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78
밥만 먹고 레벨업 1079화
벤더의 천살은 하늘마저 죽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이름은 벤더가 지은 것이 아니다.
그의 뛰어난 무위를 본 많은 자들이 어느 날부터 그의 힘들을 ‘천살’이라 불렀고, 벤더도 자연스레 그리 명명하여 천살을 여러 개의 장으로 나누었다.
‘내가 겪어본 천살은 말도 안 될 정도로 강하다.’
민혁이 보유한 식신의 검술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로 뛰어난 힘.
‘내 식신의 검술이 일반적인 신급이라면.’
천살은 절대신의 비기급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 정도의 스킬을.
‘식신의 검술과 조합할 수 있다?’
민혁은 벤더에게 총 3천 번 죽었고, 그로 인해 벤더의 검술과 천살 스킬에 대한 이해도가 총 35%가 채워졌다.
물론 알림은 조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설명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열린 것만으로도 민혁에겐 기쁜 일이었다.
“이제 제대로 해볼까요?”
벤더는 자신에게 3천 번가량 죽었던 민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걸 느꼈다.
‘기세가 변했다?’
계속 죽기만 하던 그가, 이젠 승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검을 늘어트리고 오만한 황제의 시선을 짓고 있는 민혁을 바라보며 벤더가 긴장할 때.
“드디어!”
“……?”
갑자기 민혁이 쭈그리고 앉아 밥상을 펼쳤다.
그리고 밥 먹을 준비를 하며 그가 꺼내놓은 것.
다름 아닌 시대를 아우른 소갈비찜이다.
* * *
(시대를 아우른 소갈비찜.)
등급: 신
제한: 요리의 신의 인정을 받은 자
특수능력
⦁특수 스텟 포인트 350 획득.
⦁어떠한 스텟이든 원하는 스텟 3가지 각 1%씩 상승.
⦁신의 스킬 포인트 1 획득.
⦁권능 성장 포인트 1획득.
버프능력
⦁HP 및 MP 100% 회복.
⦁모든 스킬 쿨타임 삭제.
⦁모든 스텟 27% 상승.
⦁선택한 스킬 혹은 권능 1회에 한하여 1레벨업 상승.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이처럼 맛있는 갈비찜은 없을 것이다.
⦁버프유지기간은 2주일입니다.
설명: 요리의 신 알레네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만들어낸 소갈비찜이다.
시대를 아우른 다섯 개의 요리 안에 들게 되었으며, 요리의 신 알레네도 다른 신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
알레네가 민혁과의 대결에서 만들어낸 한 시대의 획을 그은 요리.
민혁은 본래 이 시대를 아우른 소갈비찜을 헬레냐와의 전투 도중 먹을 생각이었다.
이 요리는 놀랍게도 영구적 상승 능력과 버프능력이 공존하고 있다.
때문에 위험의 순간 이를 먹고 헬레냐와 싸우려 했지만, 예상보다 그럴 틈이 없었다.
이 요리가 벤더에게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다.
민혁은 맛있게 차려진 한 상을 보았다.
소갈비찜과 뜨끈한 밥. 그리고 소고기미역국과 나물류 반찬.
‘한식 끝판왕이다.’
민혁이 작은 미소를 머금었다. 먼저 소고기미역국으로 마른 입술을 적셔줬다.
그다음 먹음직스럽고 고기가 두툼하게 달려 있는 그 소갈비찜을 뼈째 들었다.
소갈비찜에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뚝뚝 흐르는 맛있어 보이는 국물이 민혁을 기분 좋게 한다.
그가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베어 문 순간, 얼마나 잘 익혔는지 고기가 뼈와 그대로 분리되었다.
입안 가득 차오른 고기를 씹는데, 절로 황홀한 미소가 피어오르며,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민혁이 서둘러 뜨끈한 밥을 퍼 올렸다. 그 밥을 입안 가득 넣어준 다음 본격적인 갈비찜 먹기에 돌입했다.
갑자기 밥상을 펴는 민혁을 보며 ‘너, 뭐 하냐’ 했던 벤더가 말했다.
“죽어줄게, 한 입만…….”
민혁은 고개를 저었다.
“이 수련의 방 끝나면 해드릴게요.”
마치 풀이 죽은 강아지처럼 푹, 고개를 숙이는 벤더.
그는 현시대의 최강자였다.
아무튼 민혁은 식사를 계속했다.
갈비찜을 어느 정도 먹었을 때, 소고기미역국에 그 뜨끈한 밥을 말아줬다.
국물이 진한 미역국에 밥을 말고, 거기에 잘 익은 김치 조합이면 밥 세 공기는 뚝딱이다.
크게 미역국밥을 퍼 올린 민혁이 입안 가득 넣은 후 잘 익은 김치를 넣어줬다.
아삭아삭-
“크.”
감탄하며 먹던 민혁이 어느덧 식사를 끝냈다.
그로 인해 특수 스텟 포인트 350개와 세 개의 스텟을 선택해 1%씩 올릴 수 있다는 알림이 들려왔다.
‘이곳에서의 반복은 손재주나 이해도, 상태이상에 대한 저항력은 상승시켜 주지만 아쉽게도 힘과 민첩 같은 기초적인 스텟은 올려주지 않았다.’
민혁은 이곳에서 꾸준히 손재주 스텟을 올렸다.
그리고 지금, 다른 스텟을 올리는 것보다 벤더를 이길 수 있는 스텟을 올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 판단했다.
과감하게 힘에 100, 민첩에 150, 체력에 100을 투자했다.
더불어 세 개를 택해 1%를 올릴 수 있는 것도 동일하게 선택했다.
각 140 이상씩 상승했다.
‘한 10% 정돈 더 강해진 건가?’
그리고 추가 알림.
[레벨업 시킬 권능을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레벨업 시킬 스킬을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민혁은 당연히 권능은 신과 기사를 선택했다.
사실 신과 기사인 태초의 권능은 어떠한 포인트가 있어도 레벨업 시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스킬 포인트는 자그마치 시대를 아우른 요리에서 비롯된 것.
[신과 기사가 레벨업 합니다.]민혁의 입가가 쭉 찢어졌다.
그다음 민혁이 택한 것.
필멸이다.
[필멸이 레벨업 합니다.]심지어 버프효과까지 받아 모든 스텟 27%가 상승했다.
‘전투 도중 먹었다면 더 뛰어난 효과를 발휘했을 거다.’
하지만 벤더가 전투 도중, 민혁을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이렇게 대결을 펼치기 전에 먹는 게 나았다.
민혁이 벤더와 마주 섰다.
“배도 부르니 이제 다시 해볼까요?”
민혁은 각오해라와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단지 데미지를 감소받는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평소와 다른 방어구를 일부러 착용했을 뿐이다.
* * *
벤더는 그가 자신이 가진 장점을 모두 활용하려 한다 생각했다.
‘버프요리를 먹어 한층 더 강해졌나 보군.’
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그의 요리는 매우 뛰어나다.
그렇지만 요리로 강해진다고 한들, 약 1.3배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벤더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도 힘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힘 따윈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곧바로 발동했다.
[초월자의 의지.]초월자의 의지가 발동됨으로써 벤더의 모든 것들이 약 20% 가까이 상승했다.
최소 민혁이 버프요리를 먹은 것과 비견되는 것만큼 그 또한 강해진 것일 터다.
“제발, 이제 그만 끝내자.”
벤더는 더 이상 이 말도 안 되는 수련을 끝내고 싶었다.
죽는 것보다, 죽이는 자신이 되려 지쳐 포기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가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민혁을 찔렀다.
그런데.
“……?”
민혁이 너무도 쉽게 피해냈다.
연속적인 공격이 민혁을 압박한다.
‘뭐지?’
한데, 민혁은 계속하여 빠르게 피해내고 있었다.
그가 손목을 비틀어 변칙을 주었다.
궤도를 바꾼 검이 민혁의 목을 노리는데.
탱-
민혁이 그보다 먼저 벤더의 검을 방어했다.
‘머, 먼저 방어했다?’
벤더가 목을 치기 전에 민혁의 팔이 더 빠르게 움직인 거다.
마치 0.1초의 앞을 내다본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이어지는 민혁의 공격이 벤더를 강타했다.
콰아아아아앙-!
쉴 새 없이 떨어지는 낙뢰를 맞는 벤더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데, 데미지가……!”
엄청나게 높아졌다. 기존보다 약 50% 이상으로!
‘어째서지?’
이해할 수 없다.
그가 어떤 요리를 먹었든 자신도 육체를 강화했다는 거다.
더 놀라운 사실도 있다.
‘어째서 모든 공격이 막히는 거지?’
벤더는 자신의 90% 이상의 공격이 막히는 것을 보며 이해할 수 없었다.
민혁의 데미지가 높아졌다고 해도, 속도, 체력, 실력 부분 모두가 자신이 우월했다.
채채채채채채챙-
그런데 그의 공격을 막아내던 민혁이 웃음 지었다.
“잘 보이네요.”
“?”
의아한 표정을 짓는 벤더와 근접해진 민혁이 힘을 발동한다.
폭주하는 검.
그의 심장에 검을 꽂는다.
타격을 입은 벤더는 보통, 습관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했다.
‘뼈를 주고 살을 취한다.’
곧바로 이어지는 벤더의 공격을 피한 후, 다시 빠르게 거리를 좁혔다.
‘이때엔.’
그가 팔꿈치와 무릎 같은 것을 활용하여 거리를 벌린다.
차올려지는 무릎을 피해내고, 순식간에 몸을 회전시켜 턱을 노리는 팔꿈치도 피해낸다.
그것을 자연스레 피해내며 총 두 개의 검을 쥔다.
쌍검술.
연계되는 흑룡갑 착용.
촤르르르르르르륵-!
쿠콰콰콰콰콰콱-!
“큽!”
쉴 새 없이 벤더의 몸 곳곳이 베어졌다.
벤더는 황당해졌다.
‘이게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만.’
그의 호승심이 끌어 올랐다. 그는 바보가 아니다.
‘3천 번의 죽음이, 나를 이해시켰구나.’
그렇기에 벤더는 웃음을 머금었다.
천살의 첫 번째 장의 발동이 준비된다.
여러 개의 장으로 나뉜 천살의 첫 번째 장.
검에 순간적인 초월의 힘을 끌어올리고 그 회오리치는 힘을 단숨에 적에게 토해내어 일 초에 육십 회, 수초에 백 회 이상의 타격을 입히는 힘.
까르르르르르륵-!
거대한 힘이 땅을 패며 민혁에게 쇄도한다.
한데.
“절대방어.”
이를 이미 인지하고 있던 민혁이, 동시에 발동한다.
“꼭두각시 인형, 자아의 쇠사슬, 그리고 불멸의 기사단.”
순식간에 주변에 휩싸이는 수십 개의 빛들!
“그리고 콩이.”
“꾸우우우울!”
대결을 펼친다 하여, 소환할 것을 불러들이지 못한다는 제한은 없다.
벤더도 그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힘이기에 순순히 그를 인정하는바.
덥석-
민혁이 벤더의 멱살을 움켜쥐고.
동시에 불멸의 기사단의 수십 개에 이르는 필살기가 동시에 꽂혔다.
벤더의 HP가 70% 미만으로 하락했다.
‘진짜 괴물이야.’
불멸의 기사단이 보유한 힘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데미지를 낸다.
그런데 고작 30%를 깎았고 지금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다.
곧바로 민혁의 바로 옆의 콩이가, 듬직한 배를 출렁이며 식칼을 휘두른다.
“꾸우우우울!”
패왕지존도.
콰르르르르르륵-!
거대한 화마가 벤더를 집어삼키고, 그 폭발 속으로 파고든 빌과 자아의 쇠사슬이 쉴 새 없는 타격을 입혔다.
“민혁아.”
화염 너머 벤더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이제 민혁을 아주 조금도 봐주지 않겠다는 음성이다.
그런데.
“예, 벤더 님.”
민혁의 기다란 손가락 끝이 그를 가리켰다.
“압도.”
움직임을 통제하는 민혁이 웃음 지었다.
“민혁이 필살기 갑니다!”
자그마치 3천 번을 죽었다.
그 3천 번 중, 고작 한 번의 승리를 거머쥐고자 한다.
그는 시대를 아우른 소갈비찜으로 필멸을 레벨업 시켰다.
그리고 버프로 추가로 레벨업 시킬 수 있는 1레벨은 보류시켜 둔바.
[필멸을 일시적으로 1레벨 상승시킵니다!]더불어.
“초월.”
흑색 기류에 휩싸인 민혁이 한계를 몇 단계 초월하고.
그 초월로 인한 스킬 레벨 상승을 이 역시 필멸에 적용시키며.
콰르르르르르르륵-!
일전에 헬레냐를 베었던 필멸과 비슷하나 다른, 거대한 화염이 일렁이는 흑빛날개를 펼쳐냈다.
그 날개를 이루고 있는 깃털은 모두 검이며 그 검의 개수는 천오백 자루에 이른다.
다섯 자루의 검은 무조건 적에게 적중한다.
또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벤더는 압도에 잡혀, 이 천오백 자루의 검을 모두 직격당하리라는 것.
쿠화아아아아아악-!
필멸.
기필코 승리하는, 그 힘이 벤더를 강타했다.
* * *
넥은 민혁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받았다. 그것들은 바바리안과 헬레냐에게로부터 얻은 것들이라고 한다.
넥은 그것들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강화해 주고 있었다.
더불어 그가 쥐여준 ‘전우’라는 검.
본래는 대륙을 멸하는 검이라는 이름.
그 사정을 들은 넥은 실제 오블렌이 더 이상 민혁을 통해 깃들지 않으니, ‘전우’라는 이름만 남은 이 검은 껍데기 상태라는 걸 알았다.
민혁은 이 전우 검을 더 뛰어나게 하고자 했고, 방어구도 한 단계 상승시키고자 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헬레냐와 바바리안으로부터 얻어온 전리품이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에 완성된 아티팩트 제작설계도를 민혁에게 주고 답변을 얻어야 했기에 넥이 수련의 방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옆에는 초월자 벤쟈민도 함께였다.
“민혁이도 대단해, 벤더에게 이천 번을 넘게 죽고도 지치지 않다니.”
“확실히 그렇긴 하군. 그의 노력은 정말…….”
과거 그의 지치지 않는 노력을 직접 본 장본인들이다.
그런데 노력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
그것이 바로 벤더와의 승부다.
벤더와 민혁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제껏 수백 명의 초월자들도 수련의 방에서 단 한 번도 벤더를 꺾은 적이 없다는 것.
그런 생각을 하며 수련의 방에 먼저 들어갔던 벤쟈민이 입을 막고 비명을 질렀다.
“꺄악!”
그녀의 놀란 목소리에 넥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옆에 섰다.
넥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벤더가 벽에 기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