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73
밥만 먹고 레벨업 274화
“후루루루루루룹!”
크게 한입 먹어준다. 일반적인 짜파게튀는 달짝지근한 맛과 올리브의 향이 어우러진다.
하지만 이 짜파구리는 그 맛에 더해진 매콤함이 있는데, 묘한 중독성이 있었다.
짜파구리를 다시 입에 후루루룹 넣다가 이번엔 계란 프라이를 통째로 들어 올려 한입 베어 문다.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맛의 짜파구리를 담백하고 보들보들한 계란의 맛이 잡아준다.
“으음, 코니르와 함께 만드니 아주 맛있구나.”
“코니르도 너무 맛있어!”
어느덧 다 먹어준 후에, 흑염룡은 코니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의 정체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자신의 아들 민혁의 가신!
그리고 그가 꽤 익숙했던 이유가 마계군단과의 전투 때 애를 먹이게 했던 좌절의 살육자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하지만 그때와 다르게 지금은 어린아이일 뿐이기에, 위압감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흑염룡은 코니르와 놀아주기 위해 독룡이를 소환했다.
본래 이름은 ‘독룡 암바카’였지만 녀석은 데스티니나 브레트니보다 훨씬 더 애교가 많은 녀석이었다.
“앉아!”
그러자 독룡이가 빠르게 앉았다.
“우, 우와…… 머, 멋있어!”
“일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독룡이를 보며 코니르가 감탄했다.
어느새 독룡이가 배를 깠다.
그에 흑염룡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바로 그때였다.
“용테이머? 길 좀 비키지.”
흑염룡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 황금 로브를 두르고 있는 수십 명의 인파가 있었다.
“아, 내가 길을 막고 있었군, 이거 미안하게 됐네.”
그에 흑염룡이 서둘러 코니르와 함께 자리를 비켜줬다.
그들은 흑염룡과 코니르가 자리를 비켜주자 방금 전 그들이 비켜준 자리에 섰다.
“용을 부린다…… 한데, 용이 주인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 같군.”
방금 전 길을 비킬 것을 권유했던 사내의 말이었다.
어떻게 보면 먼저 통행 길을 막고 있던 것은 흑염룡과 코니르였기 때문에 그들로부턴 기분 나쁘게 다가올 수 있는 일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흑염룡은 털털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하하핫, 하지만 이 녀석은 나와 함께여서 매우 행복해하고 있다네. 그러면 된 거 아니겠나?”
“흠.”
사내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때, 코니르가 말했다.
“우와! 황금 로브! 우오아아아! 멋져어!”
“……애새끼가 조금 모자라군? X신인인건가?”
그렇게 말하며 선두에 섰던 사내가 그 둘에 대한 신경을 아예 끊으려고 했다.
그때, 가만히 있던 흑염룡이 말했다.
“말이 좀 심한 것 같군.”
흑염룡이 미간을 구겼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아이들을 보면 당신은 그렇게 말하나?”
“그럼 X신을 X신이라고 하지 뭐라고 하지? 같은 뜻이잖나?”
흑염룡의 얼굴이 구겨졌다.
“사과를 했으면 하는데…… 우리 사회에 있는 이러한 사람들은 자네 말처럼의 그러한 존재가 아니라 단지 한 부분이 불편한 사람들일세. 사람은 결국에 나이를 먹을수록 몸 한두 구석쯤 불편해지지, 그 불편한 것을 우리가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도덕성’을 배운 우리들이 아닌가?”
“푸흡, 용을 데리고 다니면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보군.”
그때에 다른 이가 낄낄 비웃었다.
흑염룡의 얼굴이 갈수록 굳어져가기 시작했다.
“X신들끼리 끼리끼리 그러지 말고 이만 꺼지면 좋겠는데?”
그 말을 들은 흑염룡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그 순간이었다. 그가 자신의 왼팔을 힘껏 쥐었다.
그러자.
꽈드드드드드드득-
[용갑옷]거대한 백색 비늘이 흑염룡의 팔을 시작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용의 머리까지 뻗어나간 백색 비늘이 그를 완전히 감쌌다.
온 몸이 백색 비늘에 뒤덮인 그는 마치 새햐안 비늘 갑옷을 두른 것 같았다.
그리고 투구는 용의 머리를 표현한 투구였다.
데스티니와 브레트니가 진화했을 때 스킬을 추가로 획득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용갑옷’였다.
탓-
그 순간, 흑염룡이 땅을 박차고 움직였다.
눈 깜짝할 사이였다. 방금 전 말을 뱉었던 사내의 목을 어느새 틀어잡고 있었다.
목을 한 손으로 부여잡은 순간 빠른 속도로 사내의 온 몸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전히 얼음이 되었을 때.
꽈드윽!
손아귀에 힘을 주자, 사내의 몸이 유리조각처럼 와장창창 깨져나갔다.
“그럼 지금부터 내가 도덕성이 뭔지 교육을 시켜주도록 하마.”
“……!”
“……!”
“……!”
찰나의 시간이었다. 고작 3초 남짓의 시간. 그 짧은 시간 만에 길드원 한 명이 강제 로그아웃당했다.
정적이 지나갔다.
* * *
“……!”
“……!”
“……!”
아인칼과 황금 지팡이 길드원들은 말문을 잃었다. 방금 전, 강제 로그아웃 당한 길드원은 마법사 로베였다.
로베는 프랑스 국가에 속한 마법사들 중에서 스무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자였다.
그런 로베를 한 번에 보냈다?
‘이, 이런 미친. 그 말은 로베의 마법 방어력보다 저자의 마법 공격력이 높다는 뜻인데?’
아인칼의 표정은 당혹스러움으로 물들었다.
아인칼의 가문은 꽤 이름 있는 프랑스의 귀족 가문이었다. 그 때문에 어려서부터 남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는 그였다.
그런 그가 한 소년에게 무심코 내뱉은 말.
그 말 한마디에 벌어진 상황.
“공격해라!”
아인칼이 서둘러 지시를 내렸다. 랭커들이 모인 만큼, 마법사들이 빠른 속도로 마법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또한, 궁수들이 재빠르게 활시위에 화살을 걸고 쐈다.
[꿰뚫는 화살] [강력한 화살이 적의 급소를 관통합니다.] [드래곤 에로우] [드래곤의 형상을 한 불의 화살이 적을 집어삼켜 소멸시킵니다.] [난사] [한 발의 화살을 쏠 대, 0.3초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난사합니다.]퓨퓨퓨퓨퓨퓨퓨퓨퓻!
꾸우우욱-
흑염룡이 발 끝에 힘을 주었다. 땅이 파이며 그가 지면을 박차고 달렸다.
그 순간, 쇄도해오는 화살 수십여 발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오른팔이 움직였다.
“내 오른손의 그 녀석이 미쳐 날뛴다!!!”
“……!”
“……무, 무슨!!”
“미친놈!”
하지만 곧 놀라운 이변이 일어났다.
흑염룡의 오른손에 뜨거운 화염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화르르르르륵-
그 화염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타오르며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타오르는 듯한 검날을 가진 뼈로 구축된 검이었다.
용갑옷과 함께 얻은 ‘용의 눈물 검’으로써 참으로 흑염룡이 얻을 법한 이름의 아티팩트였으며 이는 바로 브레트니가 검의 형상으로 변화한 것이었다.
수화아아아악-
흑염룡이 검을 휘두른 순간 검에 응축된 강력한 힘이 화살들을 향해 쇄도했다.
쏴아아아아아아아-
피피피피피피피핏-
그 힘과 부딪친 화살들이 그 힘을 발현하지 못하고 무용지물로 소멸되어 사라졌다.
그치지 않고 그 힘은 뒤에서 마법을 캐스팅 중이던 길드원 몇몇을 집어삼켰다.
“끄, 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커헉!”
길드원들이 단 한 방에 재가 되어 사라졌다.
‘여, 염병……!’
아인칼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저 사내는 혼자서 수십 명의 프랑스라는 국가에서 내로라하는 마법사와 궁수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압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몰랐지만 흑염룡은 현재 몇 안 되는 ‘로열 클래스’라는 새로운 직업군의 후보였다.
이 로열 클래스는 오로지 각 직업군 내에서 최고의 반열에 오른 이들이 가지는 이름이다.
로열 클래스로 아직 전직하지 못했지만 그는 데스티니와 브레트니가 여의주를 통해 진화함으로써 그 전보다 더 몇 배는 강해졌다.
레벨 400의 유저가 스무 명이서 500레벨 유저 한 사람을 상대할 수 없듯이.
흑염룡의 강함은 막강했다.
심지어 용은 애초에 타고난 ‘마법 방어력’과 ‘마법 공격력’을 가진 존재들이었다.
용갑옷과 용의 눈물 검을 사용하는 순간, 흑염룡은 비약적인 마법 방어력과 마법 공격력의 상승을 이루게 된다.
때문에 적들의 마법 방어력을 뚫고 강력한 스킬 데미지를 선사할 수도 있었으며 적들의 강한 마법 공격력의 데미지를 엄청나게 감소시킬 수도 있었다.
퍼직!
또 한 번.
흑염룡이 빠르게 움직여 한 마법사의 목을 부여잡고 그대로 땅에 처박았다.
화르르르르르륵-
[데스티니의 분노] [거대한 화염이 활화산처럼 폭발합니다.]콰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주변의 마법사들을 집어삼켰다. 곧 이어 마법 캐스팅을 끝마친 그들이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파이어 스피어] [라이트닝!] [파이어 필드] [파이어 스톰]꽈르르르르르!
꾸르르르르르르르!
거대한 공격 마법들이 흑염룡을 향해 쇄도했다. 그가 땅을 주먹으로 내리친 순간.
꽈드드드드득-
거대한 뼈로 이루어진 방패가 생겨났다. 흑염룡이 그 방패 뒤로 숨어서 충격을 대비했고 곧 이어 충돌했다.
콰아아아아아앙-
하지만 강력한 마법들은 흑염룡의 뼈로 구축된 방패를 꿰뚫지 못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코니르!! 흑염룡을 괴롭히면 나도 화난다!!!”
퓻-
“컥!”
퓻퓻-
발 빠르게 코니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출귀몰한 움직임이었다. 코니르가 마법사들 사이사이를 누비며 단칼에 강제 로그아웃시켰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아인칼로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었다.
저 지체장애인이 저런 강자였다니?
또한, 가뜩이나 강력한 코니르인데, 거기에 기초 HP량과 물리 방어력이 낮은 마법사들인데 오죽하겠는가?
심지어 배를 발라당 깠던 귀여운(?) 독룡이가 강력한 독을 폭사하기 시작했다.
[독룡의 맹독] [직격하는 순간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 [마법 캐스팅이 무효화됩니다.]“이, 이런 젠장할!!”
“빌어먹을!!”
황금 지팡이는 프랑스의 3대 길드 중 하나였다. 심지어 그러한 3대 길드의 기둥들이 이 자리에 있다는 거다.
마법사들이 당혹할 때.
콰아아아아앙-
거대한 번개가 내리치며 코니르를 퉁겨냈다.
“빌어먹을 새끼들, 이건 안 쓰려고 했건만.”
그는 아인칼이었다. 그는 스파크가 튀기는 작은 완드를 들고 있었다.
‘번개의 바람 완드’였다.
자그마치 전설 아티팩트.
아니, 전설 아티팩트에서도 훨씬 더 뛰어나다.
반신 아티팩트 급에 달하는 힘을 발하는 아티팩트였다.
휘두를 때마다 강력한 번개 마법을 발현시킨다.
대신에 마력 소모가 1.5배 추가로 이루어진다.
강력한 번개 마법을 캐스팅 없이 바로바로 부릴 수 있다는 것은 이제껏 근접전에서 최약체라고 불렸던 마법사를 완전히 보완해줄 아티팩트다.
그가 완드를 휘두른 순간.
콰콰콰콰콰콰쾅!
수십 개의 번개가 떨어지며 코니르와 흑염룡을 강타했다.
“크흠!”
[강력한 번개에 직격 당했습니다.] [3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과연 프랑스 국가의 마법사 랭킹 1위.
그리고 세계 마법사 통합 랭킹 2위다운 면모였다. 다른 마법사들과 다르게 그의 마법공격은 고스란히 흑염룡에게 박혔다.
그때 아인칼은 공격하지 않고 말했다.
“이쯤에서 서로 그만하지, 아까 일은 사과하도록 하겠어.”
아인칼은 계속 싸우다간 양측의 피해만 커진다고 여겼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들이 무척 창피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앞으로는 몸이 조금 불편한 사람들을 만나면 친절해졌으면 좋겠군.”
흑염룡은 잠깐의 틈을 타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음에도 말하는 그를 보며 그제야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그가 멈추자 코니르도 멈췄다.
“그, 그래. 알았으니까. 꼬마야, 이번엔 내가 정말 미안했다.”
씩씩거리는 코니르를 보며 아인칼이 말했다.
하지만 속으론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저딴 지체장애인 꼬맹이한테…….’
그리고 곧 흑염룡이 말했다.
“가자, 코니르. 사과도 받았으니.”
“코니르! 흑염룡 아저씨 말 따른다.”
두 사람이 움직였다.
그러다 아인칼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프라이팬 살인마를 잡으려면 전력손실은 최소화하는 게 맞다. 이쯤에서 그만하는 게 맞는 거니, 화들 가라앉혀라.”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길드원들을 보며 이해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흑염룡이 몸을 돌렸다.
“생각해 보니, 여기에서 전부 죽어줘야겠네.”
* * *
마계 입구.
그곳으로 도착한 또 다른 군주 아크는 다소 투박해 보이는 가죽갑옷에 양 손을 붕대로 감은 격투가 클래스였다.
마법군주 아린칼이 마법사 부대와 궁수 부대를 이끈다면 아크는 근접 클래스들을 주로 이끄는 사내였다.
세계 공식 무투가 랭킹 4위에 빛나는 그는 아린칼과 다르게 마계입구 쪽이 지정되어 있지 않았다.
‘지정’이란 말 그대로 그들이 가본 곳이다.
대부분 소환서, 귀환서 등등은 본인들이 가본 곳에서만 적용된다.
아직 가보지 않은 아크는 마계의 탑 인근이 저장되어 있지 않아, 여기에서부터 빠르게 도달할 생각이었다.
육십 명이 넘는 근접 클래스들이 발 빠르게 멀리 보이는 마계의 탑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길마님, 먼저 프라이팬 살인마를 때려잡는 자는 켄라우헬 님께서 보상을 주시겠죠?”
“그렇겠지.”
아크는 뜨거운 피가 끓어올랐다.
그는 격투가로서 프라이팬 살인마의 영상을 볼 때마다 호승심을 느끼곤 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르도 이기지 않았는가.
그 때문에 그는 한번쯤 프라이팬 살인마와 싸워보고 싶었다.
‘물론 일방적이겠지만.’
아무리 프라이팬 살인마라고 해도 이 많은 숫자를 감당할 순 없지 않겠는가.
그러한 생각을 하며 걸어 들어갈 때였다.
갑자기 한 사내가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사내는 검은 색 로브를 두르고 있었고, 스태프를 쥐고 있었다.
그가 스태프를 쥐고 있었기 때문에 소매가 저절로 내려가 있었다.
그리고 손목에 그려진 표시가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X표……?”
아크 또한 원디스라는 만화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때문에 X가 무엇인지 눈치챘다.
“동료의 증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