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99
밥만 먹고 레벨업 900화
아테네 제2의 서막이 열린 후 모든 유저들은 꿈을 품었다.
가장 강한 루브앙 제국의 등장.
그들로부터 소중한 것을 지키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오산이었다.
루브앙은 빠른 속도로 아테네 전체를 좀먹었으며 어느 날부터 유저들은 ‘루브앙에 통제받는 아테네’를 플레이하고 있다.
많은 하이랭커들은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루브앙 제국에 속하는 것을 택하였다.
그러나 그중, 자신이 게임을 시작했던 곳, 누군가와의 추억이 있는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하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세계 곳곳에서 싸웠으나 결국 무너졌다.
루브앙의 힘에 대적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그저 루브앙을 쥐새끼처럼 피해 다니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초월자는 다름 아닌 민혁이었습니다!] [민혁이 공개적으로 유저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천외제국의 민혁 황제도 ‘모든 것’을 걸었다는 사실입니다.]민혁이 모든 것을 걸었다.
그 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껏 천외제국은 루브앙을 대놓고 적대한 적이 없다.
되려, 그들이 먼저 공격하게 한 후 방어하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 엿을 먹여왔다.
그러나 지금은 정면으로 선전포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도 하지 못했고, 두려워했던 일을 하려 한다.
“이젠 도망치기보다 나아가야 할 때다.”
아테네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다.
그런데, 언제까지 피해만 다닐 것인가?
“힘을 규합하여 맞서 싸우고 루브앙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할 때다.”
초월자의 모습으로, 루브앙을 겨누는 민혁의 말에 모두가 집중한다.
“시청률 50% 돌파합니다!”
ATV방송국의 김대국 PD가 손에 쥐어지는 흥건한 땀을 느꼈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는 건가? 그렇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왜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 들지?’
그리고 또 한 번 들려오는 소리.
“시청률 54% 돌파했습니다!”
“시청자 게시판이 난리가 났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천외제국 가입에 관련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글 작성률이 약 130배가량 증가했습니다!”
“해외 이용자들도 접속하여 서버가 마비될 정도예요!”
그리고 민혁. 그가 말한다.
“제3의 시대.”
민혁의 검에서 강한 힘이 깃든다. 하늘 위로 떠오르는 보이지 않는 수백 자루의 검.
이제껏, 적들의 견제에 사용하지 못했던 힘이었다.
무형의 기운을 담은 그 검이 코니르와 사투를 벌이는 신의 검들, 나아가 루브앙의 제국군들에게 쏘아졌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그 뛰어나던 신의 검들이 맥없이 쓰러진다.
민혁을 막기 위해 달려오며 하늘로 날아올랐던 루피소 공작이 수십 자루의 검에 관통당하며 뒤로 날아갔다.
검을 갈무리한 민혁이 말한다.
“유저의 시대.”
민혁은 하늘 위에 있는 수백 대의 카메라를 보았다.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다.”
우리가 바로 그 주인이었기에.
“나 천외제국의 황제 민혁은 이 자리에서 선포한다.”
해선 안 되는 말.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말.
[천외제국의 황제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포합니다.]“루브앙 제국을 무너뜨리겠다.”
[천외제국의 황제가 루브앙 제국에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한 국가가 항복하거나 멸망할 시 전쟁은 끝나게 될 겁니다!] [천외제국과 루브앙 제국 소속 유저들이 서로를 PK해도 카오 페널티를 받지 않게 됩니다!]천 자루의 검에 직격당해 HP가 5% 미만으로 하락했던 발렌티노.
그가 급박한 상황에서도 민혁을 보며 말했다.
“미친 거야……?”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선포는 자살행위다.
그러나 한편으론 부러웠다.
‘그 정도 배짱과 그에 대항할 수 있는 제국을 가지고 있다는 게.’
사실 신의 검들도 인정하고 있다.
민혁은 황제가 지녀야 할 자질이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이상한 일이다. 마음속 한편에선 자신도 모르게 그를 응원한다는 게.
그리고 지금 이 시각. 천외제국의 전쟁선포는 월드 메시지가 되어 세상에 울려 퍼졌을 터.
모두가 미련하다고 하거나, 혹은 그를 동경하게 되었을 것이다.
또 루브앙과 싸우고 싶지만 갈 곳 없는 누군가는 천외제국의 문을 두들기게 될 것이다.
“큭, 크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핫!”
땅에 떨어졌던 루피소 공작이 몸을 일으키며 광소했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천외제국이 상대해야 할 곳이 우리뿐만이라고 생각하느냐?”
지금 당장에라도 루브앙 제국에 아부하고 싶어 하는 곳은 너무도 많다.
바로 그 순간.
[페이로 연합국이 천외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페이로 연합국은 루브앙을 찬양하며 그들을 돕기로 약속한 작은 왕국 여러 개가 모여 만들어진 연합이다.
시작된 것이다.
천외제국이, 루브앙을 적대함으로써 벌어지게 되는 일들이.
“너의 백성들은 너를 원망하게 될 것이며.”
[아스만트 제국이 천외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너의 백성들은 더 이상 갈 곳을 잃을 것이고.”
[펠로드 왕국이 천외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길을 가다 영문도 모른 채 다른 이들에게 죽어갈 것이다.”
[아파르 왕국이 천외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루브앙을 찬양하는 종자들이 너희 모두를 몰살할 것이야.”
[케이른 제국이 천외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알르데 연합국이 천외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코르인 제국이 천외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전쟁을……!] [전쟁을……!] [전쟁을……!]끊임없이 들리는 월드 메시지.
온 세상이 시끄럽다.
작은 희망을 품었던 유저들이 고개를 떨군다.
수십 개의 제국, 왕국이 천외제국에 전쟁을 선포했다.
그 시각. 천외제국을 택했던 유저들이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
“크, 크하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하하!!!”
계속해서 들리는 소리들, 신의 검 바스티앙이 고개를 저었다.
“일개 제국 하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현시대는 루브앙의 시대다.
루브앙을 등지는 순간, 온 세계와 등지는 격이 된다.
“이제 천외제국은 그 어떤 곳에도 설 수 없게 되었다.”
루피소 공작이 웃었다. 미친 듯이, 웃어댔다.
이것조차 예상하지 못했냐는 듯, 그를 조롱하며 웃어대었다.
“틀렸다.”
“……키킥? 킥?”
“나는, 혼자가 아니다.”
바로 그때였다.
또 한 번 군신의 목소리가 발동된다.
[그에겐, 온 대륙의 제국과 왕들을 규합할 인물이 함께였다.]허공에 그림이 그려진다.
검 한 자루를 품에 안은 채 기다란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한 여인이 황좌에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그 앞으로 수백만 대군이 나열하고 서 있다.
[이필립스 제국이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곧바로 스르륵, 그림이 흩어졌다가 또 다른 그림이 그려졌다.
[그에겐, 가장 작은 국가이나, 가장 강한 국가를 이끄는 친우가 존재했다.]거대한 풍채를 가진 사내. 루브앙 제국군 틈에 뛰어들어 검은 화마가 일렁이는 검으로 수만을 학살하는 자.
[루바이 왕국이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그에겐, 모든 용병들의 왕이 있었다.] [용병왕 벤테오가 수백만 용병들과 함께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그에겐, 뛰어난 무기와 방어구를 만드는 자가 함께였고, 가장 순수한 종족이 함께였다.] [검은망치 드워프들이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엘프들이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용왕이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루브앙 제국에게 아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들의 알림이 끝난 후, 새로운 월드 메시지가 세상을 가득 채워간다.
[대악마 그레모리가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을…….] [구원자들의 지도자 루바이가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을…….] [아테네교의 성녀 로이나가 루브앙 제국의 횡포에 더 이상 루브앙 제국과 교류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합니다!]계속해서 떠오르는 알림에 루피소 공작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그리고 마지막, 어떠한 황제는 한참이나 고민하던 끝에, 결단을 내렸다.
[아르도 제국이 루브앙 제국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아르도 제국.
사냥개 아마칼이 만들어낸 루브앙 다음 가는 거대한 제국이었다.
그 제국이 천외제국에 커다란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또한.
아테네에서 가장 유명한 음유시인 에르웰.
그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물론 민혁은 그를 모른다.
그러나 그 또한, 루브앙에 반기를 드는 사람이라는 것만은 알 수 있다.
“노오오오오옴!”
루피소 공작은 다급해졌다.
지금 당장 민혁을 죽여야만 했다. 갈수록 솟구쳐 오르는 그의 위상이 자칫 루브앙 제국의 명예에 손실을 입힐까 두려웠다.
또한, 지금 짓밟지 않으면 더 많은 국가와 왕국들이 천외제국으로 향할지도 몰랐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릉-!
루피소 공작이 초월자가 아닐까,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결정적 이유가 여기에서 드러난다.
루피소 공작의 한쪽 눈이 검게 물든다. 그와 함께 몸의 반쪽이 검은 피부로 변화해 갔다.
신들의 힘인 신력은 검기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실제로, 루피소 공작은 이 ‘극한’이란 힘을 사용하면 어지간한 신력과 맞먹는 힘 이상을 발휘할 수 있었다.
루피소 공작은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끌어올렸다.
놈을 흔적도 없이 지워 버릴 생각이었다.
쿠화아아아아아앙-
한때, 20만 대군을 전쟁터에서 흔적도 없이 소멸시켰다는 그 힘이 강림한다.
검은 파도처럼 뻗어 나가는 그 힘에 만인이 집중한다.
민혁이, 그 힘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그것도 예상 못 하고, 널 끌어들였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민혁의 스킬들 중 그 어떤 것도 저 힘을 상쇄시킬 수 없다.
그러나 최근에 얻은 힘은 다르다.
신 위의 신.
그 칭호에 의해 민혁은 새로운 스킬을 창안했던 바 있다.
또한 신 위의 신은 오로지 ‘신등급’ 스킬만 조합 가능했던바.
그가 조합했던 힘들.
[천 자루의 검.] [패왕지존도.] [낙뢰(落雷). 광(狂).]세 개의 스킬을 조합하고 그 조합한 스킬을 거머쥐었을 때, 민혁은 희열했다.
[조합에 성공하셨습니다.] [액티브 스킬 필멸이 생성됩니다.] [측정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스킬입니다!] [측정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스킬입니다!] [측정을 시도…….] [측정을 시도…….] [현재 온전하게 사용이 불가능한 힘입니다!] [필멸이 약화됩니다!] [필멸이 약화됩니다!] [필멸이 약화됩니다!] [약화된 필멸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약화된 필멸의 등급이 정해집니다!] [약화된 필멸의 등급은…….] [사용시 엄청난 페널티를 동반하며, 레벨이 상승하고 숙련도를 쌓을수록 페널티가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 [레벨이 상승하고 숙련도를 쌓을수록 약화되었던 힘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그 힘을 지금 민혁이 발현한다.
[필멸.] [모든 스텟 15개가 소멸합니다.] [레벨 1이 다운됩니다.] [HP 총량 및 MP 총량이 1% 영구적으로 소멸합니다!]쩌어어어어어억-!
하늘이 열렸다.
열린 하늘에서, 불에 휩싸인 한 자루의 검이 루피소 공작이 뻗은 힘 사이에 떨어졌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악-
촤차차차차차차차차차차착-
그 한 자루의 검이 루피소 공작의 힘을 약화시킨다.
나아가, 하늘의 곳곳에서 구백구십구 개의 불에 휩싸인 검이 떨어졌다.
그리고 루브앙 제국군 사이에 떨어진 한 자루의 검.
화르르르르르륵-
그 검이 뜨거운 화염을 토해내며 주변으로 번져나가 적들을 갈가리 찢고 불태웠다.
스킬 ‘필멸’의 등급.
[스킬 필멸은 절대신의 비기를 뛰어넘는 힘을 가졌습니다!] [8기둥들은 자신들을 대표할 만한 스킬 하나씩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를 여덟 개의 재앙이라 명명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8기둥의 재목입니다!] [스킬 필멸이 ‘아홉 번째 재앙’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