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15
밥만 먹고 레벨업 816화
신등급 재료.
그것이 아티팩트 재료든 요리재료든, 신등급 재료들은 그 값어치를 측정할 수 없을 만큼 높은 편이다.
물론 신등급 요리재료의 경우, 아티팩트를 만들 시 영구적인 효과를 보는 신등급 아티팩트 재료보다는 그 값어치가 훨씬 더 낮은 편에 속한다.
또한 신등급 요리재료의 경우 요리방법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으며 유저들의 레벨이 상승할수록 신등급 요리재료의 물량은 더 많이 풀려왔다.
그렇지만 여전히 신등급 요리재료의 값어치는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런데 지금 민혁의 앞에 헬라의 부탁 퀘스트가 떠올랐다.
자그마치 신등급 재료 세 개를 획득할 수 있는!
‘이 신등급 재료 세 개 획득은 이번 에데아 방어전에서 큰 변수가 될지도 모른다.’
영겁의 검의 2차 봉인을 푸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이 신등급 요리재료 세 개 획득도 그만큼이나 중요했다.
또 궁금한 게 있었다.
“죽음의 신을 아신다고 했죠? 어떻게 아시는 거죠?”
헬라의 얼굴이 씁쓸하다. 한참이나 망설이던 그녀가 말했다.
“연인이었어.”
“…….”
연인이었다?
신들도 인간과 똑같다.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한다.
‘컥, 전 여친이었으면 남보다 못한 사이 아니야?’
대개 헤어진 연인들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곤 한다.
그러나 곧 헬라가 말했다.
“그렇지만 너를 죽음의 신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줄 수는 있지. 또 바로 죽지 않게 도와줄 수도 있고.”
“죽어요?”
“죽음의 신은 외부인이 눈앞에 나타나면 그 자리에서 죽이려 할 테니까.”
“아…….”
현재 민혁은 죽음의 신의 위치를 몰랐다. 또 만나자마자 공격하는 죽음의 신이었으니 헬라와 함께 가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히든 퀘스트: 헬라의 부탁을 수락하셨습니다.]“두 번째 죄악의 재료는 뭔가요?”
“두 번째 죄악의 재료는 호박 고구마야.”
“……!”
고구마. 그 이름을 들은 민혁은 전율했다.
그냥 푹 쪄서 먹어도 맛있고 장작불에 구워 먹어도 맛있다.
또는 고구마 맛탕을 해 먹어도, 찜닭이나 닭볶음탕 같은 요리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호박 고구마! 호우!”
“……?”
헬라는 참으로 특이한 청년이라고 생각했다. 방금 전까지는 자신에게 거래를 해오는 듯하더니, 이제는 아이처럼 순수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고구마도 같은 방식으로 캐는 건가요?”
헬라가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모르겠어.”
헬라도 이제까지 두 번째 재료 수확에 도전해 본 적은 없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함께 돌아갔다.
죄악의 고구마는 땅속 깊이 박혀 있었음에도 그 위로 검은색 오오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민혁이 걸음을 옮겨 고구마가 있는 바로 위를 호미로 내려쳤다.
그 순간.
[두 번째 죄악의 재료인 죄악의 고구마 수확하기가 시작됩니다.] [3일 안에 2만 개의 고구마를 수확하셔야지만 죄악의 고구마를 수확하실 수 있습니다.]알림과 함께 순식간에 주변이 변화했다. 아주 널찍한 고구마밭으로 말이다.
“……!”
“……!”
헬라와 민혁이 동시에 놀랐다.
그녀는 3일 동안 2만 개의 고구마를 수확해야 한다는 것에 놀라고 있었다.
‘고작 3일 동안? 말도 안 돼.’
물론 이젠 저 사내가 도와줄 것이긴 했다. 그렇지만 헬라 입장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그리고 부들부들 몸을 떠는 민혁을 보며 헬라는 눈치챘다.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건가?’
그렇지만 민혁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2만 개의 고구마를 수확하면 전부 제 거란 말입니까?”
“…….”
헬라는 말문을 잃었다.
“이거 정말 좋은 퀘스트군요.”
너무도 긍정적인 민혁에 의해 되레 헬라가 할 말이 없어질 정도였다.
두 사람의 고구마 캐기가 시작되었다.
* * *
고구마 수확은 헬라와 민혁의 높은 손재주 스탯에 의해 캐는 것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또 헬라의 경우 다양한 수확 스킬을 보유한바.
“백 개의 호미.”
콰자아악-
그녀가 손에 쥔 호미를 휘두른 순간, 주변에 있던 고구마들이 땅 위로 비집고 올라왔다.
이렇듯 헬라는 빠른 속도로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는 문득 민혁을 돌아봤다.
민혁이라는 청년은 자신보다 더 빨랐다.
‘미쳤어.’
헬라는 그가 어떻게 죄악의 무를 수확한 건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도 일반적인 호미질로는 3번을 땅을 두들겨야 캘 수 있는 고구마를 민혁은 단 한 번에 캐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한편에는 장작을 피워놓고 그 안에 은박지에 쌓인 고구마를 넣어 굽고 있었다.
“호박 고구마, 호우!”
콰작, 콰작, 콰작!
고구마를 캐는 민혁의 호미질이 경쾌하다.
2만 개의 고구마를 삼 일 동안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가 쉴 새 없이 고구마를 캐댔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지옥의 존재들은 성장하지 않는다.
사실 이는 조금 틀린 말이다. 정확하게는 죽은 자들은 성장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을 터.
민혁은 헬라 또한 죽은 존재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보다 지금 고구마가 더 간절했다.
한참이나 고구마를 캐나가던 민혁이 장작불로 다가갔다.
그리고 영겁의 검으로 장작불 안의 고구마를 꺼냈다.
아마도 이 영겁의 검을 봉인한 자들은 고구마 꺼내는 데 쓰인(?) 영겁의 검을 보면 경악할 것이다.
“뜨거, 뜨거.”
뜨거운 은박지를 벗겨내자 껍질이 부분부분 타 있는 고구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고구마의 껍질을 조심스레 벗겨냈다.
먹음직스러운 노란빛의 고구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민혁은 그것을 후, 후 불어 입안에 한가득 넣어봤다.
“허어-”
입에 넣는 순간 뜨거움이 확 하고 밀려왔다. 혀로 고구마를 굴려주다가 씹자 입안 가득 고구마의 달콤함이 밀려들었다.
“마, 맛있어. 더 먹는다. 고구마!”
민혁은 왼손에는 고구마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호미질을 하며 밭일을 해댔다.
한 손으론 고구마를, 한 손으론 호미질을 하는 민혁을 보며 헬라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아.”
1시간 동안 헬라는 보유하고 있는 많은 스킬을 사용했다.
그로 인해 수확한 고구마가 약 300여 개에 이른다.
일반적인 고구마 수확이었다면 한 시간 동안 약 2천 개를 넘게 수확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죄악의 고구마.
일반적인 고구마보다 수확이 버거운 편이었다.
그래도 1시간에 300개라면 삼일에 2만 개가 가능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마력 회복시간과 쿨타임 시간이 돌아오는 걸 생각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숨을 몰아쉬는 헬라가 문득 민혁을 돌아봤다.
“……!”
민혁이 1시간 동안 채집한 고구마가 약 500여 개에 이르러 보인다.
심지어 초반보다 속도가 1.6배 가까이 올라갔다.
그 이유는 바로 신의 의지 덕분이었다.
[스킬 신의 의지가 발동됩니다.] [손재주에 관련한 모든 것들이 일시적으로 30% 상승합니다.] [모든 스탯 8%, 공격력과 방어력이 6% 상승합니다.]패시브 스킬 신의 의지는 이전의 의지 스킬보다 훨씬 더 발동이 쉬웠다.
그전보다 1/4의 노력만 하여도 발동된다.
심지어 모든 스탯과 공격력을 올려주기도 하지만 신의 의지가 연달아 세 번 발동되면 총 60%의 손재주가 올라간다는 것.
즉 지치지 않는다는 거였다.
콰지이익, 콰지이익, 콰지이익-
날개를 단 듯 민혁이 미친 듯이 고구마를 캐낸다.
그의 등 뒤로 고구마들이 쌓여간다.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두 시간이 지나고 세 시간.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 [고구마 수확량이 2천 개를 돌파합니다!]세 시간이 지나고 다섯 시간.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 [고구마 수확량이 3천 개를 돌파합니다.]그리고 열 시간.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 [손재주 1을 획득합니다.] [손재주…….] [손재주…….] [고구마 수확량이 6천 개를 돌파합니다.]헬라는 말문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어, 어떻게 지치지 않는 거지?’
지금의 자신은 너무 지쳐 잠이 오기 직전이었다.
그런데 민혁은 조금도 지쳐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24시간이 지났다.
[고구마 수확량이 1만2천 개를 돌파합니다.]애초에 민혁은 포기를 모르는 사내다. 헬라는 하루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고구마를 캐는 민혁을 보며 자신 또한 힘을 내었다.
그리고 삼 일 차가 되었을 때다.
[고구마 수확량이 2만 개를 달성합니다!] [죄악의 고구마를 획득하셨습니다.] [죄악의 감자를 수확하실 수 있습니다!] [농사의 신 헬라가 보유한 빛 머금은 콩나물을 획득합니다.]아직 삼 일 차가 시작된 지 반나절도 되지 않았음에도 이뤄낸 쾌거였다.
그와 함께 민혁에게 추가적인 알림이 울렸다.
[농사의 신 헬라와의 친밀도가 MAX가 됩니다.]민혁은 고구마를 수확하면서 이미 이 알림을 끊임없이 들어왔던 바 있다.
크게 지친 기색 없어 보이는 민혁이 헬라에게 앉을 것을 권했다.
민혁은 고구마를 수확하면서 헬라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헬라가 이 죄악의 재료들을 캐기 위해 수천 년도 더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덧붙여 지옥의 이들도 맛좋은 음식을 먹게 하기 위해 그랬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민혁은 빙긋 웃으며 군고구마 껍질을 까 그녀에게 건넸다.
“헬라, 당신도 오랜 시간 동안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을 거 아니에요. 먹어요.”
민혁의 말에 헬라는 그 고구마를 바라봤다.
자신이 지옥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했을 때 모두가 비웃었다.
하지만 자신은 달려왔고 지금 그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 청년만이 자신을 알아주는 듯하다.
헬라는 민혁이 건네준 고구마를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어봤다.
수천 년, 그 이상의 시간 만에 맛보는 농작물의 맛은 한없이 달콤했다.
그녀의 눈에서 작은 눈물이 흐를 정도였다.
“고맙다.”
수천 년 만에 나에게 이런 맛있는 음식을 선사해 준 것에.
“나도 너에게 선물을 줄게.”
[농사의 신 헬라가 당신에게 축복을 내립니다.] [손재주 1,000을 획득합니다.] [액티브 스킬 농부의 숨결을 획득합니다.]‘오?’
민혁은 작게 감탄하며 농부의 숨결을 확인해 봤다.
‘쩔잖아?’
농부의 숨결은 놀랍게도 자라나고 있는 농작물에 숨결을 불어넣을 시에 모든 효과가 10% 상승하는 엄청난 힘을 가진 스킬이었다.
다시 두 사람이 일어나 이번엔 죄악의 감자를 수확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때, 헬라가 물었다.
“넌 어째서 지치지 않는 거야. 아니, 되려 즐거워하는 거야?”
이런 막노동을 즐거워하는 자들은 없게 마련이다.
심지어 농사의 신인 자신조차 이 노동이 고됐다.
그에 민혁이 피식 웃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 즐거우니까요. 전 이 고구마들을 먹는 게 즐겁고요, 헬라 님은 이 지옥을 풍족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즐겁지 않을까요?”
좋은 말이다.
헬라의 가슴에 그의 말이 찌르르 와닿았다.
자신은 높은 신일진대, 저 청년에게 배움을 얻었다.
‘즐겁게, 그래, 즐겁게 하자.’
민혁이 또 한 번 죄악의 감자에 손을 얹었다.
[세 번째 죄악의 재료인 죄악의 감자 수확하기가 시작됩니다.] [5일 안에 4만 개의 감자를 수확하셔야지만 죄악의 감자를 수확하실 수 있습니다.]* * *
죽은 자들의 시체가 널브러진 곳.
모든 죽은 자들의 신인 죽음의 신.
그가 뼈로 이루어진 왕좌에 앉아 눈을 감고 있다.
그에게서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아테네와 마찬가지로 가장 오랜 시간 신의 자리를 지켜온 죽음의 신은 한때 죽음의 신인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
그 때문에 지상에 내려간 적이 있었다.
그때, 자신과는 다르게 생명을 싹틔우는 힘을 가진 농사의 신이자 대륙신 헬라를 만났다.
음침하고 삐뚤어진 성격의 죽음의 신은 자신과는 다르게 새로운 생명을 싹트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헬라를 보며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이루어져선 안 되는 사랑이었다.
죽음의 신인 그는 많은 이들의 증오의 대상이었다.
자신과 헬라의 사랑에, 죽음의 신인 그가 지옥으로 돌아간 날.
다른 신들이 대륙신 헬라를 죽였다.
지옥의 신은 커다란 죄책감에 빠져들었다.
자신을 사랑하지만 않았다면 죽지 않고 지옥에 오지 않았을 여인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환생’을 위해 그녀와 마주한 날.
죽음의 신은 죄책감에 그녀의 얼굴을 마주 보기 힘들었다.
죽음의 신인 자신조차 죽은 자를 살릴 순 없었다.
그때 헬라는 말했다.
-미안해하지 말아요. 당신을 사랑했던 것에 후회는 없으니.
그러나 죽음의 신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헬라는 알았다. 죽음의 신은 커다란 죄책감에 휩싸여 있음을.
오늘이 지나고 더 이상 자신을 보지 않으려 할 것도 알고 있었다.
‘또 그 생각을 하고 있나요? 나는 죽음의 신이기에 모두의 미움을 받고, 나는 죽음의 신이기에 행복할 수 없다.’
‘…….’
‘그리고 이 모든 게 나 때문이라고.’
‘…….’
‘나약해요, 당신은.’
죽음의 신인 자신에게 나약하다?
그가 고개를 들어 헬라를 봤을 때, 그녀는 씁쓸하게 웃고 있었다.
‘나는 새로운 해야 할 일을 찾았어요. 이 지옥에 풍족한 농작물이 자라게 할 거예요. 그 일이 끝난 후 환생하겠어요.’
‘그건 불가능해. 환생할 시기를 놓치면 당신의 영혼은 환생하지 못하고 소멸할 거야.’
‘……루이스.’
헬라는 소멸할지도 모른다며 걱정하는 그를 작은 목소리로 불렀다.
루이스.
죽음의 신. 그가 그녀의 눈을 마주 봤다.
‘당신이 그랬잖아요. 풀 한 포기 자라나지 않는 지옥이 지겹다, 썩은 악취가 풍기는 지옥이 싫다, 죽음의 신인 자신이 싫다고.’
‘…….’
‘당신이 있어야 할 이곳에.’
헬라.
그녀의 미소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다.
‘새로운 생명을 내려주고 떠날게요.’
그 말을 끝으로 헬라는 죄악의 재료를 수확하기 위해 갔다.
그 이후로 수천 년 이상 죽음의 신은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을 보면 미안할 것 같았기에 도망치고 있는 비겁한 자신이다.
그러나 죽음의 신은 알고 있다.
그녀의 소멸이 다가오고 있다.
사실 그녀의 소멸은 2천 년도 더 전에 이루어졌어야 한다.
그러나 죽음의 신인 그가 그를 막고 있었다.
이제 일주일 남짓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거다.
죽음의 신은 매번 숨어서 그녀를 지켜봐왔다. 천 년이 지났을 때, 그녀는 지쳐 보였다.
이천 년이 지났을 때, 그녀는 좌절했다.
삼천 년이 지났을 때, 그녀는 그 누구보다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도망치지 않았다.
그녀의 미소를 본 지도 너무 오래되었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환생했으면 하건만.
천천히 눈을 뜬 죽음의 신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그녀의 얼굴을 엿보기 위해 그가 검은 수정구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활짝 웃으며 호미질을 하는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수천 년 만에 보는 그녀의 미소다.
그리고 호미질을 하며, 그녀가 말한다.
[감자다, 호우! 호우!]“……호우?”
호우가 뭐지?
고개를 갸웃한 죽음의 신이 그녀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년을 발견했다.
[감자, 먹는다! 호우!!!] [호우호우!]함께 웃으며 밭일을 하는 두 사람을 죽음의 신이 바라봤다.
그리고 죽음의 신의 시선이 민혁에게 고정된다.
‘더 늦기 전에 그녀에게 환생을 선사해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