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70
밥만 먹고 레벨업 170화
그들은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곧 버클은 짙은 웃음을 지었다.
“떨굴 아티팩트가 참 많네?”
자신들의 생각보다도 고렙이었고 소환한 대검도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상당히 강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들보다 레벨은 훨씬 더 낮은 수준. 때문에 그는 아티팩트의 능력을 믿고 싸워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들의 숫자가 넷이라면?
충분하다.
[버클: 자빈, 앞에서 몸빵해!] [자빈: 넵!]자빈도 신이 났다. 어쩌면 저 대검을 떨어뜨릴지 모르는 일 아닌가?
자빈이 앞으로 나섰다.
[은빛골렘의 축복] [방어력이×2배 상승합니다.]검을 쥔 그녀는 비릿하게 웃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아티팩트는 유니크였다. 방어력을 중점적으로 올려주는 이 아티팩트는 특수능력 없이 방어력만 500을 올려준다.
거기에 자신의 스킬 능력까지 합치면 어지간한 400레벨 랭커들도 뚫기 힘들다.
타앗!
민혁이 무미건조하게 그들을 바라보다가 피식하고 웃었다.
“웃어?”
버클은 저놈이 실성했나 했다.
그 순간, 민혁은 스텝을 또 한 번 사용해 뒤로 두 번 접어 물러났다.
그리고 대검을 땅에 박았다.
“피어나는 검.”
푹푹푹푹푹푹-
땅속에서 비집고 튀어나온 검날들.
빠른 스피드를 가진 발롱은 직감적으로 몸을 던져 피해냈고 버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자빈과 마법사인 레오의 하체는 검에 의해 곳곳이 관통되어 있었다.
“X발……?”
자빈이 중얼거렸다.
그 순간.
콰콰콰콰콰콰쾅!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며 터져나갔다.
“꺄아아아악!”
“크허억!”
버클은 그 폭발의 여파에 의해 뒤로 밀려났다.
‘미, 미친……!’
놈은 분명히 자신과 레벨이 60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그리고 버클은 볼 수 있었다.
자신의 HP가 20%가 깎였다. 폭발의 여파에서 벗어났기에 다행이었지 정통으로 맞았다면 강제 로그아웃이었을 거다.
마법사인 레오는 진작에 로그아웃 당해 회색 지팡이를 떨궜다.
그리고 탱커인 자빈조차도 방어력을 올려주는 스킬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위태로워 보였다.
“쿨럭!”
그녀는 입에서 피를 주르륵 토하며 쓰러진다. 그리고 뒤로 물러난 발롱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버클이 서둘러 발롱에게 귓속말로 지시를 내렸다.
[버클: 예상외의 광역 스킬이다. 놈은 대검을 차고 있는 유저. 대검은 길이가 길고 무거우니 휘두르는 속도가 일반 검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느리고 양손을 사용할 수 없지, 네 속도와 나의 협공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 [발롱: 예!]발롱의 눈이 빛났다.
암살자들은 그 공격 속도가 매우 빠르며 단 한 번에 잡아내는 일격의 힘이 매우 강력했다.
먼저 스피드를 이용해 몰아붙이고 일격으로 마무리한다.
쑤우웅!
발롱이 한 바퀴 회전하며 물속으로 빠지듯 사라지고 민혁의 바로 뒤에서 나타났다.
그와 함께 버클이 민혁을 향해 내달렸다.
버클은 쌍도끼를 휘두른다. 그 또한 전사였지만 스피드를 중시하는 타입이었다.
쐐에에엑!
발롱의 검은빛 단검이 민혁의 목을 노리고 휘둘러진다.
민혁이 등을 돌려 쳐냈다.
태애애앵!
버클이 웃었다.
‘등 뒤가 비었잖아, 이 머저리야!’
한데, 그 순간이었다.
태애애애앵!
한 존재가 공간을 비집고 튀어나와 그의 도끼를 쳐냈다.
“돼, 돼지?”
말 그대로였다. 아기 돼지 한 마리가 그의 앞을 막아서며 뒤집개로 그의 도끼를 막아냈다.
순간 실소가 피식 흘렀다.
“이런 미친 돼지 새끼가……!”
“꾸울!”
버클이 무차별적으로 쌍도끼를 휘둘렀다. 한데, 어찌 된 일인지 모를 영문이었다.
탱탱탱탱탱!
주먹만 한 아기 돼지가 엄청난 빠르기로 움직이며 민혁의 등 뒤를 보호했다.
그러더니, 강력하게 위쪽으로 올려쳤다.
피식-
그리고 입 한쪽을 올려 웃었다.
명백한 조소.
“뭐, 이런…….”
돼지한테 조롱당한 버클이 황당해하는 순간, 콩이가 등 뒤를 보더니 눈을 크게 떴다.
“꾸울……!”
그리고 두려운 표정으로 그 똘망똘망한 눈을 바들바들 떨었다.
‘뒤, 뒤에 뭐가 있어……?’
갑자기 돼지까지 나왔다.
이 상황에서 다른 게 튀어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버클의 고개가 돌아갔다.
한데, 아무것도 없었다.
“응?”
그 순간.
발롱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던 민혁이 몸을 돌려 버클의 몸을 횡으로 베었다.
풔지지이익!
나이스 케치.
콩이와 민혁의 환상의 케미였다.
즉, 버클은 돼지인 콩이에게 낚인 것.
“커헉!”
뒤로 밀려난 버클은 순식간에 HP가 40% 깎여나간 걸 보고 경악했다.
‘마, 말도 안 돼.’
그리고 들리는 알림.
[강력한 충격에 의해 4초 동안 극심한 어지럼증을 동반합니다.]눈앞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버클은 시야가 흐릿했음에도 불구하고 발롱과 싸우는 민혁이 휘두르는 대검을 보며 놀랐다.
‘어, 어떻게 대검을 저렇게 휘두르지?’
민혁은 엄청난 속도로 이어지는 발롱의 모든 단검을 막아내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스피드로 압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발롱의 단검이 그의 뒤를 잡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의 등 뒤에 걸려있는 레이피어를 지나쳐 단도가 찔러 들어가려는 순간 의문의 소리가 들렸다.
탱!
‘탱?’
버클과 발롱이 동시에 한 생각이었다. 레이피어가 스르륵 흩어지며 모습을 드러낸 것.
그것은 바로 ‘프라이팬’이었다.
“……!”
“……!”
발롱과 버클. 두 사람은 직감할 수 있었다. 발롱의 일격은 순간적으로 공격력을 200%까지 끌어올려 준다.
때문에 어지간해선 방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방어했다.
그 의미는 저 프라이팬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프라이팬을 가지고 다니는 유저라면?
“프, 프라이팬 살인마?”
그순간 민혁이 잔상을 남기며 빠르게 이동하는 스킬을 사용, 발롱을 베고 지나갔다.
푸지익!
“꺼헉!”
발롱이 비명을 토하며 옆구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렸다.
그리고 버클은 그제야 자신이 남 걱정할 때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꾸울.”
정체 모를 돼지, 콩이가 잔혹하게 웃으며 오른손으로 든 뒤집개를 자신의 왼손에 탁하니 내리치며 비릿하게 웃었다.
그리고 어지럼증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버클의 머리를 뒤집개로 때리기 시작했다.
“꿀! 꿀! 꿀! 꿀! 꿀! 꾸우우울!”
퍽퍽퍽퍽퍽퍽!
“컥, 헉! 꽥! 꺽, 꾹 악!”
[어지럼증 상태에서 머리를 연속 가격당합니다.] [어지럼증의 지속시간이 더 길어집니다.]버클은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걸 느꼈다. 그 어지러움 상태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돼지가 귓가에 대고 ‘꿀!’ 하는 소리를 낸다.
그것은 ‘내 주인 놈을 괴롭힌 놈은 가만두지 않는다, 꿀!’ 같았다.
그리고 민혁은 발롱을 상대하다 알림을 들었다.
[콩이가 즐거워합니다.]‘……?’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뒤에서 뭘 하길래, 즐거워하는 거지?
하지만 곧 이어지는 발롱의 공격.
[암살의 비기. 살(殺)] [2초 동안 공격 속도와 이동속도가 3배 상승하며 공격 성공 시 80% 추가 데미지가 발생합니다.]쑤화아악!
빛처럼 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히는 발롱.
민혁의 눈이 찌푸려졌다.
그리고 발롱은 확신했다.
‘이번 공격 한 번만 성공하면……!’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
그가 빠른 속도로 쇄도하던 순간이었다.
파앗!
갑자기 민혁이 사라져 버렸다.
“헉!?”
발롱은 걸음을 멈췄다.
그가 주변을 둘러봤다. 위에도, 아래에도 뒤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신의 앞에서 휘둘러지는 대검이 나타났다.
펏펏펏펏펏펏!
[비산하는 검.] [한 번의 공격이 여섯 번 타격하며 추가 데미지 40%가 상승합니다.]“커허어어억……!”
발롱의 몸 곳곳이 대검에 난자되었다.
이제 비산하는 검의 힘도 엄청나게 강해졌다.
그 이유는 민혁이 대검을 착용했기 때문이다.
비산하는 검은 한 번의 공격에 여섯 번 연속 타격이 40%의 추가 데미지를 가지고 들어가는 게 무서운 힘이다.
이 여섯 번 공격을 더 높은 공격력을 가진 대검으로 사용하면?
그 효율은 당연히 올라간다.
발롱은 공격 한 번 허용할 때마다 20%씩 깎여나간 HP를 보며 경악했다.
그리고 결국 강제 로그아웃 당했다.
“꾸울?”
그리고 어느 순간, 민혁이 고개를 돌렸을 때였다.
버클도 강제 로그아웃되어 있었다.
그 옆의 콩이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다.
[콩이가 궁금해합니다.]마치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같았다.
민혁도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남은 것은 한 명뿐이었다.
자빈.
그녀는 이미 전투 불능 상태로 출혈에 의해 서서히 죽어가던 때였다.
‘아, 안 돼……!’
그녀는 현재 풀카오 상태였다.
그리고 다른 길드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풀카오는 카오 수치의 한계가 100만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 수치를 꽉 채운 이들이다.
그들이 죽인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런 풀카오들이 죽으면 일반 유저들보다 받는 패널티가 배로 늘어난다.
그녀는 아티팩트 한두 개만 떨굴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버클과 다른 이들도 상당한 아티팩트를 드랍하고 골드도 다수 떨궜다.
심지어 레벨 다운도 했을 것이다.
그녀는 바닥에서 피를 토하면서도 기었다.
“미, 미안해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다신 안 그럴게요.”
그녀는 눈물까지 주르륵 흘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생각했다.
그녀는 복부 쪽을 관통당했다. 가슴 쪽에 숨겨놓은 단검이 있으니, 배를 부여잡는 척하며 그와 가까워졌을 때 기습할 생각이다.
그는 착한 사람이었다.
비록 아티팩트와 골드를 양보하지 않고 자신을 앞에 내세워 사냥했지만 감이라는 게 있었다.
그는 비빔국수 하나에 행복해했고 좋아했다.
또 순박한 웃음.
그 순박한 웃음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지었을 때도 있다.
잘만 하면, 마지막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기어가던 때였다.
코앞에 다다랐을 때, 자빈이 숨겨놓은 단검을 빼 들었다.
그리고 벌떡 일어선 순간, 볼 수 있었다.
어느새 프라이팬을 거대화시킨 민혁.
그가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려는 것처럼 허리를 비틀고 있었다.
“용서하기 싫은데? 당신 나 세 번 죽이려고 했어.”
“호, 호호, 죄, 죄송…….”
태애애앵!
프라이팬에 맞은 자빈이 뒤로 날아갔다.
민혁은 그럼에도 아직 죽지 않은 그녀를 끝내기 위해 걸어갔다.
“그, 근데 죽기 전에 진짜 궁금한 거 있어……!”
그녀는 궁금증 하나는 풀고 가고 싶었다.
“너 고자야!?”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뭔 소리야?’
“나, 나 이쁘잖아, 응? 엄청 이쁘지 않아?”
그 말에 민혁의 얼굴이 점점 더 일그러졌다.
‘이쁘다고?’
고개를 갸웃하다가 그는 천천히 생각하다 말했다.
“진짜 이건 진지하게 대답하는 거야.”
민혁은 자신의 속마음을 말했다.
“몽크가 너보다 훨씬 이쁜데.”
“……모, 몽크?”
그녀의 머릿속에 몽크의 이미지가 그려졌다.
우끼우끼 하면서 서로의 이를 골라 먹는 원숭이 몬스터.
이를 골라 먹다가 히죽 하면서 이를 드러내 웃는 그놈들!
‘예전에 그 몽크는 나에게 바나나를 선물했지.’
그때 몽크는 정말 귀엽고 깜찍하고 예뻐 보였다.
민혁은 바나나를 준 몽크가 더 귀엽고 예뻐 보였다.
한 1만 배쯤?
그리고 그의 표정엔 진심이 있었다.
“야이, X미럴@$!$^@#%@!$!$!”
퍼지익!
민혁은 단숨에 로그아웃시켰다.
그리고 민혁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아까부터 왜 그렇게 자기 이쁘냐고 물어봐, 이 정도면 공주병인데…….”
심지어 몽크보다 이쁘지도 않은 사람이 말이다.
고개를 갸웃한 민혁은 그들이 드랍한 것들을 줍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민혁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호?’
버클이 떨어뜨린 것 중에 양피지가 있었다.
민혁이 손을 뻗어 습득했다.
[보상 선택의 양피지를 획득합니다.] [보상 선택의 양피지는 오로지 루크토의 무덤의 6차 시련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