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90
밥만 먹고 레벨업 491화
[발렉스 왕을 기리는 건축물 제작을 끝내셨습니다.] [그 어떠한 건축물보다 위대하고 고귀합니다.] [건축물의 레벨이 9Lv을 뛰어넘습니다.] [건축물 총 제작자인 당신이 보상을 획득합니다.] [손재주 100을 획득합니다.] [명성 100을 획득합니다.] [5대 기본 스텟 1%를 획득합니다.] [완성된 건물의 입장 가능한 신분을 지정해주시기 바랍니다.] [노예, 평민, 준귀족, 귀족, 왕족, 황족.]건축물 제작을 모두 완료하였을 때 민혁이 듣게 되었던 알림이다.
잠시 미루고 식사를 하고 돌아온 민혁은 다섯의 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발렉스 국왕은 백성들을 아끼셨습니다. 심지어 그는 노예들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였죠.”
“그는 최초로 노예제도를 폐지하려던 왕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귀족들의 목소리에 수포로 돌아가고야 말았지만요.”
결정은 쉽게 났다.
[발렉스 왕을 기리기 위한 건물에는 신분을 막론한 모두가 입장할 수 있게 됩니다.] [입장료를 책정해 주시기 바랍니다.]입장료라는 부분에서 민혁은 굉장히 애매해졌다.
노예는 적게 받고 귀족들은 많이 받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많은 이들이 반발할 것이다.
그때 전술가의 별 알로드가 말했다.
“그렇다면 모두 평등한 금액으로 입장할 수 있게 하도록 하죠.”
“그래도 상관없을까? 자칫 이 건물의 무게가 작아 보일지도 모르잖아.”
“사람들은 헛된 이야기를 많이 믿지요.”
그 말에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알로드가 부드러운 미소로 건물을 돌아본다.
“소문을 내면 됩니다. 어떠한 평민이 더 높은 입장료를 내자 그날 운수가 좋았다더라. 어떤 준귀족이 발렉스 전하를 기리는 마음으로 돈을 몇 배를 내었더니 그해에 백작 작위를 얻었다더라. 아닌 사람들도 있지만 그러한 이야기만 듣고도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이들은 상당합니다. 아니, 오히려 모두가 다른 가격을 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
민혁은 그 말에 감탄했다. 노예, 평민들은 아니겠지만 풍족한 삶을 살아가는 귀족들은 항상 여유로운 편이다.
쉬운 말로 돈 쓸 때가 없는 그들은 그 말 한마디에 입장료의 100배 1,000배를 지불할 확률도 있다.
또한, 이 건물의 내부를 본다면?
‘아깝다고 생각할 리가 없지.’
민혁은 결정했다.
[발렉스 왕을 기리기 위한 건물의 입장료가 결정됩니다.] [건물의 입장료는 5만 골드입니다.] [발렉스 왕을 기리기 위한 건물로는 만인을 불문하고 어떠한 신분의 사람이라도 입장할 수 있으며 국적, 대륙 또한 불문합니다.] [발렉스 왕을 기리는 건물은 에토 왕국의 영토에 포함되어 있기에 60%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인건비, 유지비, 청소비 등에 따라 건물 제작자에게 2%의 수익률을 예상합니다.]민혁은 흡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애초에 민혁이 제작했지만 에토 왕국의 영토였고 또한 그때 당시 다섯의 별들은 그 나라의 소속이었기에 60%의 세금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저것 빼고 나오는 2%의 수익률.
일반 유저가 가만히 앉아서 받기에는 매우 높은 금액일 리가 분명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방송을 통하여 각 제국의 황제와 왕들이 눈물을 펑펑 흘리는 것을 보곤 건축물 입장에 관련하여 궁금해하고 있던 때였다.
그때 민혁이 만인이 입장할 수 있다 공표하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건물 구경을 위해 달려왔다.
사람들이 선 줄만 70m 이상!
몇몇 귀족들은 항의했다.
“우리가 한낱 노예들과 줄을 같이 서야 한단 말이요?”
건물 관리를 위해 고용된 자들은 민혁과 알로드의 말에 따라 입에 침을 바르고 말했다.
“캔 백작님, 이곳은 발렉스 전하를 기리기 위한 건물입니다. 그 기다림의 시간 때문이라도 발렉스 전하께서 당신의 앞으로를 위해 힘써주실 겁니다.”
“호오?”
귀족은 이채를 뛴다. 그리고 그 보좌관이 말했다.
“백작님, 어제 방문했던 다른 왕국의 백작이 자신의 영토로 방문하자마자 득남하였다고 합니다. 또 준남작 펄이라는 기사는 남작 작위를 하사받았다고 하고요.”
“그, 그렇단 말이지!? 암 기다리고말고. 하핫!”
이는 처음 소문으로 시작되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처럼 된다.
자신들에게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이런 말을 하니까.
‘내가 발렉스 전하를 기리기 위한 건물에서 자그마치 5시간을 기다렸네, 그뿐인가? 발렉스 전하를 위해 1플래티넘을 바쳤더니 하늘에 계신 전하께서 나를 도와주신 거야!’
‘그게 정말이란 말인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게 사람!
그 말이 다른 귀족을 부르고 또 그 귀족은 다른 귀족을 부른다!
[에르테 백작이 발렉스를 기리기 위해 3플래티넘을 바칩니다.] [케논 후작이 발렉스를 기리기 위해 20플래티넘을 바칩니다.] [아로드 왕족이 발렉스를 기리기 위해 100플래티넘을 바칩니다.]거기에 유저들과 일반적인 지킴이들까지.
그들 중 몇몇은 뚱한 표정이었다.
어떠한 유저는 여자친구의 이끌림에 따라왔다.
“오빠~ 요새 이 건물이 가장 핫하대!”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해?”
뚱한 표정을 지었던 남자.
그는 곧 건물을 들어갔다 나온 후에는 펑펑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크흡,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은 처음이었어, 우리 줄 한 번 더 슬까?”
“좋아! 우리 부모님도 여행지 필수코스로 추천해 드려야지!”
심지어 건물을 돌아보고 그림을 보거나 조각상을 보면 버프 효과까지 생기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었다.
그에 최고 수익률을 달성하였을 당시 약 2,100플래티넘에 해당했다.
민혁 몫만 계산해도 자그마치 40플래티넘인 셈이다.
역시 인생은 건물주다.
* * *
과거 바라스 왕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던 탑은 다름 아닌 ‘낚시의 탑’이었다.
모든 왕국을 다 합쳐도 낚시꾼 클래스를 가진 유저들의 숫자는 바라스 왕국에서 살아가는 낚시꾼의 숫자보다 현저히 적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이젠 천외국이 된 그곳의 낚시의 탑에는 사람들이 가지 않게 되었다.
그만큼이나 많은 낚시꾼 클래스 유저들이 바라스 왕국을 떠나가기도 했다.
그 가장 큰 이유.
바로 전설의 낚시꾼 에크가 낚시의 탑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전설의 낚시꾼 에크.
자유분방하고 쾌활한 성격에 여러 바다를 돌며 유저들과 지킴이들에게 낚시 비법을 전수해 주곤 한다.
또는 아주 걷어 올리기 희귀한 것들을 즉석에서 잡아올려 그를 회 쳐서 맛보게 해주니, 당연히 유저들이 그를 안 따를 수가 없었다.
또한, 그가 가진 낚시꾼으로서의 특별하고도 다양한 능력들은 매우 뛰어났기에 전설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그러한 낚시꾼 에크.
사실 그에 대해 알려진 이야기는 다소 잘못된 것이다.
자유분방한 성격에 인자하고, 사람 좋기에 사람들에게 낚시법을 알려준다?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은 에크의 전략이었다.
그는 일부러 낚시의 탑을 부흥시키기 위해 바다로 나갔고 사람들을 끌어 모았던 것이다.
그런 그는 왕이 바뀌자마자 발 빠르게 왕국을 이주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런 에크의 입가로 진득한 미소가 맺혔다.
‘드디어 왕국들이 움직이는군.’
에크는 왕국들의 주요 인사 회의에 참여했었다.
그들의 주된 논의 내용은 ‘천외국’이었다.
천외국은 유저가 세운 나라이다. 그들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싫었고 몰락을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계획을 짰다.
현재 천외국에 남아 있는 모든 탑의 잔존 인원들을 데려올 생각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곳에 있는 모든 생산직 유저, 지킴이들을 데리고 나올 것이다.
그 방식, 다소 야만적이나 확실했다.
‘천외국의 탑을 나간 탑장들이 그곳에서 자신들이 없는 탑의 무력함을 깨닫게 해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다.
그곳의 탑장들은 전부 나갔다.
가장 최고라 불리던 낚시의 탑뿐만 아니라, 화가의 탑, 조각의 탑, 대장장이의 탑, 그리고 지휘관의 탑 등등이다.
그곳의 자리는 현재 대리인들이 맡고 있다.
그 대리인들의 기를 팍 죽인다면?
‘아직 바라스 왕국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남아 있던 인원들도 나갈 수밖에 없겠지.’
당연한 이치이다.
자신들이 얼마나 나약한 왕을 섬기고 있는지 깨닫게 될 테니까.
그리고 그들을 데리고 온 이들은 그곳에서 새로운 탑과 같은 것을 만들어내어 사람들을 불러 모을 것이다.
그에 따라 천외국의 탑들은 빠르게 무너질 것이며 다른 왕국으로 이주한 탑장들은 전처럼 부흥하게 될 것이다.
“오랜만입니다. 에크 님.”
“잘 지내셨습니까. 제브리 님.”
곧 에크에게로 마차와 병력의 행렬이 당도했다.
거대한 마차 안에는 이미 타고 있던 과거의 탑장들이 있었다.
그 안으로 자연스레 들어간 그는 각 왕국의 주요 인사들과도 눈인사를 나눴다.
“바라스 왕국…… 아니, 천외국의 발렌시아는 오랜만에 와보는군요.”
에크가 피식 웃으며 말하자 다른 이들도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왕국 귀족 중 한 사람이 말했다.
“모두 훌륭히 해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감히 이방인들 따위가 왕국을 세우다니, 우리 왕국들이 힘을 합쳐 무서운 맛을 보여줘야지요.”
“무슨 걱정이나 있겠습니까?”
“천외국의 현 탑장들은 머저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듣기로 과거 제 수발이나 들던 자들이 임시 탑장으로 있다던데?”
“아, 이야기 못 들으셨군요.”
“이야기요?”
낄낄거리며 천외국을 무시하던 과거 탑장들이 왕국 외교관의 말에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
“이번에 천외국에서 새로운 이들을 탑장으로 임명하였다고 합니다. 본래 있던 대장장이의 탑과 지휘관의 탑은 폐지되고 재봉사의 탑과 지식의 탑을 새로 세웠다더군요. 그뿐만이 아니라 요리사의 탑, 화가의 탑, 조각의 탑, 낚시의 탑까지 새로운 탑장들을 임명하였다고 합니다.”
“뭐라고요?”
“푸하하하하하하핫!”
“어이가 없군요, 어디서 힘 좀 쓴다는 이들이라도 데려와 서둘러 자리라도 때운 것 아닙니까?”
그들은 폭소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이 탑장이었으며 모든 왕국과 제국들이 탐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아스간 대륙 제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들보다 더 위대한 자들은 ‘적어도’ 이곳 아스간 대륙 안에는 없었다.
그들이 막 폭소하다가 낚시꾼 에크가 기발한 생각이 났다는 듯 말했다.
“아시겠지만 탑을 나온 저는 새롭게 지어질 낚시의 장을 위해 많은 이들을 모으고 있고, 지금 제 밑에서 그들은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그들을 좀 불러도 될까요? 그들에게 제가 어떤 인물인지 확실히 각인시켜준다면 절 더 믿고 따를 테니까요.”
그 말에 귀족들이 그거 좋은 생각이라는 듯 반응했다.
“훌륭한 생각입니다.”
“그들의 마음도 사며, 천외국의 탑에 잔존한 이들도 함께 데려온다.”
“최고군요.”
“아주 훌륭합니다.”
그들은 잠시 마차 행렬을 멈추고 서둘러 자신들이 거느리는 자들에게 연락을 가했다.
곧바로 각 왕국에서 머지않아 그들을 데리고 왔다.
낚시꾼들이나 화가, 조각사, 재봉사, 대장장이 등 다양했는데, 그 숫자가 약 2천에 이르렀다.
생산직들로만 구축된 정예와 같다.
다시 출발한 마차.
그곳에서 유독 불안해 보이는 한 사내가 있었다.
“아르나 후작님, 건국식 때와 같은 일은 없을 겁니다. 너무 걱정 마시죠.”
“아, 네. 걱정은요. 하핫.”
건국식에서 검신 발렌과 성녀 로이나 등을 보고 겁에 질려 오줌을 지리고 오줌싸개라는 별명을 얻은 아르나 후작.
그 또한 외교관 중 한 명이었다.
어느덧 천외국의 ‘축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마차 행렬이 천외국의 수도 발렌시아 안으로 들어선다.
‘이번엔 아무 일도 없겠지.’
이날 아르나 후작은 몰랐다.
오늘, 두 번째 지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