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81
밥만 먹고 레벨업 382화
민혁의 명령처럼 2만 5천의 대군이 발 빠르게 산개하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밀집되어 있다면 입는 피해는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다.
보르몬의 첫 공격이 5천 이상의 유저를 앗아간 이유가 그것이다.
최대한 산개한 유저들.
“재밌구나.”
하늘 위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는 보르몬에게서 웃음이 스쳐 지나갔다.
고작 일개 인간들 따위가 지상의 지고한 존재인 자신에게 대항하려 한다는 사실에 말이다.
그와 함께.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륵-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륵-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륵-
거대한 불기둥이 곳곳에서 솟구치며 유저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악!”
“커허어어억!”
일곱 개의 불기둥! 불기둥에 닿는 병력이 형체도 없이 소멸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또 한 번, 보르몬의 수천개의 마법이 하늘을 잠식한다.
그와 함께 민혁이 외쳤다.
“궁수 및 딜러들!!!”
“예!”
“모두 날아오른 나를 향해 화살과 공격 스킬을 집중사용 해라!”
“예!?”
“두 번 말하지 않는다. 신호를 보내는 순간 집중타격 한다!”
“예!”
“예!”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식신을 온전히 믿는 일뿐이었다.
세계 해설자들이 의아해했다.
[자신을 향해 집중타격 하다니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딜러들과 궁수들이 스킬을 준비합니다.] [그들이 지금 식신을 누구보다 믿고 있다는 대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유저들이 산개해있기 때문에 방금 전보다는 피해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고 한들 최소한 3천 명 이상의 유저들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집니다.]그 순간, 보르몬의 몸 주변에서 넘실거리던 수천 개의 마법들이 지상을 향해 쏟아지려 하고 있었다.
그때 민혁이 번쩍 날아올랐다. 그리고 메이웨이가 순간적으로 그에게 ‘빛의 날개’를 사용.
민혁의 날개뼈 죽지에서 빛으로 만들어진 날개가 솟아났다.
펄러억-
발 빠르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민혁이 재빠르게 무기를 스왑한다.
그가 꺼낸 무기는 헤파스의 전설의 프라이팬이었다.
이 프라이팬은 한 번 강화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프라이팬은 1천을 넘는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 +200, 마법 방어력 효과×2, 마법 반사확률+50%가 붙어있다.
마법을 사용하는 자를 상대로 할 때에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무기인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프라이팬 거대화.] [마력량에 따라 프라이팬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프라이팬이 민혁의 몸보다도 훨씬 더 거대해졌다. 하나,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프라이팬 거대화.] [마력량에 따라 프라이팬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또 한 번 커진다.
프라이팬 거대화는 사용자가 불어넣은 MP량에 따라 크기가 계속 커질 수 있다.
[프라이팬 거대화.] [마력량에 따라 프라이팬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경고. 프라이팬의 크기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프라이팬의 크기가 지상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게 할 정도였다. 하나 계속하여 민혁은 프라이팬의 크기를 키워갔다.
이윽고 프라이팬의 크기는 반경 40m를 덮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하나, 문제가 있었다. 경고에서 들었던 것처럼 프라이팬을 조종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졌다는 거다.
“끄으으으으으으…….”
기껏 버티고 있지만 버틸 수 없을 정도의 압력이 밀려온다. 또한, 공기의 저항 때문에 이 프라이팬을 휘두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세계인들을 잠식한다.
그리고 그 순간.
쐐에에에에에에에에엑-
보르몬이 쏘아 보낸 수천 개의 강력한 마법이 지상을 향해 하강한다.
그리고 그때.
“지금!!!”
민혁의 외침과 함께 지상에 있던 유저들이 각기 스킬을 발현한다.
“검의 질주!!!”
“그레이트 에로우!!”
“검기난무!”
“멀티샷!!”
수천 개가 넘는 공격들이 일제히 뻗어 나간다. 민혁을 향해서? 아니었다.
그들의 공격은 일제히 프라이팬의 밑면을 향하고 있었다.
그렇다. 민혁이 노린 것.
그들의 스킬 수천 개의 힘을 이용하여 프라이팬을 움직이는 것이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거대한 프라이팬을 수천 개의 스킬이 타격한다. 강력한 진동이 민혁을 잠식한다.
그 순간, 위에서 떨어지는 마법을 향해 프라이팬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윽고, 모든 스킬이 동시에 프라이팬을 가격하는 순간.
“흐으으으으으으읍!”
민혁이 한 번 더 날아오른다. 프라이팬에 스킬들의 힘이 실려 절로 회전하려 한다.
그리고 그 힘을 이용해, 떨어져 내리던 수천 개의 마법 다발을 힘껏 쳐냈다.
태태태태태태태태태태태탱-
수천 개의 마법이 일제히 프라이팬에 튕겨 나가거나 혹은 프라이팬을 타격하고 뚫어내지 못한다.
민혁의 마법 방어력은 평소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또한, 프라이팬 자체의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치지 않는다.
[마법 반사] [마법 공격을 적에게 돌려줍니다.] [마법 반사] [마법 공격을 적에게 돌려줍니다.] [마법 반사] [마법 공격을 적에게…….]헤파스의 전설의 프라이팬은 마법 반사 확률이 자그마치 50%에 해당한다.
보르몬이 쏘아 보냈던 마법들 절반이 프라이팬을 맞고 튕겨 나가 다시 그에게 향한다.
“……!”
보르몬의 눈이 부릅떠졌다.
그 순간.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자신이 쏘아 보낸 강력한 마법들이 보르몬을 집중타격했다.
그리고 때를 노린 마법사 유저들이 캐스팅 중이던 마법을 발현.
“파이어 필드!!!”
보르몬의 몸 위에서 파이어 필드를 시전하며.
“라이트닝!”
“윈드 커터!”
“파이어윌!”
“그레이트 붐!”
수백 개의 마법이 발현되어 그를 또 한 번 잠식한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 [……!] [……!]세계인들이 놀라고 있었다.
[미, 미친……!] [기상천외한 방법입니다. 세상에! 수천 개의 마법을 반사시킬 생각을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유저들의 스킬 힘을 빌려 프라이팬에 힘을 실어 휘둘렀습니다.] [어떻게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겁니까!?]“미쳤어…….”
“시, 식신…… 대단해.”
“저런 판단력을 내렸다는 게 놀라워.”
“아스간 대륙은 우리들의 적이지만 인정할 건 해야겠어.”
“식신은 갓식신이다…….”
“진짜 쩐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수만 대군 또한 전율하고 있었다. 중국의 유저들이 식신에게 매료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경악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의 상황이다.
지금의 상황은 그 누구도 침착할 수 없는 때이다. 그런데, 식신은 그런 상황 속에서 빠르게 분석하고 빠르게 실현했다.
머리가 하얘진 일반 유저들과는 격이 다른 것이다.
그리고 식신은 여전히 하늘에 있었다.
그의 프라이팬이 다시 작아지며 무기를 재빠르게 악마 심판의 검으로 스왑.
날아오르는 민혁이 폭주하는 검을 시전 준비한다.
그리고 보르몬의 인근에 도달했을 때, 메이웨이가 기가 막힌 타이밍에 버프를 건다.
[전쟁 여신의 일격] [4.5초 동안 성공시키는 모든 공격이 ×2.5배의 데미지가 되며 타 스킬의 데미지와 중첩됩니다.]전쟁 여신의 일격은 과거 그림리퍼를 사냥할 때에 받았던 버프이다.
그때 당시 2.5초 정도라는 시간 안에 모든 공격을 해내야 했었다.
하나, 사골을 먹은 메이웨이의 힘은 대폭 강화되었으며 시전 시간과 심지어 스킬 능력까지 강해졌다.
4.5초. 그 짧은 시간 동안 공격에 성공하면 데미지는 2.5배 되며 스킬 데미지는 중첩된다.
민혁이 그대로 날아가 여전히 마법의 폭격을 받으며 비명을 터뜨리는 보르몬을 향해 폭주하는 검을 발현한다.
[폭주하는 검]이 스킬은 분노하는 검의 진화형태이며 반의 극의이다. 심지어 민혁도 사골국 버프를 받은 상태.
급소 찌르기에 성공할 시 600%의 추가 데미지. 거기에 더해져 여덟 번 연속 타격이 120% 데미지를 낸다.
그러한 상황에서 메이웨이의 2.5배 공격력 증가의 버프를 받은 상태라면?
콰아아아아아아아악-
민혁의 검이 하늘을 찌른다.
공기를 매섭게 가르며 포효하는 보르몬의 가슴팍을 향해 그의 검이 움직인다.
그리고 그 순간.
뿌드드드드드득-
보르몬의 단단한 피부를 꿰뚫고 민혁의 검이 깊이 파고들었다.
그 순간, 보르몬은 살면서 느껴본 적 없는 격렬한 고통을 느꼈다.
“크, 크아아아아아아아악!”
놈의 거친 비명이 터져 나온다. 그치지 않는다.
여덟 번 연속.
파파파파파파파파팟-
그의 몸이 계속 타격 되며 민혁의 주변으로 수백여 개의 칼날이 뻗어 나간다.
주변의 적들까지 쳐내는 폭주하는 검.
거기에 이어.
[무형검] [방어력을 무시하는 검.] [낙뢰] [3연속!]콰콰쾅!
거대한 낙뢰가 내리쳐 보르몬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다시 한번 무기를 스왑.
프라이팬을 거대화시킨 민혁이 있는 힘을 다해 휘둘렀다.
태에에에에에에에에엥-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보르몬이 지상으로 추락한다.
[놀라운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식신 민혁 유저가 이렇게 영웅이 되는 겁니까!?] [세상에! 그 누구도 잡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보르몬이 지상으로 하락합니다!]하나,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감히……!”
분노한 보르몬의 음성이 쇠젓가락으로 쇠그릇을 긁듯, 이질적으로 퍼져나간다.
“감히 인간 따위가!”
그 목소리와 함께 추락하던 보르몬의 거대한 날개가 활짝 펼쳐졌다.
그와 함께.
푸화아아아아아아아악-
거대한 독마법이 발산되며 지상에 서 있던 모든 유저들의 호흡기를 잠식했다.
보르몬의 독마법의 뻗어 나가는 반경은 상상을 초월한다.
“커허어억!”
“크허어억!”
“크아아아아악!”
대군이 목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순간, 보르몬의 몸에 났던 상처들이 꾸물꾸물 재생하기 시작했다.
“……!”
그 모습을 본 민혁이 경악했다. 아니, 정확히는 허탈해진 것이다.
프라이팬 거대화는 두 번 다시 사용할 수 없다.
보르몬이 더 이상 튕겨낼 수 있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그때.
꽈드드드드드드득-
땅에서 솟아난 거대한 나무줄기들이 민혁의 몸을 옭아매었다.
“끄으으읍!”
그리고 마치 아나콘다처럼 민혁의 몸을 칭칭 휘어 감기 시작했다. 그가 힘을 주었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너무도 그 힘이 강대했기 때문이다.
나무줄기는 보르몬의 바로 앞으로 민혁을 인도했다.
“인간 따위가 대항할 수 있다 생각했는가?”
보르몬의 눈동자가 공포로 다가왔다.
뿌드드드드득-
“크아아아아악!”
[HP가 7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몸의 뼈가 으스러진다. 거대한 줄기가 갈수록 그의 몸을 조여온다.
끝내는, 그의 몸을 터뜨려버릴 것이다.
“아, 안 돼!”
“식신, 벗어나라! 빨리!”
“공격하라!!!”
독에 당한 유저들이 비틀거리면서도 민혁을 사수하기 위해 공격 스킬을 전개한다.
하나, 보르몬의 눈짓 한 번에 허공으로 수백 개의 실드가 생성.
콰콰콰콰콰콰콰쾅!
가뿐하게 그를 막아냈다.
그리고 보르몬이 속삭인다.
“절망하라, 그리고 보아라. 파멸을.”
보르몬은 자신의 공포가 인간에게 어찌 다가갈지 아주 잘 알았다.
그는 이제 오금이 저리고 자신이 계속 생각날 것이다. 그리고 악몽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나.
“카악퉷! 도마뱀 고기 먹고 싶다!!!”
민혁이 이죽거리며 웃었다. 분노한 보르몬이 그를 감싼 줄기를 더욱더 조였다.
“크아아아아아악!”
[HP가 2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1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 [HP가 6% 미만으로…….]세계가 절망한다.
[끝입니다.]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충분히 잘해주었습니다.] [이제 각 대륙이 병력을 소집하여 보르몬을 소탕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입니다.]“져, 졌다…….”
“결국에 불가능이었나?”
“……그래도 우리 잘 싸우지 않았냐?”
“응.”
모두가 절망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그들의 이야기 소리 틈에 한목소리가 있었다.
“우리 아들…… 아니, 영주님을…….”
그 목소리는 분노에 격렬히 떨리고 있었다.
“감히……!”
그리고 그가 뱉어낸다.
“절대극창.”
그에 민혁은 머리가 하얘지는 와중에도 말했다.
“아, 안 돼……!”
절대극창이란 스킬을 가진 이를 잘 알았다.
절대극창은 사용하는 순간 몸의 HP와 MP가 모두 0이 되어버리는 극악의 패널티 스킬이다.
하나, 순간적으로 공격력을 3,500%까지 끌어올리는 일점타격 스킬이다.
민혁은 이 스킬을 가진 자에게 말했다.
‘어르신. 커피 타기 싫다고 절대극창 사용하고 그러시면 안 됩니다. 아셨죠?’
‘허허허, 우리 아들…… 아니, 영주님도 걱정이 많구먼!’
그런 그가 지금 그 힘을 발현했다.
쐐에에에에에에에엑-
그 순간, 세상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땅이 흔들리며 천지가 격동한다.
총알처럼 빠른 무언가, 그 무언가의 온몸에서 거대한 빛이 뿜어져 나가 절망에 물든 세상을 밝힌다.
“저, 저건 뭐야!?”
“허어어억!”
그리고 그 거대한 빛. 정확히는 빛에 휩싸인 귀신창 밴이 단단한 보르몬의 피부를 뚫고 그의 목을 관통한다.
뿌드드드드드드득-
목이 꿰뚫리며 주변의 살점들이 찢겨나간다.
그와 함께, 유저들을 잠식한 독이 사라지며 민혁을 감쌌던 줄기들이 스르르 풀려났다.
쿠우우우웅-
보르몬이 거대한 소리와 함께 땅에 널브러져 비명을 지른다.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그리고 그 거대한 존재를 등진 노인.
그가 바닥에 쓰러진 민혁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며 인자한 미소로 말한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왕이시여.”
귀신창 밴이 몸을 돌려 자신의 창을 땅속 깊이 박아 넣는다.
그리고 양 팔짱을 낀 채 한 치 물러섬 없이 보르몬을 노려보며 마주 섰다.
그리고.
선 채로 잿빛이 되어 스르륵 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