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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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 3부네요…얼른 올리고…헷헷…아참…깜빡 할뻔 했네요…소제목…
기사 서임식이 준비되기 전 고드프리의 관사로 사슬 갑옷을 비롯한 갑옷과 의복들이 훌륭하게 완성되어 도착했다. 특히 제작 기간이 긴 갑옷 장인들은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해 솜씨 좋은 직공을 고용해 밤낮으로 만들어 완성을 보았다고 한다.
“어떠하십니까?”
“좋군! 품이 많이 들어간 것이 아주 좋구나.”
어쨌든 간에 고드프리는 관사에 도착한 의복과 갑옷을 착용해 보았다. 갑옷을 입게 되자 기분이 좋아진 고드프리는 네사에게 지시해 이미 부친이 값을 지불했음에도 은화로 의복과 갑옷을 가져온 사람들에게 감사 표시를 하도록 했다.
의복과 갑옷이 도착하고 나자 이제 기다리고 있는 것은 기사 서임식이다. 사실 크게 공적을 세운 전사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해 주는 것도 아니고, 정식으로 7, 8세에 시동으로 시작해 14세 전후로 종사가 되고 21세에게 기사 서임을 받는 것이 아니었다.
사실 비록 고드프리가 대귀족의 후계자라고 해도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14세에 기사 작위를 받는다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매우 많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약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물론 나이젤을 의식해서 드러내 놓고 무엇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직접적인 공적을 세우지 않은 사람에게 기사 작위를 내려 주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니 눈에 띄어서 좋을 것은 없었다.
나이젤은 고드프리를 위해 주문한 갑옷과 의복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자 기사 서임식을 거행하기로 결심했다. 사제에게 좋은 날을 받아 날짜를 정한 후 고드프리에게 사람을 보내 기사 서임식을 열 것이니 깨끗이 몸을 씻고 정오에 성주관을 들어올 것을 전달했다.
기사 서임식이 다가오자 고드프리는 약간 두렵고 걱정되는 마음이 생겼지만 기사 서임식 날 몸을 깨끗이 씻고 미리 준비된 갑옷을 입은 후 시간에 맞춰 성주관으로 향했다. 성주관에 도착하니 부친을 곁에서 모시는 시종과 울딘이 나와 고드프리를 맞았다.
“어서 오십시오. 도련님.”
“옷과 갑옷이 잘 어울리십니다.”
고드프리가 긴장한 듯 말에서 내리니 울딘은 고드프리가 의젓하고 늠름해 보인다며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어 고드프리를 안내하기 위해 나온 부친의 시종은 서임식의 순서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마지막에는 주인님께서 도련님께 검을 하사하실 겁니다. 그때까지 되도록이면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시면 됩니다.”
긴 내용을 빠른 어조로 설명하던 시종은 마지막으로 고드프리에게 나이젤이 기사가 되었다는 증표로 검을 허리에 채워줄 것이니 명예롭게 받아들일 것을 권했다. 고드프리는 다시 한 번 그 내용을 생각해 보며 기사 서임식이 준비된 성주관의 접견실로 들어섰다.
“고드프리 경께서 입장하십니다!”
입구에 서있던 시종이 고드프리의 입장을 알렸다. 약간의 시간을 두고 고드프리가 안으로 들어섰다. 고드프리 자신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루이스 스틸, 드미트리 매니하드, 마커스 자마, 자레드 트리플턴을 비롯해 나이젤 쪽의 주요 귀족과 기사들이 서 있고, 오른쪽에는 시드 오도넬을 비롯해 소개는 받았지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국왕 쪽 기사들이 서 있었다.
“오! 어서 오너라.”
이들 외에도 몇몇 유력자들과 귀족들이 뒤쪽에 자리 잡고 서 있는 가운데 나이젤은 고드프리를 반갑게 맞았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고드프리가 그 분위기에 위압되어 첫 걸음을 내딛지 못하자 뒤따라왔던 울딘이 상체를 숙여 나직이 한 마디를 던졌다.
“가슴을 펴고 당당히 들어서도록 하십시오. 이제부터 고드프리 도련님은 기사이십니다.”
울딘이 나직이 충고해 주니 퍼뜩 정신을 차리게 된 고드프리는 어깨를 펴고 고개를 끄덕이며 나름대로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서임식장 안으로 들어섰다. 미리 들었던 대로 곧 부친의 앞에서 예를 올리고 무릎을 꿇었다.
“위대하신 지고신의 뜻을 받들어 이 자리에 선 어린 영혼이 그대의······.”
고드프리가 무릎을 꿇자 나이젤의 눈치를 받은 부친의 곁에 앉아 있던 사제가 나와 고드프리를 축복해 주는 기도를 올렸다. 사제의 기도가 제법 길고 지루했지만 고드프리는 긴장한 탓에 기도가 어떻게 끝났는지 몰랐다.
“······이로서 그대 고드프리 리즈번 카비 알렉산더에게 축복을 내리노라.”
사제가 주관한 기도문의 낭송이 모두 끝나고 축복을 내려 주기 위해 고드프리의 정수리에 손을 얹었다. 축복이 끝난 사제가 물러서자 기도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부친 나이젤이 느린 동작으로 자리에서 일어서 자신에게 다가왔다. 고드프리는 정중히 머리를 숙였다.
“바르게 행동하고 충성을 다한다면 너를 위해 내려줄 상도 잊지 않겠다. 충성에는 사랑으로, 용기에는 명예로 보상하겠다! 기사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도록 바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너는 기사가 되었다. 일어서라! 기사여!”
기사 서임식에서 사용하는 문구를 읊조린 나이젤이 시종을 눈짓으로 부르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시종은 은으로 만든 쟁반 위에 하얀색 솜을 넣은 방석을 얹고 그 위에 정성스럽게 올려 있는 검을 가져왔다.
“주군!”
-스르릉~ 촤아아앙!-
그 검은 발라미르였다. 나이젤은 엄숙한 동작으로 검을 집어 들어 자연스럽게 칼날을 빼들었다. 아버지가 자신의 목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날카롭고 청명한 소리는 등골을 차갑게 쓸어 만졌다.
“그대의 오른쪽 어깨에는 주군에 대한 충성이, 그대의 왼쪽 어깨에는 약한 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그대의 머리에는 언제나 정의를 잃지 않는 영혼이 있기를 빈다.”
나이젤은 칼끝으로 고드프리의 양쪽 어개와 정수리를 살짝 두드리며 축복의 말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고드프리는 나이젤이 내민 칼끝을 오른손으로 받쳐 들고 살짝 얼굴을 앞으로 숙여 입을 맞추었다.
입술에 와 닿는 차가운 느낌이 이상했다. 발라미르를 칼집에 집어넣은 나이젤은 자신의 앞에 앉은 고드프리를 일으켰다. 고드프리는 긴장한 탓에 일어설 때 약간 비틀 거렸다. 나이젤은 엄숙한 표정으로 다시 발라미르를 집어 들고는 직접 고드프리의 허리에 채워 주었다.
“이 발라미르로 너의 용맹을 증명해 보도록 해라! 이것이 바로 네가 기사가 되었다는 상징이다.”
나이젤은 어깨를 두드려 격려해 주는 척 살짝 상체를 숙이고는 모두에게 돌아서서 기사로서 검을 빼내 의젓하게 보여 줄 것을 요구했다. 고드프리는 곧 자신이 기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부친의 말대로 돌아서서 허리에 찬 검을 뽑아들어 높이 치켜들었다.
-스릉! 촤아아앙!!!-
“오오오오오!!”
“와아아아아!!”
이제 기사가 된 고드프리가 검을 빼들자 그 자리에 나와 있는 기사와 귀족들 모두 크게 환호하며 축하했다. 곧 검을 다시 집어넣은 고드프리는 식당으로 이동해 식당에 미리 마련되어 있는 부친 나이젤이 마련해 준 연회에 참석했다.
대부분 고드프리의 기사 서임을 축하하는 자리기는 해도 술이 몇 잔 들어가게 되니 자연스럽게 이제 날이 풀리게 된다면 군대를 이동시켜 프란시스코 성을 공격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고드프리는 이런 때는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묵묵히 귀족과 기사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 그러고 보면 고드프리가 비뚤어진 생각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은근히 국왕 루드비히가 보낸 귀족과 기사들은 나이젤의 귀족과 기사들과 사이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나이젤 쪽의 귀족 몇 사람이 수세에 몰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당장은 자중하고 잠자코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다소 지루하고 의미 없는 논쟁은 시간이 지나자 곧 전략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는 나이젤의 중재로 끝없이 계속될 것 같던 논쟁은 자연스럽게 중단되었고 정오와 저녁의 중간 쯤 연회가 끝나자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자 나이젤은 이제 기사가 된 고드프리를 불러 금으로 장식된 작은 나무 상자를 건넸다. 고드프리가 나무 상자를 열어 보니 나이젤의 서명이 담긴 기사 증명서가 담긴 서류와 기사로 등재되었다는 증명서가 자리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드프리가 고마워하자 나이젤은 기회가 된다면 마을 하나라도 영지로 내려 주고 싶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부탁 한 후 갑자기 오늘 연회장에서 보게 된 것이 있는지를 물었다.
갑자기 부친이 다소 모호한 상태에서 의견을 물어왔지만 고드프리는 굳이 숨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연회장에서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부친에게 털어 놓았다.
“국왕 쪽 기사와 귀족들이 우리들과 반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반목하는 집단을 통솔하시기 매우 어렵겠습니다.”
“하하핫~ 제대로 보았다. 그런데 그것뿐이냐?”
감출 이유가 없으니 솔직하게 느낀 것을 털어 놓으니 나이젤은 제대로 보았다고 하면서 단지 그것뿐인지를 물었다. 고드프리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조금 더 생각해 보았지만 더 이상은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글쎄요. 그 이상은 모르겠습니다.”
무엇인가 언뜻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기는 해도 잠시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며 그 이상은 모르겠다고 대답하니 나이젤은 슬쩍 주위를 살핀 후 지금의 현실이 있기에 이곳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고드프리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나이젤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자 나이젤은 빙긋 웃으며 국왕 루드비히는 의심이 많은 사람으로 루벤의 주력 부대가 나이젤 자신의 통솔하에 있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그렇겠죠. 제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지만 부친께서는 혼자서 2일간 쉴 새 없이 싸움을 계속해 전임 국왕 쪽의 이름난 기사와 귀족들을 셀 수도 없이 쓰러뜨리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있으시겠죠.”
자신도 짐작하고 있는 것이 있다며 감추는 것 없이 의견을 털어 놓으니, 나이젤은 루드비히는 두려움이 없는 사내라고 하면서 국왕이 걱정하는 것은 자신도 아니고 만드레일 대륙 전체의 어느 세력도 아님을 강조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부디 제게 가르침을 주십시오.”
이 정도까지 듣게 되자 어느 정도 이해를 하기는 했지만 일부러 고드프리가 자신을 낮추니, 나이젤은 피식 웃으면서 루드비히가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모두가 반목하지 않고 손을 잡는 것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지금 마커스 조이 성에서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의 세력과 국왕 세력이 서로 반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심하고 계시는 것이지. 그러니 1년이나 이 마커스 조이 성을 공격하는데 허비하고 사실상 5차례나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본국으로 소환하지 않으시고 현지에 유임시킨 것이다. 너도 이것저것 배우고 들어서 짐작은 하고 있겠지만······. 루벤은 지금 외부로 관심을 돌리지 않는다고 한다면 내전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에 있다. 그러니 아직 안정되지 않은 나라를 이끌고 있는 루드비히 전하께서는 이 전쟁, 그러니까 우리 루벤 왕국과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이 싸우는 이 전쟁이 참으로 자신의 기반과 세력을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것이다.”
나이젤이 현재 상황을 일깨워주며 고드프리에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여기까지 듣게 되자 고드프리는 잠시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짐작하고 있던 것을 털어 놓았다.
“백성을 보살피고, 자중하고, 가장 늦게 행동하는 것이겠군요.”
“하하핫~ 맞는 말이다.”
고드프리가 완벽한 대답을 내놓자 나이젤은 기분이 좋아져 아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기뻐했다. 곧 다른 말을 해 줄 것도 없이 자신이 베풀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를 베풀어 주면서 위로해 주었다.
“하하하, 으음······. 그렇다. 조만간 기회가 있으면 너에게 크지는 않겠지만 경험을 쌓도록 해주기 위해 마을 하나라도 영지로 내려 주도록 하겠다. 허나 당장은 내 옆에서 많이 보고 느끼도록 해라!”
자신을 위해 해주는 말을 귀담아 들은 고드프리는 정중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젤은 이만 돌아가서 쉬라고 배려해 주면서 다시 한 번 기사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고드프리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기사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정식으로 기사가 되어 관사로 돌아오니 네사와 크레아가 즐겁게 나와 고드프리가 기사가 된 것을 축하했다. 집안으로 돌아온 고드프리는 평범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저녁이 되기 전까지 잠시 쉬려다가 문득 시간이 날 때 읽어 둘 만한 책이 없음을 알았다.
시간이 조금 남는다는 생각이 들자 크레아에게 함께 외출할 것을 부탁한 후 자레드 트리플턴의 조언을 떠올려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옷을 입고 안에 조끼 형식의 사슬갑옷을 받쳐 입은 뒤 겉에는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을 입었다.
허리에는 칼날 받이 부분이 금색 부분으로 처리되어 잘 보면 돈 좀 있는 기사나 전사들이 차고 다니는 것으로 여겨질 발라미르 대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보통 장검을 차고 단검을 찔러 넣은 뒤 금화와 은화가 든 가죽 주머니를 가슴에 품었다.
자잘한 물건에 대한 값을 치르기 위해 동전 20개 정도가 들어 있는 가죽 주머니를 허리에 찬 후 밖으로 나오니 크레아도 외출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번 자레드 트리플턴에게 단단히 놀란 것인지 가죽 갑옷을 받쳐 입고 망토와 두건을 쓰고 있다.
“다녀오마! 저녁은 먹고 오도록 하겠다.”
배웅해 주는 네사에게 집단속을 잘 할 것을 지시한 후 크레아와 함께 마커스 조이 성의 성내로 나왔다. 우선 찾아간 곳은 책을 판매하는 곳인데 시절이 시절인 만큼 마커스 조이 성의 서고에 보관 중에 있던 책들이 싼값이 팔리고 있었다.
서고에 보관 중에 있던 책들이 싼값에 팔리는 이유는 간단했다. 루벤 군대가 성을 점령했을 때 글을 모르는 병사들이 서고에 난입해 책을 약탈했고, 병사들은 몇 푼의 돈이라도 받아보고자 서점에 팔아 넘겼기 때문이었다.
글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불쏘시개만도 못한 것이 책이지만,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은 상당한 고가로 책을 구입하기 때문에 마커스 조이 성의 서적들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병사들에게 약탈되어 서점에 넘겨졌다.
덕분에 고드프리는 자신이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여러 권의 책을 정가의 1/5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물론 아치볼드 같은 사람들이나 볼 수 있는 마법서 같은 것이 아니라 역사와 정치, 경제, 문화에 관한 필사본이기는 해도 읽어두면 유익한 것들이었다.
구입한 책을 가죽으로 감싸 등에 짊어진 고드프리는 책을 읽어볼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허나 책만 구입하기 위해 밖에 나오지 않은 고드프리는 크레아와 함께 시장 쪽을 한 번 구경해 보기로 했다.
시장은 의례 다른 곳에서도 그러하듯 마커스 조이 성의 광장 안쪽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성벽에서 목이 매달리는 모습은 없었다. 구경하니 문득 고드프리를 따라 다니던 크레아가 시장에 팔려고 내놓은 과일을 먹고 싶어 하는 눈치를 보였다.
“자, 여기.”
“가, 감사합니다.”
고드프리는 과육이 크고 신선한 과일을 두 개 구입해서 크레아에게 건넸다. 별 것 아닌 것이지만 크레아는 고드프리가 건네준 과일을 받아 들며 무척이나 감사했고 고드프리도 같은 과일을 먹으며 시장을 구경했다.
시장을 구경하는 것도 지루해졌을 때 고드프리는 크레아와 함께 마커스 조이 성의 말 시장을 찾았다. 이미 자신은 폴로비오 후작 장이 건네준 전투마를 한 필 갖고 있지만 보통 기사라고 한다면 전투마를 1필 이상 소유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괜찮은 말이라도 구하려는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기사들은 전쟁터를 다닐 때 개인적인 짐을 싣고 다니기 위해서 여분의 말을 소유하고 있으니, 고드프리가 말을 한 필 더 구입하는 것은 특이할 것은 없었다.
원한다면 나이젤에게 부탁해 전투마를 몇 필 얻을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런 수고를 하지는 않기로 결심했다. 크레아는 산 속에서 오래 살아온 탓인지 보통 소녀들 같으면 벌써 지친 기색을 보였을 것이지만 미안해 할 것도 없이 씩씩하게 잘 따라 왔다.
다행히 광장에서 멀지 않아 곧 말 시장에 도착하니 판매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전투마가 여러 필 남아 있었다. 군인이나 기사들 모두 전투마 구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니 그 돈을 벌기 위해 생각 외로 좋은 품종들이 상품으로 나와 있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전투마 중에서 저스틴 러플린이 산중에서 놓아 버린 회색 전투마가 있을지 몰라 한참을 찾아보았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다만 품종이 좋아 보이고 근육이 발달해 있는 갈색 암말을 한 필 구입해 안장과 마구까지 함께 얹었다.
평범한 갈색 전투마 한 필을 구입한 고드프리는 자신이 등에 짊어지고 있던 책을 말안장에 얹은 후 돌아가려다가 몇 가지 무구가 더 필요함을 알고 다시 대장간이 밀집된 곳을 찾았다. 굳이 다른 곳을 돌아 볼 것 없이 지난번에 찾았던 상점을 다시 찾았다.
기사들이 사용하는 역삼각형의 방패 하나와 근거리에서 칼을 막는데 사용하는 둥그런 금속 방패 하나를 구입한 고드프리는 전투용 쇠망치 하나도 집어 들어 값을 치렀다. 크레아와 함께 대장간이 밀집된 곳을 빠져 나오니 어느새 해가 저물었다.
전투마에 구입한 것들을 올려놓은 고드프리는 다소 홀가분한 표정으로 크레아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한 음식점을 찾았다. 굳이 멀리 갈 것도 없이 주택가 근처로 들어서니 음식점들이 매우 많았다.
짐을 음식점 안으로 들여 놓기는 했지만 전투마는 말을 매어 두는 곳에다가 매어 두었다. 곧 한 무리의 소년들이 다가와 말 도둑이 많다며 자신들이 말을 지켜 주겠다고 나섰다. 고드프리는 그들이 원하는 돈을 내준 후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크레아를 같은 테이블에 앉힌 후 보통 서민들이 먹는 평범한 음식을 주문해 맛있게 먹었다. 조금 배가 고팠던 탓에 평범한 음식이지만 음식을 맛있게 먹으니 크레아는 신기한 듯 고드프리를 바라보았다.
“응? 뭘 그렇게 봐?”
고드프리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크레아는 약간 얼굴을 붉히더니 보통 귀족들은 어디에서든지 늘 고급스러운 음식만 먹고 대접 받기만을 바라는데 조금은 다른 사람 같다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하핫! 그런가? 뭐······.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지. 그나저나 크레아······. 미안해~”
“네?”
갑자기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니 크레아는 그 의미를 알지 못해 눈을 크게 떴다. 고드프리는 본의 아니게 지난 번 크레아를 납치하고 자신 때문에 소변도 보지 못하고 바지에 실례한 일을 들먹였다. 크레아가 잔뜩 얼굴을 붉히며 머쓱해 했다.
“하하핫~ 나쁜 기억은 다 잊어버리자.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고드프리가 먼저 사과하면서 옛 일을 잊어버릴 것을 부탁하니 크레아는 그때 어쩔 수 없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다 잊어 버렸다고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고맙다는 말을 꺼낸 후 크레아와 음식을 나누어 먹고 관사로 돌아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잔금을 치러주고 말을 되찾은 후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어두워지니 슬그머니 사라지는 사람들 때문에 관사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높였다. 크레아와 나란히 서서 걷고 있잖으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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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13…
으힛…
●‘ytk’님…^_^. 그나저나 이제 고드프리 녀석 이제 기사 작위를 받았답니다…^_^; 어쨌든 간에…기사 고드프리…첫 시작부터 좋군요…^_^;
●‘러딘’님…아참…전에 예고해 드린 대로 고드프리 녀석은 발라미르를 수여 받았습니다..^_^; 이제 고드프리는 발라미르를 애검으로 사용하게 된답니다…
●‘toyr’님…으음…어쨌든 간에 저 작가넘…열심히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ㅠ_ㅠ; 아뒤쥔장님이 없으시는 동안…저 작가넘이 열심히 해야지요…^_=;
●‘호돌스’님…그나저나 고드프리 이 녀석…뭐…어쨌든 간에 정식 기사도 되고…참…14살에 가지가지 한답니다…^_^;
●‘hta’님…아뒤쥔장님이 교육을 가시더라도 저 작가넘은 수정을 해 올릴 것입니다…^_^; 매일연재가 최고죠…
●‘zeple’님…아! 알렉산더 마르치요? 본래 나우지드 세르빅이라고 가르반의 심복입니다…^_^;상인으로 위장해서 루벤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었지요…^_^;
●‘i우천i’님…^_^; 으힛힛…어쨌든 간에 라스가 제 혼자 힘으로 기반을 잡으니 후손들은 좀 편하게 사네요…^_^;
●‘underworld’님…나이젤은 처음부터 도덕적이었거든요…^_^; 뭐…냉정하게 보이고 그럴 수도 있겠지만…나이젤은 도덕적이었던 것 맞습니다…^_^;
●‘블래스터’님…아뒤쥔장님은 이제 일주일 후에 오시는 것입니다…글쿠…라스 일족의 특성…맞습니다…저돌과 대담함이지요…^_^; 어쨌든 간에 쥔공들 아니겠습니까? 핫핫핫…^_^;
●‘제크리얀’님…으음…고드프리는 아직 나이가 어린 관계로 라스와 같은 취향일 것이겠지요…^_^;
●‘작가아님’님…ㅠ0ㅠ; 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의 일용할 양식을 이렇게 왕창 건네주시니 저 작가넘 참…너무 고마워요…(부비적)…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요…그나저나 정확하게 보아 주셨네요…라스는…즉흥적이면서도 음흉해 보이죠…나이젤은 금욕(?)적이면서도 자조적이고…고드프리는 전부터 강조했지만…조조 + 손책 + 유비랍니다…^_^;; 사람을 잘 끌어 들이고 잘 이용하고 잘 버린답니다…^_=;
●‘에크리스’님…으힛…고드프리 녀석…기사 작위를 집안 빨로 얻고…발라미르(2부에서 여러 차례 예고해 드린 대려)를 물려받아 쓰게 되었답니다…^_^;
으힛…
(3차 수정함)-작가아님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