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71
밥만 먹고 레벨업 171화
“미친……!”
강제 로그아웃 당한 버클, 즉 현욱은 거친 욕설을 뱉었다.
자그마치 자신의 무기류와 방어구, 그리고 골드를 드랍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하필이면 보상 선택 양피지까지 떨어뜨렸다.
보상 선택 양피지.
아주아주 특별한 물건이었다.
이 물건은 5차 시련을 약 40번 정도 공략했을 때 얻을 수 있었다.
이 보상 선택 양피지는 6차 시련이 시작되었을 때 보스 몬스터에게 적용시킬 수 있다.
이 보상 선택 양피지는 하나의 보상을 극대화시키고 다른 보상을 포기하는 거다.
또한, 이에 관련한 네 가지 목록이 제시된다.
1. 골드.
2. 아티팩트.
3. 음식 재료.
4. 경험치.
또한, 양피지를 적용시켜도 만약 6차 시련에 실패한다면 양피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40번 동안 끊임없이 도전한 자를 위한 특혜.
그리고 이제까지 버클은 6차 시련을 시도할 때마다 이 양피지를 통해 ‘아티팩트’를 선택해왔다.
혹시나 공략에 성공하면 ‘전설 아티팩트’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부푼 꿈을 안고 말이다.
그런데, 결국 다 잃었다.
심지어 이는 길드 마스터 클론조차도 모르게 파티원들끼리만 진행하던 일이기도 했다.
그것까지 다 잃고 심지어 레벨 다운까지 당한 버클.
그리고 그는 버클뿐만이 아닌 듯했다.
[태민: 아씨, 전 루마돌의 지팡이 떨궜습니다.] [해석: 전 카로만의 표창 떨어뜨렸어요…….] [현우: 저도 템 엄청 떨궜음…… 망했다…… 와이프 몰래, 현질 했던 건데…….] [지민: 여러분. 진지하게 대답해 주세요. 제가 몽크보다 못생겼나요?] [태민: ?] [해석: ?] [현우: ?]현욱은 미간을 찌푸렸다.
‘자빈 님은 또 왜 저래?’
곧 그 생각을 접었다가 생각난 게 있었다.
“도대체 활은 왜 쓰고 있던 거야?”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가 쐈던 활, 명중률, 데미지.
어떻게 생각해 봐도 궁수가 아니라고 하면 말이 안 된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길드 마스터 클론이었다.
[버클 님,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네요?]5차 시련부터는 시련이 끝난 후, 원할 때 던전 밖으로 도망치는 게 가능했다.
또한, 6차 시련을 진행할 때에도 바깥으로 나가는 통로가 존재한다.
그 때문에 그들은 계속된 도전을 할 수 있던 것.
하지만 그 사실은 바크란 길드만 알고 있다.
“길마님, 프라이팬 살인마하고 충돌이 있었습니다.”
[프라이팬 살인마요?]현욱은 처음부터 끝까지를 설명했다.
[허어…… 그럼 혼자서 공략을 시도하겠군요?]“그렇습니다. 하지만 절대 깰 수 없어요. 저희도 5차 시련을 깨는 데 2개월이 걸렸습니다. 또 6차 시련은 정말이지 깨기 힘든 수준이고요.”
그에 클론, 즉 김주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6차 시련에서 언데드가 된 뱀파이어가 나온다고 했죠?]* * *
[맞습니다. 그리고 그 뱀파이어가 까다로운 이유는 놈에게 피를 빨리면 상처가 모두 회복되기 때문이죠. 이제 정말 좀 있으면 놈을 사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주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버클은 6차 시련의 막바지에 도달해 간다고 했었다.
아무리 어려웠어도 자그마치 60번 정도 공략했었다.
노하우가 생겼고 이제 정말 금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주빈은 이제 어느 정도 이해됐다.
‘어째서 무덤 안에서 언데드형 뱀파이어가 나오는지.’
1~5차 시련까지는 언데드나 뱀파이어에 관련한 몬스터 자체가 없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6차 시련엔 언데드형 뱀파이어가 나온다.
고락의 전설을 곰곰이 떠올려보면 그의 수하들도 살아남기엔 오랜 시간이 지났을 것이다.
그렇기에 특별한 힘으로 언데드화 시켜놓은 거겠지.
그리고 그 언데드형 뱀파이어는 고락의 수하일 것이 분명하다.
놈의 추정 레벨은 420이다.
‘버클 님과 파티원분들에게 최고의 아티팩트로 무장시키고 포션도 값비싼 것들을 지원한다면 금방 깨겠지.’
몇 플래티넘씩 하는 포션을 물처럼 마셔야 할 거다.
하지만 그로 인해 막바지에 이른 6차 시련을 통과한다면 훨씬 이득이었다.
블랙스톤의 켄라우헬은 재앙 아티팩트를 찾은 자에게 수십억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돈이 얼마나 많길래…….’
아직 서버 통합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 상황에서 재앙 아티팩트를 찾은 자에게 수십억 원을 준다?
정말 대단한 자다.
그리고 지금 현재 도전을 시작했다는 프라이팬 살인마.
‘문제는 없겠어.’
말을 들어보니 그는 날아다니듯 하며 혼자서 길드원 넷을 잡았다고 한다.
하지만 각 시련은 모두 어렵고 심지어 6차 시련의 뱀파이어를 그가 사냥할 수 있을 턱이 없다.
그리고 때마침, 라크에게 귓속말이 왔다.
[라크: 저희 쪽은 무덤 앞에 도착했습니다. 현재 1차 시련을 끝내고 2차 시련을 도전하고 있다고 나오는군요.]시련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유저들은 입장할 수 없다.
그리고 바깥의 유저들은 현재 시련의 진행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 던전 자체가 이벤트성 던전에 가깝기 때문이다.
몇 번째 시련 도전 중인지, 몇 초, 몇 분까지 뜨는데, 이는 그다음 도전할 자들의 의욕을 끌어올리기 위함도 있었다.
하지만 던전 자체가 너무 어려워 대부분 포기했고 그 던전은 바크란 길드가 점령한 거다.
그리고 클론은 앞에 놓인 표를 봤다.
이틀 전에 버클이 보내준 표였다.
시련마다 걸린 공략시간표와 시련에 대해 쓰여 있다.
그리고 클론은 라크에게 지금까지 있던 일을 설명했다.
* * *
“카이스트라.”
“응?”
무덤 앞에 선 카이스트라는 눈앞에 떠 있는 걸 보고 있었다.
[2차 시련 도전 중. 3분 31초.]계속해서 초가 올라간다.
이어 라크는 클론에게 들었던 일을 모두 설명했다.
“……프라이팬 살인마?”
“그래.”
“흠…….”
카이스트라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곧 라크가 펜과 종이를 꺼냈다.
카이스트라는 유심히 지켜봤다.
첫 번째 시련은 이미 클리어됐다.
그리고 두 번째 시련. 현재 진행 중인 것을 적어 내려갔다.
[2차 시련. 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 바크란 길드 13분 26초 소요.] [3차 시련. 일반 오우거보다 3배 이상 방어력이 높은 미스릴 오우거 출현. 바크란 길드 17분 38초 소요.] [4차 시련…… 생략.]“이게 뭐야?”
“바크란 길드는 6차 시련 막바지에 이르렀었대. 총 공략 횟수가 70번 가까이 되고. 즉, 지금 이들 말고는 이 시련을 깰 수 있는 자들은 없다는 거야. 프라이팬 살인마는 사실상 걱정할 것 없겠지.”
그것은 카이스트라도 동감했다.
70번 동안 이 던전에 도전한 자들.
그들은 이 던전에서만큼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일 것이다.
그런데, 프라이팬 살인마는 이 던전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혼자였다.
혼자서 이 시련 자체를 깰 수 없을 거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곧 카이스트라의 미간이 구겨졌다.
“라, 라크…….”
그의 떨리는 목소리.
“응?”
라크의 고개가 돌아갔다.
“뭐야!?”
라크는 지금 뜬 메시지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버, 버그인가?”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문구가 떠올라 있었다.
[2차 시련 완료. 4분 1초.]라크는 조금 전 자신이 적었던 표의 바크란 길드가 가장 빠르게 2차 시련을 통과했을 때를 확인했다.
[2차 시련. 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 바크란 길드 13분 26초 소요.]“……!”
“……!”
이제야 상황을 인지한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미, 미친……!”
“뭐야, 이거…… 사, 상식적으로 너무 말이 안 되잖아!”
프라이팬 살인마 혼자서 넷의 유저를 사냥했다. 그가 강하다는 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이건 너무 말이 안 된다.
그리고 그 순간.
[3차 시련 시작. 1초, 2초, 3초.]세 번째 시련이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숨을 죽이고 떠오른 문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 * *
민혁은 3차 시련을 시작했다.
2차 시련에선 각기 다양한 독들이 벽들 틈에서 쏘아져 나왔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보기론 이 독들을 끄는 장치가 있다고 하였다.
한데, 그 독을 찾아내는데도 갖은 독에 중독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민혁은 가뿐히 걸어갔다.
쏴아아아아아-
초록빛 독이 벽 곳곳에서 쏘아져 나올 때, 민혁은 마치 미스트를 얼굴에 뿌리는 것 같이 시원한 느낌을 받으며 중얼거렸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썩 마음에 드는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시작된 세 번째 시련.
[HP와 MP가 모두 회복됩니다.] [세 번째 시련이 시작됩니다.] [제한시간은 25분입니다.] [시간 내로 미스릴 오우거를 사냥하시기 바랍니다.]‘방어력이 엄청 높은 오우거가 나온다고 했던가?’
그와 함께, 온몸이 쇳빛으로 번쩍이는 오우거가 등장했다.
“크아아아아아!”
놈이 괴성을 터뜨리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갈라내는 검.”
앞으로 내달리는 민혁의 대검에 붉은빛이 스며들었다.
쑤화아아아아악!
반월을 그리며 날아간 갈라내는 검.
오우거는 자신의 단단한 피부를 벨 수 없다는 듯 무시하고 달려왔다. 그 순간, 반가운 알림이 들려왔다.
[무형검]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쒸아아아아악!
검기가 오우거의 몸을 흩고 지나가 등 뒤의 벽에 반월의 자국을 만들어냈다.
“크어어어?”
달려오던 오우거.
놈의 몸이 그대로 반으로 갈라졌다.
쿠우우우우웅!
[루크토의 무덤 세 번째 시련의 신기록입니다.] [이전 신기록 달성자들과의 격차가 큽니다.] [경험치 40,000을 획득합니다.] [레벨업 하셨습니다.] [신기록 및 2위와의 격차에 따른 점수가 합산되어 특별한 보상을 획득합니다.] [특별한 포인트 30을 획득합니다.] [보너스 포인트로 올릴 수 없는 스텟도 투자 가능한 특별한 포인트입니다.]‘오…….’
민혁은 조금 전 2차 시련에서는 경험치가 ×2배 되는 보상을 받았었다.
신기록, 그리고 이전의 유저들과의 큰 격차에 따른 보상.
‘다른 유저분들, 게임 진짜 못하시나 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섯 명씩 공략한 것을 자신 혼자서 하고 있는데 말이다.
민혁은 특별한 포인트 전부를 손재주에 투자했다.
그렇게 세 번째 관문을 지나 네 번째 관문에 입장했다.
[HP와 MP가 모두 회복됩니다.] [네 번째 시련이 시작됩니다.] [제한시간은 10분입니다.] [다양한 트랩이 당신을 집중공격합니다.] [앞에 보이는 출구로 향하시기 바랍니다.]그리고 민혁이 발을 뗀 순간이었다.
끼딕-
발밑에 있던 와이어가 작동했다.
그 순간, 허공에서 거대한 도끼 하나가 내리쳐졌다.
“스텝.”
민혁이 두 번을 접어 빠르게 움직였다.
벽이 열리며 그 안에서 용의 머리를 한 대포가 강력한 화염을 토해냈다.
콰아아아아아앙!
“큽!”
민혁이 뒤로 퉁겨져 날아갔다.
그는 HP가 순식간에 30%가 깎여나간 걸 볼 수 있었다.
곧이어 땅이 진동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번쩍 점프했다.
땅을 비집고 수십 개의 창이 솟아올랐다.
퍼짓!
발목이 관통당했다.
[오른발에 크나큰 충격을 받습니다.] [치유하기 전까지 오른발을 움직이는데 제한을 받습니다.]민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단계가 올라갈수록 시련은 힘들어진다.
하지만 맷돌. 그 녀석으로 뜨끈뜨끈하게 김을 피우는 두부를 먹을 생각에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움직인다.
서둘러 품에서 빵을 꺼내 먹으려는 순간.
콰아아아아앙!
또 다른 트랩이 발동하며 땅에서 솟아난 화염이 그를 집어삼켰다.
그는 그 와중에도 빵을 서둘러 인벤토리에 넣고 보호했다.
그리고 알림을 들었다.
폭발은 연속적인 데미지를 안겨주었다.
민혁은 HP가 0이 되는 걸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 순간.
아까 대검에 장착시켜두었던 엘레의 식칼의 특수능력.
딛고 일어서는 자가 발동되었다.
[딛고 일어서는 자] [HP 1이 잔존 하며 3초 동안 무적 상태가 됩니다.] [3초 동안 모든 능력치가 30% 상승합니다.]민혁은 그에 아차 했다.
목적지는 멀지 않았다.
‘3초 무적이라면…….’
남은 거리는 40m였다.
이거 잘 만하면 쉽게 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