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74
밥만 먹고 레벨업 475화
일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국민들도 현재 일본 서버인 에베르 바다에서 벌어지는 해상전을 시청하고 있었다.
하지만 식신과 천외국의 사람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랭커들이라지만 고작 1척의 배로 무엇을 하겠는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 생각이 바뀌려 하고 있다.
300척의 배 사이를 뚫고 들어간 한 척의 배!
그 한 척의 배가 일본 해적들의 배를 부수며 앞으로 진격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천외국의 이들이 하늘 높이 날아올라 그들의 배를 부순다.
[대악마 베로스를 사냥할 때의 그 힘 그대로잖아?] [미친……! 그 버프 효과가 아직 안 빠졌다고?] [와, 갓식신의 요리는 도대체 어떤 힘을 품고 있는 거냐!]사람들이 경악하는 이유.
그들의 버프가 아직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악마 베로스 사냥 당시 천외국의 이들 대부분이 민혁의 요리를 먹었다는 사실.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한데, 그 엄청난 힘을 내던 요리의 지속시간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더 놀라운 일이다.
[저 요리의 힘을 받으면 광렙 가능 아니냐?] [나도 천외국으로 가면 한 번쯤은 저런 요리를 먹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식신의 요리는 먹는 순간 천상의 하모니가 들려올 정도로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그 요리 한번 먹어보고 싶다!]지금 꽤 많은 사람이 천외국으로 국가 이주를 고민하고 있을 지경에 이르렀다.
* * *
꽈드드드드드득!
콰콰콰콰콰콰콰콰콱!
천외국이 보유한 한 척의 배.
룬드누는 미친 듯이 돌진해오는 한척의 배를 보고 믿을 수 없었다.
‘배의 방어력과 내구도가 도대체 몇이길래……!’
저 많은 해적선을 부숴대며 앞으로 돌격하고 있다는 건가? 그리고 오만하다고 생각했다.
한 척의 배로 배들이 위치한 가운데로 들어오다니?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천외국의 이들이 하늘 높이 날아올라 배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허어어어억, 무,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딜량이…….”
그렇다. 룬드누도 그들이 과거 얻었던 버프의 지속시간이 끝났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나, 아직도 그들은 요리 버프가 지속되고 있는 중이었다.
귀신창 밴.
해적선 위에 내려선 그가 내달린다.
그리고 귀신창 밴이 올라탄 배. 룬드누의 해적단의 2공격선이었다.
룬드누는 바다의 왕과 같은 인물이었다.
그러한 2공격선에 타고 있는 이는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창술사인 아토르였다.
아토르는 일본 창술사 랭킹 1위를 달리는 인물이었다.
그러한 그는 매번 귀신창 밴을 보며 비웃곤 했다.
‘한국의 귀신창? 이빨 빠진 호랑이지 않은가?’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다. 현실에서도 창술을 하는 아토르는 세계에서도 알아줄 정도의 인사였다.
그런 그가 명령한다.
“막아라, 적은 고작 한 명에 불과하다!!!”
“와아아아아아아!!!”
2공격선에 탑승한 이들은 최정예 중의 정예들이었다. 부선장이 과거 한 왕국의 기사단장이었을 정도이다.
해적 마흔 명이 내달린다.
그리고 마주 달려오는 귀신창 밴.
그가 배 위를 미끄러지며 가장 앞에서 달려오는 해적의 목을 창극으로 찌른 후 뽑아낸다.
푸화아악!
“예끼! 이놈들, 여럿이서 덤빈다 한들 달라질 것 같은가?”
귀신창 밴이 종횡무진한다.
그의 창이 한 기사의 갑옷을 꿰뚫고 명치에 박힌다.
“크허어어억!”
입에서 피를 토하는 그의 가슴의 창을 뽑지 않고 그대로 내달린다.
그를 방패 삼아 내달리던 귀신창 밴이 허공 위로 번쩍 날아올라 귀신창술 폭격창을 발현한다.
쿠콰콰콰콰콰콰쾅!
마흔명이 넘는 해적들이 일제히 쓰러지고 죽음을 맞이한다.
“허억!?”
아토르는 믿을 수 없었다. 마흔 명의 해적들이 죽음을 맞이하는데 걸린 시간 고작해야 20초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아토르.
그는 지금 많은 일본 열도의 국민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았다.
‘쫄아선 안된다. 기필코 귀신창 밴의 목을 벤다.’
아토르.
그는 쾌창의 달인이었다.
패시브 스킬로 창술의 속도를 두배올려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속도 면에서는 자신을 이길 자가 없다 여겼다.
아토르의 창극이 날카롭게 귀신창 밴의 목을 노린다.
고개만 까딱여 피해낸 귀신창 밴을 향해 그의 창이 찌르고, 휘둘러지고 내려쳐 진다.
하나, 귀신창 밴은 창을 쥐지 않은 팔은 뒷짐을 쥔 채 가벼이 피해낸다.
심지어 한 번씩 자신의 창극을 이용, 아토르의 창을 가볍게 쳐낸다.
“네놈들이 감히 우리 전하를 숫자로 몰아붙였다 이거지?”
귀신창 밴.
그의 평소 장난기 많던 얼굴에 서늘함이 내려앉는다.
아토르의 창을 가볍게 피해내던 그.
그의 창이 단 한 수에, 아토르의 가슴을 비집고 파고든다.
콰지이이이익-
“전하를 건드린 대가는 죽음뿐이다.”
콰지이이이익-
창을 뽑아내고 또다시 연이어 찌른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푹-
“커허어어억!”
입에서 피를 한 움큼 토해내는 아토르는 믿기지 않았다.
한번의 공격에 HP가 말도 안 될 정도로 하락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귀신창 밴이 그를 스쳐 지나간다.
쿠우우우우웅-
아토르의 시야로 검은 화면이 잠식하려 한다.
“루……룬드누 님…… 후, 후퇴해야……합니…….”
그가 로그아웃 당하는데 걸리는 시간. 2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 * *
여러 해적선이 지금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한 명의 사내가 있었다.
바로 ‘황금 마법사’ 알리였다.
지금 알리는 민혁보다도 더 요주의 인물이었다.
황금 마법사 알리.
세계 마법사 랭킹 1위 알렉스가 발끝도 쫓지 못하는 최강자였다.
그의 광역마법들이 펼쳐지면 몰려있는 배들은 모조리 파괴될 것이다.
그에 따라 암살자 클래스들 수백 명이 해적선 위를 내달리며 알리를 향해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알리.
씰룩씰룩-
기쁨에 겨워 입가가 씰룩인다.
“뭐야, 저놈 왜 웃는 거지!?”
“……미친놈인가?”
알리는 천외국에 몇 안 되는 정상인(?)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 알리가 미친 듯이 웃는 이유. 짐작 가지 않는다.
그러던 중, 자신을 향해 거리를 좁힌 수백의 암살자들을 보며 알리가 하늘 높이 왼팔을 들어 올린다.
“동료오오오오오오!!”
“도, 동료오오오오오!”
“동료오오오오오!”
내달리던 일본 암살자 몇몇이 그에 자신들도 모르게 반응한다.
그 만화의 팬이라면 지금 이 가슴이 뜨거워지는 목소리에 어찌 반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순간 몇몇 암살자들은 알리를 ‘동료’로 인식해 버린 것이다!
“이런 미친놈들! 정신 안 차려!!!?”
“아, 네!!!”
정신을 차린 암살자들이 다시 알리를 향해 내달린다.
황금 마법사 알리는 결국에 ‘마법사’에 불과하다.
근접전 최약체라는 사실이었다.
암살자 수백이 그와 근접해지자 날아오른다.
그리고 알리의 손에서 마법 수십여 개가 빛처럼 폭주하듯 쏘아진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암살자들의 가슴이 꿰뚫린다.
심지어 더 놀라운 사실.
알리의 마법 공격이 끽해야 1~3클래스 마법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
“커헉!?”
“크하아아악!”
그렇다. 마법사만큼이나 방어력과 HP가 취약한 존재. 크리티컬 데미지를 노리는 암살자들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암살자들이 알리의 인근에 다다랐을 땐, 그가 블링크를 사용. 서둘러 몸을 빼낸다.
또 간혹 공격을 성공할까 싶을 때 갑자기 알리의 품속에 숨어 있던 거대한 포식뱀이 얼굴을 들이밀어 그들을 물어뜯어 버렸다.
그리고 마침내, 알리가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플라이.
모든 이들의 이목이 그곳에 집중된다.
여전히 기쁨에 겨워 씰룩이는 알리.
“미, 미친놈아, 웃으면서 그러지 마아아!!!”
그리고 알리가 쥔 절망의 지팡이 끝에서 재앙이 시작된다.
“익스플로전.”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마법사들은 마법을 축적시킬 수 있다.
알리는 고레벨 마법사답게 평소에 수십 개 이상의 4~5클래스 마법 이상을 저장해둔다.
배들의 밑에서 거대한 폭발 수십 개가 일어나며 단숨에 수십 척의 배를 집어삼켜 버렸다.
“……!”
“……!”
“……!”
“……!”
모든 해적이 말문을 잃는다.
말로만 듣던 알리의 광역마법 폭격에 당해버리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민혁이 필살검을 발현.
그 역시도 수십 척의 배를 박살 내고 그치지 않고 그의 검에 새겨진 ‘광(狂)’이 해적들을 절망으로 빠뜨린다.
바로 그때였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여덟, 아홉 척의 배를 합쳐야 할 법한 크기의 대해적 고르피도의 해적선이 크게 격동하기 시작했다.
그 위에 오른 룬드누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자리매김했다.
“고르피도의 해적선의 힘을 보여주마.”
그와 함께 배의 밑부분이 열리며 수백 개의 대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 고르피도의 대포는 일반 해적선의 공격력 일곱 배를 넘어선다.
심지어 그 폭격의 속도는 마치 기관총과 같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고르피도의 해적선에서 뻗어 나간 포탄들이 그들을 공격한다.
하늘 위에서 다급히 실드를 펼친 알리가 경악한다.
‘실드가 견디지 못한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실드에 균열이 생기며 알리가 추락한다.
재빨리 알리를 안아 든 민혁이 자신들의 배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배에 올라라!!!”
“예!”
명령에 따라 모두가 천외국의 배에 오른다.
천외국의 배에 붙여진 이름 바로 ‘배틀쉽’이다.
오로지 전투만을 위해 만들어진 배.
그 배 또한 집중포격을 받고 있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배의 위쪽으로 투명한 보호막이 생성되어 포탄을 막아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고르피도의 해적선의 폭격을 견뎌내고 있어…….”
“도대체 저 배는 뭐지?”
해적들이 경악한다.
이제껏 한 번도 고르피도의 해적선의 폭격을 견뎌낸 배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지니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민혁아, 저 해적선의 포탄 데미지가 상상을 초월해.”
민혁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포탄에 한 번이라도 직격하면 민혁이라고 해도 HP가 15%가 감소할 정도이다.
“내 해적선은 과거 500척의 배와의 전투에서도 승리한 바가 있다.”
그리고 이어진 고르피도의 말이 충격을 더했다.
“저 정돈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고르피도의 해적선은 아주 뛰어난 기능들이 많아. 심지어 일반 포탄으로는 데미지도 입히지 못해.”
고르피도가 그 배의 주인이었으니 사실일 것이다.
쿠콰콰콰콰콰콰쾅!
여전히 거대한 폭격이 배에 쏟아지고 있었다.
쩌저적-
[배틀쉽의 방어막이 50% 이상 손실됩니다.] [경고! 경고! 방어막이 파괴될지도 모릅니다. 주의하세요!]배의 위쪽으로 형성되어 있는 방어막에 작은 균열들이 일어나고 있다.
백 척이 넘는 해적선이 배틀쉽을 둘러싸고 점차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제히 배틀쉽만을 집중적으로 포격한다.
쿠콰콰콰콰콰콰쾅!
흔들리는 배.
민혁과 지니의 시선이 마주쳤다.
“더 모일 때까지 기다리자.”
“얼마나 남았어?”
“15% 15%만 차오르면 돼.”
“……?”
고르피도는 의아해졌다. 그들이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 * *
해설자들이 궁지에 몰린 배틀쉽을 보며 이야기한다.
[결국 궁지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초반 기세는 좋았으나 수백 척의 배로 돌진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 분명하죠.] [천외국의 배의 방어막은 곧 파괴될 겁니다. 그리고 폭격이 이어지면 아무리 네임드 NPC와 천외국 길드원들이라고 해도 견뎌내지 못할 겁니다.]그들의 말에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한 척의 배가 아직 부서지지 않은 건 대단하나 이제 시간문제와 가까웠다.
단지. 의문은.
“어째서 움직이지 않는 거지?”
배틀쉽은 모든 공격을 받아들이며 도망치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에 따라 주변 해적선이 그들을 포위하기 쉬워졌다.
그리고 어느덧.
쩌저저저저저적-
푸른 방어막에 균열이 일어나며 깨지려 하고 있었다.
[이제 천외국의 배가 바닷속 깊은 곳으로 침몰할 것 같습니다.] [고르피도의 해적선에서 폭격이 이어지면 방어막이 없는 배는 견디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그렇게 모두가 예측할 때였다.
갑판 위에 선 지니가 정체 모를 ‘붉은 버튼’을 향해 걸어갔다.
“……뭐야?”
룬드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 붉은 버튼은 뭐란 말인가?
그리고 마침내, 지니가 그 앞에 섰다.
그리고 그녀가 해적선들을 보며 입술을 비틀었다.
“다 뒈져 버려!!”
그녀가 버튼을 누른 순간.
갑자기 배틀쉽이 마치 거북이의 형태처럼 지붕이 생겨나듯 철로 이루어진 방어막이 배 전체를 감쌌다.
그와 함께.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
거대한 굉음과 함께 배틀쉽의 밑쪽이 열리며 수백 개의 기다랗고 두꺼운 레이저가 뻗어 나가며 70척의 배를 반으로 쪼개버렸다.
“……!”
“……!”
“……!”
침몰하는 배들을 보며 해적들이 경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