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7
밥만 먹고 레벨업 107화
민혁은 몬스터들을 먹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기 전에 우측 상단에 떠오른 포만도를 보았다.
현재 포만도는 0%다.
거기에 더해 필드의 중앙에 두둥실 떠오른 채로 멈춰 있는 알을 볼 수 있었다.
저 알이 바로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는 몬스터 알로 추정되었다.
민혁은 몬스터 알을 확인해 봤다.
(몬스터 알)
등급: ?
종류: 펫
설명: 아직 포만도가 채워지지 않아, 어떤 등급의 알이 될지 정해지지 않았다.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포만도를 높게 올리면 좋은 몬스터를 얻을 수 있겠지, 그 몬스터 알을 톡 까서 계란 프라이를 해 먹는 거야!’
생각만 해도 흐흐 웃음이 났다.
그러면서도 민혁은 시작 전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몬스터는 정말이지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오크나, 오우거, 아울베어, 그리고 하늘을 나는 와이번이나 거대한 뱀인 발락스의 아나콘다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거기에 더 중요한 것은 그중에는 보스들도 껴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 예전에 사냥한 적이 있던 오크 부족장!
또는 오우거들의 보스격 몬스터인 트윈 헤드 오우거까지 있다는 거였다.
민혁은 드넓은 대지를 바라봤다.
“시작해 볼까?”
그는 엘레의 검을 곡괭이의 모양으로 변화시켰다.
그는 시작 전에 오랜만에 중급농사를 열람해 봤다.
(중급농사)
패시브 스킬
레벨: 1
효과:
•재료 채집, 캐기와 같은 것이 60+60% 더 빨라진다.
•30+30% 확률로 더 좋은 재료를 캘 수도 있다.
⦁2+2% 확률로 특별한 재료를 캘 수 있다.
⦁씨앗을 심어 다양한 것을 키울 수 있다.
현재 손재주를 집중적으로 올리는 스킬은 세 개다.
붕대 감기, 대장장이 기술, 농사.
그중에서도 농사는 가장 낮은 레벨이었다.
농사는 이러한 퀘스트가 아니면 사실상 숙련도를 올리기 쉽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숙련도를 대폭 상승시킬 기회 같았다.
그리고 크로니클의 실망감과 다르게, 민혁은 최고의 농사꾼이었다.
중급농사는 고작 1레벨일 뿐이었지만×2의 힘을 내고 있었다.
거기에 더 결정적인 사실이 존재한다.
민혁의 손재주 스텟은 1천을 넘어서 높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결국 게임이다.
그 때문에 고구마 캐기 때와 비슷하다.
손재주는 크게 영향을 미치며, 씨앗을 뿌리고 재배를 한다고 가정할 시에 현실과 다르게 빠른 속도로 과일이나, 혹은 나무, 식물이 자라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심어보는 것은 처음.
얼만큼의 힘을 낼지는 몰랐다.
그리고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밭 갈기다.
“몬스터들을 먹이면 재료를 준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민혁의 의욕은 차고 넘쳐 흘렀다.
엘레의 검을 곡괭이로 변화시킨 민혁.
그는 역시나 땅을 바라보자 붉게 표시된 곳이 있는 게 보였다.
그곳을 곡괭이로 힘껏 내리쳤다.
퍼지잇!
땅이 파였다.
그리고 다시 몇 번 휘두른다.
퍼지잇!
퍼지잇!
퍼지잇!
그러자 놀랍게도 땅이 고르게 잘 갈렸다.
“호오.”
민혁이 보기에도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그는 마른 땅을 계속해서 갈기 시작했다.
1시간이 지나도, 2시간이 지나도 그는 쉬지 않고 밭을 갈았다.
사실 민혁은 몰랐지만, 씨앗을 심을 곳 하나를 만들기 위한 밭 갈기를 위해 초보 농사꾼들은 10분 정도를 소요한다.
하지만 민혁은 단 다섯 번 내에 해내고 있었다.
파핫!
파핫!
파핫!
“아, 새참 먹고 싶다!”
밭 갈기를 하는 민혁은 영화 속에서 보던 아낙네 같은 아주머니들이 쟁반을 머리에 얹고 ‘새참이요!’ 하는 소리가 당겼다.
거기에 도란도란 앉아 새참과 함께 막걸리를 꼴꼴꼴 따라서 마셔주면?
“크!”
감탄을 하는 민혁은 밭 갈기를 계속했다.
파핫!
파핫!
파핫!
그렇게 밭을 갈다 보면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 [의지 1을 획득합니다.]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파핫!
파핫!
파핫!
그러다가 다시 들려오는 알림!
[스킬 의지가 발동됩니다.] [손재주에 관련한 모든 것들이 27% 일시적 상승합니다.]민혁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파핫!
파핫!
4~5번 만에 성공했던 밭 갈기가 이젠 거의 3~4번 만에 성공하고 있었다.
크로니클이 염려하는 건, 두 명의 손을 거쳐야 포만도를 채울 수 있을 텐데라는 것이었다.
혼자보단 둘이 나으니까.
하지만 그는 민혁의 손재주 스텟이 매우 높다는 걸 알지 못했던 사실도 있지만, 그가 ‘먹을 것’이 연관되어 있다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사실 역시도 모르고 있었다.
파핫!
파핫!
아무리 하나의 씨앗이 들어갈 자리를 만드는 게 빨랐지만, 그렇다고 금방 끝날 수는 없었다.
크로니클은 샐로브의 땅을 왕래할 수 있다 했다.
그 말은, 민혁이 200개의 씨앗을 가졌지만,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또한, 이 안에 있는 몬스터들의 숫자는 결코 만만치 않아 보였다.
적어도 오백 개의 씨앗이 들어갈 자리가 필요해 보였다.
파핫!
파핫!
그리고 그때. 또 다른 알림이 들려왔다.
[사도 보상을 획득합니다.] [중급농사 숙련도 획득률이 ×2로 상승합니다.]“호오!?”
그랬다.
이곳은 식신의 직업 퀘스트를 하는 곳이기도 했지만, 사도의 직업 퀘스트를 하는 곳이기도 했다.
한데, 사도의 힘은 그의 것이 되었고 사도의 보상 역시 그의 것이 되는 것!
뜻밖에도 민혁은 중급농사를 정말 크게 올릴 수 있게 된 셈!
파핫!
파핫!
파핫!
그는 계속해서 정말 쉬지 않고 땅을 팠다.
‘몬스터들을 먹일 때마다 나타난다는 재료는 어떤 걸까?’
그가 이토록 땅 갈기에 열중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빠르게 몬스터들을 먹여서 보상으로 나올 요리재료로 맛있는 걸 먹는다!
시간은 계속 흐른다.
5시간, 6시간. 7시간.
하지만 민혁은 지치지 않았다.
어느덧 민혁은 단숨에 500개의 씨앗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었다.
그다음에 일단은 200개의 씨앗 먼저 심었다.
그 상태에서 인근에 있는 강가에서 물을 길었다.
그리고 씨앗에 고루고루 물을 뿌려줬다.
엄청난 노가다였다.
혼자서 본래 둘이 해야 하는 몫의 일을 하니 녹록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잠도 자지 않고 물을 주었다.
물을 주면서는 이러한 주문을 외웠다.
“자라나라 씨앗! 씨앗!”
200개의 씨앗에 모두 물을 준 후에는 곧장 절벽으로 이동했다.
절벽을 캐면 영양제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절벽에 붉게 표시된 곳!
민혁은 그곳을 가격했다.
파핫!
파핫!
철광석을 캤던 때처럼 단 한 두 번 만에 우르르 영양제가 떨어졌다.
[영양제를 획득합니다.]민혁은 영양제의 정보를 확인해 봤다.
(영양제)
재료등급: C
특수능력
⦁씨앗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설명: 씨앗이 더 건강하고 빠르게 자라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영양제. 한 개의 영양제에 열 개의 씨앗의 성장을 촉진시키며 중복이 가능하다.
“호오?”
중복 가능!
말 그대로 영양제를 머금고 성장이 빨라진 씨앗이 계속 더 빨라지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민혁이 할 일은 너무 많기에 그러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민혁은 영양제 20개를 캔 후에 곧바로 씨앗에 적용시켰다.
[영양제를 사용합니다.] [씨앗의 성장이 더 빨라집니다.]민혁은 멈추지 않고 다시 절벽을 캐기 시작했다.
퐈핫!
퐈핫!
[중급 대장장이 기술이 레벨업 합니다.] [광물을 제련할 수 있게 됩니다.]알림을 들으며 계속 영양제를 캐던 민혁은 곧이어 노래를 부르기 위해 험험 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이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었다.
바라스 왕국에서 그는 ‘초급 노래’도 배웠다.
단지, 쓸 일이 없었기에 사용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초급 노래는 농사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
노래를 들려주면, 씨앗은 더 빠르게 자라난다.
민혁은 절벽에 곡괭이질을 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빙수야~ 팥빙수야! 사랑해, 사랑해!”
[노래를 최고로 잘 부르셨습니다.] [노래를 들은 정체 모를 씨앗의 성장이 더 빨라집니다.]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사실 민혁은 노래를 그렇게 잘하진 않았다.
하지만 노래 부르는 것까지 케어해 주는 1,100을 넘는 손재주 스텟의 힘!
그는 쉬지 않고 계속 불렀다.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 [영양제를 획득합니다.]노래도 부르고 절벽도 캐니, 손재주는 더 빠르게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우유 좋아, 우유 좋아, 우유 주세요. 더 주세요!”
“곤드레~ 만드레~ 어? 곤드레밥 먹고 싶어졌어…….”
잠깐 주춤한 민혁!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 절벽을 가격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배고픔에 허덕이며 벽에 기대어 있던 오크 부족장이 중얼거렸다.
“취이이익…… 이, 이상한 인간이다…… 취이이이익, 모든 노래가 먹을 거로 시작해서 먹을 거로 끝난다. 취이이익…….”
오크 부족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 *
잠이 들었던 크로니클은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걱정부터 들었다.
이 몬스터의 낙원은 참으로 행복한 곳이었다.
모두가 한데 어울릴 수 없는 몬스터들이 어울린다.
와이번들은 때론 오크들을 등 뒤로 태우고 놀아주기도 했다.
힘의 대명사, 그리고 흉포하다는 오우거들이 오크들이 무거운 것을 들고 있을 땐 대신 들어주기도 했다.
이처럼 행복한 낙원 그 자체였다.
이는 전에 있던 식신과 사도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온 식신의 후예는 그들보다 훨씬 미숙한 존재일 것이다.
그것도 사도도 없이 혼자서 왔다.
‘반절이라도 살렸으면 좋겠건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
혼자서 단 2주라는 시간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거다.
‘하루 정도 잤나?’
본래 피닉스는 잠이 많은 몬스터.
천천히 눈을 뜬 크로니클은 생각했다.
‘이제 겨우 밭 갈기나 끝났으면 다행이겠군…….’
그런 생각을 하며 웅크렸던 몸을 편 크로니클.
그는 고개를 슬그머니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이게……?”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500개의 씨앗이 들어갈 정도의 밭 갈기나 끝나 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무럭무럭 자라난 씨앗들은 곧 열매를 맺을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거기에 식신은 계속 절벽을 캐며 영양제를 얻었다.
파핫!
파핫!
파핫!
그가 절벽을 두들길 때마다 영양제가 후두둑 떨어진다.
“이, 이럴 수가……!”
크로니클은 과거의 사도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식신은 과거 사도보다 뛰어난 채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심지어 하루 동안 이 정도로 씨앗이 자라다니?
능력만으로 될 일일까?
아니, 그건 말이 안 된다.
식신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매우 지쳐 보였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곡괭이를 휘두르며 노래까지 부른다.
그에 크로니클은 아차 싶었다.
“서, 설마……!”
그는 어쩌면 안타까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죽어가는 앙상한 몬스터들!
그들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잠 한숨 꼬박 자지 않고 저렇게 열심히 인 것이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그리고 그순간.
자라나던 씨앗 하나가 드디어 열매를 맺었다.
* * *
“……응?”
어서 빨리 몬스터들을 먹여서 맛있는 것을 먹자!
그런 생각을 품고 있던 민혁은 갑자기 들려온 알림에 고개를 갸웃했다.
“또 버그인가보네. 흠…….”
자신은 맛있는 먹을 거를 생각하며 절벽을 캐고 있을 뿐인데, 갑자기 이런 알림이 왜 들린단 말인가?
그러던 중 민혁에게 또 다른 알림이 들렸다.
[정체 모를 씨앗이 열매를 맺습니다.] [수확하실 수 있습니다.]“호오?”
그의 고개가 밭으로 돌아갔다.
그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헉?”
씨앗을 통해 자라난 것.
그는 긴 줄기 끝에 매달려 있었는데, 우렁찬 울음을 터뜨렸다.
“꾸이이이이익!”
바로 돼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