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60
밥만 먹고 레벨업 1361화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 첫 번째 결계의 파괴를 시도합니다.]쩌저저저저저저적-
이넬은 누군가 결계를 부수려 시도하고 있음을 알았다.
“도대체 누가……? 하지만 그 결계는 절대 부술 수 없다.”
차원의 군주 이넬의 왕국은 전혀 다른 차원에 있다.
그가 이끄는 왕국의 악질적인 자들은 외부에서 많은 것을 빼앗고 약탈했다.
그로 인해 그들에 대한 수배령은 내려져 있었고 서대륙의 곳곳이 그들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제껏 그 누구도 뚫은 적이 없지!”
“어지간한 신들도 뚫지 못하는 결계를 감히 누가 시도하려는 걸까요?”
“글쎄. 확실한 건 곧, 놈이 통닭처럼 구워질 거란 거다.”
결계 부수는 것을 실패하면, 결계에 걸려 있는 강대한 전력 마법이 그 대상을 강력한 힘으로 옥죈다.
그때.
[첫 번째 결계가 파괴됩니다.] [두 번째 결계가 파괴됩니다.] [세 번째 결계가 파괴됩니다.]“……!?”
“……!?”
찰나에 결계가 뚫렸다.
쩌저저저저저저적-
불길한 소리가 파티장 전체를 가득 채웠다. 곧바로 천장이 무너져 내리며 거대한 화마가 쏟아져 내렸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그 거대한 화마보다 빠르게, 한 사내가 파티장으로 난입했다.
검공, 창공, 대마법사에게 공격당할 위기에 처해 있던 필로스를 꽉 껴안았다.
[결계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신속히 결계를 재형성해 주시기 바랍니다.]필로스는 자신을 꽉 껴안아 주는 남자, 민혁의 품이 참으로 따뜻하다고 생각했다.
“괜찮아?”
“응!”
“무섭진 않았어?”
“삼촌이 올 거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민혁은 쓴웃음을 지었다.
패황지존도.
민혁이 쏘아 보냈던 그 힘이 파티장 전체를 불사르고 있었다.
“어…… 어…….”
이넬의 표정은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먹는 자들의 기둥이자 천외제국 황제 민혁의 등장을 이해할 수 없었다.
“사, 삼촌이라고?”
둘이 나눴던 대화를 통해, 그는 건드려선 안 될 존재를 손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순 머리가 새하얘진다.
“와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
파티장 내로 파스든 왕국군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약 700만이 넘는 강군이었다.
‘죽일 수 있다.’
이넬은 확신했다.
이 파스든 왕국엔 신들의 땅에서 쫓겨난 신들이 있으며, 대륙에서 내로라했던 악인들도 넘쳐나고 있었다.
‘나 또한 기둥을 꿈꾸었던 사내다.’
그 능력은 어지간한 기둥후보 못지않다.
비록 진짜 기둥이 되지 못해 기둥의 힘을 개화하진 못했으나, 현재 상황은 무척 유리하다.
“이곳은 나의 왕국이며 나의 차원이다. 이곳에 이렇게 혼자 와서 살아남을 수 있다 생각하는가!?”
민혁이 필로스를 조심스레 내려놨다.
“혼자라.”
민혁이 조소 섞인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달려오는 왕국군을 보았다.
“필로스에겐 무수히 많은 가족들이 있어.”
“뭔 X소리냐!”
이넬의 강대한 힘이 돌진하는 병사들에게 강림한다.
[차원의 지배자.] [차원의 군주가 자신의 차원 안에 있는 이들의 모든 공격력과 방어력을 25% 향상시킵니다.]“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고 눈동자나 머리카락 색도 달라. 또 필로스는 이방인이고 그들은 이 땅에 살아가는 자들이지. 그런데도 가족이 되었어.”
이넬이 쥔 창이 거대한 힘을 머금었다.
그가 창을 힘껏 뒤로 젖혔다.
“왜? 지켜야 할 대상이고 우리가 안아줘야 할 대상이라고 여겼으니까.”
실제로 그랬다.
필로스를 처음 본 그 날.
그 누구라고 할 거 없이 많은 이들이 장난스레 삼촌과 할아버지, 언니, 누나, 오빠가 되겠다며 자처했다.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어른보다 약한 어린아이였고, 어른은 당연히 그 어린아이를 지켜줘야 할 의무를 가졌으니까.
“그 가족들이 곧 올 거야.”
“미친 새끼, 이곳이 들어오고 싶다고 아무나…….”
그때.
“니들이냐? 니들이 필로스 괴롭혔냐?”
하늘 위에 누군가 거대한 본드래곤 위에 탑승해 있었다.
죽음의 왕국의 주인 데스다.
데스는 대인기피증, 우울증을 비롯한 다양한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
민혁에 의해 많이 호전되어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지만, 그가 가진 상처가 치유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한 소녀가 그런 데스의 상처 일부분을 치유해 줬다.
처음 만난 날, 소녀가 자신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해 줬던바.
시작된다.
벤더와 관종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집단.
필로스와 가족들의 활약상이.
‘되도록 나중에 보여주려고 했다.’
죽음의 신이었던 루이스가 기둥이 되고, 데스가 죽음의 신 자리를 계승 중이었다.
“죽음의 타이탄.”
네크로맨서의 가장 큰 단점은 마법사처럼 신체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에 있었다.
무기를 들고 미친 듯이 달려오던 왕국군들의 무기가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의해 하늘로 떠올랐다.
“어?”
“뭐야!”
데스가 본드래곤 위에서 뛰어내렸다.
창, 검, 도끼, 둔기류, 스태프를 포함한 모든 무기류가 하늘로 솟구쳐 올라간다.
한곳으로 무기류들이 서로 뒤엉키며 어떠한 형상을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엄청난 크기의 대검이었다.
녹이 슬 대로 슬어버린 대검은 모든 무기를 집약한 힘을 가졌다.
그다음으로 병사들이 입고 있던 모든 방어구류가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솟구쳐 오른 방어구들은 데스에게로 장착되기 시작했다.
그의 몸에 맞게 방어구들이 변화한다.
순식간에 거대한 타이탄의 다리를 형성했고.
그 무엇이든 부술 수 있을 법한 타이탄의 팔을 가지게 되었다.
등 뒤로 군데군데 찢어진 검은 망토가 펄럭인다.
철커억-!
마지막으로 얼굴부위를 방어구들이 뒤덮으며 머리를 만들어낸다.
흡사 로봇의 머리와 비슷하나 그것은 데스나이트의 형상 같기도 했다.
떨어져 내리는 데스의 손이 허공에 떠 있는 대검을 쥔다.
쿠우우우우우웅-
지면을 디딘 그가 대검을 휘두른다.
카라라라라라라락-!
거대한 검기의 바람이 속옷만 입고 있는 병사들 수백 명을 단숨에 찢어냈다.
사방팔방에서 적들이 공격을 시도하려 했으나.
“히이이이익!?”
“무, 무기가 없잖아, 젠장할!”
“으아아아아악!”
무기도, 방어구도 없는 병사들이 단숨에 찢어 발겨졌다.
죽음의 타이탄이 전쟁터를 압도한다.
이넬과 눈이 마주친 자들이 빠르게 움직이려 한다.
그 외에 대륙을 호령했던 수많은 강자들.
대부분이 레벨 700을 넘는다.
하이랭커 유저들의 레벨이 680을 넘어선 시대다.
당연하게도 유저들의 성장만큼 NPC들도 크게 성장한바.
수십 명의 왕국 강자들이 죽음의 타이탄에게 달려든다.
죽음의 타이탄은 강자들의 아티팩트는 뺏을 수 없었던 듯, 그들은 모두 자신의 무기를 쥐고 있다.
창공 바란의 창끝에 모인 기가 총알처럼 튀어나갔다.
카아아아아아앙-!
죽음의 타이탄의 어깻죽지가 꿰뚫리며 휘청한다.
일말의 희망을 본 자들이 동시에 죽음의 타이탄을 압박했다.
그 와중에 죽음의 타이탄 한기에 세 명이 찢겨 죽음을 맞이했다.
이넬은 무언가 이상함을 알았다.
‘뭐지? 왜 죽음의 왕인데 데스나이트들을 소환하지 않는 거지?’
죽음의 타이탄의 몸이 사정없이 부서지고 깨져나간다.
민혁은 휘청거리는 타이탄을 보면서도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모두 계획된 것이다.
세상에 알릴 거다.
필로스를 건드리면 누가 나타나는지.
그걸 알려줄 이들은 바로 이 왕국에 속해 있는 유저들이 될 것이다.
그 순간 땅에 널브러진 부서진 검안에서 한 사내가 비집고 나타났다.
그는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졌고 한쪽 다리를 저는 대장장이이다.
[경고.] [경고.] [제작해 내는 자의 출현!]“……!”
한 손에 거대한 해머를 든 그가 용수철처럼 튀어나갔다.
파아아아아아앙-!
헤파이스토스의 망치가 노리는 곳.
해제가 임박한 죽음의 타이탄이다.
콰아아아아아아앙-!
헤파이스토스의 망치가 가격한 순간, 응축되었던 수십만 개의 무기와 수십만 개의 방어구가 부서진다.
깨져나간 유리가 슬로우모션처럼 느리게 보인다.
그 잔해들 수백만 개 이상이 헤파이스토스의 명에 응한다.
카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한순간에 쏘아지는 폭우처럼 그 모든 잔해가 강자들을 덮쳤다.
퍼서서서서서석-
그들의 온몸이 찢기고 베인다.
단단한 갑옷을 비집고 들어오는 잔해가 그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또 그 뒤까지 뻗어 나간 힘은 파티장을 채운 수만 명을 단숨에 압살시켰다.
탱그랑-!
탱그랑 탱그랑-!
다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무기와 방어구들이 땅에 떨어져 내렸다.
“이, 이이이이이익……!”
이넬이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 더 안 나오겠지?’
더 나올 이들이 설마 있겠는가?
아니, 그것보다.
“왜 한 놈씩 나오냐, 이 빌어먹을 새끼들아!”
나오려면 한 번에 나오던가!
그들이 아무 말 없이 그를 비웃었다.
[준비됐습니다.]그때 기다렸던 전음이 도착했다.
악행을 일삼는 그들은 언젠간 결계가 뚫려 침공당할 것을 대비하고 있었다.
그들은 개조된 용화포 수만 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수만 개의 용화포는 일반 용화포보다 2배 가까운 힘을 발휘한다.
더불어 적에게 80% 확률로 적중한다.
아무리 이 자리의 이들이 강하다 한들, 이 용화포 폭격을 받으며 살아남긴 힘들다.
‘범의 아가리에 들어오다니.’
범은 이제 이빨로 씹어 삼키기만 하면 된다.
“발사하라!”
먼 곳에 있는 용화포 군단에 명령이 하달되었다.
퍼어어어어어어엉-!
거대한 굉음이 가까워져 간다.
파스든 왕국 하늘을 수만 개의 포탄들이 가득 채웠다.
민혁은 그러나 그 모습을 보며 여유가 넘쳤다.
피유우우우-
쏘아졌던 포탄들이 천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수만 개에 이르는 그 포탄들을 보며 민혁이 씨익 웃음 지었다.
한 여인이 등장했다.
“언니이이!”
필로스가 환한 웃음소리로 그녀를 맞이했다.
“또, 또!!!!!!”
왜 한 명씩 등장하냐고, 이 새끼들아!
찢어진 눈꼬리에 뱀처럼 좁은 동공을 가진 은발의 여인.
연회장의 중심에 선 자. 뱀의 신 엘리자베스.
시스템을 통제하는 그녀의 기다란 손가락 끝이 하늘을 가리켰다.
그 순간 떨어져 내리던 포탄들이 일제히 멈춰섰다.
[뱀의 신 엘리자베스가 시스템을 통제합니다.]힘을 잃은 포탄들이 역행한다.
수우우우우웅-!
역행한 포탄들이 파티장을 벗어나 왕국의 한편에 떨어졌다.
쿠우우우우우우웅-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이넬이 서둘러 용화포를 지휘하는 포대장에게 전음을 보냈다.
[계속 무력화시킬 수 없을 거다. 계속 발포…….] [저, 전하. 전군 전멸…… 헤라클입니다!]“……?”
여기도 또 혼자 등장했나 보다.
“야이 X새끼들아!”
이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도대체 왜 계속 혼자 오냐고! 오려면 한꺼번에 오라고!”
그때.
콰드드드드드드득-
벽이 뜯겨나갔다.
뜯겨나간 벽 너머 이제껏 이넬이 힘들게 키워왔던 파스든 왕국이 보인다.
수천만 명에 이르는 백성들과 오백만 명을 넘는 군사들!
상공에 정체 모를 검은 책 한 권이 떠 있다.
차라라라락-
그 책이 펼쳐지는 순간, 마을 곳곳에 숨어 있던 만백성이 성벽 앞으로 동시에 끌려왔다.
수천만 명의 이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힘에 숨이 막히는 듯, 허공에서 몸을 버둥거렸다.
[꿇어라.]악귀처럼 스산하고 살기가 깃든 그 목소리에 결국 수천만 명에 이르는 모든 백성들이 무릎 꿇었다.
“누구냐, 이번엔 또 어떤 미친 새끼가 혼자…….”
그때 누군가 그의 어깨에 한쪽 팔을 올려 어깨동무했다.
[미친 새끼라.]감히 저항할 수 없는 힘이 이넬을 억눌렀다.
그와 어깨동무를 한 것만으로도 아랫도리가 축축하게 젖어간다.
뚝뚝-
벌벌 떠는 이넬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악신 혼자만 와도 멸망 가능한 왕국일진데.’
“악신이시여.”
그가 용기를 내어 물었다.
“왜 한 명씩 등장하는 겁니까……. 왜, 왜……! 한꺼번에 등장할 수 있지 않습니까!”
[내 마음이다.]아, 그러세요.
X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