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11
밥만 먹고 레벨업 612화
아테네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이라면 모두가 한 번쯤은 보았다.
아르가온 대륙이 며칠 사이에 휩쓸리는 장면을 말이다.
심지어 아르가온 대륙은 모든 제국과 왕국이 협정을 거절하고 루브앙 제국에 반기를 들었다.
지금 이필립스 제국처럼 일부만 도와주는 상황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아르가온 대륙에서 전투를 벌인 유저들의 숫자 약 700만 명에 이른다.
거기에 NPC들의 숫자는 약 1천 4백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루브앙 제국의 힘은 막강했고 유저들은 루브앙 제국 대륙통일의 시작이라 말했다.
그리고 지금.
[드디어 별들의 길을 통해 진격하던 루브앙 제국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백만 대군의 위용에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이군요!] [마치 중세시대의 영화를 한 편 보는 기분입니다. 새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병사들이 쓴 투구 사이로 입김이 뿜어지는군요.] [현재 엘레는 이필립스 제국 진입로의 가장 후방에 위치해 있는 루마트리 요새를 지키고 있습니다.] [루마트리 요새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필립스 제국으로 가기 위해 루마트리 요새를 지나가야 하죠.] [그 외로 세 개의 기지에 이필립스 제국군과 왕국 지원군, 길드 연합이 주둔하고 있으며 현재 별들의 길 초입과 용왕의 바다 초입도 이필립스 제국군과 길드 연합이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 요새에는 이필립스 제국의 사령관과 피닉스 기사단의 단장 등, 엄청난 거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르가온 대륙이 진입로를 얼마나 방어해냈었죠?] [반나절입니다. 루브앙 제국의 적함이 쏴대는 대포와 다양한 공성무기들이 병력을 쓸어버렸죠.]아르가온 대륙의 이야기를 해설자들이 거론하는 것은 당연시하다.
이필립스 제국은 과연, 그들보다 더 오래 버티는가? 아니면 더 빨리 무너지는가.
사실.
[이필립스 제국은 더 빠르게 진입로를 내줄 확률이 높습니다. 각 대륙은 뛰어난 분야가 존재하죠. 아르가온 대륙은 ‘방패신’의 가호를 받는다고 알려지는 대륙으로 그만큼 수준 높은 탱커들이 즐비해 있고 NPC 마법사들 상당수가 방어마법을 익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루브앙 제국의 말도 안 되는 공격들이 그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냈죠.]해설자의 말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현실임을 부정 또한 할 수 없었다.
지금, 이필립스 제국의 별들의 길 초입로.
또한, 바로 가깝게 용왕의 바다가 함께 있다.
검은 말 위에 올라 붉은색 갑주를 두르고 있는 서른 살 초반의 여인 이필립스 제국의 검의 귀재 아일렌이 있었다.
“폐하.”
아일렌.
그녀는 별들의 길 초입에 나타나 빠른 속도로 진격하기 시작하는 적들을 보며 씁쓸하게 웃음 지었다.
곧바로 유저들에겐 알림이 들려왔다.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1군이 진입하기 시작합니다!] [1군의 숫자는 총 50만 명입니다!] [아스간 대륙 진입로를 수호하고 적들을 물리치시기 바랍니다!] [3시간 후, 2군이 투입됩니다!]그렇다. 루브앙 제국의 침략전은 이처럼 여러 군이 나누어져서 투입된다.
물론 이것은 유저들과 NPC들이 그나마 대륙을 지킬 희망을 만들어주고 싸울 수 있는 여력을 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3시간이 지난 후에도 적들이 살아 있다면?
2군과 합류하게 되어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거다.
아일렌.
그녀는 알았다.
‘적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요. 폐하.’
자신들의 총합 숫자 약 400만이었다.
이중 40만 명 이상은 소년병들이나 농사를 짓거나 농기구를 만들던, 또는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던 제국을 지키고자 하는 백성들이다.
꽈아아악-
아일렌은 검을 쥐었다.
“오늘 죽을 것을 알아요.”
그렇다. 아일렌.
그녀는 오늘 죽을 것이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엘레는 나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시다.
검을 쥐고 싶었으나 여인이란 이름으로 쥐지 못했던 천재 아일렌.
그녀는 엘레를 만나 새로운 삶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검의 귀재라는 이름으로 아스간 대륙에서 검의 대제 엘레 다음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녀가 맡은 임무.
가장 중요하다.
설령 오늘 죽는다 해도.
“이필립스 제국을 위하여.”
“위하여!!”
이필립스 제국을 위해 심장을 바칠 것이다.
그런데 그때.
“나비야.”
긴장감 가득한 군대 속.
유독 작은 체구의 한 아이가 붉은 투구 사이로 나비를 향해 웃음 짓고 있다.
“……?”
아일렌.
그녀는 의아했다. 그 이유, 그녀가 피닉스 기사단을 상징하는 갑옷을 입고 있다.
그런데.
‘문양의 위치가 바뀌었잖아?’
검이 우측, 방패가 좌측이어야 하는데, 방패가 우측, 검이 좌측이다.
그렇다.
천외국의 대장장이 혜민아빠가 실수한 것이다.
“너는 누구니? 아니, 너는 어디서 온거니?”
그 질문에 소녀가 돌아본다.
투구를 쓰고 있었으나 그녀의 아름다움은 숨길 수 없다.
총명한 눈동자와 도톰한 입술, 매끄러운 콧날과 새하얗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투명한 피부.
아일렌은 자신이 질문했으나 알고 있다.
‘다른 왕국이나 제국에서 지원왔구나.’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말이다.
참으로 고마운 자들이다.
소녀가 그 오목조목한 입을 열어 말한다.
“저는…….”
아일렌.
그녀는 괜시레 기대를 가지고 집중했다.
그리고 소녀의 입이 열린다.
“파워 인피니티 그레이트 킹갓 제네럴 마제스터 다크 브레이커팀.”
“……???”
“힘을 봉인한 막내. 엘리자버스에요.”
“……엘리자버스?”
한참이나 그를 바라보던 아일렌.
그녀는 이 소녀를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내 뒤에 있거라. 위험하니.”
“네.”
아일렌은 참으로 안타깝다 생각했다. 이 가여운 소녀는 지켜줘야겠구나!
그리고 한편, 이 모습을 먼 곳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이가 있었다.
‘으아아, 막내야. 이름이 엘리자버스가 뭐야, 엘리자버스가! 속이려면 똑바로 속여야지!!’
그때, 한 기사가 그에게 물었다.
“자넨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누구지?”
그에 소년. 그는 자신은 완벽히 자신을 속였다 생각하며 당당하게 말했다.
“나는 코니르!! 짜파구리 담당이다!!! 라면 끓이기는 안 한다! 짜파구리만 끓인다! 나는 코니르가 아니다. 절대 코니르가 아니다!”
“……?”
기사는 생각했다.
‘이 사람이 검성 코니르……?’
후…….
곳곳에서 작은 한숨이 새어 나온다.
벌써부터 눈앞이 깜깜해진다.
그리고.
전투가 시작된다.
* * *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별들의 길에 위치한 아스간 대륙 진입로.
20만에 가까운 병력이 일제히 마법폭격과 화살 폭격을 시작했다.
루브앙 제국의 기본 병사들은 일반 왕국과 제국의 병사들 다섯 명은 상대할 정도로 강군이다.
군신의 힘을 이어받은 그들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마법사들은 하나같이 5클래스 이상을 부릴 수 있으며, 기사들은 오러를 자유자재로 부리는 자들이다.
그들 5천이, 어지간한 왕국 2만의 병력도 잡을 수 있다.
하늘을 장식하는 수만 개의 마법과 수만 발의 화살이 지상에 하락한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쾅!
아일렌이 이끄는 마법 부대가 하늘 위로 수천 개의 실드를 만들어내어 방어해낸다.
곧바로 루브앙 제국의 1군 측에서 또 한 번의 공격을 감행한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쾅!
이번에는 실드가 그 막강한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금이 쩌저적- 가기 시작했다.
“엘레의 X새끼들아. 보거라. 이것이 네르바 님이 이끄는 군대이시다!”
그와 함께 실드가 처참히 깨진다.
곧바로 이필립스 제국의 방패병들이 하늘 위로 사각방패를 치켜들어 방어진을 형성한다.
쿠콰콰콰콰콰콰콰쾅!
이미 승기는 자신들이 잡았다.
적들은 공격할 틈도 잡지 못한 채 맞고 있지 않은가?
“크하하하하!”
그들을 엘레의 X새끼들이라고 칭한 자.
바로 루브앙 제국의 백작 로키다.
로키는 본래 다른 제국의 사람이었었다.
그는 평소에도 백성 목숨을 파리목숨 취급하며 금은보화에 눈이 먼 사내이다.
아르가온 대륙의 침략 당시, 그는 아군 10만의 기습공격을 네르바에게 보고하고 루브앙 제국으로 넘어온 쓰레기 중의 쓰레기 귀족이다.
그런 그가 진정한 네르바의 X새끼일 것이다.
그리고 로키가 손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네르바 세피로스’의 힘이 담겨 있는 양피지였다.
네르바 세피로스는 말했다.
‘이필립스 제국과 엘레는 위협이 되는 존재이다. 아르가온 대륙과의 전투에서와는 다르게 그들에게 가장 큰 굴욕을 선사할 것이다.’
네르바 세피로스는 아르가온 대륙과의 전투 당시에는 이 양피지를 약 스무 장 정도만 뿌렸지만 이번 전투에선 자그마치 수백 장을 지휘관급들에게 나눠줬다.
그중 한 장이 찢어진다.
그리고 아스간 대륙 유저들에게 경악스런 알림이 퍼진다.
[군신의 족쇄] [네르바 세피로스의 족쇄가 당신들의 발목을 1초 동안 잡습니다.] [1초 동안 스턴 상태에 빠져들며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검은 쇠사슬이 이필립스 제국군의 모든 발목을 틀어잡는다.
고작 1초?
아니, 전쟁터에서 1초는 엉겁의 시간과 같다.
순식간에 하늘로 만들어진 방패의 벽이 무너진다.
콰르르르르르르르르-
곧바로, 멈춰선 그들을 수만 개의 마법과 수만 개의 화살이 꿰뚫는다.
“크아아아아악!”
“커허어어어억!”
“에, 엘레 폐하를 위하여!!!”
“으아아아아아악!”
비명이 난무한다.
그리고 그 틈.
로키가 선두에서 내달린다.
적들은 방금의 피해로 혼란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 틈에 기사들이 단숨에 그들을 도륙하고 다음 지점으로 넘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닿기 전에.
로키는 또 한 장의 양피지를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더 강할 것이다.”
[군신의 강화] [마법 공격 및 화살 공격과 같은 원거리 공격의 공격력이 1.3배 상승합니다!]자그마치 1.3배다.
1.3배 강해진 마법폭격과 화살 세례가 또 한 번 진입로를 막은 적들을 향해 쏟아진다.
이번에는 그 개수 또한 훨씬 많았다.
약 4만 개에 이르는 마법 세례와 10만 발에 이르는 화살비가 지상을 어둡게 물들인다.
“끝이다!”
* * *
흑염룡.
그는 가슴 벅차오름을 느끼고 있었다.
아아아, 자신이 길드원들에게 지어준 멋진 이름!
파워 인피니티 그레이트 킹갓 제네럴 마제스터 다크 브레이커 팀!!!
상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지 않는가!?
그리고 흑염룡은 민혁으로부터 엘리자베스를 부탁받았다.
민혁의 신하가 된 엘리자베스는 과거의 기억을 잊고 착한 소녀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때문에 민혁은 엘리자베스에게 명령이 없을 시 절대적으로 힘을 보이지 말 것을 말했다.
그리고 흑염룡은 엘리자베스에게 간단한 수식어를 말했다.
‘엘리자베스. 봉인이라고 하면 힘을 쓰지 않는 거고. 봉인해제라고 하면 힘을 써도 된단다.’
흑염룡.
그는 순진한 소녀(?)에게 자신이 품었던 꿈을 낱낱이 펼쳤다.
멋들어진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그런 것 있지 않은가!?
힘을 감춰두었던 자가, ‘봉인된 힘의 해제를 허한다’라는 말과 함께 세상을 놀라게 하는!!!
그런 봉인을 엘리자베스에게 시킨 것!
물론 이는 민혁과 엘리자베스를 위한 일이긴 했다.
그리고 흑염룡.
“후후후, 엘리자베스. 그 대사는 꼭 써야만 한단다.”
흑염룡은 봉인이 풀렸을 때의 대사 또한 알려준 바!
순진한(?) 소녀 엘리자베스는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었다.
그리고 흑염룡.
그는 쏟아지는 마법과 화살 세례를 보며 엘리자베스에게 말했다.
“엘리자베스. 힘의 폭주를 허락한다. 크크크큭.”
* * *
쏟아지는 화살비와 마법 세례들.
아일렌은 군신의 힘에 의해 혼란에 빠진 군대에 의해 당혹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곧바로, 1.5배 더 강력해진 마법폭격과 화살 세례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건 못 막아…….’
최소 1/10의 병력이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때.
그녀는 본능적으로 뒤에 선 소녀를 떠올렸다.
‘조금 부족한 아이.’
아일렌은 그 아이를 지키고 싶었다. 그녀가 몸을 돌려 쏟아지는 폭격에서 그녀의 앞에 섰다.
“무서워하지 마. 언니가 지켜줄게.”
그리고 쏟아지는 마법폭격과 화살 세례를 보며 세계 해설자들이 탄식한다.
[진입로 방어가 생각보다 너무 쉽게 뚫릴 것 같습니다.] [네르바가 이필립스 제국을 얼마나 견제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벌써 군신의 양피지가 두 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말도 안 되는 힘입니다. 1군에 의해 진입 방어군은 2시간도 안 되어 괴멸할 것으로 보입니다.]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만 개의 마법과 화살이 지상에 맞닿으려는 찰나.
즉, 아일렌이 쏟아지는 그것들을 베려고 할 때였다.
“…….”
“…….”
모든 공간이 멈춰섰다.
정확하게는. 떨어지던 마법과 화살 세례가 하늘에서 정지했다.
강력한 마나의 파동을 느낀 아일렌.
그녀가 서둘러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 핏빛 기운을 폭사시키는 아름다운 아이. 엘리자버스가 있었다.
“나 엘리자버스. 위대한 흑염룡의 이름 앞에 잠들어있던 미쳐 날뛰는 그 힘을 깨우려 한다.”
그녀가 앞을 향해 걸어간다.
수백 대의 온 세계의 카메라가 오로지 그녀의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먼 곳에서 바라보는 흑염룡.
그는 전율했다.
그리고 엘리자버스.
그녀가 말한다.
“나. 엘리자버스는 파워 인피니티 그레이트 킹갓 제네럴 마제스터 다크 브레이커팀의 막내.”
“……?”
“……?”
[……???]엘리자베스는 흑염룡으로부터 이 대사를 하면,
모든 사람이 자신을 더 예뻐해 줄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그는 사실이다.
아무리 중2병적인 대사라고 할지라도, 이는 누가 뱉어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팀 이름을 들은 세계 유저들은 잠시 패닉에 빠졌으나.
수만 개의 마법과 10만 발의 화살이 적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그들을 집어삼켜 초토화로 만든다.
그녀가 흑염룡이 알려준 마지막 대사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모두 꿇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