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Tooth Chief Chaebol Shaman RAW novel - Chapter (167)
167화
“신중해야 합니다. 시장이랑 청장은 힘 있는 자들이라 언제든 역습이 가능하니까요.”
“그건 RG 말이 맞아요. 삼촌!”
“알았으니까 걱정 마. 나도 그 정도는 안다고.”
“작전은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교회는 문제없는데 폐차장 쪽이 문제야.”
“하긴, 구역이 다르니 그쪽에도 다른 갱단이 있겠군요.”
“전에 우리에게 당한 뒤로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그쪽에 자리를 잡은 거겠지.”
“그럼 시장에게 말해서 그쪽 갱단은 경찰이 흔들어주는 것으로 하죠. 시간만 잘 맞추면 문제없을 겁니다.”
“좋은 생각이야. 그것까지 고려해서 작전을 짜 보자고.”
정보만 정확하다면 이번 작전도 아무 문제 없이 끝이 날 것이다.
노박은 칩거 중이고 빌리는 뒤에서 작전을 지휘할 테니 에밀리가 걱정할 일도 없을 것이고 말이다.
그런데 빌리는 이참에 브롱크스(맨하튼 위쪽)까지 욕심을 냈다.
이유는 간단했는데 바로 브롱크스에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이 있기 때문이다.
“욕심은 금물입니다.”
“이번이 기회야. 이건 내가 욕심내서가 아니라 그놈들도 우리 구역을 넘보고 있어서 이참에 본때를 보여줘야 해.”
“피해가 클 겁니다.”
“경찰이 한바탕 쓸고 난 다음이라면 그렇게 위험하지도 않을 거야. 제레미 그 자식이 경찰을 피해 어디로 도망갈지 알거든.”
그쪽 갱단 두목을 제레미로 부르는 듯했다.
잠깐 고민했지만 빌리가 제레미를 말하는 순간 미래가 그려졌다.
놀랍게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피해 없이 브롱크스를 장악해내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직접 나서지만 마세요. 에밀리가 걱정하니까.”
“걱정 마. 완벽하게 준비할 거야. 대신 제레미는 내가 직접 붙잡아야 해. 그놈이 가진 것을 찾아내야 최소한의 피해로 갱단을 흡수할 수 있으니까.”
“삼촌!”
“에밀리! 걱정 마. 이번 일만 제대로 해내면 노박도 나도 거물이 되는 거야. 피라미들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거라고. 무슨 말인지 알겠니?”
“아무튼 조심하세요.”
“별일 없을 거야. 걱정하지 마. 에밀리!”
에밀리를 안심시켜 주려고 한마디 했더니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이 보였다.
평소엔 깡이 넘치는데 가족 일에는 유독 감정부터 앞서는 에밀리다.
“RG! 에밀리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좋겠다.”
“삼촌!”
“에밀리! 이제 형도 안정됐으니 한국으로 돌아가. 여긴 너랑 안 어울려.”
“며칠만 더 있다 갈게요.”
“좋아. 며칠 뒤에는 한국으로 가는 거다?”
“알았어요.”
빌리는 완벽한 작전을 위해 며칠 공을 들였고, 폐차장과 교회 지하실을 급습해서 모든 것을 장악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잭슨 루커를 잡는 일인데 그는 어이없게도 술에 만취된 채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잭슨 루커가 체포되었다는군.”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적어도 시장이랑 청장이 우리 편이란 건 확인했으니까 다행이지.”
“전리품은요?”
“서버실은 멀쩡히 접수했고, 폐차장 쪽은 수색 중이야.”
“그쪽 갱단은요?”
“잘 처리했으니까 걱정할 거 없어.”
“그럼 전부 계획대로 된 겁니까?”
“그렇다고 봐야지. 아직 갱단 돈 창고를 찾는 중이긴 하지만.”
“갱단 보스가 잡혔다면 제가 그 사람을 만나보겠습니다.”
“괜찮겠어?”
“제가 만나보면 뭐라도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정보를 알아내려면 내가 직접 갱단 보스를 만나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보스가 입을 다물고 묵비권을 행사한다면 경찰도 어쩔 수 없는 것이 미국이다.
“그래도 자네가 노출되는 건 위험하니까 티 나지 않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게.”
“그렇다면 5미터 이내에서만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알았어.”
빌리는 궁리 끝에 경찰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브롱크스에 세력을 확장하려면 자기편을 만들어야 하기에 이참에 적당한 인물을 포섭해보기로 한 것이다.
자체적으로 조사해서 누군가를 포섭하기보단 돈이 옮겨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청장을 통해 브롱크스 경찰서장을 소개받았다.
“그러니까 제레미를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이군요.”
“그 정도는 어렵지 않잖아요.”
“그게 무슨 이득이 될지 모르겠군요.”
“말하기 어렵지만 저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납득하긴 어렵지만, 서장님 지시도 있으니 그 정도는 해드리죠.”
“이왕이면 이면 유리가 있는 조사실이면 좋겠습니다.”
“이미 구치소로 이감된 후라 그건 곤란합니다.”
“그럼 어떤 방법이 좋겠습니까?”
“제가 적당한 공간을 준비해서 유리창에 이면 필름을 발라 놓겠습니다. 그럼 되겠습니까?”
“좋은 방법입니다.”
빌리와 함께 구치소에 가서 제레미를 보았다.
“이 정도면 되겠어?”
“충분합니다. 근데 저 사람이 제레미 맞습니까?”
“나도 얼굴 보는 건 처음이야. 경찰이 그렇다는데 왜? 뭐가 이상해?”
“저 사람 제레미 아닙니다.”
놀랍게도 경찰이 제레미 행세하는 놈을 체포한 거였다.
이렇게 단순한 실수를 하다니 놀랍기만 했는데 지문 인식을 등록해 두지 않는 미국이라 가능한 일 같았다.
“무슨 소리야?”
“저놈은 제레미 행세하는 놈일 뿐 제레미가 아닙니다.”
“그럼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가짜를 준비해 놓은 건가?”
“비슷해요. 경찰이 들이닥치자 비슷하게 생긴 저놈이 제레미 행세를 한 겁니다.”
“그럼 저놈은 누군데?”
“다섯 번째 서열 정도 되는 놈입니다. 보스턴 출신이고 이름이 마틴 윌리엄이네요.”
“미치겠군.”
“알아낼 건 다 알아냈으니까 일단 나가죠.”
“그러지.”
가짜 제레미를 취조할 수도 없는 일이니 일단 구치소를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책을 세웠다.
“경찰이 이렇게 단순한 실수를 하다니 어처구니가 없군.”
“놈들이 작정하고 숨겼으니 당할 수밖에요.”
“어떻게 하지?”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계획을 세워둔 놈들입니다.”
“어떤 계획인지 알겠어?”
“경찰 포위망을 피해 디트로이트로 간 모양인데 조만간 다시 돌아오기로 돼 있습니다.”
“그럼 변호사를 노려야 하나?”
“경찰이 믿어줄지 모르지만 일단 그놈이 제레미가 아니란 것을 알리고 우린 놈들 비밀 창고를 털어야죠.”
“위치를 알아냈어?”
“다행히 아까 그놈이 꽤 높은 위치라 비밀 창고가 어딘지 알고 있더군요.”
“매번 그렇지만 어떻게 잠깐 본 것으로 그런 것까지 알아내는지 정말 신기하군. 어떻게 하는 거야?”
“영업 비밀이니까 묻지도 마세요.”
나를 샤먼으로 알고 있기에 신통방통하다고 생각은 해도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지 않는 편인데 가짜 제레미를 보고 정보를 뱉어내니 방법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그럼 비밀 창고가 어딘지만 말해줘. 은행에 있는 돈은 어쩔 수 없다 쳐도 비밀 창고에 있는 건 우리가 가져와야 하니까.”
“비밀 창고는 양키스 스타디움 근처에 있는 PS 중학교 앞 웬델 전자 마트 지하에 있습니다.”
“확실해?”
“계획한 대로라면 아직 거기 있겠지만 그사이 변수가 발생했으면 이미 옮겼을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았어. 나머진 나에게 맡겨.”
“근데 노박은 많이 지친 거 같던데 어떻습니까?”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강한 사람이니까 곧 털고 일어날 거야.”
노박은 두 번이나 총을 맞아서 그런지 번 아웃 증상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일을 빌리가 다 처리하고 있었다.
“에밀리가 걱정이 많은데 한국에 가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형을 데리고 가는 건 어때?”
“가려고 할까요?”
“지쳐있으니 차라리 에밀리와 함께 지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어.”
“에밀리와 상의해 볼 테니까 설득해보세요.”
“알았어.”
집으로 돌아와서 작전을 짜다 보니 아무래도 변수가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그들에게 노출돼 있지 않은 내가 의심 가는 전자 마트에 가보기로 했다.
“괜찮겠어?”
“거긴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곳이고 절 모르니 문제없을 겁니다.”
“내가 가게 앞에서 대기하고 있을게요.”
“에밀리는 안돼.”
“맞아. 에밀리는 놈들이 알지도 몰라. 그러니까 내가 혼자 다녀오는 것이 나을 거야. 뭐라도 사 들고 나오면 의심하진 않을 거야.”
“조심해요.”
“알았어.”
한가지 다행인 점은 내가 그 가게에 다녀오기로 한 시간에 마침 양키스 스타디움에 야구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어서 나 같은 사람이 돌아다녀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었다는 점이다.
전자 마트는 제법 규모가 있었고, 직원도 다섯은 돼 보였다.
“도와드릴까요?”
각자 담당하는 구역이 있어서 내가 접근하는 곳에 있는 직원이 내가 필요한 것이 있냐고 물었다.
“그냥 좀 볼게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그러죠.”
일단 직원 몇 명에게 접근해 봤는데 지하에 어떤 비밀 시설이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직원이되 직원 같지 않은 사람을 찾았다.
그랬더니 제일 안쪽 선불폰 파는 곳에 문신이 많은 직원이 보였다.
심지어 직원 유니폼도 입고 있지 않아서 그쪽으로 가봤더니 역시나 예상대로 제레미 월터스의 조직원이었다.
일명 창고지기 역할을 하는 조직원인데 조직이 경찰에게 발렸으니 잔뜩 몸을 사리는 중이다.
‘여기가 맞군.’
가짜 제레미에게서 얻은 정보대로 지하에 비밀 창고가 있는 것이 맞았다.
해서 선불폰 하나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고, 빌리에게 거기가 맞고 아직 기회가 있다고 알려 주었다.
* ? ? * ? ? *
“아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잡힌 놈이 제레미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잡힌 조직원들 전부가 그놈을 제레미라고 했는데 아니란 말입니까?”
“우리가 알아낸 정보로는 그놈은 보스턴 출신이고 마틴 윌리엄이란 놈입니다. 그리고 제레미는 디트로이트로 도망간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거기 있는 진 모르겠구요.”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 경찰이 뻘짓 하고 있는 거군요.”
“가짜 제레미가 미리 계획해둔 일입니다. 지금 잡지 않으면 그동안 경찰이 한 노력 모두가 수포로 돌아가게 되는 겁니다.”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당황스럽군요.”
서장은 처음에는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보를 털어놓자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짜 제레미를 체포만 해주시면 후원금으로 천만 달러를 드리겠습니다.”
“진심입니까?”
“이 상황에서 헛소리나 할 놈은 아닙니다.”
“놀라서 그런 겁니다.”
“아직 고향 디트로이트에 있는 거 같으니까 어떻게든 체포만 해주시면 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빌리가 약속한 후원금은 따로 두고 때맞춰서 브롱크스 경찰서에 경찰 복지를 위해 천만 달러를 기부했다.
서장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니 가진 자원을 총동원해서라도 제레미를 체포하러 나섰다.
원래는 에밀리와 함께 서울로 가기로 한 날이 지났지만 노박을 설득하느라 지체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왕 늦은 김에 제레미 월터스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어쨌든 보스가 잡혀야 조직이 와해 되었다고 볼 수 있고, 이 지경까지 왔으니 나도 소득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계좌에 든 돈을 탈취할 수 있다면 그거라도 가질 생각이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날 동안에도 제레미 월터스는 잡히지 않았다.
거의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드디어 그가 잡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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