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74
밥만 먹고 레벨업 275화
그들의 앞에 선 X표의 주인은 당연하게도 검은 마법사 알리였다.
검은 마법사 알리 또한 마계의 탑으로 향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얼마 전, 흑염룡과 마찬가지로 ‘로열 클래스’의 후보가 된 것이다.
검은 마법사 알리가 로열 클래스로 전직했을 시의 전직명은 ‘대마법사 멀더런의 후예’였다.
멀더런.
과거 대마도사 아필드와 필적했던 또 다른 마법사가 멀더런이라고 할 수 있었으며 모든 마법사의 아버지이자 우상이었다.
그러한 그는 방금 전 그들이 나눈 이야기를 듣고는 알 수 있었다.
이들이 지금 노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감히 나의 동료를…….’
알리에게 민혁은 왕의 전당에 오를 수 있게 도와준 은인이었으며 이천년설삼을 얻을 수 있게 함으로써 한계를 딛고 세계 공식 마법사 랭킹 1위인 ‘알렉스’라는 자와의 격차를 크게 벌이게 해준 장본인이었다.
또한, 서글서글한 웃음과 유쾌한 민혁을 알리는 정말이지 좋아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
마계에 먼저 발을 들인 유저가 나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테네 공식 홈페이지에 한 가지 사실이 기재되었다.
이 사실은 바로 이것이었다.
[마계에선 짙은 마기의 영향에 따라 사람을 죽인 자를 벌하는 신인 바데스의 영향력이 닿지 않습니다.]이는 간단하게 해석된다.
바데스라는 신은 ‘카오’의 신이었다.
즉, 그의 영향이 닿지 않는다는 것은 유저 간의 PK가 허용된다는 거였으며 남을 죽여도 카오가 되지 않는다.
그 이유를 예상해 본다면 이러했다.
‘마계는 유저들이 겨룰 수 있는 하나의 장이다.’
마계에 오는 자들은 보통 각자의 국가에서 내로라하는 자들이 대다수였다.
그리고 각국의 랭커들은 원했다.
어서 빨리 세계 각국의 랭커들과 겨뤄보고 싶다.
서버통합이 서둘러 되었으면 좋겠다!
간지러운 유저들의 그 부분을 긁어줄 콘텐츠가 바로 ‘마계’인 것이다.
“이봐, 다치기 싫으면 꺼져.”
아크는 얼굴을 잔뜩 구기며 으르렁거렸다. 그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마법사라는 존재와 근접형 존재와의 전투는 완전한 상극이었다.
마법사는 민첩과 체력, 힘, 방어력 자체가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그들이 힘을 발할 때는 대부분 광역 마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마법들 대부분이 시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었다.
시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마법사, 심지어 민첩도 낮기 때문에 근접 캐릭터들에게 바로 잡힌다.
때문에 앞의 누더기 같은 검은 로브를 두른 마법사는 ‘3초 컷’이 가능한 상대라고 그는 믿었다.
심지어 자신이 현재 가려고 하는 곳엔 알렉스 다음의 실력자 아인칼 또한 있지 않은가?
그때, 사내가 말했다.
“내 동료를 괴롭히는 자는 내가 용서하지 않는다.”
“……뭔 이런 오타쿠 같은 대사를.”
아크는 황당함에 웃음 지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곧 지워질 수밖에 없었다.
알리가 스태프를 힘껏 휘둘렀다. 그 순간, 스태프에서 뻗어온 강력한 힘이 아크를 뒤로 퉁겨냈다.
파아아아앙-
“……!”
뒤로 아크가 퉁겨난 순간이었다. 과연 근접 클래스 랭커들답게 적들이 매우 빠른 반응속도를 보이며 알리에게 쇄도했다.
파앗-
그 순간, 알리가 검은 기류에 휩싸여 사라졌다. 그리고 나타난 곳은 방금 전 자신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던 이의 옆이었다.
“매직 미사일.”
“푸하하하! 매직 미사일로 뭘 하겠……!”
사내가 말을 끝맺기 전이었다.
콰아아아아앙-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사내가 뒤로 날아갔다.
“커헉!”
매직 미사일은 마법사로 전직하면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가장 기초적인 마법이었다.
그리고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매직 미사일에 당했을 시에 스턴 상태에 빠진다.
한데, 그 스턴 상태는 보통 1초 정도였으며 마법사의 마법 공격력이 상대방에 비례해 약 5배 이상 높지 않은 이상 스턴에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뭐란 말인가?
심지어 매직 미사일에 의해, 그의 HP가 자그마치 30% 이상이 하락해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에 길드원들이 빠르게 거리를 좁히려 했다. 그 순간, 알리의 기다란 검지 손가락이 펼쳐졌다.
그리고 손가락 끝에서 생성된 하얀색의 구가 방금 전 공격 당해 스턴 상태에 빠진 사내.
즉, 겔른을 강타했다.
콰아아아앙-
“크허억!”
그 순간 겔른에게 또다시 알림이 울렸다.
[매직 미사일에 당하셨습니다.] [3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미, 미친……! 또 스턴 걸렸어!”
스턴은 마법 공격력이 5배 비례한다는 조건도 있지만 확률적으로 걸린다.
그런데 또다시 걸리다니?
그리고 다시 길드원들이 거리를 좁히려는 순간.
콰아아아앙-
알리가 또다시 생성한 매직 미사일이 단숨에 겔른을 후려쳤다.
“크아아아아악!”
그에 주춤거리던 길드원들은 눈을 맞췄다.
겔른은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를 알리 또한 예상했다.
팟-
검은 기류가 되어 사라지며 검은 마법사 알리는 마지막으로 겔른에게 또 한 번 매직 미사일을 먹였다.
콰아아아앙-
[매직 미사일에 당하셨습니다.] [3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 [강제 로그아웃당합니다.]겔른은 거의 최초로 레벨 440을 넘어서고 매직 미사일에 죽은 유저가 된 셈이다.
하지만 그 상대가 나빴다. 알리는 로열 클래스인 대마법사 멀더런의 후예가 되면서 ‘마법조합’이라는 것을 비롯한 스탯 상승 등의 효과를 보았다.
그리고 그가 방금 전 사용한 매직 미사일은 일반적인 매직 미사일에서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진 매직 미사일로 변화되었다.
마법 방어력을 무시하는 마법 중 하나와 조합된 이 매직 미사일은 이제 어마어마한 힘을 낸다.
물론, 아직 조합 가능한 것이 많지 않았기에 한계가 명확했다.
하지만 완전한 로열 클래스가 된다면 달라지리라.
그리고 길드원들이 알리를 향해 미친 듯이 쇄도해왔다.
[권룡의 폭격] [용처럼 강력한 힘으로 공격하는 발의 내리찍기.] [매의 낚아채기] [귀신처럼 빠르게 움직여 적을 단숨에 잡아채 바닥에 200%의 데미지로 내리 꽂습니다.]그들이 제각각의 기술을 시전하며 좁혀오고 있었다.
그 순간, 알리가 다시 검은 기류가 되어 사라졌다.
수화아아악-
그리고 어느덧 그들의 위에 나타나 있었고 그 주변으로 수십 발의 매직 미사일이 만들어져 있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쾅-
수십 발의 매직 미사일이 폭격처럼 유저들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매직 미사일에 당하셨습니다.] [3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 [매직 미사일에 당하셨습니다.] [3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 [매직 미사일에 당하셨습니다.] [3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집니다.]“이, 이런 미친……!”
“무슨 이딴 경우가 다 있어!!”
“커헉!!!”
그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고작 매직 미사일에 맞고 반절 정도의 유저들이 스턴 상태에 빠진 것이다.
로열 클래스 후보와 아닌 유저들의 명확한 차이점이었다.
그와 함께, 알리의 스태프가 움직였다.
“미친……! 저장마법이다!”
그와 함께 거대한 파이어 스톰 세 개가 연달아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길드원들의 속 안에서 발현되었다.
꽈드드드드드득!
꽈드드드드득!
꽈드드드드드득!
“끄, 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악!”
검은 마법사 알리는 사기적이었다. 근접 클래스와 마법사 클래스가 함께 붙는다면 분명 마법사 클래스가 패한다는 것을 무시한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그의 매직 미사일과 빠른 블링크 마법이었다.
블링크 마법은 본래 쿨타임이 상당하다.
하지만 새로 획득한 힘 중 ‘지정능력 쿨타임 대폭 감소’라는 게 존재했다.
그를 통해 그의 블링크는 평소보다 1/5 쿨타임 밖에 되지 않는다.
순식간에 열 명이 넘는 길드원들이 죽었다.
알 리가 또 한 번 마법을 사용하려는 그 순간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악-
거쎈 파공음이 들려왔다. 위험을 직감한 알리가 서둘러 실드를 생성했다.
“실드! 실드! 실드! 실드! 실드!”
연달아 겹겹이 형성되는 실드!
그와 함께 날아오는 존재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바로 격투가이자 길드 마스터인 아크였다.
[권신의 주먹] [방어력 40%를 무시해 버리는 추가 데미지 200%의 주먹이 단숨에 적의 몸을 관통합니다.]콰자악-
하얀빛이 서린 주먹과 실드가 충돌한 순간이었다.
쩌저저적-
엄청난 방어력을 자랑하는 검은 마법사 알리의 실드에 균열이 생겨나며 와장창 깨져나갔다.
콰아아아앙-
순간적으로 알리가 빠르게 블링크를 사용, 피해낸 순간이었다.
탓-
엄청난 빠르기로 쇄도한 아크가 거대한 주먹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앙-
그 순간, 알리가 스태프를 휘둘렀다. 스태프에 실드가 겹겹이 쌓이며 그의 주먹과 충돌했다.
콰지익-
“네놈이 바로 검은 마법사 알리였군……!”
아크는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세계 공식 마법사 랭킹 1위는 알렉스였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높은 수준에 이른 마법사 유저가 한 명 존재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마계침략 당시에 큰 활약을 펼쳤다고 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랭커들 중, 자신들의 국가에서 이름을 알리는 랭커들은 엄청나게 많았다.
그러한 랭커들을 다른 나라의 랭커라고 하여서 모두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나마 세계 최고의 마법사는 알렉스가 아니다. 라는 말을 얼핏 들었기에 유추할 수 있었을 뿐.
그리고 스태프를 맞댄 알리는 조소만 흘렸다.
“도대체 우리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냐!!!”
그에 알리가 말했다.
“내 동료의 털끝 하나 손대지 못하게 할 거니까.”
쐐에에에에에엑!
그 순간, 알리의 주변으로 거대한 마력이 휘몰아쳤다.
“……!”
그리고 아크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서, 설마……!?’
과거 아테네 공식 홈페이지에서 마법사의 ‘근접전 단점’을 보완할 방법에 대해서 오픈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최고의 반열에 오른 유저만이 할 수 있을 거라 공표했다.
일단 8클래스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야 했으며 마력량 등이나 이러한 것도 최고여야 했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할 능력.
‘더, 더블 캐스팅……!?’
다른 마법들을 캐스팅하며 은밀하게, 광역 마법을 캐스팅 준비한다.
지금 알리가 그랬다.
“라이트닝 스톰.”
꽈드드드드드드득-
파지지지지지지지직-
거대한 번개폭풍이 알리의 코앞에 있던 아크를 집어삼켰다.
“크아아아아아악!”
* * *
켄라우헬.
그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생겨났다.
[마계의 탑 30층 신기록을 달성하셨습니다.] [로열 클래스 파멸의 마에스트로의 단서를 추가 획득합니다.]그 또한, 로열 클래스에 다가선 유저 중 한명이었다.
로열 클래스의 조건은 유저마다 다양했는데, 켄라우헬의 경우 일단은 마계의 탑 30층에서 신기록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그의 앞으로 단서가 펼쳐졌다.
차라라라라락-
켄라우헬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둘 중 하나다.
켈베로스를 사냥한다면 로열 클래스로 전직하거나.
혹은 또 다른 단서가 나오거나.
확실한 것은 하나 있었다. 그는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이제 곧 로열 클래스가 될 것이다. 아마도 최초의 로열 클래스 유저는 월드 메시지가 강타할 터였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던 때였다.
[바쿠르: 켄라우헬 님. 황금 지팡이의 1마법대장 바쿠르입니다. 지금 정체를 알 수 없는 용을 부리는 테이머와의 충돌로 인해 많은 길드원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켄라우헬의 얼굴에 의아함이 서렸다.
용을 부리는 테이머?
그자에게 황금 지팡이의 길드원 전부가 애를 먹고 있단 말인가?
[켄라우헬: 상황은?]그리고 5분 정도가 지났을 때, 답장이 왔다.
[바쿠르: 저도 결국 로그아웃당했습니다. 현재 약 30명 가량이 강제 로그아웃당했습니다. 정신 지체 장애를 앓는 소년과 용 테이머에게요.]잠시 말문을 잃고 있다가 귓속말을 보내려던 때였다.
[카시오: 켄라우헬 님, 갑자기 검은 마법사 알리가 습격을 가해오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마법사 알리.
세계의 모든 랭커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켄라우헬은 그를 알았다.
알렉스조차도 잡지 못할 마법사 알리.
그가 어째서, 블랙스톤 멤버를 습격했는가?
[켄라우헬: 그쪽 상황…….]그리고 켄라우헬은 귓속말을 하다가 그 말을 채 끝맺지 못했다.
[새롭게 1층 신기록을 갈아치운 유저 ‘익명’이 탄생합니다.] [기존 신기록자와의 격차가 상당히 큽니다.]“……!”
켄라우헬의 눈이 크게 떠졌다.
누군가 자신의 기록을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