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1
밥만 먹고 레벨업 41화
“오……!”
민혁은 작게 감탄했다.
레어 등급의 탕수육이라?
곧바로 열람해 봤다.
(탕수육)
재료등급: C
등급: 레어
제한: 없음
보관일: 7일
유지시간: 24시간
특수능력:
⦁모든 스텟+10 상승
⦁치명타 확률+10% 상승
⦁미각을 영구적으로 살린다.
설명: 제자가 스승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어냈다. 오크 부족장의 정수에 의해 맛도 더 좋다.
“올레!”
민혁은 양팔을 들어 올리며 기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설명에 추가된 내용인 ‘맛도 더 좋다.’ 때문이었다.
민혁은 너무 기분이 좋아 일어나서 짱구의 훌라 춤까지 췄다.
“훌라훌라~ 훌라훌라~”
더군다나, 랜 또한 더 맛있는 탕수육을 먹으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민혁은 탕수육을 재빠르게 식품 보관 인벤토리 안에 넣었다.
‘무아지경이라.’
무아지경은 모든 내용이 ‘?’로 되어 있다.
그리고 첫 번째 힌트.
이 무아지경은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요리의 등급을 높여줄지도 모른다는 거다.
거기에 업적 포인트.
직업이 가진 스킬마다 필요로 하는 업적 수치를 달성했을 때, 그에 따른 것을 만들어냈을 때 받는다고 들었다.
이 업적 포인트는 나중에 아이템이나, 스킬북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들었다.
민혁은 작은 설렘을 가지고 랜이 오기를 기다렸다.
* * *
편안한 복장을 한 랜은 취사 마차 쪽으로 걸음 했다.
제자가 해주는 첫 번째 요리.
‘심지어 맛을 느낀다…….’
작은 웃음이 감돈다.
그는 취사 마차로 들어갔다.
그를 기다리고 있던 민혁이 활짝 웃었다.
“오늘 숨만 쉬셨나요!?”
“……숨쉬기도 좀 귀찮네만.”
랜은 그의 말에 장단을 맞춰줬다.
“세수는요!?”
“안 했네.”
“엉덩이는!?”
“음…….”
거기까진 무리였던 듯 작은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민혁은 곧이어 감탄사를 터뜨렸다.
“우와! 정말 한가하시군요.”
“뭐.”
랜이 머쓱하게 웃었다.
그리고 이어 민혁이 그를 취사 마차 안에 펼쳐놓은 테이블 앞으로 앉혔다.
그다음에 요리를 식품 보관 인벤토리에서 꺼냈다.
가장 먼저 짜장면과 짬뽕이다.
거의 20인분 정도를 만들었기에 엄청나게 넉넉한 양이다.
민혁이 눈을 가늘게 떴다.
“가장 중요한 메인 요리입니다.”
민혁이 탕수육을 꺼냈다.
잘 튀겨진 탕수육은 손으로 만지면 바삭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군침이 돌게 생겼다.
거기에 조금 검은 빛이 나는 소스까지.
그가 랜을 보며 작게 웃음 지었다.
“스승님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오크 부족장의 정수가 들어간 탕수육입니다. 정확히는 소스에 들어갔지만요. 후후후……!”
“오.”
랜은 작게 감탄했다.
그의 얼굴에 만연했던 미소가 천천히 사라지려 한다.
웃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평생 음식의 맛 한 번 보지 못했다.
정작 남을 위해 요리하면서도 말이다.
울컥 눈물이 치솟아 오르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때.
덥석!
“자네, 지금 뭐 하는 것인가!?”
“예? 탕수육 소스를 부으려고 하는 것입니다만?”
“아니, 소스를 부을 거면 왜 튀겼겠나. 튀김은 바삭바삭 먹으려고 튀긴다는 말 안 배웠나? 난 자넬 그렇게 가르친 적 없어!”
찍먹과 부먹이 대립하는 순간이었다.
그 말에 민혁의 손이 탁! 하고 테이블을 내리쳤다.
“스승님, 자고로 탕수육에는 소스를 부어 먹는 법입니다. 그래야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튀김옷과 그 안의 고기가 만나 환상의 맛을 자아내지요.”
“아니, 자고로 튀김은 바삭바삭한 식감을 위해 먹는 법일세. 그러려면 왜 튀기겠나, 볶아먹지!”
“스승님은 맛도 못 느끼시잖아요. 그래서 아직 부먹 안 해봤죠!?”
“어허, 맛을 몰라도 그 정도는 알지! 나도 튀김 먹으면 귀에서 바삭거리는 소리는 들려!”
“이익……!”
“으윽……!”
두 사람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리고 이어서 민혁이 말했다.
“그럼 제가 논리적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해보게.”
“소스를 부어야 하는 이유. 스승님, 음식을 남기는 건 매우 나쁜 일이지요?”
“그렇지.”
“찍먹 하면 소스를 더 많이 버리게 되고 부먹은 최소한의 음식물 쓰레기만 나옵니다!”
‘……이럴 수가!’
논리적이다.
그렇다.
민혁은 최소 배우신 분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이내 랜은 피식 웃었다.
“큭.”
“후후.”
“하하하하하하!”
“헤헤.”
두 사람이 웃고 말았다.
민혁이 곧이어 탕수육 중 일부를 따로 뺐다.
반은 부어 먹고 반은 찍어 먹으면 되는 것.
민혁도 그저 그 울적한 분위기가 싫었을 뿐이다.
물론 그가 부먹파라는 건 변치 않았지만.
“오호, 이렇게 하면 식감이 있는 탕수육도, 부드러운 탕수육도 둘 다 먹을 수 있군.”
“그렇습죠.”
“자, 먹지.”
“먼저 이거부터 드세요.”
민혁은 랜에게 소스가 부어진 탕수육부터 권했다.
그는 찍먹파이긴 했으나 미각을 살리기 위해 그것을 먼저 먹었다.
와삭-
부은 지 얼마 안 돼 아직은 바삭한 감이 있다.
와삭와삭-
씹을수록 입안에서 더 부드러워진다.
희미하다.
아주 희미하게 혀끝으로 뭔가 느껴진다.
그것은 아주아주 천천히 달콤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곧 입안에서 달콤하고 육즙 가득한 탕수육 맛이 난다.
맛이 느껴진다.
평생을 음식을 먹으면 흙을 씹는 것 같았다.
남들이 자신의 요리를 먹고 기뻐할 때, 자신은 아니었다.
“맛있군.”
곧 랜은 앞에 놓여 있는 짜장면을 집었다.
“이건 이렇게 먹는 겁니다.”
민혁이 먼저 검은 빛이 나는 면을 크게 집어 들었다.
그리고.
“후루루루루룹!”
한 번도 끊지 않고 짜장면을 입안 가득 넣었다.
그다음 단무지 하나를 쏘옥 넣었다.
아삭아삭
기름진 맛이 나는 짜장면과 단무지가 어울려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잘 볶아진 고기나, 양파와 같은 것을 가져가 먹어본다.
고기는 춘장과 만나 더 깊은 맛을 냈고 양파는 아삭아삭 맛있게 씹혔다.
곧이어서 랜도 따라서 먹어봤다.
“후루루루루룹!”
“잘하시는군요.”
그리고 그는 눈을 감고 음미해 본다.
절로 입가에 작은 웃음이 감돈다.
그다음 짬뽕을 가져간다.
“그건 조금 매울 수도 있습니다.”
“후루루루루룹!”
랜은 복습도 잘했다.
면을 크게 들어 흡입하고는 입안의 얼얼함을 느낀다.
단무지를 서둘러 가져가 씹는다.
그다음 그릇을 들어서 국물을 후루루룹 맛보았다.
칼칼한 맛과 가득 들어간 해산물 맛이 일품이다.
“어째서지? 이게 맵다는 느낌의 맛이 분명한데, 시원하다는 느낌도 들어.”
“그것이 바로 짬뽕의 묘미입니다!”
그에 랜은 빙긋 웃었다.
“정말 맛있군!”
맛있다.
이 석 자.
너무나도 흔하게 모든 사람이 쓰는 말.
그 간절했던 말을 랜이 뱉어냈다.
“정말이야, 진짜로 맛있어.”
민혁은 웃었다.
그리고 이어서.
“후루루루루룹!”
폭풍 흡입을 시작했다.
그의 맞은편에 있는 랜도 마찬가지였다.
* * *
이민화가 다급하게 어딘가로 전화하고 있었다.
“거기 중국집이죠!? 네, 여기 아테네 건물 7층인데요. 네네, 짜장면하고 짬뽕, 그리고 탕수육도요.”
“여, 여기 간짜장 하나 추가요!”
이민화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온 건지 고객센터 선욱이 와 있었다.
“예, 간짜장도 하나 추가해 주세요~”
전화를 끊은 이민화가 선욱을 돌아봤다.
“언제 오셨어요?”
“방금. 와…… 근데 저 둘 너무 맛있게 먹는다.”
“그러게.”
선욱이 말하고 박 팀장이 답했다.
“근데 저희 이렇게 넋 놓고 있을 때 아니지 않아요?”
이민화의 말에 박 팀장이 서둘러 정신을 차렸다.
짜장면 먹방에 정신이 나갔었다.
“그렇지, 혹시나 했던 걸 진짜 얻네. 휴…….”
“얻어요? 뭐요?”
“황혼의 요리사 블랙. 그가 얻기로 예정된 아티팩트.”
“김석현 말하는 거죠? 그 사람이 얻기로 되어있던 거 저 유저가 얻는 거예요?”
박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선욱이 피식 웃었다.
“근데 두 분 저 유저한테 너무 걱정 많이 하시는 거 아니에요? 요리하는 스킬, 거기에 먹으면 스텟 오르는 거. 저 유저가 아무리 강해도 벨붕 나올 정도로 강하진 않을 것 같은데. 또 성격 보면 버프 뿌리고 다닐 것 같지도 않고. 다른 신클래스 봐요. 데스나이트 소환하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더만.”
일단 메인이 되어줄 스킬이 없으니까.
그 말에 이민화가 고개를 저으며 모니터 속 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그 뒷말은 박 팀장이 이었다.
“스텟만 얻을 것 같아?”
“그럼 다른 걸 얻기라도 한다는 거예요?”
“2차 전직하면 알게 된다.”
“뭔데요, 말해줘요!”
그 말에 이민화와 박 팀장이 서로를 바라보고 말했다.
“비밀.”
“비밀.”
* * *
랜이 잠시 나갔다가 오겠다며 취사 마차를 나섰다.
마지막 남은 탕수육 소스까지 먹어치운 민혁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복 완료!”
민혁에겐 버프 효과가 생기지 않았다.
한 접시의 요리에, 그리고 버프량을 높인 요리의 버프를 얻을 수 있는 건 딱 한 명뿐이다.
그리고 이 한 요리의 기준은 아마도 인터넷에 표기된 짜장면 한 그릇 칼로리와 같은 것으로 책정되어 있을 것이다.
‘햐…… 이제 태양의 밀을 보상으로 받으면.’
무엇을 해 먹어볼까?
행복한 고민이다.
계란 물을 식빵에 묻히고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서 설탕을 뿌려 먹어볼까?
또 아니면 칼국수를 만들어서 정말이지 잘 익은 김치와 함께 먹어볼까.
이것은 정말이지 행복한 상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안으로 랜이 들어왔다.
랜의 손에는 천에 감싸져 있는 정체 모를 무언가가 있었다.
랜은 기분이 좋았다.
아테네의 신?
엿이나 먹으라고 해!
민혁이 퀘스트를 받은 건 아니지만 그는 완료해야 할 것을 이미 끝냈다는 거다.
그리고 랜의 미각을 살아나게 했다는 거다.
그럼 보상은?
당연히 민혁이 가져가야 한다.
‘역시…….’
그리고 민혁은 본인의 생각처럼 퀘스트로 이어졌다는 걸 알았다.
어째서 알림이 들리지 않았는지는 의문이다.
곧이어 랜이 천을 걷어냈다.
그러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자루 끝부분이 화려한 문양으로 되어 있는 식칼이었다.
화려한 문양은 다름 아닌 피닉스였다.
[엘레의 식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명성10을 획득합니다.] [손재주에 관련한 모든 스킬을 익히실 수 있게 됩니다.]퀘스트에 관련한 알림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보상 알림은 들렸다는 거다.
손재주에 관련한 모든 스킬을 익힐 수 있다.
유저들의 경우 생산직 스킬을 익힐 수 있다, 요리, 수리, 제작, 낚시, 그림 그리기, 조각 등.
그렇지만 이는 익힐 수 있는 한계가 존재하며 보통 200레벨 전에 1개 400레벨 때 2개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랜은 그에게 말했다.
“내 제자에게 주는 선물이야.”
그가 부드럽게 웃었다.
“이렇게 과분한걸…….”
“안 받을 건 아니잖나?”
“그럼요. 잘 쓰겠습니다!”
민혁은 식칼에 손을 뻗었다.
그러자 순간 자루가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곧바로 확인해 봤다.
(엘레의 식칼)
등급: 에픽
제한: 1차 제한 없음, 2차 제한 120레벨.
내구도: ∞/∞
공격력: 50
1차 특수능력:
⦁손재주 습득률×4
⦁손재주+50
⦁검에 장착 가능.
⦁자동세척 가능.
⦁다양한 도구로 변경 가능.
2차 특수능력:
⦁봉인
⦁봉인
⦁봉인
설명: 여제가 이필립스 제국 최고의 요리사인 랜에게 하사한 아티팩트.
‘오…….’
신비한 아티팩트다.
심지어 내구도가 무한으로 되어 있었다. 아테네의 아티팩트 내구도 무한은 다른 게임과는 개념이 달랐다.
실제로 전투 도중 날이 나가거나, 부식되거나 하지 않는 개념이 아니다.
만약, 날이 나가거라 무뎌지거나, 혹은 부식되었을 시에 24시간 내로 아티팩트가 스스로 완전히 수리되어 무한이라고 붙여진 것이다.
민혁은 상세설명을 통해서 확인해봤다.
‘2차 제한이라는 게 뭐지?’
[2차 제한은 성장형 아티팩트를 뜻합니다. 1차 제한 후에, 2차 제한까지 풀어낼 시에 모든 제한이 풀리는 것입니다.]쉽게 표현하면 첫 번째 제한을 풀어 사용하다가 민혁이 120레벨이 되면 ‘봉인’이라고 써진 부분이 풀린다는 거다.
그리고 민혁은 정말 꼭 마음에 들었다.
그 이유는 하나.
‘손재주 스텟 습득률이 ×4배나 상승하다니!’
손재주는 곧 ‘맛’으로 된다.
랜이 준 것다운 아티팩트이면서도 민혁에게 꼭 필요한 아티팩트이기도 했다.
“어떤가, 마음에 드는가?”
“네에, 너무너무 좋아요! 근데 검에 장착 가능은 뭔가요?”
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자네의 검에 식칼을 가져가 보세.”
민혁이 식칼을 검에 가져가는 순간이었다.
[엘레의 식칼을 발란의 검에 장착시키시겠습니까?] [예/아니오.]‘예.’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식칼이 꾸물거리며 액체처럼 변화하였다.
이어서 발란의 검에 달라붙더니, 흡수되기 시작했다.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