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63
밥만 먹고 레벨업 664화
민혁이 첫 번째로 얻은 신도.
레스.
그는 눈 앞에 펼쳐진 모습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밖에서 연인과 또는 가족들과 나들이를 가기 좋은 날이다.
밤이 되면 선선한 바람에 절로 미소가 나오는 그런 날씨.
그런 날씨에 레스의 ‘이세계 주먹밥’ 가게 앞으로 새로운 진풍경이 펼쳐져 있다.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들이 세워진다.
단 한 번도 에데아에선 본 적 없는 모습이다.
“우린 이렇게 야외에서 무뼈 닭발을 판매할 예정이다.”
“야, 야외에서 말입니까?”
야외에서 식사라?
생소한 경험이었다.
물론 병사들이 전쟁을 치르거나 사냥을 갈 시엔 빈번한 일이지만 이렇게 장사를 하면서 손님을 밖에 내몬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에 레스는 의아했으나 그는 자신이 섬기는 신. 민혁을 믿어 의심치 아니했다.
또한, 민혁은 레스에게 새로운 문물을 전파하고 이러한 알림을 들었다.
[레스가 새로운 세상에 대해 크게 깨달았습니다!] [힘, 민첩+2가 상승합니다!]그는 생각보다 보상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라마히트 왕국의 사람들.
그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손님을 밖에서 식사하게 한다고?”
“아무리 주먹밥이라는 편한 음식이지만 너무한 거 아닌가?”
“저러니 레스의 가게가 파리만 날리지.”
“쯧쯧.”
그들은 생소한 문물에 혀를 차댔다. 오히려 손님은 더 줄어들었으나 레스. 그는 믿었다.
‘나는 민혁 님을 믿는다!’
그의 신앙심(?)은 높디높은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한 기사가 그들의 가게 테라스에 앉았다.
* * *
라마히트 왕국의 제3 기사단장 카날.
그는 왕국 내에서 유명인사였다.
왕실 요리사들이 만들어주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니고 훈련 중에도 맛이 없다면 굶고야 만다.
그렇다. 그는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미식가였다.
그러나 그의 까탈스러운 입맛에 그 누구도 그를 욕하진 않았다.
그가 제3 기사단의 단장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세상보다 이곳 세상의 NPC들의 수준이 훨씬 높은바.
카날의 추정 레벨은 약 600 정도일 터이다.
그러한 카날.
그는 사실 ‘맛있는 것’만 먹을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 따위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그랬기에 레스가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고 하여 와보았다.
한없이 가볍기만 한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
“흠…….”
첫 감상은 별로이다.
“카날 단장님, 음식은요?”
“훈련을 다녀와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네,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식사 위주였으면 좋겠군. 차려줄 수 있겠나?”
“에? 여기는 무뼈 닭발을 파는데, 식사라고 한다면 조금 애매한대요.”
“그래도 좀 부탁하지.”
카날의 요구에 레스가 정체 모를 요리사에게 다가가 뭐라 말하는 것이 보였다.
곧 그 사내가 카날의 앞으로 다가왔다.
“식사를 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렇네. 아, 그리고 내가 좀 바쁘다네. 30분 내로 먹고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시간도 촉박하고, 본래 준비된 요리도 아니다.
그러나 민혁.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고의 요리가 있습니다. 잠시만요.”
그리고 민혁.
그가 걸음 한다.
“어떤 요리를 하시려고요?”
레스의 물음.
그 물음에 민혁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간장계란밥.”
“간……장 계란밥?”
“보면 알아.”
민혁.
그가 며칠간 훈련을 다녀오고 식사시간이 고작 30분도 안 되는 카날을 위해 요리를 준비한다.
띠리리릭-
가스레인지를 점화하고 프라이팬을 달군다.
그리고 식용유를 붓고 프라이팬을 움직여 골고루 퍼지게 한다.
그다음, 그 위로 두 개의 계란을 깐다.
촤르르르르르르르르륵-
황홀한 소리가 피어오른다.
카날.
그가 눈을 감고 집중해 본다.
‘소리는 예술이군.’
촤르르르륵거리는 소리가 연주자의 소리 같다.
어느덧 밤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여유롭게 밖에 앉아 느껴보는 것도 괜찮군.’
단.
‘음식이 먹을만하다는 가정하에.’
그리고 음식은 고작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나왔다.
정말 빠르다.
카날.
그는 나온 음식을 보았다.
밑에 밥이 깔려있고 그 위로 두 장의 반숙의 계란 프라이가 올라가 있다.
계란 프라이의 노른자를 젓가락으로 콕 찌르면 황금빛의 그것이 흘러내릴 것만 같다.
그리고 그런 카날을 수도의 주민들이 바라보기 시작했다.
카날은 유명인사다.
그 어떤 식당도 카날의 입맛을 만족시킨 곳은 없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최고의 호평은 ‘먹을 만하군.’뿐이었다.
그 정도로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카날이 이 허접해 보이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그들은 재밌었다.
또 한편으론.
‘저 가게는 어떤 욕을 먹을까?’
카날이 그 음식을 먹고 어떤 악평을 내릴지가 기대되어 몰려든 것도 있었다.
사람들은 계속 몰려들며, 카날은 자신에게 나온 요리를 바라보다 묻는다.
“어떻게 먹는 거지?”
“비비시면 됩니다.”
민혁이 그의 옆으로 잘 익은 김치를 놓아주며 말했다.
그 말에 카날은 방금 전 자신의 생각처럼 황금빛 노른자를 젓가락으로 콕 눌렀다.
그러자 흘러내리는 노른자가 밥알에 잘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짭조름한 향이 올라온다.
‘이 냄새는 뭐지?’
그는 그 향을 음미하다가 밥을 비벼본다.
비비는데 그 소리 또한 입맛을 자극한다.
입안으로 침이 가득 고인다.
‘고소한 냄새…….’
그리고 정체 모를 고소한 향이 짭조름한 향과 만나 입에 침이 고이게 한다.
“첫 수저는 가득 퍼야 맛이죠.”
그 말에 따라 카날은 밥을 가득 펐다.
아름다운 색깔이다. 황금빛 색을 띠는 이 요리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 요리의 이름은 뭔가?”
“간장계란밥입니다. 만들기도 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맛이 결코 없진 않습니다.”
“그래?”
카날.
그가 기대하며 첫 수저를 가득 퍼서 입에 넣어봤다.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러운 계란과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씹을수록 고소하며, 짭조름함이 심심할 수 있는 맛을 잡아준다.
“…….”
카날.
그가 또 한 번 수저를 가져가 간장계란밥에 넣어봤다.
‘이게 도대체…….’
그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이내, 그 옆에 함께 놓인 붉은 빛깔을 띠는 김치를 함께 먹어본다.
아삭아삭-
기분 좋은 소리이다.
그리고 입안 가득 매운맛이 퍼져 나간다.
“허어-”
김치가 맵기에 카날은 또 한 번 밥을 가득 퍼서 입안에 넣었다.
그러다가 땀이 송글송글 흐른다.
카날은 매운 것을 잘 못 먹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달래준다.
그가 눈을 감는다.
‘맛있는 음식, 그리고…….’
그는 주변 풍경을 바라본다.
주민들이 둘러싸고 있지만 왕국 수도의 밤은 언제나 아름답다.
길을 거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시장에서 음식을 파는 아낙네들의 수다.
“…….”
카날.
그는 다시 폭풍식사를 시작했다.
* * *
카날의 식사를 보는 주민들은 경악했다.
그가 허겁지겁 음식을 먹더니, 다 먹은 후 눈을 감고 뭔가를 생각한다.
그러더니, 이내.
또르르르르-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내린다.
투구를 쓴 카날이 민혁과 레스에게 다가가 말한다.
“내 생에 가장 맛있는 식사였소, 시끄러운 듯하지만 식사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도시의 활기, 그리고 간단하지만 맛있는 요리까지.”
“……!”
“……!”
“혹시 당신은 다른 세상의 사람이요?”
“맞습니다.”
“그 세상엔 이런 즐겁고 맛있는 것들이 참으로 많나 보오. 한편으론 부럽소.”
곧바로 알림이 울린다.
[카날이 새로운 세상에 대해 크게 깨달았습니다!] [카날은 라마히트 왕국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입니다.] [모든 스텟 0.1%가 상승합니다!]“또 오겠소.”
그리고 카날이 떠나감과 함께였다.
슬금슬금 눈치를 보던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븐이 새로운 세상에 대해 크게 깨달았습니다!] [민첩+2, 체력+1을 획득합니다.] [칼레온이 새로운 세상에 대해…….] [아바스가 새로운 세상에 대해…….]끊임없는 알림이 울린다.
좌석은 항상 만석이다.
때문에 좌석을 여러 개 늘려야만 했다.
레스.
그는 감격했다.
‘매, 매출이……!’
어마어마하다.
무뼈 닭발 세트뿐만이 아니었다.
간장계란밥의 매출도 상당했다.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빠르게 조리되어 나오기에 많은 이들이 찾고 있었다.
심지어는 병사들이 단체로 식사를 하러 오기까지 하고 있었다.
소문은 퍼지고 퍼져, 귀족들 또한 온다.
“참으로 천박한 곳이군. 하지만 맛이 있다니, 한 번 먹어볼까.”
그러한 말을 했던 귀족들이.
“후, 훌륭해!!! 아주 맛있어!!! 분위기도 이제 보니 아주 좋은 것 같아!!!”
감탄을 하기 시작한다.
귀족이나, 평민들. 그들 모두가 먹기에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었다.
그러나 이때 슬슬 민혁은 서브 클래스 중 하나. 사기의 신(?)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니.
“무뼈 닭발에는 소주입니다. 소주 팝니다!!!”
“아이쿠! 오늘은 참기름이 떨어져 간장계란밥은 만들 수 없습니다!”
다양한 계산 속에서 적절히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테라스에서 무뼈 닭발과 소주를 먹은 사람들은.
“크하! 이게 인생의 맛인가!”
“자네 소주가 왜 쓴지 아는가!?”
“왜 쓰지!?”
“내 인생이 쓰기 때문이네!”
“…….”
“…….”
“……X신.”
아무튼, 사람들은 무뼈 닭발에 소주 맛까지 깨닫게 되었다.
또한, 간장계란밥의 경우 민혁이 항상 최고의 비법은 ‘참기름’이라고 홍보하고 있었으며 매일 참기름이 떨어졌다며 사람들을 아쉬워하게 만들고 있었다.
심지어 소문은 왕실까지 났다.
왕족들은 신하들을 시켜, 음식을 싸 오게 만드니.
“아아아아, 이런 맛이라니……!”
“내 직접 그곳에 가서도 먹어보고 싶구나!”
그들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로 인해 제천대성의 귀에 들어갔다.
제천대성.
그는 알았다.
아리 왕비의 죽음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아리 왕비. 당신께 마지막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소.”
제천대성은 깨달았다.
아리 왕비에게 자신과 딸아이를 보여주는 건 힘들다는 것.
그 이유, 더 이상 가여운 자를 위해 신이 흘린 눈물이 없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그녀에게 맛있는 마지막 식사나 대접하고 싶었다.
제천대성.
그가 신하들에게 말한다.
“그 요리사를 내 앞에 데려와라!!!”
“예!”
“예!”
“예!”
그리고 그 시각.
레스.
그는 왕족들과 상대하고 있는 민혁을 보았다.
민혁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참기름을 짜고 있었다.
왕족들이 말한다.
“우리가 네 요리를 먹고 직접 먹어보고 싶어 발걸음 했느니라. 그런데 뭐라!? 더 이상 간장계란밥을 먹을 수 없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참기름’이란 재료는 제가 사는 세상에서 ‘신의 눈물’로 불리는 재료입니다. 그 값어치는 천문학적이며, 그 맛은 왕들조차 감탄하게 한다 하지요.”
왕족들 그들은 수긍했다.
자신들이 그 참기름에 감탄하고 있었으니.
“그러니 참기름은 쉽게 얻을 수 없는 재료입니다!!!”
“……???”
레스.
그는 민혁이 오늘만 100병의 참기름을 뽑아내는 걸 직접 눈으로 목격한 바 있다.
“죄송하단 말밖에 할 수 없군요.”
왕들.
그들은 ‘허~’ 하는 숨을 뱉으며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때.
한 왕족이 말했다.
“그렇다면 나에게 팔아라. 신의 눈물이라 불리는 참기름. 내가 사겠다!”
“어, 어찌 신의 눈물을 판단 말입니까?”
“얼마든지 주겠다. 그러니 가격을 불러보라!!!”
그 말에 민혁.
그가 보이지 않게 웃는다.
그중 누군가는 ‘소주’ 또한 구매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소주 2플래티넘. 참기름은 20플래티넘입니다.”
소주 원가는 약 1,300골드.
민혁의 판매가는 2억 골드다.
참기름의 원가는 약 10,000골드. 민혁 판매가는 20억이다.
오늘, 사기의 신의 면모가 드러난다.
그리고 그때.
[거짓말을 잘하는 신이 당신을 바라보며 어찌 저렇게 심한 거짓말을 하나 하며 바라봅니다.] [거짓말을 잘하는 신이 당신께 흥미를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