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50
밥만 먹고 레벨업 351화
아스간 대륙 유저들의 거대 공격기지 베르드크 탈환!
그리고 4천 명에 가까운 카이온 대륙 유저들의 전멸!
이 4천명의 숫자는 ‘전쟁’이라는 큰 판을 보았을 때 적은 숫자일지도 몰랐지만, 그들 중 상당수가 중국 내에서 1만 위권 랭킹에 속해 있다는 것이 카이온 대륙 유저들에게 가장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심지어 더 놀라운 것은 카라미스의 병사들 800여 명을 졸지에 빼앗겨버렸다는 거다.
[현재 카이온 대륙과 아스간 대륙은 적대하고 전 카이온 대륙 유저이지만 민혁 유저의 기발한 발상 하나만큼은 인정해야 할 것 같네요.] [세상에, 카라미스의 병사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다니.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갓식신에 의해 이번 전쟁의 판도가 바뀌어버렸습니다.]심지어 베르드크 공격기지는 카라미스의 병사들과 공성 무기만이 뛰어난 것이 아니었다.
성벽 Lv 자체가 남달랐다.
성벽 Lv은 성 자체가 가진 내구도, 즉 물리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이 베르드크는 이제까지 등장한 요새 중에서 가장 높은 내구도를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성벽 Lv이 자그마치 7Lv에 이르렀으니, 어지간한 유저들의 광역 공격이나 단역 공격이 수십 번 이상을 가해져야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이번 카라미스 탈환전에 의해서 민혁은 대한민국에서 영웅이 되었다.
단 하룻밤 사이에 민혁의 팬카페 회원의 수가 55만에서 90만으로 뛰어올랐을 정도다.
대한민국 내에서 민혁을 찬양하는 글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민혁은 길드원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이제 그는 돌아가야 했다. 순수한 영웅의 시련에.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들이 있는 게 분명해, 특히나 다추안. 그자가 있어.”
정보꾼 아벨에 의해서 다추안에 대한 정보가 입수되었다.
그는 극의(極意)를 깨우친 NPC였으며, 호일천의 스승이었다. 그가 호일천이 로그아웃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민혁은 강해져야만 했다.
‘내가 진짜 극의를 깨우친 자와 맞닥뜨린다면…….’
패배는 기정사실이 된다.
일시적으로 극의를 끌어올릴 수 있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일시적일 뿐이었다.
일시적인 힘과 영구적인 힘은 그 근본 자체가 다르다. 실제로 극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40초 내외 정도였다.
그 40초가 지난다면 민혁은 분명 패배할 것이다. 그 전에 그는 깨우쳐야만 한다.
극의(極意)를.
그가 순수한 영웅의 시련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한편, 아틀라스에 있던 로크!
그는 어딘가로 빠르게 걸음하고 있었다.
로크는 큰머리를 가지고 다소 험상궂게 생긴 이미지였지만 그 누구보다도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이였다.
집에도 벌써 세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다.
그런 그는 민혁이 아틀라스의 영지 입구 근처에 ‘사랑이, 행복이, 소망이’의 집을 만들어줬다는 것에 달리는 거였다.
‘어떤 종일까? 푸들? 포메라니안? 헉! 서, 설마 웰시코기!!?’
로크는 기대감을 가졌다. 강아지들은 전부 천사다. 말 안 듣는 강아지는 세상에 없다!
단지, 주인이 훈련을 잘못시켰을 뿐!
허스키나 혹은 도베르만 같은 사냥개들도 좋아하는 로크였다. 어떠한 개의 종류이든지, 배를 만져주리라.
그렇게 달려가던 로크가 멈칫했다.
“……?”
[♥사랑이, 행복이, 소망이♥]알록달록 무지개처럼 칠해져 있는 개집!
로크가 놀란 부분은 다른 부분이었다.
이렇게 커다란 개집이 있을 수 있던가? 자신의 키보다도 더 커다랬다.
‘오? 혹시 아테네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종?’
하지만 그에 로크의 기대감은 더욱더 커졌다. 특별한 종! 놈의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을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개집의 문도 있었는데 닫혀있었다.
펫용 간식을 꺼낸 로크가 평소 자신의 강아지들에게 내던 목소리를 냈다.
“우쭈쭈~ 우리 사랑이, 행복이, 소망이 간식 먹을까용~”
끼이익-
그리고 문이 열리며 로크는 골든 리트리버 같은 녀석이 나타날 거라 생각했다.
그 착하고 순딩순딩한 녀석들!
그런데…….
“크르르르르!”
“크르르르으으으!”
“크아아아아아!”
“……?”
로크는 순간 고개를 갸웃했다.
세 개의 머리가 달려 있는 지옥 개들, 날카로운 이빨은 족히 손가락 세 개를 합친 것만큼 커다랬고 뾰족했다.
심지어 뚝뚝 흐르는 침은 어떠한가.
치이이이익-
침이 땅에 떨어질 때마다 바닥이 부식되었다.
“…….”
로크가 말문을 잃었다.
그리고 녀석들이 간식을 향해 달려든다.
“으, 으아아아아악!”
로크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켈베로스들은 간식 말고는 관심도 없었다.
그저 로크의 냄새를 킁킁대며 맡아댔다.
“킁킁.”
“크르으으(주인 냄새가 난다. 주인 놈 친구인가 보다.)”
“크르으으으으!(주인의 친구 놈아, 우릴 산책 시켜라, 안 그러면 네놈의 육신을 갈가리 찢어 지옥불에 던져주마!!)
그리고 로크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민혁이 이놈은 대체 뭘 하고 다니길래, 이런 몬스터를…… 심지어 이 녀석들 이름이 사랑이, 행복이, 소망이라고?’
그런 의문을 짓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정체 모를 창이 떠올랐다.
등급: A
제한: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 주인의 지인들.
보상: 화속성 저항력 40 상승, 경험치 50,000,000
실패 시 패널티: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가 당신을 죽일지도 모름.
설명: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는 지금 무척 심심하다. 그들을 하루에 한 번 이주일 동안 30분씩 산책시켜라!
“……?”
로크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산책만 시키는데, 화속성 저항력 40 상승, 경험치 5천만이었다.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경우가 있는가?
“크르르르르…….”
하지만 곧 이해가 되었다. 행복이, 사랑이, 소망이의 얼굴을 보자.
“저, 저기 애들아…… 저, 저하고 사, 산책 좀 가주실래요?”
“크르르르르!!!”
“크르으으으!!!!”
“크와아아아아알!”
“그, 모, 목줄해야 하는…….”
“크르으으으으으으!!!”
“…….”
로크는 말없이 목줄도 하지 않은 채,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와 산책을 시작했다.
그리고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는 겁먹은 로크를 조금 달래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강아지들 사이에서는 아주 흔한 인사법이 존재한다.
사람의 악수와 같은!!! 그것은 바로 엉덩이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킁킁킁킁!(음, 이 남자의 엉덩이 스멜~)”
“킁킁킁킁킁킁!(근데 이 인간 놈, 엉덩이 냄새가 다른 강아지들보다 심하다!)”
“킁킁킁킁킁-(오늘 바나나 먹었나 보군, 킁킁킁-)”
하지만 로크는 친근한 그들의 베풂에 공포심 가득한 목소리로 울상을 지었다.
“……애, 애들아 나 잡아먹지 마…… 나 별로 맛없어…….”
* * *
민혁이 순수한 영웅의 시련으로 돌아온 지 현실로 1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민혁은 총 14단계의 관문을 넘어서 15단계의 관문에 도달해 있었다.
그동안 민혁은 레벨업을 20이나 해냈다.
어느덧 레벨 500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먹자교 길드원들의 상당수가 이미 레벨 500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빠른 속도는 아니었다.
실제로 메이웨이의 레벨은 580을 넘어서기도 했다.
빵셔틀 메이웨이가 민혁보다도 레벨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민혁의 강함은 ‘레벨’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었다.
무수히도 많은 명약을 섭취, 식신의 특별한 능력, 반신 스킬인 엘레의 검술, 그리고 뛰어난 아티팩트 등이다.
실제로 이 순수한 영웅의 시련에서 민혁은 스텟 개수를 이만큼이나 얻어냈다.
힘 60, 체력 70, 민첩 20, 지혜 10, 지력 5.
실제로 30레벨업을 했을 때에서나 얻을 수 있는 스텟 개수들!
거기에 더해져, 방금 전 14단계를 통과하면서 마지막으로 알라칸의 소드 마스터리가 MAX에 도달했다.
(알라칸의 소드 마스터리)
패시브 스킬
레벨: MAX
효과:
•검 기본 공격력 22% 상승, 검 기본 공격속도 22% 상승.
•적을 베어낼 시 기본 공격력 20% 상승, 적을 찌를 시 기본 공격력 20% 상승.
•검술에 관련된 스킬 공격력 15% 상승.
•검에 대한 물리 데미지 및 스킬 데미지 25% 감소.
‘내가 봐도 엄청나다.’
정말 말이 안 되는 수치였다.
검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민혁의 공격력과 속도가 22%씩 상승, 검술에 관련된 스킬 공격력 15% 상승, 검에 대한 물리 데미지 및 스킬 데미지 25% 감소.
엄청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심지어 만약 적이 공격을 가했을 때, 높은 방어력을 가진 군주의 갑옷에 충돌했을 때, 적의 데미지는 급감하여 민혁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 힘들다는 거다.
그리고 알라칸이 말했다.
“이제 열다섯 번째 시련을 도전하면 되네, 그리고 그 후에는 순수한 영웅의 시련이 닫히게 될 거야.”
“닫힌다고요?”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 알라칸이 고개를 주억였다.
“순수한 영웅의 시련은 25단계까지 존재하지만, 아직 자네는 도전할 수 없네.”
“아…….”
민혁은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시스템적으로 운영진들이 막아놓은 거였다.
그러고 보면 엘레도 반쪽짜리 극의(極意)를 배울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극의(極意)를 배움으로써 완전한 형태의 극의가 되는 것.
“열다섯 번째, 지금 자네가 할 수 있는 이 시련은 나도 무엇인지는 알 수 없네.”
“네?”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알라칸은 이제까지 계속 자신의 곁을 함께하며 어떠한 시련이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등 했다.
하지만 알라칸조차도 모르는 시련이라고 한다.
“마지막 시험은 시련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시련이 발동하지.”
“아, 그렇군요.”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련자의 직업, 혹은 스텟, 다양한 것에 영향을 끼치어 시련이 진행된다.
고개를 주억인 민혁.
곧이어 알라칸이 말했다.
“건투를 비네, 또한 그곳에 가면 이곳이 아닌,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도 있을 거네.”
그와 함께 민혁이 빛이 되었다.
민혁은 새하얀 빛에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이라…….’
* * *
수백 년 전 아스간 대륙에 존재했던 마을인 알베로 영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알베로 영지는 요리사들의 영지와 같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요리사들이 모여 있었으며, 식신의 은총을 받아 이곳에서의 요리들은 더욱더 특별한 힘을 품곤 했다.
그리고 수백 년 전 사라졌던 알베로 영지가 다시 나타났다. 정확히는 민혁이 과거로 돌아왔다는 말이 맞을 터.
그리고 지금 한숨을 뱉어내는 남성이 있었다.
그는 바로 식신을 섬기던 루카로라는 자였다.
알베로 영지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기점으로 2년 전 영원한 안식에 빠진 식신.
그리고 평소에 식신을 시기하고 질투했던 무리!
그 무리는 식신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무성히 퍼뜨리고 다녔으며, 이는 수십 년이란 시간 동안 계속되어왔다.
그 때문에 식신의 위상은 추락하였다.
하지만 유일하게 여전히 식신을 존경하는 자. 그것이 바로 루카로였다.
루카로가 식신을 존경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그는 전쟁터의 고아였었다. 거지꼴로 구걸을 하고 다니면, 사람들이 발길질하며 냄새난다고 욕을 하기 마련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멋진 남성이 다가왔다.
‘배고픈 것이냐?’
‘예, 아주 배가 고픕니다. 며칠 동안 한 끼도 먹지 못했습니다!’
사내는 부드럽게 웃음 지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빵 한 조각과 우유를 건넸다.
‘우유는 전설의 양 케르도의 우유를 직접 추출한 것이다. 이 빵은 하나밖에 남지 않았지만 너에게 주마.’
그렇게 사내는 마지막 남은 빵과 우유를 건네고는 배에서 천둥소리를 냈다.
꼬르르르르륵-
단숨에 빵을 베여 물려던 어린아이였던 루카로!!
그는 사내의 배고픔에 대해 알았다. 자신에게 빵을 나눠주고 뱃속에서 천둥이 치는 사내에게, 빵 한 조각을 반으로 나눠서 건네주었다.
‘고맙구나.’
그리고 서로가 함께 맛있게 빵 반쪽을 나눠 먹었고 우유도 벌컥벌컥 마셨다.
‘그때 그 우유 맛, 빵의 맛을 잊지 못한다…….’
눈시울을 붉히는 루카로.
그는 갑자기 빵과 우유를 마시고 몸에서 힘이 솟는 걸 느꼈었다. 다른 영지를 찾아 걷는데, 배고프지 아니했다. 목마르지 아니했다.
그것이 빵과 우유 덕분임을 깨닫고 이 요리사의 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보았다.
자신에게 빵을 건네주었던 사내.
그 사내의 동상이 이곳에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식신’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루카로는 그와 헤어지기 전 물었다.
‘어째서 당신은 거지인 저에게 이런 자비를 베푸는 건가요?’
‘배고픔은 네 잘못이 아니니까. 난 너도, 나도, 다른 누구도 모두가 배고프지 않았으면 한다.’
그는 훌륭한 자였다. 하지만 그가 영원한 안식에 빠져든 후, 갖은 소문들이 돌기 시작했다.
식신은 다른 영지의 농작물을 빼앗아 배를 채우며, 아녀자들과 어린아이들을 노예로 부린다.
그는 사악한 인물이다 등.
하지만 루카로는 알고 있었다.
그는 이 세상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 왔음을.
‘보고 싶습니다. 식신님.’
그렇게 눈시울을 붉히며 루카로는 빵을 만드는 중이었다. 그의 빵집은 한없이 초라하고 손님 한 명 드나들지 않는다.
그리고 루카로의 가게는 투명유리로 되어있어, 빵을 만드는 제조과정을 볼 수 있다.
바로 그때, 고개를 돌리던 루카로.
그는 투명 벽에 얼굴을 붙이고 침을 뚝뚝 흘리는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으, 으아아아악!”
비명을 지른 루카로.
그는 사내의 얼굴을 보았다. 사내의 눈은 오로지 빵에 향해있었다.
극도의 배고픔을 느끼는 것 같았다.
행색 역시 초라하기 그지없다.
‘뭐, 뭐지?’
하지만 당혹한 루카로는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그에게 손짓했다. 그가 바람처럼 가게로 들어왔다.
그리고 루카로는 예전 식신이 그랬던 것처럼 빵과 우유를 건넸다.
그는 정말이지 잘생긴 청년이었다. 키도 훤칠하니 컸다.
그가 세상 가장 행복한 미소로 빵을 먹는다.
“허허허, 천천히 드시게.”
“와, 빵이 진짜 맛있어요.”
“고맙네.”
“그런데, 전 돈이 없는데…….”
“괜찮다네. 나는 세상에 배고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거든. 돈이야 없으면 어떠한가? 하하!”
너털웃음을 짓는 루카로.
그를 바라보던 청년. 그 청년이 잠시 무언가에 머리를 맞은 듯 루카로를 보았다.
그리고 부드럽게 웃음 지었다.
“정말 좋은 가치관을 가지고 계시네요. 어르신의 이름을 여쭈어도 될까요?”
“내 이름은 루카로. 이 빵집의 주인일세.”
그에 소개에 청년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저는 민혁. 방랑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