹이풀을 주며 말을 돌보고 있을 때 여자 노예들은 강으로 내려가 물을 길어 저녁 준비를 서둘렀다.
이날은 마커스 자마가 기병 10명과 더불어 불침번을 설 예정이었다. 그들은 먼저 푸짐하게 음식을 먹은 후 따뜻한 짐승 가죽 덧옷을 몸에 걸친 후 혹시 모를 도둑에 대비해 주변 경계에 나섰다.
나이젤은 리사 디포가 만들어 준 구리빛 사슬 갑옷 하나만 입고 그 위에 짐승 가죽 덧옷을 입어 추위를 막았다. 노예들이 가져와 준 저녁을 먹은 나이젤은 장작으로 가지고 온 나무 중 조금 긴 막대기를 찾아내 자신의 앞에 있는 모닥불을 뒤적였다.
잠시 앞에 있는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잖으니 어릴 적에 어머니가 루비아를 데리고 뒤뜰에서 모닥불을 피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셨던 때가 생각났다. 아마도 그때가 딱 이때쯤이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니었지만 어머니가 직접 작은 꼬챙이에 꿰어 불에 구워 주신 염소 고기 맛이 아직도 입안에 그 향과 맛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때가 바로 어제의 일 같았다.
그런데 입 주위 가득 기름과 검댕을 묻히며 염소 고기를 먹던 루비아가 결혼을 하게 된다니, 갑자기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때 갑자기 남쪽에서 꽤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혹시 도둑이 들어온 것이 아닌가 싶어 얼른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이젤이 자리에서 일어서니 가까운 곳에 있던 루이스 스틸과 드미트리 매니하드를 비롯해 기병들이 무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루이스 스틸이 무슨 일인가 알아보려 사람을 보내려 기병 한 사람을 지목했을 때 먼저 불침번을 서던 기병이 황급히 나이젤을 찾아왔다.
“무슨 일인가! 어서 보고하라!”
달려 온 기병이 너무 서두르는 탓에 모두들 깜짝 놀라 황급히 갑옷을 입거나 근처에 놓아 둔 무기를 집어 들었다. 나이젤도 얼른 무기를 빼들려 했는데 다행히도 기병은 나이젤에게 도둑이 아닌 손님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뭐? 손님?”
뜻밖의 보고에 다들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두가 웅성이자 기병은 이제야 자신이 잘못 보고했음을 깨닫고는 황급히 크리스틴 바실리 성 쪽에서부터 리보니아 왕녀 일행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리보니아 왕녀가 찾아왔다는 소리에 나이젤은 주변을 진정시킨 후 수하들과 더불어 리보니아 왕녀 일행을 찾았다. 정말로 리보니아 왕녀가 시녀를 비롯해 몇 사람의 호위들과 함께서 있었다.
“아니, 왕녀님!”
“오래간만이로군요.”
나이젤이 나오자 리보니아 왕녀는 추위 때문인지 얼굴을 가리던 천 조각을 젖히며 어둠 속에서지만 빙긋 웃었다. 나이젤이 예를 올리자 왕녀는 타고 있던 말이 나이젤을 보고 놀란 듯 투레질을 하자 진정시켰다.
왕녀의 말이 약간 흥분한 것처럼 보여 나이젤이 얼른 리보니아 왕녀의 말고삐를 잡아주자 왕녀는 나이젤의 여동생 결혼식에 자신도 참석해 축하해 주라는 국왕의 명을 받고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가는 길이었다며 함께 하기를 청했다.
“천막 하나만 쳐주면 되요. 우리 자리는 있겠죠?”
“······물론입니다. 여봐라~ 어서 자리를 마련하라!”
생각 같아서는 왕녀 일행을 근처 가까운 마을의 여관으로 안내해 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어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 수 없이 왕녀 일행을 받아들었다.
왕녀 일행이 안으로 들어서자 잔뜩 긴장하고 있던 나이젤의 사람들은 안도하면서도 엎드려 예를 올렸다. 리보니아 왕녀는 사람들을 모두 일으키게 한 후 자신 때문에 편히 쉬지도 못하고 소란스럽게 되었다면서 미안해했다.
나이젤은 성의를 보이기 위해 노예들을 재촉해 밤이 늦었지만 왕녀 일행에게 음식을 제공해 주며 왕녀에게는 자신의 천막을 숙소로 사용하도록 내주었다. 미안해하는 왕녀에게 나이젤은 괜찮다고 하며 여자 노예 두 사람을 붙여 시중을 들어주게 했다.
“불편하신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왕녀를 대접해 준 나이젤은 곧 정중히 인사를 건넨 후 자신은 개인 마차 근처에 가서 다시 모닥불을 피운 후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몇 사람이 다가와 자신의 천막을 비워 줄 테니 나이젤이 그 천막으로 들기를 청했다.
아마 나이젤이 이제까지 개인 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과 더불어 그냥 천막을 치고 잔 탓에 사람들이 천막을 왕녀에게 양보하자 나이젤이 잠자리도 없이 노숙을 하려고 본 모양이었다.
“괜찮다. 나보다도 자네들이 더 피곤할 테니 잠을 자두게. 나는 조금 시간이 지나면 내 마차에 들어가서 잠을 자둘 테니 걱정하지 말고 자네들은 돌아가서 잠을 자두도록 하게.”
자신을 생각해 주는 부하들을 달래 돌려보낸 후 나이젤은 불숙 찾아 온 리보니아 왕녀의 천막 쪽을 슬쩍 바라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작스레 찾아오다니······.’
쓴웃음도 잠시 앞에 놓인 모닥불을 쬐며 잠깐 일어났던 소란이 다시 잠잠해 지기를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잖으니 사람들은 곧 피곤함에 조용해 졌다. 나이젤은 이제 슬슬 마차 안으로 들어가 잠깐 잠이나 자두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박-
“누구냐!”
자리에서 일어서려니 누군가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본능적으로 허리에 차고 있는 브룬트의 단검에 손을 얹었다. 다행히 나이젤에게 다가온 사람은 리보니아 왕녀였다.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예의를 지키기 위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괜찮으니 그대로 있어요.”
왕녀는 그냥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한 후 따뜻해 보이는 모피 코트의 옷깃을 여미며 나이젤이 피워 놓은 모닥불의 옆 자리에 앉았다. 나이젤은 정중히 밤이 늦었으니 잠을 자둘 것을 권했다.
“아니 괜찮아요. 음······. 그러고 보니 다른 것은 아니고 위드 자작께서는 나를 꽤나 두려워하고 있나 보네요. 언제나 나와 거리를 두려 하잖아요. 후훗~ 하지만 그렇게 두려워 할 것은 없어요. 너무 딱딱하게 예의를 갖추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요.”
“······.”
리보니아 왕녀는 먼저 좋은 말로 격의 없이 지내자고 청하고 있지만 나이젤이 굳이 대답하지 않으니 리보니아 왕녀는 묵묵히 모닥불만 바라보다가 작은 나무 막대기 하나를 집어 들어 모닥불을 헤집었다.
잠시 서로를 미루고 있어 두 사람 사이에는 서로의 사이에 놓여 있는 모닥불이 타는 소리만이 들릴 뿐,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문득 나이젤은 지금 이때 무엇인가 대답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혔다.
“······두렵죠. 지금 제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제 마음을 남이 들여다보는 것이니까요.”
질문에 대한 답을 늦게, 그리고 다소 무겁게 말을 꺼낸 것이 금방 후회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후회하는 마음만큼이나 지금 리보니아 왕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간절해지는 마음에 이끌렸다.
“만약에 왕녀님께서 지금 제 마음을 들여다보신다면 무엇이라고 말씀하실까요? 저는 그게 몹시 두렵습니다. 난 이미 누군가를 지켜보기에 너무 내 손이 더러워 졌어요. 언제부터였던 것일까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그들이 언제나 나를 땅바닥에 내던지려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을 때부터? 아니면 그 시선을 견디며 이겨내려 노력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땅에 떨어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래서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나는 그 시선에서 도망치고 있더군요. 수많은 내 손으로 죽인 시체를 밟으며 말이지요.”
갑자기 나이젤이 심각하게 이야기를 꺼내니 리보니아 왕녀는 다소 애처로운 눈으로 나이젤을 바라보았다. 평소 같았으면 단순히 귀찮고 짜증나는 눈이었을 것이겠지만 이상하게도 지금은 너무나도 간절히 자신을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
“······아마도 내게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선량함이 있었을지 몰라요. 내 안에 부드러움이 있었을지 몰라요. 하지만 내가 한 짓이 있고 내가 본 일이 있는데······.”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더 이상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몸 안에서만 맴돌고 있었다. 리보니아 왕녀의 얼굴이 굳어졌다. 왕녀가 얼굴을 굳힌 것은 무엇인가를 도와주고 싶은 것 때문에 말을 아끼려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마도 나이젤이 지금과 같은 반응을 보일지 모르고 있다가 당황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젤의 옆얼굴을 잠시 바라보고 있던 리보니아 왕녀는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우리는 서로를 거의 모르죠. 우리가 만난 시간은 우리가 지나온 삶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일 뿐이니 말이에요. 아주 짧은 시간요. 하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순간을 함께 했죠.”
잠시 말을 끊은 리보니아 왕녀의 볼은 추위 때문인지 그렇지 않으면 모닥불의 열기 때문인지 상당히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부드러운 눈망울 속에 왕녀는 다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나나요? 나이젤 당신은 검을 차고 있었죠. 그것도 먼지가 이곳저곳에 묻어 있는 것을 말이에요. 나는 그 검을 보면서 당신이 무척 강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손때가 여기저기에 묻어 있는 검을 당당하게 차고 있으니, 검을 과시용으로 여겨 화려한 것만 찾는 사람들에 비하면 당신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었죠. 물론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당신의 존재감이 확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
잠시 말을 끊고 모닥불을 뒤적이던 리보니아 왕녀는 말이 없이 앉아 있는 나이젤을 힐끗 바라 보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모든 것이 현실인 것이에요. 나이젤 당신이 매일 힘겹게 부딪치는 현실은 무엇이라고 할까요? 환상일까요? 아니에요. 환상이 아니라 지고신께서 나이젤 당신에게 주신 시련이나 같은 것이에요. 그 시련은 얼마든지 이겨 나갈 수 있죠. 스스로가 스스로를 버리지 않는 이상 나이젤 당신은 스스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에요. 당신은 강한 사람이니까요.”
갑자기 리보니아 왕녀의 말을 듣고 있다 보니 페트리노 성에서 발레라와 나누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발레라는 그때 지치고 피곤한 표정으로 손에 잔뜩 묻은 핏물을 제대로 닦지도 못하고 빵을 뜯어 먹고 있었다.
수많은 시체와 죽음 사이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있던 사람인데 우습게도 너무나도 처참하게 그 흔적들이 지워져 버렸다. 나이젤이 잠시 말을 하지 않고 있자 리보니아 왕녀는 갑작스러운 질문을 건넸다.
“······누굴 사랑해 본 적 있어요?”
“!!!!!!!!!!!!!!!”
순간 심장이 멎을 뻔 했다. 갑자기 발레라의 얼굴이 너무나도 또렷하게 눈앞에 떠올랐다. 나이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니 리보니아 왕녀는 살짝 눈을 내리깔며 씁쓸히 웃었다.
“······있었군요. 그럼······. 지금 이 세상에 살아 있나요?”
나이젤의 마음속을 들여다 본 것인지 몰라도 갑자기 자신을 알아 버리는 리보니아 왕녀에게 깜짝 놀랐다. 놀라움도 잠시 발레라는 지금 이 세상에 흔적도 없이 지워진 사람이었다.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애꿎은 아랫입술만 깨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군요. 죽었군요. 아름다웠겠죠? 누구인지는 몰라도 너무 슬퍼하지는 말아요. 그 사람은 적어도 나이젤의 마음속에서는 손에 잡힐 듯 살아 있으니 말이죠.”
리보니아 왕녀의 부드러운 말을 들으니 나이젤은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 꼴사납게 리보니아 왕녀라도 끌어안고 그냥 자신을 고백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냥 모닥불을 벗어나지 못하며 묵묵히 입술만 깨물고 있었다.
리보니아 왕녀는 밉살맞게도 너무나도 나이젤의 마음을 속속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이것 때문에 두 사람 사이는 더욱 어색해져 갔고 더 이상 할 말을 잃어갔다. 두 사람은 아무 일 없이 그냥 모닥불 사이의 거리만큼 멀어져 있었고, 다만 시간은 얄궂게도 빠르게 지나면서 어느덧 다시 하루의 해가 밝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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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핫…
썅…저런 적이 없으니 어케 써야 하는겨…
에라 몰겄다…다 죽이라고 해!! (…분위기가 먼저 죽었군…쿨럭~)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41…
●‘i우천i’님…^_^; 으흐흣…나이젤 이 녀석 2년 만의 귀환이랍니다…뭐…서신은 주고 받았다지만…직접 가보는 것과는 다르죠…^_^;
●‘러딘’님…으흐흐…나이젤 이 녀석 집으로 귀환이죠…뭐…즐거운 일상과 무시무시(?)한 라스의 야심이 살짝 비추어질 것이랍니다…^_^;
●‘타에’님…X맨 집안의 생활사…뭐…간단합니다…^_^; 생각외로 평범하다…뭐 이런 것이지요…^_^;;
●‘zeple’짐…자레드 트리플턴요…수적 맞습니다…^_^; 나중에 나오지만 나이젤의 수하가 되어…3부 쯤에서는 어마어마한 수군을 거느리게 된답니다…^_^;
●‘블래스터’님…으허허헛…라스…뭐…이제 곧 고향에 돌아갑니다…물론 중간에 이런 이벤트도 살짝 보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_^; 이제 다음 편에 간만의 라스 출현이랍니다…^_^;
●‘yajin’님…이…이런…라스…하루를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오늘은 리보니아 왕녀님하가 먼저 새치기를 하셨답니다…^_^;
●‘악어세상’님…으음…라스 딸냄구…루비아…뭐…딴 사람들은 칼 들고 설쳐댈때 혼자 비단옷 입고 곱게 자랐죠…^_ㅜ;
●‘떡볶이사리’님…쿨럭…많은 분들이 라스를 기다리셨군요…뭐…열심히 140편을 기다리셨는데…까짓꺼 하루만 더 참아 주세요…ㅠ_ㅠ; 내일 편에서 라스 나옵니다…
●‘underworld’님…뭐…결혼 마치고 라스의 무시무시한 준비 상황이 살짝 엿보여 지며 뜻밖의 남자…마크 페스터와 만나게 되겠죠…바로 라스 친동생요…^_^;;
●‘연랑님’님…에구궁…라스의 출현을 이렇게 기다리셨다니 까짓…하루만 더 참아 주세요…ㅠ_ㅠ;
●‘英雄’님…으헷…간만입니다…(부비적)…말씀대로 저 작가넘도 얼른 자리를 잡고 결혼을 해야 할 텐데 말이죠…ㅠ_ㅠ; 어쨌든 간에 오늘은 라스 녀석 갑자기 출현을 새치기한 리보니아 왕녀와 만나게 되었답니다…ㅠ_ㅠ;
●‘ytk’님…큰일이네요…많은 독자분들이 라스를 이렇게 기다리고 계셨다니요…ㅠ_ㅠ; 내일 출현합니다…라스…2부 시작…141편 만에 출현하는 것이죠…ㅠ_ㅠ;
●‘작가아님’님…다행이…밤참이 얼마 없어 기쁩니다…^_^; 그나저나 나이젤의 매제는요…뭐…내일 나온답니다…오늘은 출연료를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어하는 리보니아 왕녀님이 새치기 출현을 하셔서 말입니다…ㅠ_ㅠ;
우엥…라스는 내일 나옵니다..140편을 기다리셨던 거 까짓 하루만 더 기다려 주세요…
라고 외치며 저 작가넘은 돌멩이 날라오기 전에 튀렵니다…┌(-.ㅡ; )┘
(8차 수정함-작가아님님…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