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39
밥만 먹고 레벨업 640화
어떠한 것을 하게 되든 자신만의 계획이 있는 법이다.
민혁 또한 마찬가지였다.
신들의 전장에 참여하기 전 그는 골똘히 고민했다.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기여도를 모아 사자들을 하나둘 소환하면서 적들을 무찌른다?’
처음 이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곧 알게 되었다.
‘신클래스들과의 장시간 전투는 독약이다.’
신클래스들은 각 분야의 정상에 선 인물들이다. 또한, 그중에서 대항자들.
대항자 중 최상위권 랭커들은 오로지 실력으로만 그 자리에 섰다.
때문에 장시간 전투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들의 눈은 일반 유저들과 차원이 다르다. 그들은 단숨에 공략방법을 찾아내고 돌파하기 시작할 것이다.’
일반 유저가 타임어택을 공략하는 데 10분이 걸려도, 같은 스텟과 같은 레벨의 랭커 유저는 8분대에 끊을 수 있다.
그만큼 그들의 눈썰미는 예측을 불허한다.
때문에 결정했다.
‘속전속결.’
신전 인근에는 그들을 막아낼 수 있는 방어 무기와 같은 것이 즐비해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포기하고 민혁은 속전속결을 택했다.
그리고 적들이 민혁을 신의 메시지로 농락할 때. 그때부터 민혁은 버프 요리 한 가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신들의 전장에서 신에게는 세 개의 원하는 신의 재료나, 혹은 신의 양피지 신의 포션 등을 고를 수 있는바.
강해진 민혁은 단숨에 요리 하나를 뚝딱 만들어내었고 곧바로 ‘만인의 즐거움’을 사용한 것이다.
민혁이 강해짐에 따라 민혁의 스킬 레벨도 자연스레 사기적으로 상승한바.
레벨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만인의 즐거움은 10만 명의 아군에게 버프를 줄 수 있었다.
또한.
민혁이 전군을 협곡에 배치함에 따라 당연하게도 그는 초반에 적들을 압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만큼 높은 기여도를 쌓는다는 의미이다.
한우가 돌진한 후에.
[기여도가 261,410 상승합니다!] [당신이 신클래스 31명, 대항자 2,403명을 강제 로그아웃시켰습니다!]사자 한 명을 소환하기 위한 필요 기여도는 약 80만.
끊임없이 계속 알림이 들려왔다.
한우 돌진에 이어 만인의 즐거움을 받은 민혁의 병력이 밀어붙이기 시작하자 이는 더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기여도가 346,480 상승합니다!] [당신이 신클래스 42명, 대항자 4,561명을 강제 로그아웃시켰습니다!] [기여도가…….]그리고 마침내 차올랐었다.
[기여도가 231,517…….] [사자를 소환하기 위한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아비규환의 전쟁터.
협곡 밑에선 1만도 채 되지 않는 신군들이 밀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신클래스들은 서서히 체계를 잡아가며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때, 거룩하고 위대한 신. 민혁이 지상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사자 소환.”
빛에 휩싸인 사자가 하늘에서 빠르게 하강한다.
쿠우우우웅-
땅에 내려선 사자가 새하얀 창대의 창을 쥐고 있다.
여전히 그의 몸에서 휘황찬란한 빛이 흩뿌려진다.
신클래스들이 경계한다.
‘창신 밴…….’
천외국 이들은 식은땀을 흘린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침착한 자들은 있기 마련이었다.
단연, 그에는 다섯 정상 중 한 명이자 세계 최고의 랭커 알렉산더가 있었다.
“결국에 저들은 신과 다르게 보정 효과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아직 세상엔 유저가 보유한 신급 NPC가 존재하지 않죠.”
그렇다.
이는 사실이었다.
반쪽짜리 신은 있으나 진정한 신은 없다.
얼마 전 있던 검신 발렌은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그 의미는.
“고작 사자 한 마리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사실이다.
또한, 우리는 신클래스이다.
“기사의 신인 아포르 님께서 활약하실 기회 아니십니까?”
“맞습니다.”
기사의 신 아포르!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클래스 중 한 명이었다.
그 이유는 그가 모든 부분이 레벨 50대의 초보 유저에 지나지 않았지만, 기사를 소환할 수 있는 신클래스를 타고났다는 사실이었다.
한데, 그 기사들이 하나같이 강하다.
어지간한 전설 NPC들을 상회하며 지존 NPC들까지 소환할 수 있었다.
아포르는 기사들에게 보호만 받아 공격만 당하지 않으면 소환술사의 신조차 접어줘야 할 인물인 것이다.
그가 소환할 수 있는 기사의 숫자? 평소 약 8명에 이른다.
그런데, 지금은? 그 또한 버프 효과를 받았으니 10명에 이른다.
심지어는 평소 소환할 수 없었던 전설의 기사도 한 명 소환할 수 있다.
전설의 기사란?
과거 이름을 날렸던 전설 중에서도 더 특별하고 강인한 이들을 소환하는 것이다.
아직, 창의 사자는 빛에 휩싸여 완전히 등장하지 않은 때.
아포르가 기사를 소환한다.
[전설 속에 등장하는 창술사 루노이를 소환합니다!] [루노이는 인간 중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창술사라 불리는 인물입니다!] [루노이는 창술사들과 함께하면 그들에게 모든 스텟 10%의 버프 효과를 줄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과연 대단한 자다. 그에게 붙는 표현부터가 남다르다.
그와 알림을 들은 아포르가 일부러 창을 사용하는 기사들을 불러들인다.
그들 하나하나가 지존 NPC에 해당한다.
“아포르 님이 저 사자를 처리할 때 우리는 재빠르게 나누어져 신군과 신을 공격합니다.”
알렉산더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곧바로 루노이를 필두로, 아홉 명의 네임드 NPC들이 창의 사자를 겹겹이 둘러쌓았다.
루노이는 척 보기에도 장신이었고 체구가 커다랬다.
검은 턱수염을 너저분하게 기른 그는 빛에 휩싸인 임펙트의 창의 사자를 바라본다.
‘저 효과가 끝나면 바로 죽일 수 있겠는데?’
신의 사자는 소환하는데 약 10초 정도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 10초의 찰나에 아포르는 기사 열을 모두 소환한 것.
그리고 하얀 빛이 모두 걷히는 순간이었다.
빛에 휩싸인 창의 사자가 중얼거린다.
“신을 꿰뚫는 창을 사용한다.”
“……?”
“……?”
신을 꿰뚫는 창이라? 그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환한 빛이 걷히는 순간 루노이는 이 하고 싶지도 않은 허무맹랑할 것 같은 싸움을 빨리 끝내고 싶어 노인의 목에 창을 찔렀다.
쑤우우우웅-
루노이.
그는 소환되었지만, 소환자가 썩 달갑지 않은 사내.
빨리 끝내고 안식으로 돌아가고 싶다 생각하고 있는 것.
그런데.
창의 사자가 덥석 창대를 잡아챈다.
“아이야.”
“……!?”
그 순간.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악-
새하얀 창대를 가진 창에서 빛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투구 속, 창의 사자의 눈이 번뜩인다.
루노이.
그의 온몸에 소름이 돋아 올랐다.
“이 무슨…….”
사내의 목소리. 따뜻한 듯 보이지만 차갑고 강하다.
그리고 알림이 세상을 강타한다.
[경고!] [인간의 격을 추월한 존재의 출현입니다!] [경고!] [인간의 격을 추월한 존재의 출현입니다!] [신이 소환한 사자는 또 다른 신일지도 모릅니다!!!]시스템은 상대방의 지금의 강함을 엿보고 알린다.
신을 꿰뚫는 창의 봉인을 해제한 순간.
반쪽짜리 창신은, 진정한 창신이 되노니.
모든 신클래스들과 대항자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사, 사자가 신이라고!?’
‘무슨 개 같은 소리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유저가 어떻게 신을 거느리고 있어!!?’
말도 안 된다.
아니, 식신이 거느린 창신이라 불리는 밴조차도 반쪽짜리 창이었다.
그런 그에게서도 이런 알림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유저가 없다.
그들이 경악할 때. 황금 투구 속 사내가 말한다.
“나 또한 너의 무용담을 들으며 자라왔단다.”
“…….”
루노이.
그는 창을 움직이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그 이유,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육체가 그에게 대항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앞의 사내가 말한다.
“그러나.”
황금투구 속 사내가 주변을 흩는다.
“나는 너의 경지를 넘었으니 강함이란 무릇 그런 것이지 않겠느냐.”
“…….”
순간 루노이는 ‘네’라고 대답할 뻔하였다.
항상 그렇다.
어떠한 강자가 출현해도 앞의 미래에서 그를 뛰어넘는 자가 출현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내가 말한다.
“꿇거라.”
그 순간.
풀썩-
풀썩-
풀썩-
풀썩-
루노이를 필두로 창술사들이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꿇는다.
신을 꿰뚫는 창에는 ‘창신의 권능’이라는 창술사들을 부릴 수 있는 힘이 깃들어있다.
물론, 이는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위대한 창신 앞에, 그들이 무릎 꿇으니.
아포르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알림을 듣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자신의 힘을 거슬러 버리는 위대한 신이라니?
더군다나, 창신 밴도 아닌 저 사내는 누구란 말인가!?
“창신 에르데스……?”
창을 사용하는 대항자 중 한 명이 중얼거린다.
그 확률이 가장 높아 보였다.
그 이유, 창신 밴이 완전한 창신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신이 경악스럽다.
어떻게, 신을 소환하였는가?
그리고 황금투구 속 사내가 말한다.
“난 나의 신을 위해 싸울 것이다. 나의 신을 위해 너희들의 목조차 벨 것이다. 하나. 나와 함께 싸울 수 있는 영광 또한 주려 한다.”
[창신의 권능이 발동됩니다!]그러자 루노이와 창의 지존들이 일제히 말하기를.
“창신을 위하여!”
“창신을 위하여!”
“창신을 위하여!”
일제히 창대를 땅에 꽂으며 그를 경배하니.
“…….”
“…….”
대항자들과 신클래스들은 말문을 잃는다.
그리고.
“죽이거라.”
아군이었던 그들이 적이 되어 돌진한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루노이’가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창의 전설이라는 사실이요, 다른 이들조차 창의 지존들이라는 사실이었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푹-
그들의 창이 신클래스들과 대항자들을 꿰뚫기 시작한다.
그 뒤를 쫓아 터벅터벅 에르데스로 추정되는 창신이 걸어간다.
알렉산더와 신클래스, 대항자들은 사자를 죽이고 단숨에 신을 베려고 했던바.
그러나 바뀌었다.
우리가 지금 경계해야 할 대상.
앞에 있는 정체 모를 신이다.
그리고 그 신이, 창을 쥔다.
창신 밴은 왕좌전 당시 수만 명을 학살하는 힘을 보였던바.
그때 당시 일시적으로 신의 힘을 거머쥐었던 바 있다.
그처럼, 신의 창인 신을 꿰뚫는 창에 의해 오늘 1시간 동안 다시 창신의 자리에 오르니.
그가 읊조린다.
“창신의 황소.”
그러나 이는 민혁과 같이, 변화되어 그들에게 강타한다.
[창의 폭주]창신의 황소는 신을 꿰뚫는 창에 깃든 엑티브 스킬이다. 사용 시 적들이 2m 간격으로 있을수록 반경 100m까지 뻗어 나갈 수 있으며 나아가는 동안 다양한 상태 이상을 유발한다.
또한, 추가 공격력 6,800%의 힘을 낸다.
신창을 쥔 반신에 올라 있는 자의 6,800%의 추가 공격력?
상상을 불허한다.
쿠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의 창에서 뻗어 나가는 거대한 힘이 반경 100m를 밀고 나가기 시작했다.
“크하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악!”
“끄아아아아아아악!”
닿는 순간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 사라져간다.
쿠하아아아아아앙-
급기야, 약 70m 반경을 지나 뒤쪽의 벽을 부수고 절벽이 무너져내린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
말 그대로 재앙이다.
재앙의 창이, 적들을 죽이고 쑥대밭으로 만들어낸다.
[상태 이상. 두려움에 빠져듭니다!] [당신의 사기가 큰 폭으로 저하됩니다.] [모든 스텟 13%가 하락하며, 공속 및 이속이 10% 하락합니다!]창신의 황소는 다양한 상태 이상 또한 주변으로 뻗어 나가게 한다.
굳이 닿지 않더라도 말이다.
덜덜덜-
알렉산더의 오금이 저려 온다.
바로 그때.
신이 또 한 번 움직인다.
[신이 두 번째 사자를 소환합니다.] [신의 사자가 그를 대신하여 악한 자들을 물리칠 것입니다!]이번에도 빛에 휩싸인 자가 지상을 향해 내려선다.
황금빛 갑옷이 아닌 새하얀 순백의 풀 플레이트 아머에 순백의 뿔투구, 등 뒤로 찬 새하얀 망토.
그리고 그의 날개뼈 죽지로 새하얀 날개가 돋아나 있다.
[경고!] [인간의 격을 추월한 존재의 출현입니다!] [경고!] [인간의 격을 추월한 존재의 출현입니다!] [신이 소환한 사자는 대천사일지도 모릅니다!]지금, 소악마라 불렸던 존재가 대천사가 되어 강림한다.
“X발…….”
한 한국인 유저가 절망적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