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40
밥만 먹고 레벨업 641화
대천사.
악마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대천사들은 항상 ‘선’을 상징하는 존재들이다.
또한, 아테네 세계관에서 대천사는 총 넷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그들은 실제로 대악마와 버금간다고 알려지기도 한다.
대악마라 하면? 고락, 그레모리, 베로스이다.
물론 악마들의 경우도 같은 대악마라 할지라도 무력이 같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악마들의 무력 순위를 보자면 베로스, 고락, 그레모리 순이다.
이처럼 현세에 강림한 대천사가 어떠한 존재인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건 가장 약한 대천사라 할지라도 자신들이 감히 함부로 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방어진을 형성……!”
알렉산더가 다급히 외쳤다.
그 순간 땅에 내려선 대천사.
정확히는 천외국의 방패 엘피스가 환한 빛을 터뜨리는 대천사의 검을 쥐고 휘둘렀다.
[대천사의 격노.]그 순간, 밝은 빛이 수천 개의 번개가 되어 일제히 내리친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코쾅!
꽈지지지지지지직-
그것은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와 같았다.
가장 전지전능하고 위대하며, 강한 힘을 발휘하는 신!
하늘에서 내리친 수천 개의 번개가 수백 명의 신클래스들이 방어하기도 전에 소멸시키고 거미줄처럼 주변으로 뻗어 나가 적들을 감전시킨다.
“이런 미친……!”
대천사 또한 미치도록 강하다.
도대체 저자는 누구란 말인가!?
“절대군주 리챠드……?”
한 유저가 중얼거렸다.
그렇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절대신 클래스이나 모든 군주의 신. 절대군주 리챠드이다.
그런데 그때.
허름한 로브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가 아닙니다.”
“……!”
리챠드.
그였다. 리챠드는 일부러 신들의 전장의 흐름을 읽기 위해 참전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던 때였다.
알렉산더가 마른 침을 꿀꺽하고 삼킨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그보다는 일단 저자를 막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 역시 사실이다.
지금 강림한 대천사는 창신이라는 존재만큼의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그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내리치는 빛의 번개가 아군들을 모조리 휩쓸고 있었다.
“막는 건 알렉산더 님이 전투직 신클래스들을 이끌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로서는…….”
“버프의 신 로갈 님. 알렉산더 님과 전투직 신클래스들에게 ‘계속되는 자의 기도’를 올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계속되는 자의 기도는 로갈 본인이 버프를 중첩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추가로 한 번의 버프를 중첩 받을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먼저 알렉산더를 비롯해 신클래스 중 가장 이름난 자들에게 ‘계속되는 자의 기도’가 새겨진다.
이윽고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글자들이 알렉산더와 전투직 신클래스들에게 깃든다.
[절대군주의 낙인이 새겨진 자는 모든 스텟 23%의 효과를 받습니다!] [절대군주의 낙인이 새겨진 자는 모든 스킬 +2레벨의 효과를 받습니다!]“……역시 절대신 클래스란 건가?”
알렉산더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때, 또 다른 검은 로브를 두른 사내가 앞으로 나선다.
그가 로브를 벗는 순간, 리챠드 때보다도 더 큰 동요가 일어난다.
“아칸……?”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이잖아?”
“아칸이 우리 편에서 함께 싸운다고?”
아칸.
그가 차가운 표정으로 신을 올려다본다.
아칸은 민혁에 의해 수차례의 강제 로그아웃을 당하고 오랜 시간 동안 은둔한 채 살아갔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그가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식신이란 자에 대한 복수심을 갈며, 그리고 ‘돈’을 추구하는 그가 또 한 번 관심을 받기 위해 숱한 노력을 해왔다.
또한, 아칸은 애초에 천재적인 게이머이자 천재적인 개발자이기도 했던 인물이다.
아칸과 절대신 리챠드의 등장은 아군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충분하다.
또한, 하나둘 잠시 상황을 지켜보던 각 국가에서 내로라하는 정상급 랭커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중엔 왕좌전 당시에 ‘왕’이 되어 싸웠던 이들도 다수이며, 세계를 주름잡는 이들도 있었다.
그만큼 이제 이 상황은 누가 ‘기여도’를 높이 올려 진정한 신이 되거나 혹은 신클래스로 전직하느냐가 아니다.
자신들이 저 신을 끌어내릴 수 있느냐가 되었다.
그들이 진짜 단합을 하기 시작한 셈이었다.
리챠드.
그는 아칸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그에게도 절대군주의 낙인을 새겨졌다.
“후우우우웁…….”
그 힘이 깃들자,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뱉는 아칸.
“후아아아아아아.”
그 모습이 마치 뭔가에 취한 것 같다. 이내, ‘크크큭, 히히히.’ 하고 웃어대던 아칸이 표정을 무섭게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저 신군들을 죽이면 되는 건가?”
“무슨…… 아칸, 개인행동 하지 마라. 함께 행동해야 가능성이…….”
“닥쳐. 그 시간에 저 대천사와 신이나 막아. 이러고 있으면 저놈이 또 다른 놈을 소환할지도 모르잖나?”
아칸이 앞을 향해 걸어간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앞을 향해 걷는 그의 오른쪽으로 한 사내가 함께 붙었다.
바로 죽음의 왕국의 왕 데스였다.
그리고 또 다른 사내가 좌로 붙었다.
황금 마법사 알리였다.
아칸이 재밌다는 듯 피식하고 웃었다.
그리고 데스와 알리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네가 좋아서 함께하는 건 아니다.”
“지금 힘을 합치지 않으면 질 것 같거든.”
적과의 동침이다.
지금은 찬물 더운물을 가릴 수 있을 때가 아니었다.
신이 더 이상의 사자를 소환할 수 없게 막아야만 한다.
[아칸, 알리, 데스가 힘을 합쳤습니다.] [살면서 볼 수 없는 최고의 조합입니다! 최고의 소환술사와 최고의 마법사, 그리고 최고의 네크로맨서 조합입니다!] [이 조합을 이 신들의 전장에서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하군요.]그리고 데스가 말한다.
“걸리적거리지 마라.”
“크흐흐흐흐흐!”
그 순간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대천사가 힘을 폭주시킨다.
콰르르르르르르릉!
그가 휘두른 검에서 수십 개의 벼락이 내리치며 세 사람을 공격한다.
잠깐의 찰나.
“배리어.”
[미쳤습니다! 배리어의 시전 시간이 약 1초도 걸리지 않는군요!] [벼락이 몸에 닿기도 전에 발현됩니다. 역시 황금 마법사 알리!]거대한 배리어가 세 사람을 감싸며 곧바로 벼락이 강타한다.
그와 함께 피어나는 자욱한 흙먼지 속.
“키헤에에에에에에엑!”
세상을 찢는 알림과 함께 거대한 존재가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그 거대한 존재.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출현!]역사상 가장 흉포했던 드래곤이자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드래곤이다.
그 위로 타고 있는 존재.
바로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이었다.
아칸은 숨어 있는 그동안 블랙 드래곤 보르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방법을 찾아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고대 드래곤의 심장을 찾아 블랙 드래곤에게 이식했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
그는 과거보다 한층 더 강력해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욱한 흙먼지를 뚫고 거대한 본드래곤 위에 타고 있는 데스 또한 날아오르며, 그 옆으로 포식뱀의 머리 위에 선 알리도 함께였다.
“키헤에에에에에에에엑!”
시작된다.
앞으로도 영원히 볼 수 없을 최고의 조합.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주변으로 수백 개의 광범위 마법이 생성된다.
그리고 이어, 알리는 하늘 위로 더욱더 고위급 마법을 발현한다.
메테오.
번뜩-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 눈을 부릅뜬 순간 수백 개의 광범위 마법이 신군을 향해 사방팔방으로 쏟아진다.
그리고 하늘 위로.
황금 마법사 알 리가 스태프를 내리치는 순간.
쿠르르르르르르르-
메테오가 신에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치지 않는다.
알리. 그가 데스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매스 텔레포트.”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안다.
데스와 알리가 빛이 되어 신군의 중앙에 나타난 순간.
데스가 죽음의 왕국을 소환한다.
꽈드드드드드드득-
솟아나는 죽음의 왕국과 그 주변으로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하는 언데드들!
다시 알리가, 매스 텔레포트를 사용 데스와 안전한 곳으로 벗어난다.
“크하아아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으으으윽!”
불과 몇십 초.
그 몇십 초 사이에 기세등등하던 신군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그 틈에, 알렉산더. 세계 지존의 랭커들과 함께 창신을 몰아붙이고 있다.
그들의 컨트롤 실력은 세계 최고인바.
창의 사자의 무력은 상상을 초월하나 그들 또한 버프+절대군주의 낙인 효과를 받았다.
또한, 알렉산더 또한 그간 힘을 키워왔다.
그리고 이를 도와 알리가 창의 사자가 그들의 급소를 찌르려 할 때마다 디스를 적절히 사용, 그를 제지한다.
곧바로 알리가 기회를 엿봐 마법을 사용한다.
[마법의 신의 족쇄.] [상대방의 움직임을 2초 동안 무조건 제한합니다!]거대한 황금빛을 흩뿌리는 고리 두 개가 빠르게 움직여, 창의 사자의 양손을 묶고, 양발을 묶는다.
2초.
짧기도 길기도 한 시간이다.
수십 명의 신클래스들이 일제히 공격을 가하려 할 때.
대천사가 하늘에서 강림한다.
쿠화아아아아앙-
하지만 대천사가 강림하는 순간, 곧바로 폭발에 휩쓸려 튕겨 나갔다.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폭발 마법이었다.
보르몬이 이를 지켜볼 리 없었다.
애초에 신군보다 신클래스와 대항자들의 숫자가 월등히 많다.
이 난제는 신과 신군, 사자들이 견뎌야만 하는 난제였다.
거기에 곧바로 알리가 손바닥을 쫙 펼친다.
“압축.”
‘밴 어르신, 엘피스. 미안합니다. 하지만 저 또한 진정한 신이 되고 싶어요.’
알리가 쓰게 웃는다.
그러나 그 또한 더 강해지고 싶었다.
대천사와 창의 사자가 한 곳에 모여든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알렉산더가 숨겨 둔 힘을 발현한다.
“신 가르기.”
그 이름은 얼핏 우스워 보이나 그 힘이 가지는 파장은 컸다.
약 50m 길이로 길어진 빛의 검에 가격당하는 순간 8,00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
쑤화아아아아아아악-
빛처럼 휘둘러진 검에 의해 창의 사자와 대천사가 베어진다.
“쿨럭……!”
“크흐으읍!”
두 존재가 비명을 지를 때, 알렉산더를 지나치는 거대한 존재가 있다.
바로 블랙 드래곤 보르몬이다.
놈의 입안에서 거대한 브레스가 소용돌이친다.
알렉산더는 확신한다. 저 사자 둘만 죽는다면 이 싸움은 끝난다.
알리, 데스, 아칸의 조합에 따라 신은 더 이상 사자를 소환할 만큼의 기여도도 얻지 못할 테니까.
‘이겼……!’
하지만 그는 곧 땅의 진동을 들었다.
쿠우우우우우우웅-
“키헤에에에에에엑!”
블랙 드래곤 보르몬.
그가 목의 반절이 잘려나간 채 비명을 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으로.
빛에 휩싸인 사내가 대천사와 창의 사자의 앞을 막아서고 있다.
[신은 사자들이 다치는 걸 용납하지 않습니다!] [신은 사자들을 공격한 당신들께 벌을 내리려 합니다!] [신이 전장에 난입하기 시작합니다!] [경고!] [신은 측정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인물입니다!] [경고!] [신에게 대항하지 마십시오!]신이 몸부림치는 블랙 드래곤과 그 뒤를 흩으며 날카로운 눈매를 번뜩인다.
그리고 블랙 드래곤 보르몬에게 검을 겨누며 말한다.
“꺼져라.”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