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69
밥만 먹고 레벨업 169화
“미, 민혁 님, 레벨이……?”
그리고 자빈도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민혁의 레벨이 370대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시는 것처럼 305인데, 문제 있나요?”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루크토의 무덤의 경우 300레벨 유저부터 참가 가능했다.
민혁은 이들이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레벨이 낮아 이러나 싶었다.
그럼 던전 공략에 방해가 될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곧 버클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문제라기보단 듣던 것보다 레벨이 낮으셔서요.”
자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활 명중률하고 데미지 때문에 최소한 370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요? 흠.”
“네, 근데 직업은 비공개 상태네요?”
“넵.”
“아, 혹시 전설 직업 같으신 건가?”
민혁은 작게 웃으며 굳이 답하지 않았다.
버클이 고개를 끄덕였다.
‘에픽 활에, 전설 직업이라면 저 레벨에 저 명중률이 이해가 되지.’
그리고 전설 클래스들은 대게 직업명 밝히는 것을 꺼리기에 그는 납득했다.
버클은 고개를 끄덕이며 던전 안으로 입장했다.
1차 시련은 흔히 알려진 것과 같다.
일반 몬스터들이 나타나고 보스방을 클리어하면 그다음 시련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버클은 앞으로 일행과 함께 나서며 생각했다.
‘통제의 길로 가야겠어.’
버클과 그 파티원, 즉 길드원들은 이 루크토의 무덤을 수십 번도 더 공략해 봤다.
하지만 아직 한 번도 5차 시련의 벽을 넘은 적은 없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 무덤의 다양한 것들에 대해 알았다.
보스방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약 세 갈래의 길이 존재한다.
이 세 갈래의 길은 하나는 막다른 길, 하나는 보스방, 하나는 ‘통제의 길.’이 나온다.
이 통제의 길이 무엇이냐.
‘현재 착용하고 있는 무기류의 종류 자체를 사용할 수 없게 되지.’
즉, 궁수 유저가 활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혹은 전사 유저가 만약 도끼류를 착용하고 있었다면 통제의 길에 들어서는 순간, 도끼류가 아닌 걸 착용해야 한다.
이는 사실 이 무덤 공략에 처음인 이들은 무척 어려울 것이다.
왜냐면, 보통 유저들은 인벤토리에 무기류 여러 가지를 들고 다니지 않으니까.
반대로 자신들은?
무기류를 꼭 두 개씩 소지 중이다.
그리고 이 세 개의 길이 랜덤으로 바뀌지만, 매번 규칙적인 흐름으로 바뀐다.
오늘은 ‘가운데 길.’이 통제의 길이 될 것이다.
아무리 민혁이 궁수라고 해도 최소한의 피해로 그를 잡기 위해선 통제의 길로 유인할 필요가 있었다.
곧이어 버클은 파티원들과 자빈에게 귓속말했다.
[버클: 통제의 길로 놈을 유인할 겁니다. 보조 무기로 착용하세요.]이렇게 하면 이제 그들은 통제의 길에 들어서면 보조 무기를 제한받는다.
그리고 그때 주무기로 교환 착용하면, 제한받지 않는다.
‘흐음…….’
그리고 민혁은 그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가 빠르게 표정을 풀었다.
그리고 버클은 생각했다.
민혁은 활을 쏘니, 아마 보조무기로 단검 같은 거나 쓸 거다.
그걸 생각하면?
아주 일이 쉬워진다.
“크워어어어!”
그리고 첫 번째로 나타난 몬스터.
바로 트롤이었다.
350레벨대의 트롤은 모두가 알듯이 엄청난 재생력을 자랑하는 몬스터였다.
녹슨 도끼를 들고 달려오는 2m 장신의 트롤.
민혁이 활시위를 당겼다.
그리고 그의 심연의 활에는 명궁의 궁술이라는 스킬이 존재했고 총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장.
[토네이도 에로우] [회전하는 강력한 화살이 적과 직격한 순간 폭발합니다.]쑤화아아아!
민혁의 화살이 정확히 트롤의 머리를 노렸다.
퍼지익!
그리고 박히는 순간이었다.
뽜드드드득!
머리에 박힌 화살은 드릴처럼 파고들며 터뜨려 버렸다.
콰아아아앙!
‘트, 트롤을 한 방에……!’
‘미친!’
버클과 자빈, 일행은 눈을 크게 떴다.
“대, 대단하네요.”
그리고 버클은 직감했다.
확실히 전설 클래스였고 궁수 계열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정도 데미지와 명중률이 나올 리 없었다.
“와, 민혁 님과 함께하면 꽤 수월하게 할 수 있겠는데요?”
“감사합니다.”
민혁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품에서 초코빠이를 꺼내 야금야금 먹었다.
“당 충전은 항상 해줘야죠!”
“하핫. 자, 그럼 갑시다.”
일행은 다시 나아갔다.
* * *
전설 탐사꾼 라크.
화신의 사자 카이스트라.
펜루스 위로 두 사람이 함께 타고 있었다.
펜루스가 총알처럼 달리고 있었다.
수화아아아악!
“미친…… 엄청 빠르군……!”
라크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카이스트라와 접선한 그는 재앙 아티팩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협조를 요청한 길드의 길마는 현재 무덤 안에 있는 길드원이 귓속말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한참 달리던 중, 라크가 물었다.
“카이스트라. 그분은 찾았어?”
“아직.”
“어서 찾았으면 좋겠다.”
그에 카이스트라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감돌았다.
라크는 카이스트라보다 훨씬 더 랭킹이 낮다.
카이스트라는 세계 비공식 랭킹 9위의 최고의 랭커 중의 랭커였다.
하지만 레벨을 떠나서 라크는 카이스트라를 정말 친동생처럼 아꼈다.
그리고 카이스트라도 그를 매우 잘 따랐다.
블랙스톤이라는 다크 게이머 연합 안에서 두 사람은 단짝이었다.
그리고 카이스트라. 그는 한 번, 소문을 접했다.
그것은 루머일지도 모른다.
누군가 강민후 회장님을 아테네 게임에서 얼굴을 본 적이 있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일지 아닐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만약 그와 만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었다.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당신 덕분에 우리 마을 사람들이 배고프지 않게 되었다고 말이다.
그렇게 달리던 중이었다.
문득 의문이 든 카이스트라가 물었다.
“그런데 라크. 만약 그 맷돌을 다른 이가 얻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
카이스트라는 길드원들이 귓속말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우려한 것이다.
그에 라크는 피식 웃었다.
“맷돌에 대한 정보는 전부 찾았어, 일단 남이 찾는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건 없을 거야.”
“어째서?”
“모를 테니까, 고락의 아티팩트라는 사실을.”
“응?”
카이스트라는 의문을 표했다.
모른다니?
“고락은 장난기 많은 악마지, 물론 찾자마자 ‘고락의 XXXX’ 같은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아, 그리고 맷돌의 경우는 특수한 봉인을 풀기 위한 조건이 존재해.”
“조건이라?”
카이스트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맷돌을 3일 안에 48시간 동안 돌릴 것, 그리고 가장 큰 문제. 다른 고락의 아티팩트를 가진 자여야만 하지, 하나의 힘으론 고락의 아티팩트는 힘을 드러내지 않으니까.”
그 말에 카이스트라의 고개가 끄덕였다.
강력한 아티팩트, 뛰어난 스킬북 등을 원하는 유저 중에서 3일 안에 48시간 동안 맷돌을 돌릴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
* * *
‘와, 확실히 실력 있는 궁수랑 같이 가니까, 몹 사냥 빨리빨리 되네.’
버클은 생각했다.
어느덧 일행은 세 갈래의 길 인근에 도달해가고 있었다.
이곳까지 오는데 정말이지 수월했다.
민혁의 화살의 정확도는 단숨에 트롤들의 숨통을 끊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세 갈래의 길을 보던 중 버클이 고심하는 척을 했다.
“흐음, 민혁 님. 이 세 갈래 길에 대해서 들으셨나요?”
“네, 하나는 보스길, 하나는 막다른 길, 하나는 통제의 길이라고 했던가요?”
“네, 맞아요. 어디로 가야 하려나.”
잠시 고민하는 척하던 버클.
그는 가운데를 가리켰다.
“남자는 직진 아니겠습니까?”
버클의 말에 일행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버클은 그의 의심을 지우게 하기 위해 먼저 앞장섰다.
본래 앞장서는 이들이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하는 법이니까.
그리고 민혁은 가장 뒤쪽에서 왔다.
본래 궁수의 포지션은 맨 뒤니까.
그렇게 안쪽으로 들어가던 중이었다.
버클은 알림을 들을 수 있었다.
[통제의 길] [현재 착용하고 있는 아티팩트 종류의 착용이 1시간 동안 제한됩니다.]저절로 그들이 착용하고 있던 무기가 장착해제 되었다.
민혁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등 뒤에 차고 있던 화살과 활이 인벤토리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버클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큰일 났네요.”
그가 민혁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버클은 빠르게 귓속말로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발롱은 379레벨의 암살자 클래스였다.
빠르고 강한 한 방이 주특기였으며 실질적으로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중 가장 레벨이 높았고 강한 수준이었다.
아마 발롱이 움직이면 단숨에 민혁을 제압할 수 있을 거다.
버클은 쓴웃음을 지으며 빌었다.
‘제발, 떨궈라. 활!’
그 순간.
발롱이 움직였다.
[은밀한 살수] [순간적으로 2.5배 빠른 움직임으로 적의 급소를 공격합니다.]타앗!
빠르게 거리를 좁힌 발롱이 민혁의 목을 노렸다.
그 순간, 민혁은 바람 소리를 느꼈다.
“스텝.”
민혁이 한 걸음을 접어 물러났다.
발롱의 단도는 허공을 찔렀다.
민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발롱과 버클을 봤다.
“지금 뭐하자는 거죠?”
민혁은 날카로운 눈으로 주변을 흩어봤다.
“……피했어?”
버클은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잔상을 남기며 빠르게 이동해 피해낸 민혁.
그런 스킬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버클은 피식 웃음 지었다.
민혁을 제외한 자신들은 네 사람이었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그들은 370레벨대였다, 자빈이 레벨이 낮긴 한 편이었지만 괜찮았다.
또한, 민혁은 궁수의 주무기라고 할 수 있는 활을 쏠 수도 없으며 그나마 사용해 봤자 검이나, 단검인데, 그것들로 자신 넷을 상대할 수 있을 턱이 없었다.
“웁스, 오빠 미안해.”
그리고 자빈이 입을 막고 드러내며 웃음 지었다.
그 모습을 싸늘하게 보던 민혁.
그가 피식 웃었다.
“미안하긴, 내가 더 미안하지.”
“응?”
“……?”
자빈이 고개를 갸웃했다.
처음 자빈은 민혁에게 먼저 접근했다.
동행을 제의했고 민혁은 달의 밀 때문에 흔쾌히 수락했다.
그리고 아이템, 골드, 달의 밀 어느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평소의 그였다면 약 20% 정도라도 떼어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까지 하면서 갈 필요가 있나?
그리고 민혁은 실제로 아이템 분배를 하지 않았다. 사실 이쯤 되면 누구라고 할지라도 화를 낼 만하다.
한데, 자빈은 화를 내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아쉬운 사람처럼 흔쾌히 응했다.
그렇기에 의심을 했고 그것은 확신이 되었다.
그 확신은 자빈과 버클이 아티팩트를 바꾸면서였다.
“미친놈, 아까도 이상한 짓 많이 하더니, 머리가 어떻게 된…….”
그런 말을 자빈이 하던 때였다.
쩌저저적-
공간이 찢어지며 거대한 대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민혁이 손을 뻗어 그립을 쥐었다.
그리고 등 뒤로는 평소처럼 판도라의 투구의 ‘모양 변화’가 적용된 레이피어를 착용했다.
언제든 마법을 방어할 수 있게.
“……!”
“……!”
“……뭐야, 대검? 구, 궁수가 대검을 어떻게 사용해!”
아이템 착용 제한.
그리고 그중에서도 대검은 전사형 클래스들에게만 적용되는 아티팩트다.
대검 자체는 전사들도 쓰기 힘들 정도로 크며 아티팩트 제한에 대부분 ‘힘, 체력’ 등이 붙는다.
하지만 민혁은 대검을 가뿐히 쥐었다.
그리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너희가 누굴 건드렸는지 보여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