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965
밥만 먹고 레벨업 966화
세상이 시끄럽다.
세계 곳곳에서 쉴 새 없이 기사를 써내려갔다.
더불어 뉴스와 각종 매체에서 민혁과 천외제국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천외제국. 모두가 포기했을 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헬레냐의 모든 조각 소탕 완료. 수개월 후 깨어날 헬레냐 사냥 가능 확률 대폭 상승.] [아테네에 불어온 변화. 져버린 태양과 새로이 떠오른 태양.] [제2의 시대가 지고, 제3의 시대 개막되나?] [민혁 ‘가장 닮고 싶은 유저 1위’에 압도적 투표율인 73% 달성.‘] [군신에 오른 민혁. 일화그룹 주가 상한가 마감.] [민혁 단숨에 10레벨업 껑충!? 그에게 무슨 일이?] [아테네를 구한 천외제국. 결사대로 활약한 유저들에게 각종 광고 러브콜. 그들의 몸값 1.5배가량 대폭상승.] [방패의 신 발렌티노. 전 세계 포털 사이트 1위 장악.]기사와 언론 보도뿐만이 아니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떠들었다.
[진짜 갓식신이다. 일개 유저가 절대신인 군신의 자리에 오르다니.] [ㅎㅎ ㅇㅈ. 심지어 민혁한테 군신은 서브 클래스라는 게 더 충격적임.] [민혁 원래부터 군신 클래스 아니었어요?] [ㄴㄴ 식신이잖음.] [와, 서브 클래스가 군신 ㅋㅋㅋㅋ, 미쳤다리 오졌다리~] [전 이번 계승 영상에서 민혁의 신하들이 군신이 이끄는 신들과 마주 보고 섰는데도 전혀 꿇리지 않는 것 같아서 멋지더라고요~] [아, 맞아요. 창신에, 신의 검 루오에, 브로드, 엘피스까지~ 크. 신들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자들임.] [천외제국엔 정말 다양하고 많은 NPC들이 있죠. 개성도 넘치고요.] [솔직히 그 NPC들 일상생활 보고 싶다. ㅇㅈ?] [ㅇㅈ.] [그럼 천외제국으로 이주하든가. 아니면 민혁교에 들어가면 되겠네.] [지금 왕국하고 너무 정들어서…… ㅎ] [저도요, 또 제국은 너무 크고 복잡복잡함. 차라리 작은 왕국에서 활약하면서 성장하는 게 더 이득임.]많은 유저들은 천외제국을 궁금해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이번 헬레냐의 조각사냥 주역은 천외제국이었다.
심지어 새로운 군신이 이끌어갈 강자들이 있는 곳이다.
계승식이 끝난 후, 민혁은 모든 기사와 댓글들을 확인하고 아테네에 접속했다.
접속한 민혁이 허공에 말했다.
“부탁 좀 하자, 오블렌.”
[정말이지 넌 항상 날 귀찮게 하는군.]민혁은 성장의 권능. 끊임없이 성장하는 자의 조건에 맞는 자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천외제국의 수호신 오블렌이라면 민혁보다도 훨씬 더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다.
[군신이 되었어도 크게 변하는 게 없군. 고작해야 사람 하나를 찾는 데 나를 이용해 먹으려 하다니.]그에 민혁이 작은 미소를 지었다.
“네가 있어, 다행이다. 오블렌.”
[흠흠. 일단은 내키지 않지만 찾아보긴 하겠다. 시간 좀 난다면.]츤블렌의 답을 들은 민혁이 속으로 음침한 미소를 머금었다.
오블렌 조련이 어느덧 만렙을 달성해 가는 민혁이었다.
그때, 민혁이 알림을 들었다.
[루브앙 제국이 6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합니다. 승인 시 6개월 동안 천외제국과 루브앙 제국이 휴전상태로 돌입합니다.]민혁은 망설이지 않았다.
‘예.’
[루브앙 제국과 천외제국이 6개월간 휴전상태에 돌입합니다.]곧바로 노크 소리와 함께 헤이즈가 들어왔다.
“폐하, 루브앙 제국에서 5천만 플래티넘을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투에서 귀중한 아티팩트를 잃은 유저들을 추렸습니다.”
승전했으나 웃지 못하는 자들도 있다.
300명 중 자신의 소중한 아티팩트와 경험치를 잃은 이들이 대다수다.
그들 중 아티팩트 손실이 가장 큰 이들을 추려, 루브앙 제국 보물창고로 보낼 예정이다.
그리고 헤이즈가 말했다.
“6개월. 그 안에 루브앙 제국이 새로운 황제를 찾을 것이고 다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갈 겁니다. 6개월 내로 빠르게 성장해야 합니다.”
5천만 플래티넘.
엄청난 자금이다.
어지간한 제국에서도 5천만 플래티넘이라는 자금을 운용하지 못한다.
수백 개의 영지를 사들이고도 남는 돈.
그러나 루브앙을 따라잡기 위해선 턱없이 부족하다.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 민혁교를 더 부흥시켜야 함도 있으니까요.”
“알겠어, 헤이즈.”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그리고 막 나서려던 헤이즈가 말했다.
“발렌티노 경에 대한 평가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민혁도 동영상을 통해 보았다.
급하게 방송국과 연계시킨 발렌티노는 스스로를 희생하여 아테네를 구했다.
그 과정에서 발렌티노는 레벨이 다운되었고 자신이 소중히 생각하는 아티팩트 다수를 잃었다.
발렌티노는 분명히 천외제국과 아테네를 위해 희생하였다.
헤이즈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는 듯싶다.
“때문에 발렌티노 경께서 어떤 수익을 창출하든 천외제국에 귀속된다의 일부를 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의외다.
짠돌이 헤이즈가, 발렌티노에게 돈을 주겠다고 하니.
하긴, 지금의 발렌티노는 충분히 그만한 대가를 받아도 되는 사람이었다.
“4%만 돌려주죠.”
“……?”
하지만 역시 헤이즈는 짠돌이다. 민혁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깔끔하게 5%로 하자.”
헤이즈가 정말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한참 고민하다가 고개를 주억였다.
“알겠습니다.”
민혁은 이제 650레벨이 되고 얻은 식신의 퀘스트를 확인해 보려 했다.
그런데 또 누군가 다급하게 노크했다.
신의 편집자 케런이었다.
“급해서 찾아왔습니다.”
“무슨 일이지?”
“지금 바로 천외제국 NPC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진행하시는 거 어떻습니까?”
“천외제국 NPC들을 대상으로 방송?”
“예, 폐하의 군신 계승과 더불어 많은 이들이 지금 천외제국 NPC들의 일상을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하지 않습니까. 꽤 굉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 바쁜데…….”
민혁은 잠깐의 생방송이 그토록 많은 수익을 줄 수 있을까 싶었다.
심지어 자신은 지금 매우 바쁜 몸이다.
“맛있는 것도 먹어야 하고, 식신의 퀘스트도 확인해야 하는데.”
“급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민혁에겐 맛있는 걸 먹는 게 급하긴 했다.
그러나 케런은 민혁에게 항상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또 오랫동안 방송을 하라는 것도 아닌 오늘만 하라는 것이다.
“NPC들의 일상 위주로 촬영하면 되나? 조회수가 많이 오르려나? 근데 조회수로 하루에 올리는 수익은 결국 한계가 명확하지 않아?”
그에 케런이 말했다.
“조회수 말고 후원 시스템으로 돈을 쓸어 모을 겁니다.”
“케런, 네가 예상하는 후원금이 얼만데.”
“5억 이상.”
“……!?”
민혁은 경악했다.
하루 방송을 켠 것만으로 5억 이상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현재 세계의 많은 이들이 천외제국에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확신합니다.”
현재 천외제국은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것들은 내일 해도 늦지 않다.’
또 케런의 말처럼 지금이 가장 천외제국이 핫할 때였다.
그가 케런과 이야기를 나누며 밖으로 나섰다.
* * *
아직도 세상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또한 아테네를 사랑하는 유저들이 천외제국에 가지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진짜 고맙다. 퇴근하고 나의 유일한 낙인 아테네를 지켜줘서 ㅠㅠ.] [인정…… 전 취준생인데, 하루에 아테네 한 시간 하는 게 인생의 낙이거든요.] [우리나라 정재계 인사들도 퇴근 후에 아테네 즐겨 한다고 하네요. ㅎ.] [고맙다, 천외제국! 감사하다, 민혁!]천외제국 찬양글이 각종 커뮤니티에 도배되고 있다.
심지어 일화그룹의 주가는 오늘 30% 급등하기까지 한 상황이다.
그때였다.
[야야, 민혁 즐투브 생방 켰는데?] [구라즐.] [민혁이, 지금 밥 먹고 있을걸?] [ㅇㅇ, 맞음. 민혁이 밥 먹고 있을 텐데?] [네가 그걸 어케 암?] [식신 게임 접속하면 14시간 중 8시간은 먹음…….] [……?] [그럼 나머지 여섯 시간은?] [여섯 시간은 마심 ㅋ.] [?]말도 안 된다며 대화를 나누던 커뮤니티 이들 사이에 불씨가 지펴졌다.
[야, 진짠데……?] [즐투브 들어가 보셈.] [민혁이가 ‘황제 브이로그’ 촬영 중.] [리얼!?] [아이쒸, 후원하러 간다!] [이야, 후원각이다!]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즐투브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들이 발 빠르게 황제 브이로그를 클릭했다.
그러자 생방송 영상이 펼쳐졌다.
“밥하?”
[밥하가 뭐지?] [밥 먹고 하이, 아님?] [ㅇㅇ, 그런 듯. 어색하네, 기여워…….]방송 화면에 민혁이 나타났다. 그와 함께 댓글들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화면 속 민혁이 말했다.
“오늘은 천외제국 일상을 담아볼까 하는데요, 사실 그렇게 특별하진 않은 평범한 제국의 일상이라. 많은 분들이 보실진 모르겠네요.”
[크, 기다렸다. 천외제국 일상……!] [기다리고 기다렸던 천외제국 브이로그 ㅠㅠ.] [콩아범 님이 1,000,000을 후원하셨습니다.] [맛있는 생고기 님이 10,000을 후원하셨습니다.] [뚱보만세 님이 200,000을 후원하셨습니다.] [콧구멍오백언 님이 2,000을 후원하셨습니다.]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방송 시작과 동시에 후원을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엄청난 금액이 후원되고 있음을 알았다.
어린 학생들, 그리고 대학생, 직장인, 전문직, 그 누구를 가리지 않고 천외제국에게 감사하고 있는바.
심지어 브이로그 대상자의 얼굴은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아테네를 모르는 사람들도 유입되고 있었다.
민혁이 천외제국을 걸으며 곳곳의 모습을 화면에 담는다.
그때, 화면에 드디어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첫 번째 NPC가 눈에 잡혔다.
그는 거리 한복판에 선베드를 펼치고 그 옆에 간이 탁자를 펼쳐놨다.
간이 탁자 위에는 모히또가 놓여 있었다.
다름 아닌 콩이였다.
콩이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누워 선텐 중이었다.
그리고 민혁을 발견한 콩이가 손 한쪽을 들어 거만하게 인사하더니 다시 관심을 끄고 모히또를 빨대로 쭉 마셨다.
[아닠ㄴㅋㅋㅋㅋ 겁나 시크햌ㅋㅋㅋㅋ.] [봤음? 한쪽 손 거만하게 들어서 인사하고 다시 신경 끔 ㅋㅋㅋ.] [더 웃긴건 주변 사람들이 익숙한 듯 신경 쓰지 않는 거임 ㅎㅎㅎ.] [귀여워…… 썬팅하는 돼지라니…….] [흑돼지……?] [ㅋㅋㅋㅋ, 흑돼지 드립 무엇.] [돼지가 썬텐하면 흑돼지…… 인정…….] [기여운컹이 님이 5,000,000을 후원하셨습니다.] [호랑이기운 님이 30,000을 후원하셨습니다.] [콩이배짤 님이 50,000을 후원하셨습니다.]후원 알림이 끊임없이 지나간다.
영상 속 민혁이 콩이를 지나쳐 다음 사람을 찾기 위해 걸음했다.
* * *
세계에서 제일가는 대부호.
지프는 푸름이란 기업 창시자다.
책을 판매하는 작은 사이트를 운영하던 그는 여러 가지 사업에 뛰어들며 성공신화를 일구어내었다.
지프의 추정재산 약 200조에 달한다고 알려지며 세계 대부호 10인에 당당히 들었다.
젊은 나이에 세계 최고의 대부호가 된 그였으나 그도 이루지 못한 게 있었다.
전용기에서 지프가 SNS를 통해 자신에 대한 글들을 봤다.
[지프 재산 100점.] [지프 능력 100점.] [지프 정수리 0점.]“…….”
그렇다. 지프는 모든 것을 가진 남자였으나 대머리의 저주를 받은 남자이기도 했다.
물론 이젠 크게 신경 안 쓰기로 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그때.
“민혁 님이 생방송으로 브이로그를 내보내고 있다는군요.”
“브이로그?”
지프는 젊었고 구닥다리 회장이 아니다.
그는 젊은 신세대였으며 그 또한 아테네로 스트레스를 푼다.
때문에 그 또한 민혁의 팬이었으며 이번 일에 그에게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그가 서둘러 태블릿 PC로 민혁의 브이로그를 클릭했다.
썬텐하는 아기돼지를 보며 작은 웃음을 지었던 지프.
곧 그는 민혁이 하는 말을 들었다.
[지금 신성한 의식 진행 중이라 조용해야 합니다.]속삭이듯 말하는 민혁을 보며 지프는 고개를 갸웃했다.
곧 민혁이 화면을 돌렸다.
그곳에 울며 무릎 꿇은 한 사내와 그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있는 한 사내가 나타났다.
지프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 이유, 무릎 꿇고 울고 있는 사내가 대머리였기 때문이다.
지프는 아테네를 즐겨 하고 민혁의 팬이지만 천외제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진 못했다.
너무 바빴기 때문이다.
영상 속, 성기사로 보이는 사내가 묻는다.
[힘들었느냐!?]“힘들고말고.”
지프는 20대 초반에 탈모가 시작되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다.
‘머리숱만 빼고.’
라는 말을 숱하게 들어왔던 그.
곧 그는 무릎 꿇은 자의 처절함을 들었다.
지프의 손에 땀이 흥건해진다.
긴장감 넘친다. 목이 바짝 타들어 간다.
그때, 코루의 손에서 환한 빛이 맺히며 반짝반짝 빛나던 사내의 머리에서 검은 머리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으, 으어어어어어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무릎 꿇은 자.
그를 보며 지프의 눈에서 또르르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가 겪었던 고난, 역경, 고통! 그 모두를 지프는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게임을 하고, 판타지 소설과 같은 책을 보며, 즐투브등을 하는 이유는 바로 대리만족이었다.
지금 지프는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가장 큰 대리만족을 느끼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한 방울의 눈물을 흘린 그가 방송을 후원했다.
[대머리독수리 님이 5,000,000,000을 후원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