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77
밥만 먹고 레벨업 1078화
“초월.”
[초월이 발동됩니다!] [당신의 한계를 한 단계 초월합니다!] [당신의 한계를 한 단계 초월합니다!] [초월의 버프효과를 적용받습니다!] [모든 스텟 27%가 상승합니다!] [모든 공격력 23%가 상승합니다!] [모든 방어력 29%가 상승합니다!] [모든 스킬 레벨 +1이 상승합니다!] [상태이상 저항력이 30% 증가합니다!] [HP 및 MP 총량이 20% 증가합니다.]벤더에게 열 번 가까이 죽었던 민혁은 그의 공격패턴과 움직임 등을 파악하고 있었다.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물론 그도 사실이나, 그에 대한 전력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말이 맞다.
전력을 다하는 벤더는 몇 수에 민혁을 죽일 정도로 분명 강했다.
이번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조건은 벤더의 HP량을 50% 미만으로 하락시키는 거다.
‘분명 어려운 일이다.’
벤더는 초월자의 육체를 가졌기에 눈에 보일 정도로 자연회복속도가 빠른 자다.
그에게 계속 죽으면서 그의 마력사용이 현저히 적어진 틈에, ‘굴복하지 않는 자’를 발동시켰다.
그 어떤 강한 힘도 저항하는 최강자의 힘!
열 번째 죽음 이후 흑룡갑을 두르고 있던 그가 펼친 초월에 민혁의 몸에서 검은 기류가 넘실거렸다.
“이런…….”
당혹한 벤더의 가슴에 민혁의 검이 빛과 같은 속도로 박혔다.
푸우우우우욱-!
폭주하는 검.
급소 공격 성공으로 수차례의 공격이 추가로 이어졌다.
푸푸푸푸푸푸푹.
곧바로 쌍검술을 펼친 민혁의 공속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졌다.
쿠콰콰콰콰콰콰콱-!
끊임없이 베이는 벤더의 몸에서 피가 솟구쳐올랐다.
멈추지 않고 폭풍 같은 검을 소환함과 동시에.
“무형검.”
콰콰콰콰콰콰콰콱-!
방어력을 무시해 버리는 수백 자루의 칼날이 벤더를 무참히 도륙했다.
“대단하군…….”
이 모습을 지켜보던 넥이 절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필멸’을 제외한 모든 스킬을 퍼부었던 민혁은 곧 눈앞에 드러난 현실을 마주하고야 말았다.
“…….”
벤더의 HP는 이 정도의 공격에도 20%밖에 깎이지 않았다.
“무슨…….”
민혁은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헬레냐는 민혁이 이 정도 공격을 퍼부으면 죽음을 맞이했다.
“헬레냐의 마법 데미지는 강하다. 흔한 마법사의 이점을 가지고 있지.”
그 생각을 알아챈 벤더가 한 말이다.
마법사들의 마법 데미지 자체는 실제 검사들의 공격력의 몇 배에 해당된다.
“대신에 헬레냐의 HP량은 나의 1/5 정도일 거다.”
“……!”
민혁은 말문을 잃었다.
헬레냐는 높은 공격력을 보유했고, 당시 광물을 소유했기에 벤더를 압도할 수 있던 것이다.
만약 시스템적으로 초월자들이 몽환의 요새에 묶이지 않았다면?
‘벤더는 헬레냐와 호각을 겨뤘을지도 모른다.’
벤더가 작은 웃음을 지었다.
“놀랐다,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로 나를 압박할 줄이야. 그럼 이제.”
“헤헤.”
민혁은 어색하게 웃음 지었다.
푸화아아아악-!
그리고 10초 뒤 다시 로그아웃 당했다.
민혁은 방금 전의 그 작전도 먹히지 않을 것을 알아챘다.
또다시 죽음을 맞이했던 민혁이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 초월자의 수련의 방이 아니었으면 나는 이미 진 걸로 판정되었을 거다.’
하지만 벤더의 배려(?)인지 아니면 자신을 자주, 많이 죽이기 위함인지 모를 호의 덕분에, 아직은 패한 상태가 아니라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며 약 열 번을 더 죽었을 때였다.
[공포의 상태이상 저항력이 상승합니다.]“잉?”
민혁은 알림을 듣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갑자기 저항력이……?”
그에 벤더가 작은 웃음을 지었다.
“아, 말 안 해줬군. 이곳은 반복적인 행동에 의한 스텟이나 저항력 상승 확률이 열다섯 배는 높다.”
“……!”
민혁은 눈을 크게 떴다.
실제로 자주 죽은 유저는 다양한 스텟을 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죽을 때 느끼는 공포.
그 공포가 상태이상 저항력이 상승하면서 조금은 무뎌지게 된다.
물론 이는 반복적인 행위로 얻는데 평소에는 아주 간혹 들리는 알림이기에 무의미하다.
그런데 여기선 열다섯 배나 상승한다.
‘보통 이렇게 무한한 로그인이 가능한 곳은 스텟 상승효과가 없다.’
그런데 이곳은 상승도 가능하며 그것이 열다섯 배다.
민혁은 능글맞은 웃음을 짓는 벤더를 볼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벤더.”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군. 난 그저 널 많이 힘들게 하고 싶을 뿐이란다.”
애초에 벤더는 이를 노린 것이다.
민혁이 성장하고자 한다는 말을 하였기에 일부러 이곳에 데려온 것.
“그보다 버틸 수나 있겠느냐?”
손목을 이용해 검을 돌리는 벤더가 웃음 지었다.
“네 입에서 제발, 그만해 달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죽일 거거든.”
“그 말이 나올 때까지 죽여보십시오.”
민혁이 당당하게 가슴을 쭉 폈다.
벤더는 그를 비웃었다.
그리고 50일 후…….
“제, 제발 그만 좀 해라!”
“어서 죽여주십쇼. 벤더 님! 크하하핫! 여기를 푹! 하고 찌르란 말입니다. 으하하하핫!”
“……?”
벤더는 민혁을 미친놈 보듯 보았다.
‘아니, 무슨 50일 동안 쉬지 않고 덤비지?’
물론 이 초월자의 수련의 방은 피곤하지 않다.
그렇지만 반복이라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분명 커지게 마련이다.
민혁은, 50일 동안 꾸준히 죽었다.
“아직 1천7백4십2번밖에 안 죽이셨습니다.”
“……?”
민혁은 자신의 상승된 것들을 확인했다.
‘공포의 상태이상 저항력 39.’
‘날카로운 무기에 대한 저항력 44.’
‘반복된 죽음에 오른 HP량 137.’
‘손재주 116.’
‘물리 방어력 36.’
‘마법 방어력 46.’
날카로운 무기에 대한 저항력은 해당하는 무기에 공격당하면 HP량 감소를 줄여준다.
그 외의 것들은 말 그대로 50일 동안 검을 휘두르거나, 맞거나 공격당해 오른 것들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할 수 있을까?
아니, 못 할 거다.
그런데 민혁은.
“5천 번은 죽여야 ‘아, 죽였다~’ 하지요.”
“…….”
“아, 거참. 빨리 죽이시라니까요!”
민혁은 호미로 땅을 열심히 파대고 있다.
왜겠는가?
바로 이 호미로 땅을 파대는 행위가 손재주를 올려주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런 곳에서의 요리는 외부로 가져가면 사라진다.
그런데 이곳은?
‘외부로 요리를 가져가도 요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
즉, 요리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기회!
민혁이 호미질을 열심히 하다 말고 가마솥에서 끓는 국물을 호로록, 맛보고는 말했다.
“아, 거참. 죽이시는 분 어디 가셨나.”
“…….”
벤더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아니, 잘못된 건 저놈인가?’
보통 10일 동안 수백 번 정도 죽는 초월자들은 자신의 성장은 뒤로하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민혁은 아니다.
죽는 기간 동안에도, 스텟 조금 올리겠다고 저 짓을 하고 있지 않은가?
‘아니, 결국 놈도 인간이다.’
앞으로 몇백 번 더 죽이면 결국 항복할 것이다, 라는 게 벤더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10일이 지났을 때.
“오호! 오늘은 손재주가 3개나 올랐습니다!”
20일째.
“일주일 동안 공포 저항력이 안 올랐네요, 쩝.”
30일째.
“벌써 지친 건 아니시죠?”
40일째.
“와, 이제 700번만 더 채우면 3천번째 죽음입니다.”
50일째.
“이제 100번 남았습니다!”
“……나 안 해.”
벤더가 검을 내동댕이쳤다.
아니, 뭐 이런 놈이 있단 말인가?
벤더가 자신의 상의를 걷어 올렸다.
“죽여다오, 민혁아.”
“???”
“내게 중상을 입히면 끝나지 않느냐?”
“???”
“어서 끝내자!”
그에 민혁은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싫은데요?”
“왜!!!”
벤더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와의 대련에서 패배해 주겠다는데, 어째서 거부하는가?
“이제 슬슬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
벤더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반대로 민혁은 작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 *
민혁은 벤더에게 수천 번 이상 죽음을 맞이했다.
물론 이는 반복적인 죽음, 반복적인 행동에 따라 다양한 것을 얻기 때문도 있었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것도 있었다.
‘아주 천천히 보이기 시작했다.’
벤더의 스킬 천살과 그 천살을 사용하는 벤더 자체의 검술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알림으로 증명되었다.
[벤더의 검술과 스킬 천살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합니다.] [벤더의 검술과 스킬 천살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합니다.] [벤더의 검술과 스킬 천살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합니다.] [벤더의 검술과 스킬 천살에 대한 이해도가 30%를 넘어섰습니다.]알림이 직접 말해주고 있다.
민혁이 벤더의 검술과 스킬 천살을 이해하고 있다고.
때문에 민혁은 아벨에게 귓속말해 이러한 현상에 대해 물었다.
[아벨: 실제로 커뮤니티에 그런 글이 하나 있다. 아끼는 NPC를 죽인 네임드 몬스터를 죽이기 위해 게임을 접을 각오로 수백 번도 더 덤벼들어 죽음을 맞이했던 유저가, 해당 몬스터에 대한 특성과 스킬 등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했다는.]아벨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아벨: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산 글이지. 결국 그는 레벨이 말도 안 되게 하락해, 나름 중수레벨에서 30레벨대까지 하락했으니까.]어떤 미친 작자도 한 대상에게 수백 번 죽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긴 했으며, 그 사례를 민혁이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검술과 스킬의 이해도가 상승할수록.
‘보인다.’
빠르게 움직여 눈으로 좇기도 힘들었던 벤더의 검술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에겐 습관이 있다.’
그 습관은 검을 사용할 때도 나타난다.
이미 민혁은 약 2,900번 죽으면서 벤더에 대한 습관에 대해 알아챘다.
민혁은 준비하고 있는 거다.
‘벤더가 또다시 방심한 때.’
이미 벤더는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벤더가 스스로 옷 상의를 들추며 죽여달라고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그건 진짜 승리가 아니었으니까.
민혁이 강한 호승심을 발휘하는 거다.
심지어 한 대상에게 천 번씩 죽을 때마다 이런 특혜로 있었다.
[한 대상에게 천 번 죽으셨습니다.] [칭호 한 놈한테 천 번을 획득합니다.]굉장히 어이없는 칭호다.
그런데 그 효과는?
‘해당 대상의 공격에 대해 모든 데미지를 7% 감소시켜준다.’
‘해당 대상을 공격했을 때 5%의 모든 공격력이 상승한다.’
라는 부분이 추가된 것.
그리고 2천 번 죽었을 때.
[한 대상에게 이천 번 죽으셨습니다.] [칭호 한 놈한테 이천 번 죽은 바보를 획득합니다.]말 그대로 칭호가 업그레이드되었으며, 모든 데미지 14% 감소, 대상에 대한 공격력 10%가 상승했다.
민혁은 일부러 벤더가 알아채지 못하게 더 낮은 방어력을 가진 아티팩트로 갈아꼈다.
그리고 이제 3000번째다.
“민혁아, 이제 그만 좀 하자!!”
민혁은 이로써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푸우우욱-
곧바로 다시 빛이 되어 나타난 민혁. 그는 일전과 같은 알림이 들려올 거라 생각했고 역시나.
[한 대상에게 삼천 번 죽으셨습니다.] [칭호 이렇게 죽는 것도 힘들겠다를 획득합니다.]“……?”
뭔가 칭호 이름이 묘하게 기분 나빴다.
그런데 확인한 칭호 효과가 부쩍 더 좋아졌다.
총 모든 데미지 25% 감소.
그리고 대상에 대한 공격력 17% 상승이다.
‘자, 이제 대부분의 준비는 끝났…….’
그런 생각을 하던 민혁이 추가로 들려오는 알림에 놀랐다.
[벤더의 검술과 스킬 천살에 대한 이해도가 상승합니다.] [그에 대한 검술과 스킬에 대한 이해도가 무척 뛰어납니다.] [벤더가 보유한 검술 천살과 식신의 검술을 조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민혁의 눈이 부릅떠지는 알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