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93
밥만 먹고 레벨업 594화
[많은 이들이 당신을 진정한 성군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1,231캐시를 획득합니다.] [1,131캐시를 획득합니다.] [1,011캐시를 획득합니다.]민혁은 MVP 상점의 캐시 획득 알림을 들었다.
그는 애초에 리오나와 싸울 생각이었지만 말 몇 마디로 많은 것을 얻어냈다.
첫 번째. 마세르라티 길드가 가지게 될 전리품들을 대거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많은 이들로부터 진정한 왕의 면모를 보임으로써 캐시도 얻고 그들의 존경 또한 얻게 되었다.
세 번째. 마지막의 리챠드를 치켜주는 말을 함으로써 마세르라티 길드와 적도 아군도 아닌 상황을 만들어냈다.
떠오르는 새로운 왕국이라 하여서 천외국을 굳이 곧바로 적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 그는 판단한 것이다.
리챠드가 서서히 재생되기 시작하는 리오나를 보며 물었다.
“절대군주의 힘과 식신의 힘이 합쳐진다는 것은 무슨 뜻이지?”
“앞서 당신의 절대군주의 낙인의 레벨은 몇이지?”
리챠드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본인의 클래스. 그것도 절대신 클래스 고유의 스킬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은 굉장히 예민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님을 그도 알았다.
“1이다.”
예상대로였다.
절대신 클래스.
절대군주는 전직한 지 고작 며칠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레벨’이 존재한다는 건 아직은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혹시.”
민혁이 리챠드를 바라봤다. 정작 그 말을 꺼내려는 민혁의 입술도 바짝 타들어 갔다.
‘가능해. 가능하기에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리챠드의 빠른 답을 원하는 눈빛에 민혁이 대답한다.
“절대군주의 낙인이 레벨업할 시 버프를 줄 수 있는 대상이 늘어날까, 아니면 버프의 힘이 더 강력해질까.”
똑똑한 랭커들은 앞으로 자신들의 스킬이 어떠한 방향으로 성장할지 예측해낸다.
예측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밸런스를 맞추는 한에서, 내가 ㈜즐거움의 관계자라면 어떠한 특별함을 부여하겠는가?
“아주 조금씩 낙인이 가능한 숫자가 늘어나고 버프 효과도 3~7% 사이로 증가할 거라고 본다.”
정답이다.
유저로서 추측할 수 있는 범위는 이 정도이다.
민혁이 묻는다.
“절대군주의 낙인을 레벨업하기 위한 조건은?”
리챠드.
물론 그는 그를 말해줄 수 없었다.
특별한 스킬들의 경우 ‘숙련도’를 쌓아서 레벨업 한다는 개념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대신 어떠한 충족조건을 달성하면 레벨업이 가능하다.
절대군주의 낙인을 예로.
첫 번째.
길드원의 숫자 3만 명 이상.
두 번째. 왕국의 영지를 수십 개 이상 확장.
세 번째. 왕국과의 전쟁승리.
네 번째. 제국건립.
정말 말도 안 되는 조건이다.
레벨업할 수 있는 스킬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것.
그것이 바로 리챠드의 스킬이었다.
“말해주지 않아도 돼. 짐작하고 있으니까.”
그렇다. 민혁은 짐작하고 있었다.
그 조건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그렇다면 당신의 ‘절대군주의 낙인’이 한 번에 3~5레벨이 일시적으로 상승한다면?”
“……!?”
그 말을 들은 리챠드는 숨이 턱하고 막히고야 말았다.
미쳤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효과가 예상된다.
절대군주의 낙인이 4~5레벨이 상승한다?
최소 35% 강해지는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냐는 생각을 했다가 그는 경악하고야 말았다.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아테네 최고의 버프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저이다.
숨이 턱 하니 막혔다.
어느덧, 리오나가 몸을 회복해냈다.
“무슨 말인지 알겠군.”
“맞아. 아, 그리고 당신 NPC 친구들 많이 있나? 강한.”
그 질문에 리챠드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리챠드의 강점 중 하나는 다양한 NPC들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한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방금까지만 해도 식신 민혁에게 모든 것이 밀리는 듯 보였던 리챠드였지만 그의 어깨가 우뚝 솟기 충분한 질문이었다.
“물론. 지금 내 부름이라면 달려와 줄 이들이 한 트럭은 되지. 그런데 그건 왜 묻는 거지?”
“NPC들의 지원이 필요할 것 같아서.”
“혹시 절대군주의 낙인을 NPC들에게 주려는 건가?”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별들의 길은 리오나의 시스템을 통제하는 힘에 의해 유저들의 입장이 아예 불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NPC는 입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또한.
“리오나의 가장 큰 무기는 눈만 마주쳐도 상대방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거지. 실제로 일반 유저들이 눈을 감고 전투를 하는 것이 가능할까?”
“불가능하겠지, 하지만 어려서부터 살기 위해 싸워온 NPC들은 다르겠지. 최소 네임드 NPC급들이 지원 오길 바라나?”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실력 있는 NPC들을 필요로 하는 이유.
엘레를 보았기 때문이다.
엘레는 실제로 눈을 감고도 적을 이길 수 있는 천재였다.
그러한 천재적인 감각과 센스를 가진 NPC들이 모인다면 리오나 사냥이 어려워지지 않는다.
특히나 그들이 절대군주의 낙인을 받는다면 더더욱.
리챠드.
그가 자신 있게 말했다.
“최소 네임드급 NPC. 걱정하지 말지. 엄청난 숫자의 그들이 날 도우러 올 테니. 아, 천외국의 왕인 당신도 부를 거지?”
“물론.”
리챠드.
그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 이유.
천외국의 왕 민혁이 자신의 기를 살려준 것은 좋으나 오늘 꽤 큰 굴욕을 입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오늘 그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각 왕국, 제국 등에서 자신을 돕기 위해 최소 지존급 NPC들을 지원해줄 테니 말이다.
‘많은 이들이 감탄하겠지.’
일개 유저 한 명을 돕기 위해 수십 명의 네임드 NPC가 지원 온다.
세계가 경악하고 감탄할 것이다.
물론 식신 민혁도 왕인 만큼 꽤 많은 지원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챠드는 이제까지 열심히 제국과 왕국들에 뇌물 공세를 펼쳐오며 화친을 도모했다는 사실이다.
천외국은 알기로 그런 행위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때문에 자신들 쪽 지원이 훨씬 우세할 터였다.
“전부 죽여주마. 특히 네놈부터.”
그때.
모든 재생을 끝마친 리오나가 민혁을 노려봤다.
그에 민혁이 한 행동.
“밥 먹고 합시다.”
투명 배리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
민혁은 리챠드와 이야기한 것처럼 요리를 만들어주어야 했다.
때문에 요리가 만들어지는 시간과 지원이 올 시간 동안 리오나를 막아야 하는 건 실제로 리챠드였다.
“화이팅.”
민혁이 그를 보면서 팔을 들어 올려 보였다.
리챠드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서버에 있는 길드원들에게 귓속말을 넣었다.
[리챠드: 카일. 친분을 맺고 있던 모든 왕국과 제국, 귀족들에게 네임드 NPC급의 지원을 요청해라.]마세르라티 길드의 위엄을 보여줄 때였다.
* * *
밥 먹고 합시다 스킬을 발현한 민혁.
그는 리챠드의 생각과는 다르게, 자신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NPC들을 말한 게 아니다.
실제로 진짜 강한 힘을 거머쥔 NPC들이 승리를 이끌어낼 것이다.
‘그러고 보면 MVP 상점에 그게 있었지.’
민혁은 MVP 상점에서 독특한 물건을 본 적이 있다.
[당신을 위하는 슬피 우는 신화 속의 새. 30,000캐시.]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이 당신을 위하는 슬피 우는 신화 속의 새는 정말 특이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시스템이 인지하는 나와의 높은 친밀도를 가진 NPC들. 또는 나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자들에게 새가 날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물론 NPC 중 누군가는 무척 바쁠 것이고 누군가는 중요한 무언가를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서 지금 쉬고 있는 자들이라면 와줄지도 모른다.
자신이 떠올리는 모두가 와주길 바라는 건 아니다.
그들도 그들의 일이 있을 테니.
‘메모 기능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아쉽네.’
그리고 또 한 가지.
‘슬피 운다? 이건 무슨 뜻이지?’
이에 대해선 적혀진 바가 없다는 것. 민혁은 다시 시작되려는 리오나와 마세르라티 길드. 유저들의 전투를 보면서 당신을 위하는 슬피 우는 신화 속의 새를 날렸다.
끼에에에에에에에엑-
하늘 높이 빛에 휩싸인 새가 나타났다.
그 새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5명 정도만 와줘도 좋겠다.’
이때까지 민혁은 알지 못했다.
슬피 우는 신화 속의 새가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
* * *
칼리.
그는 마세르라티 길드의 외교관을 담당하고 있다.
마세르라티가 아직 완전한 왕국으로 거듭나진 않았으나, 모든 국가와 제국의 화친을 도모하는데 칼 리가 앞장서고 있었다.
그만큼 그가 나서서 많은 돈을 뿌리기도 했다.
에스티오 제국.
황제가 칼리의 청을 묵묵히 들었다.
강한 NPC들과 병사들을 지원해달라.
황제와 리챠드는 함께 술잔도 몇 번 기울인 적 있다.
“이는 마세르라티가 왕국이 되기 위해 이겨나가야 할 시련이라 생각한다.”
“……!?”
그 말을 들은 칼리는 그 뜻을 이해했다.
‘소중한 나의 군사들을 너희 따위에 희생할 수 없다.’
울분이 차오른다.
이제껏 얼마나 많은 돈을 먹였던가?
또 저 황제는 얼마나 웃어대었던가!?
그는 모두 거짓이었던 것.
그 이후로도 칼리는 발 빠르게 많은 왕국과 제국을 방문했다.
아이레드 제국.
“짐의 군사들은 휴가 중이네만?”
카이나 왕국.
“돌아가라, 벌써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더냐!?”
블레드 왕국.
“빛의 궁수 리엘은 어제 검지를 다쳐서…….”
많은 국가와 제국이 마세르라티를 외면했다.
울분이 차올랐다.
한 제국에 있는 네임드 NPC의 숫자. 족히 50명은 될 것이다.
왕국? 못해도 5명은 될 것이다.
한데, 그 정도도 지원을 안 해준다?
칼리.
그는 깨달았다.
‘어떤 짓을 해도 NPC들은 결국 이방인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이 현실이었다.
그의 어깨가 축 처져 있을 때, 한 사내가 그 두꺼운 손을 그의 어깨 위에 올렸다.
바로 소드 마스터라 불리는 배루였다.
세계 대륙에서 소드 마스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인물은 두 명이었다.
한 명은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과 함께 대악마 베로스를 기리는 의식을 진행했던 루마트 후작이다.
그리고 루마트 후작은 민혁의 손에 의해 죽었다.
그다음으론, 바로 이 배루였다.
물론 그들은 완전한 소드마스터가 아니다.
가장 높은 검의 경지에 이른 듯하여, 그리 불리는 것뿐.
그리고 배루는 루마트 후작과 동등하게 같은 이름으로 불리나, 그보다 훨씬 강한 강자였다.
은둔하여 숨어 있던 진짜 고수 배루.
그가 바로 다음으로 나타날 절대지존 NPC였던 것이다.
‘하지만 리챠드 님은 이들의 마음을 얻었지.’
많은 왕국과 제국이 돌아섰어도, 리챠드의 곁엔 이 배루가 있었다.
또한, 모든 왕국이 그들을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배루의 뒤로.
리챠드가 은밀하게 대륙에서 만나 연을 쌓았던 지존급 NPC들이 함께하기로 했다.
네임드급 NPC. 약 13명. 그리고 절대지존 NPC가 될 자 1명.
그 뒤로 약 20만 대군이 마세르라티를 돕기로 결정했다.
“출정한다.”
배루의 말과 함께 그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칼리. 그가 생각했다.
‘천외국의 왕의 눈이 빠질 듯이 커지겠군.’
리챠드 님의 어깨가 으쓱해질 수 있을 것 같다.
* * *
그 시각.
마계.
대악마 베로스의 봉인 이후. 마계를 장악하기 시작한 또 다른 대악마가 있다.
그녀의 이름. ‘그레모리’였다.
그레모리.
그녀는 과거 민혁과 인연을 쌓은 바 있다.
그가 해준 짜장면을 먹고 감탄한 적이 있지 않던가?
현재 마계의 절반에 해당하는 영토를 장악한 그레모리.
그녀는 수천만 마계군단의 주인이 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
‘민혁이란 그 아이가, 대악마 베로스를 봉인해주었기 때문이지.’
그녀는 민혁에 대한 커다란 호감을 느끼고 있다. 아니, 감사한다.
그에게 보답하고 싶건만, 어떤 식으로 보답을 해야 할까?
바로 그때였다.
어두 칙칙한 마계의 한 공간이 열리며 그 안에서 빛을 뿜어내는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뭐야.”
그레모리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마계를 뚫고 들어오는 새라니?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한데, 도착한 새가 울부짖는다.
“끼헤에에에에에! 끼헤에에에에!!!”
그녀에게 알림이 들려온다.
[민혁이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한다? 물론 그레모리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였다.
한데.
“끼에에에에에! 끼에에에에! 끼에에에에!!”
“…….”
빛에 휩싸인 새가 펑펑 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하늘 위를 세차게 비행했다가 땅에 내려서 고개를 도리도리하던가 해댄다.
그 울음과 제스처를 보며 그레모리는 눈치챘다.
“저, 정말 엄청난 위험에 빠진 거구나!”
새가 흘리는 눈물!
다급함이 보인다. 당장에라도 울다가 실신할 정도로 보일 지경이다.
그만큼 이 새를 보낸 민혁이 위험하다는 거겠지.
그 순간.
대악마 그레모리.
그녀가 왕좌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에 따라 앞에 정렬하고 선 약 15만에 이르는 마계군단.
“모두 출정할 준비를 해라!!!”
마족은 인간보다 월등히 강한 육체를 타고났다.
때문에 인간들이 말하는 급으로 네임드 NPC의 숫자를 추리자면, 그녀가 이끄는 네임드급 NPC만 약 1천에 달한다.
지금 이 순간.
마계군단이 지상에 강림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슬피 우는 신화 속의 새.
씨익-
비열하게 웃은 새가 빛처럼 사라지며 또 다른 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