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89
밥만 먹고 레벨업 1390화
시청자들이 매료된다.
민혁의 검에서 타오르던 화마가 붉은색에서 백색으로 변화한다.
패황지존도에 깃든 절대성녀의 신성력이 라스딘 공작을 강타했다.
파스으으으으으-
[그는 선(善)이었다.] [악(惡)에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며 물러날 줄을 모른다.]무한한 재생력을 가진 것처럼 회복시키던 라스딘 공작의 몸이 회복되지 못한다.
되레 그의 몸은 곳곳에서 새하얀 연기를 피워올리며 완전히 타들어 가고 있었다.
[절대성녀가 피워올린 절대선(絕對善)이 루브앙 제국 전체를 밝혔다.] [하늘로 솟구쳐 오른 그것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이 악(惡)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났다.] [그러나 완전히 깨어나기 위해 라스딘 공작이 소멸하여야 했다.]“중첩되는 즐거움.”
[마신의 개와 ‘그’가 치열한 공방을 펼치기 시작한다.]쉴 새 없이 부딪친다.
솟구치는 마기를 머금은 검과 로이나의 신성력이 깃든 검이 끊임없이 충돌한다.
[마신의 개에게서 비롯된 마신의 힘이 그를 지상에 떨어트렸다.]콰하아아아아아앙-
하늘에서 내리친 거대한 마기가 벼락처럼 민혁을 삼켰다.
그가 땅에 처박히고 자욱한 흙먼지가 세상에 퍼져 나갔다.
치이이이이익-
[차츰 다시 라스딘의 HP가 차오르기 시작했다.]모든 시청자들은 신성력에 의한 재생의 제약이 사라져 가고 있음을 알아챘다.
많은 이들이 입을 벌리고 자욱한 흙먼지로 시선을 고정한다.
그때 그가 먼지를 뚫고 솟구쳐 오른다.
[다시 그가 재생을 시작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9초.]“초월.”
베어낸다.
한 마리의 미친 야수처럼 미쳐 날뛰며 쉴 새 없이 베어낸다.
[그가 쥔 지존도가 그의 온몸을 난자했다.] [남은 시간 6초.] [그가 ‘스킬집결’이라 읊조린 순간.]콰자아아아아악-
[닭을 닮은 앞발이 그의 심장을 내리찍고.]쿠우우우우우우웅-
[돼지를 닮은 육중함이 그를 하늘에서 찍어 누르며.]콰지이이이이이익-
[미친 말을 닮은 그 힘이 한낱 마신의 개를 벽에 처박아 넣는다.]“쿨럭!”
[그의 입에서 검은 피가 쏟아진다.]라스딘의 주먹이 꽉 쥐어진다.
“한 번 더, 더 많은 생명을 팔겠다. 그러니 내게 더 많은 힘을…….”
[마신의 개는 마신에게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고자 했다.] [그러나 ‘그’는 보일 수 있는 힘이 아직도 많았다.]피이이이이이이잉-
스가아아아아아악-
[귓가를 두들기는 이명과 찰나에 스쳐 가는 검 날은 그의 양팔을 잘라내어 마신과 더 계약할 수 없게 했다.]쿠르르르르르르-
[그는 검을 역수로 쥐고 한 줄기 빛처럼 떨어져, 만인의 우상이 되는 신처럼 고귀하고 우아하게 그의 정수리에 검을 꽂아 넣었다.]푸우우우우욱-
“크하아아아아아악!”
[한낱 마신의 개에 불과한 자가 비명을 질렀다.] [2초.] [놈이 재생되기까지 남았던 시간.] [그 시간보다 빨리, ‘그’는 놈을 한 줌 잿더미로 만들기 시작했다.]라스딘 공작이 잿더미가 되어 흩어지기 시작한다.
스르르, 민혁이 흩어져 가는 그를 바라본다.
[마신의 개를 처단한 자.] [가장 찬란한 선(善)을 이끄는 자.] [아스간…….] [일시적으로 광고가 중단됩니다.]* * *
[라스딘 공작을 사냥하셨습니다.]민혁은 브로드가 어제 보냈던 전서를 받았고, 내용은 곧 루브앙 제국 황제의 자리를 민혁에게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오늘, 또 다른 전서를 받았다.
루브앙 제국이 마신에게 영혼을 판 라스딘 공작이란 자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마신이란 말에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절대성녀 로이나였다.
로이나는 절대적인 악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였다.
방송을 통해 어째서 루브앙 제국이 고작 ‘마신에게 영혼을 판 자’에게 고전하는지 확인했다.
일단은 서둘러 라스딘 공작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선발대로 로이나와 자신이 먼저 출발한 것이다.
모든 상황이 일단락된 듯하다.
신성력의 힘에 의해 라스딘 공작의 명령에도 이행치 않던 자들의 정신이 완전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루브앙 제국 군사들과 백성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째서 천외제국 황제가 이 루브앙 제국 중심에 있는지, 왜 모두가 그를 바라보고 있는지.
또 왜 나는 그를 바라보고 있는지.
어렴풋한 기억이 스치고 지난다.
그 기억을 한 목소리가 완전치 일깨운다.
“처, 천외제국 황제께서 루브앙 제국을 구하셨다.”
“그,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를 구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오셨다!”
하지만 그들은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감히 브로드 황제 앞에서 다른 황제를 찬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로드가 직접 말했다.
“천외제국 황제시여, 루브앙 제국을 구해주시어 감사합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오로지 민혁을 위한 것이었다.
바카만 공작과 라그만 공작의 파벌들은, 이미 새로운 황제를 섬겨야 함을 알았기에 그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눈치 보던 백성들과 병사들마저 한마음 한뜻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브로드가 말했다.
“제국의 은인이시다.”
“와아아아아아!”
“또 내가 섬겼던 황제이시다.”
“민혁 황제 만세에에!”
“그리고 이제.”
브로드의 시선이 돌아간다.
황궁의 벽 한편이 부서져 있었다.
바로 ‘황제의 알현실’.
라스딘 공작이 황제의 추락을 알리기 위해 집중공격 했던 곳.
“루브앙 제국 황제가 되실 분이시다.”
“……!?”
“……!?”
백성들은 커다란 충격에 빠진 표정이다.
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브로드와 라그만, 바카만은 아직 적대세력을 모두 제거하지 못했다.
“폐하, 말씀을 거두어주십시오!”
“폐하! 어찌 그런……!”
“이 제국이 어떤 제국인데!”
어떠한 자는 곧바로 이빨을 드러냈다.
“모두 무기를 들어라! 처음부터 브로드 황제는 우리 루브앙 제국을 민혁에게 팔아넘길 생각이었던 거다.”
고작 20%도 채 되지 않는 자들의 목소리였지만, 백성들을 흔들기 충분했다.
그 혼란스러운 목소리 틈.
그들의 목소리를 잠재울 나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
뿌우우우우우우우-!
뿌우우우우우우우-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들려오는 그 나팔 소리에 민혁조차 혼란스러워졌다.
[광고가 다시 시작됩니다.]* * *
[루브앙 제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혼란에 가득 찬 루브앙 제국의 백성들이 쉴 새 없이 고개를 움직였다.] [그때 가장 동쪽에서 피닉스의 문양이 그려진 깃발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의 깃발이 곧 수백만 개의 깃발이 되어 지평선을 채우고 그 앞에 패황 엘레가 걸음하고 있었다.]“이, 이필립스 제국!?”
[서쪽. 검과 검이 부딪치는 문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때 서대륙의 주인으로 군림했던 아르도 제국의 깃발이었다.] [남쪽. 천외제국과 동맹을 맺은 수백 개의 왕국의 깃발이 뒤섞여 하나의 갈망을 만들어냈다.] [갈망은 ‘그’를 위한 갈망이다.]“제기랄…….”
“젠장!”
[새로운 황제를 부정하던 자들이 무기를 내려놓았다.] [감히 황제의 명에 반기를 든 자들이 숙청되어 갔다.] [그곳에서 ‘그’가 북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웅장한 나팔 소리가 루브앙 제국을 채워 나갔다.] [숙청되어 가던 자들도, 새로운 황제를 부정하던 백성들도, 혼란에 빠졌던 군사들도 깃발을 보았다.]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된 천외제국을 상징하는 깃발이었다.] [남쪽.] [동쪽.] [서쪽.] [앞선 제국, 왕국들보다 더 많은 숫자의 천외제국군이 루브앙 제국 전체를 둘러 쌓았다.] [말을 타고 내달리는 그의 가신들이 그에게 부복하고 ‘그’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그가 걸었다.] [가장 위대했던 제국의 황좌를 향해.]파즈즈즈즈즉-
[그 옆엔 악신이라 불렸던 남자가 함께 걸었고.] [그 옆엔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자가 함께하고 있다.] [그 뒤엔 물러서지 못하는 노장과 검을 잘 다루는 소년,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자들이 함께 걷고 있었다.] [사내가 벽 앞에 당도한다.] [시스템을 관장하는 한 여인의 손끝에 따라, 모든 벽이 사라지며 높디높은 곳에 자리 잡은 황좌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실감하지 못했다.] [두려워 차마 계단을 밟아 오르지 못했다.] [그때.] [악신이라 불린 자가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천천히 무릎 꿇으며 말한다.] [폐하, 서대륙의 주인이 되소서.] [친우가 그를 높인 것은 처음이었다.] [놀란 표정의 ‘그’가 쓰게 웃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 계단을 밟고 올라선다.] [수천만이 넘는 시선이 그를 바라본다.] [수만 명이 넘는 서대륙의 강자들이 그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그가 황좌를 쓸었다.] [그의 떨리는 눈빛에 스쳐 가는 기억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었다.] [천천히 그가 황좌에 앉았다.] [만인이 새로운 황제를 축하하려던 때.]띠링!
[세상에 새로운 기둥이 탄생하였습니다.] [‘그’가 서대륙의 진짜 주인이 됨으로써 각성이 시작됩니다.] [그는 한 명의 유저로 시작해 조금씩 강해져 갔습니다.[ [어느 날, 가장 먼저 밴이란 노인을 가신으로 들였고, 하나둘 그 숫자를 늘려갔습니다.] [처음 작은 왕국의 영지로 시작하였고.] [어느새 작은 왕국의 주인이 되어 나아갔습니다.] [그는 물러서지 않는 왕으로 여러 왕국을 규합하였고 하나의 제국을 건립하였습니다.] [비난과 멸시받던 제국은 나날이 번창하여 아테네란 세상에 깊은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그는, 가장 위대한 불멸의 국가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서대륙 모든 이들의 우상입니다.] [그는 서대륙 모든 이들의 주인입니다.]황좌에 앉은 그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표정이다.
[그는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실감하지 못해 입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가장 작은 ‘1’로 시작해 ‘800’에 도달하였다.] [손톱보다 작았던 씨앗은 온 세상을 덮을 그늘이 되었다.] [자신이 걸어온 길, 자신이 받아야 할 보상, 자신이 앉아야 할 자리.] [모든 것을 납득한 그의 눈빛이 변했다.] [황좌에 등을 기대고 오만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뜨겁게 환호하기 시작하는 수억 명의 목소리를 천천히 고개를 주억이며 듣는다.]“내가 아테네의 주인이다.”
[아스간 대륙년 623년.] [유저의 시대가 열렸다.] [그곳에 ‘그’가 있었다.]화면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완전히 어두워진 화면으로 새하얀 글자가 떠올랐다.
강태훈이 그를 위해 준비한 멘트다.
[아테네는 민혁이 등장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일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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