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390
밥만 먹고 레벨업 1391화
에필로그
민혁이 서대륙의 주인이 된 후, 세계 곳곳에 그에 대한 기사가 끊임없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서대륙의 주인 민혁.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서 루브앙 제국 백성들의 지지를 얻기 시작하다.] [지존이 루브앙 제국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 넓은 아량과 더불어 그로 인해 루브앙 제국 음식 맛이 월등해져서가 첫 번째 이유?] [세계 전문가들의 우려 속에서 지나가 버린 한 달. 서대륙의 주인 민혁 루브앙 제국과 천외제국 완전 통합에 성공하다.] [지존 민혁. 세계 희귀병 환자들을 위한 1천억 원 통 큰 기부. 대한민국에 희귀병 연구소 창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인. 앞으로도 몇 년간은 민혁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 예상.] [네티즌들 한국에 그를 위한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 [전 세계가 주목하는 커플 민혁과 지니. 기자의 결혼계획 관련 질문에 ‘저희 이제 22살인데요…….’라며 난처해하는 반응 보여.] [세계 두 번째 폭식결여증 환자 필로스. 민혁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 진행 중. 갈수록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기사는 민혁에 대한 기사만 나오는 게 아니었다.
[절대신 중 하나인 군신이 된 브로드. 한 신클래스가 밝힌 바에 따르면 그 어떤 군신보다도 많은 신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창신이자 바리스타 밴. 노장의 연애. 요리의 신 엘레네와 교제 중인 것으로 밝혀지다.] [지존 민혁. ‘날 이렇게 속여!? 족보가 꼬이잖아!’라며 포효.] [올해 열다섯 살이 된 소년 에이스. 드디어 여자친구가 생긴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 [로크. 22년째 모태솔로인 것으로 밝혀져 안 충격.] [칸. 복싱 아마추어 대회 출전. 가뿐히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다.] [악신 오블렌. 언제나처럼 나뭇가지 위에서 매일 같이 책을 보는 중. 그저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온 세계에서 화제.] [아프리카 소년 카이스트라. 민혁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에 아테네 접속 캡슐 1만 대 공급하다.] [일화그룹 주가 고작 3주 사이에 60% 이상 상승. 전문가들. 지금이 최고점이라며 경고.] [일화그룹 주가 한 달 새 총 95% 돌파. 주식에서도 아테네에서도 전문가들은 믿을 게 못 된다는 많은 사람들의 평가.] [바로 오늘 일화그룹…….] [전 세계 정재계, 오늘 일화그룹에…….]젊음의 거리 홍대.
으레 그렇듯, 길을 가다 보면 많은 젊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음식이 있다.
추운 날에 먹으면 아주 맛있는 분식이다.
한 분식집 앞에 두 남녀가 서 있었다.
추운 날씨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목도리로 얼굴 일부분을 가린 커플.
남자가 오뎅 꼬치 세 개를 먹고 내려놨다.
“크흐, 오늘도 진짜 맛있었다. 역시 오뎅은 길거리 오뎅이지~”
사내가 종이컵에 담긴 오뎅 국물을 먹으며 웃었다.
여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고작 세 개 먹고 다 먹었다고? 아니, 길거리 오뎅은 한 네 개쯤 먹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민혁이 너 그러다 살 빠진다?”
“나 배불러.”
“배불러?”
배부르다는 말에 놀란 표정을 짓던 여인이 작게 웃었다.
그 말을 했던 사내도 낯간지러운지 말없이 웃기만 했다.
오뎅을 계산한 두 사람이 서로에게 꼭 붙어 걸어간다.
당연하게도 한 사람은 민혁이었고 한 사람은 지니이자 지혜였다.
다정하게 걸어가는 두 사람이 차에 올랐다.
“으차, 일단은 아테네에 접속할까?”
민혁의 말에 지혜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이지? 민혁이 네가 음식 대접하기로 한 날.”
“맞아, 살면서 한 번은 이런 날이 오길 바랐는데. 게임 속에서라도 이렇게 모두에게 대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민혁이 작게 웃었다.
“오늘 저녁에 그건 긴장 안 돼?”
“긴장? 딱히 긴장되거나 하진 않는데?”
“역시 내 남자친구는 강심장이네, 나였으면 떨려서 말도 안 나올 거 같은데.”
상상만 해도 무섭다는 듯 지혜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함께 민혁의 자택으로 간 두 사람이 아테네에 접속했다.
* * *
아테네에 접속한 민혁은 많은 요리들을 손수 만들었다.
길게 이어진 상을 가득 채울 정도로 푸짐하게 음식들이 차려져 간다.
모든 음식 준비가 끝난 후 민혁은 하나둘씩 들어오는 손님들을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세 사람이 도착했다.
“아, 대표님. 와주셔서 감사해요.”
“먹는 자들의 기둥의 초대인데, 당연히 와야지 않겠나.”
강태훈 대표였다. 민혁과 그가 악수를 나눴다.
또 그의 옆에는 박 팀장과 이민화 사원도 함께였다.
“두 분 사귀신다면서요? 사내연애는 금지 아니에요?”
“크흠.”
“호, 호호…….”
박 팀장과 이민화가 강태훈의 눈치를 살피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문이 열리며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밴, 흑염룡, 엘피스, 고르피도, 엘리자베스, 룬달쿠, 브로드, 로크, 칸, 지니, 코니르, 헤라클, 필로스 등.
그리고 엘레네, 필립, 벤더를 비롯한 초월자들.
민혁의 가족 족보에 적혀 있는 아테네까지.
족히 수백 명은 되어 보이는 이들이 민혁의 초대장을 받았다.
당연하게도 민혁의 옆엔.
“꾸울!(배고프다, 꿀!).”
콩이도 함께였다.
모두가 한가득 차려진 음식을 기대 어린 표정으로 바라봤다.
기다란 식탁의 중앙에 앉은 민혁이 말했다.
“자, 먹어볼까요?”
식사가 시작되었다.
강태훈 대표와 박 팀장, 이민화 사원은 실제로 민혁이 해준 요리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다.
“와…… 이런 맛이었군…….”
“정말 맛있습니다.”
“먹는 자들의 기둥의 요리를 먹게 되다니!”
그들뿐만이 아니다.
“허허, 역시 폐하의 요리는 일품입니다. 식사를 끝낸 후엔 제가 여기 있는 모든 분들께 커피 한 잔씩 대접할까 합니다.”
“오오오오오오오오!”
그저 실없는 담소도 나누었다.
“허허, 예전에 폐하께서 말일세. 치킨 250마리를 그 자리에서 먹었을 때 이 노친네 얼마나 놀랐는지!”
“하하하하하하!”
“후후후후후후!”
민혁도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포크와 접시를 내려놨다.
모두가 그런 민혁을 바라봤다.
그의 바로 옆에 앉은 흑염룡이자 아버지인 강민후가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민혁은 지금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배불러요.”
그 말을 들은 모두가, 너 나 할 것 없이 작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봤다.
이 자리의 모두가 그 말을 원했다.
그가 ‘배부르다’ 말하는 것.
그가 적당한 때에 식기를 내려놓을 줄 아는 것.
그가 웃으며 우리와 함께 식사하는 것.
남들에겐 평범하지만 그에겐 평범하지 않았던 일상.
그러나 이젠 나에게도 그것은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허허, 폐하. 디저트로 케이크와 커피도 있는데요? 그건 안 드실 겁니까아?”
“완치됐어도 그건 먹어야죠. 원래 밥배와 후식배는 따로니까요.”
“하하하하하하하!”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다시 지나간다.
민혁이 그런 그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다.
내게 너무도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이다.
민혁이 완치하기까지 그들의 도움이 매우 컸음이 사실이다.
그러던 때 포크로 스테이크를 썰던 오블렌이 말했다.
[멍청이. 오늘 네가 그 자리에 오른다고 해서 이제 이곳에 소홀해지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오블렌은 혹시나 그 일로 인해 민혁의 얼굴을 보는 횟수가 크게 줄어드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것 같았다.
그만이 아니다.
화기애애하게 웃던 밴도 웃음을 멈췄다.
“꾸우울…….”
음식을 먹던 콩이도 슬퍼진 것인지 입안에 뭔가를 가득 씹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 자리의 모두가 슬픈 표정으로 민혁을 바라봤다.
그는 원했던 모든 것을 이뤄냈다.
폭식결여증의 병마로부터 이겨냈으며, 서대륙의 진정한 주인이 되었다.
그는 이곳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걸 이룬 사람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랬기에, 오블렌의 말처럼 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런 걱정을 하는 그들은 대부분 NPC들이다.
그들을 민혁이 눈에 한 명 한 명 담았다.
자신에겐 너무도 소중한 사람들이다.
지금의 자신을 그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제 그들이 없으면 웃을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혀. 이곳은 내 또 다른 세상인걸.”
지금의 나를 만든 세상.
[멍청한 놈.]“허허허, 다행입니다!”
“코니르! 기분 좋다!”
“헤라클도 좋다!”
이들이 있는 세상.
아테네.
이곳은 민혁이 영원히 살아갈 또 다른 하나의 세상이다.
소홀해지지도, 접속률이 줄어들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처럼, 이곳에서 이들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 * *
강남에 위치한 일화그룹 본사 앞.
수백 명의 기자들이 본사 앞에 진을 치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이지?”
“역사적인 순간이다.”
“크흐, 이제 일화그룹은 더 큰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거야.”
“당연하지, 암 당연한 소리고말고!”
그때.
검은 차 여러 대가 멈춰 서며 슈트를 입은 건장한 남성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가운데에 있는 롤스로이스 차에서 키 185㎝의 회색 슈트를 차려입은 민혁이 내렸다.
포마드로 머리를 시원하게 넘긴 그가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를 받는다.
그가 본사 입구를 향해 걸어가자, 그를 기다리고 있던 많은 이들이 정중히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들의 안내를 받아 민혁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 시각.
임원 회의실.
수십 명이 넘는 일화그룹을 이끌어가는 임원들이 문만을 바라보고 있다.
이윽고 가까워지는 소리에 모두가 긴장감 가득한 표정으로 애타게 그곳을 바라봤다.
뚜벅뚜벅-
갈수록 가까워지는 수십 개의 발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윽고 누군가 문을 열어젖혔다.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사내는 경호원이었다.
수십 명의 검은 슈트를 차려입은 이들이 회의실의 한편에 뒷짐을 지고 일렬로 서기 시작한다.
이윽고.
뚜벅뚜벅-
침 삼키는 소리만 들리는 그곳으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리에 앉아 있던 박문수 비서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일으켰다.
뚜벅뚜벅-
그 걸음의 주인이 문을 넘어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회의실에 들어온 그는 다른 경호원들과 다르게 회색의 슈트를 차려입고 있다.
누구에게도 허리를 굽히지 않고.
누구에게도 먼저 인사하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카리스마로 그가 가장 중앙에 있는 자리를 향해 걸어간다.
뚜벅뚜벅
한국 재계를 이끌어가는 임원들이 젊은 그 사내를 바라보며 눈치를 본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거나 넥타이를 매만져댄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죽음의 병마를 이겨낸 자다.
또 과거 일화그룹을 그 누구보다 훌륭히 이끌어갈 인재라 평가받던 자이며, 현재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자였다.
마침내 사내가 가운데에 마련된 자리의 명패를 손으로 쓸다가 앉는다.
양쪽으로 펼쳐진 기다란 테이블에 앉은 그들을 사내가 둘러본다.
자신감 어린 표정의 그가 말했다.
“일화그룹 후계자 강민혁입니다.”
완결
작가후기
안녕하세요. 박민규 작가입니다.
지금까지 밥만 먹고 레벨업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혁이란 캐릭터를 적어나가고, 독자분들에게 밥만 먹고 레벨업이란 작품을 내보이던 시간들이 저에겐 무척 값지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또 부족했던 이 작품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너무도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본편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외전으로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뵐 예정이며 더 나아진 모습으로 차기작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했던 작가 박민규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