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Kidding, I’m an Extra RAW novel - Chapter (645)
EP.645 헬 # 1
“크아아아악! 키티야아아앗!”
“아앗, 근철이 옵빠아아.”
들어 올린 키티를 그대로 끌어안고 좌우로 마구 흔들어대면서 참교육을 시켜줬다. 이 녀석 대체 누구 허락 받고 이렇게 귀여운 거지? 이건 처벌감이다, 처벌감.
“아니, 김근철이 애정표현이 너무 과한 거 아닌가요? 어떻게 여자애한테 더 그러는 거죠…!”
레오나가 주먹을 부르르 떨면서 말했다.
“그치만 키티 귀엽고.”
“허억! 김근철이 당신 설마!”
“그만둬! 레오나 네가 그 이상 말하면 나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된다고!”
강하게 소리치면서 키티를 내려줬다.
솔직히 키티가 애니까 이렇게 끌어안고 귀여워해주는 거지 크면 이렇게 하겠나? 이건 순수하게 귀여운 키티를 애호해주는 행위다. 키티에겐 애호가 필요해요.
“아무튼 키티야. 잘 왔다. 마침 부르려고 했는데.”
“근철이 오빠. 한번 더 부비부비해줘.”
“이 녀석이 그런 요구를 당당하게…! 그럴까?“
한번 더 해!
“절대사절! 잡으세요!”
레오나가 키티의 겨드랑이에 손을 쑥 넣더니 들어서 유리에게 넘겨줬다.
“넌 나랑 있자.”
“으으.”
진짜 처음에는 그렇게 경계하더니 요즘은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키티야. 빨리 보프에게 가자. 그러려고 온 거 맞지?”
“응. 맞아. 최근 던전 게이트 사건 때문이야.”
“역시 이런 일에 빠지지 않는다니까.”
그리 말한 유리가 키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언니도 이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해. 그럼 출발하자.”
“바로 가자고.”
보프네 집에 가는 건 너무 익숙한 일이다. 솔직히 버스타고 학교 가는 것만큼이나 익숙해서 별다른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바로 게이트를 넘고 보프씨의 집으로 갔다.
“안녕하세요! 보이드 프린세스님! 오랜만입니다!”
“그래… 왔구나.”
이거 통령군주한테 질문받은 거에 대해서 물어봐야 하는데… 지금은 각이 안 나오는군. 그래도 각을 한번 보자.
“시간 낭비할 필요 없으니 듣거라. 이번 사태는 너희들의 통령군주가 일으킨 것이다.”
“역시!”
바로 인증 도장을 찍어주시는구만.
“놈의 계획이 본녀의 눈에 보이고 있노라. 놈은 지금 차원을 흔들어 이계의 강자들을 불러내고 있는 중이니라.”
“이계의 강자들이라고요?”
“그렇다. 지금 너희 인간들은 악마라고 부르는 듯한데, 녀석들 역시 타차원에서 온 존재들일 것이니라. 김익수의 유도에 이끌려 온 것들이지.”
요약하자면 이번 사태도 통령군주가 고의로 일으킨 것이라는 뜻.
“그 목적이 뭡니까?”
“뻔하지 않느냐? 놈들을 쓰러뜨리고 그 힘을 취할 생각이겠지. 더 강해지기 위해서.”
“뭐랏…!”
그렇게나 강력한 통령군주가 더 강해지기 위해 이번 일을 꾸몄다고?
그걸 생각해지니 정신이 아득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왜 갑자기 던전 게이트 따위를 불러내나 했는데 그런 책략이었다니. 칼레이도 아스타테를 강림시키기 전에 준비를 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한 건가?
“이거… 아무래도 김익수가 조금 더 조심스럽게 움직일 생각인 것 같네요.”
“응. 조금 더 힘을 쌓은 다음 강림시킬 생각인가 봐.”
레오나의 말에 시후가 고개를 끄덕였고.
“미래 자료엔 그런 게 없었는데 말이지. 뭔가 나비효과 같은 걸로 익수가 더 조심하게 된 건가?”
유리가 합당한 의견을 내놓았다.
“어.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내 생각도 그래.”
“토의는 다 했느냐?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리 본녀라고 해도 전사 김익수가 더 강해진다면 감당하기 어렵노라. 따라서 놈의 성장을 조금이라도 따라잡고 방해하기 위해선 네놈들이 직접 그 던전 게이트에 들어가 이익을 취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던전에 가거라. 거기서 놈들의 핵을 취하면 될 것이니라.”
그런 식으로 보이드 프린세스와 마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계획을 세운 뒤에 돌아왔다.
우리가 할 일은 명확하다.
통령군주는 던전 게이트를 이용해 성장을 꾀하려 한다. 아마 거기서 엄청 강한 악마가 나올 것이고, 통령군주는 지가 발표한 대로 직접 나서서 그걸 처단하고 핵을 취할 생각이겠지.
우리는 그걸 최대한 방해해야 한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던전에 뛰어들도록 하자. 헤딩을 하다보면 자연히 알게 되는 게 있을 테니까.
그래도 이거.
악마들을 잡아 죽일 생각을 하니까 피가 끓는다.
“둠근철 간다.“
아무도 날 막지 못하리라.
*
*
*
영웅들이 던전 게이트를 성실하게 공략한바 민간 피해는 딱히 크지 않았다.
제때 처리하지 못한 게이트가 폭발하여 일대를 지옥처럼 변화시킨 일도 있었지만, 그런 건 빠르게 출동한 영웅과 군대가 처리하여 피해를 최소화했다.
얼핏 보면 안정적으로 보인다.
던전 게이트도 감소하고 있고, 새로 출현하는 던전 게이트도 적어지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새로 생성되는 게이트의 색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나타난 것들은 보라색 게이트였다. 여기선 나약한 악마들만 나왔다. 이어서 초록색이 나타났고, 다음으로 파란색이 나타났다. 여기선 더욱 강력한 악마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지금.
마침내 주황색 게이트가 나타났다.
이번에 다수 나타난 주황색 게이트 속에 어떤 악마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적어도 C랭크 괴수급 되는 악마들이 몰려 있을 거라고 추정되며, B랭크나 A랭크 수준의 악마들이 나올 거라는 예측이 크다.
“통령군주가 활동을 시작했어. 주황색 게이트를 직접 공략하겠대.”
그리 말한 류나가 패드로 자료를 보여줬다.
전선으로 직접 나가는 통령군주에 대한 찬양으로 이루어진 기사와 각계의 반응들이다. 뭐가 됐든 주황색 게이트 속에는 통령군주가 원하는 무언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우리도 가야겠군요. 누님.”
“응… 통령군주의 계획을 저지하려면 가야 할 거야. 그렇지만 위험해. 이곳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으니까.”
“흐흐흐,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지요.”
내 말에 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투입하도록 하자. 마침 누나한테 배정된 주황색 게이트가 하나 있어. 다 함께 들어가서 공략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야.”
“오오!”
누님 앞으로 배정된 던전이 있었다니!
그렇다면 들어가도 문제없을 것이다!
“이번엔 나도 동행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광범위한 수색도 아니고 내부가 한정된 던전 아니라면 위험도 적을 테니까.”
팔짱을 낀 교관님이 그리 말했다.
“후후후! 교관님만 믿을게요! 역시 팀의 기둥!”
“크크크! 진짜 교관님이 있어서 속이 다 편합니다!”
“녀석들.”
레오나와 유리가 약간 비열한 느낌으로 웃으며 말하자 교관님의 입꼬리가 휘어졌다.
“그럼 갈 준비를 해볼까? 다들 인벤토리 확인해 줘. 아, 류나 언니? 인벤토리 원리 같은 건 해명 됐어요?”
시후가 누님에게 물었다.
“음, 다들 분석 중이긴 한데 아직 나오진 않은 상태야. 그러니까 인벤토리만 믿지 말고 배낭에도 물자를 넣어서 가져가도록 하겠니?”
“네. 그렇게 할게요.”
그렇게 우리들은 이 악마들의 던전을 공략할 준비를 실시했다. 딱히 뭐 대단한 건 없다. 인벤토리에 물자 채우고. 또 배낭에 물자 채우고 하면 된다.
그리고 이미 악마들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에 풀린 상태다. 여태까지 출현한 악마들의 특성과 힘 같은 게 잘 정리 되어 있지. 우리가 또 영웅인 만큼 이런 건 성실하게 다 파악해 뒀다. 적에 대해 공부하는 건 기본중의 기본이니까.
걱정할 건 없다.
“주황색 게이트는 처음인 만큼 예상의 범주를 벗어난 상위 개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땐 우선 내가 나서서 힘을 파악할 테니, 너희들은 날 엄호하면서 주변을 경계하도록 해라. 알겠나?”
“네!”
행동 방침까지 다 정했다.
“그럼 근철아? 누나가 적당한 타이밍을 봐서 투입 명령을 내리도록 할게. 그때 키티의 게이트를 이용해서 한 번에 이동한 다음 은밀하게 들어가도록 할 거야. 불시에 할 테니 잘 모여 있으렴.”
“알겠습니다!”
어차피 요즘 모텔에서 다 같이 지내는 중이다.
떨어질 걱정은 없지.
그로부터 이틀 뒤에 투입이 결정되었다.
*
*
*
누님이 신호한 즉시 전부 한 곳에 모였다.
ㅡ지이이잉.
눈앞에 주황색 던전 게이트가 열려 있다. 요원인 누님이 처리하라고 배당된 게이트다. 그런 만큼 보안은 철저하다고.
준비는 완벽하다.
장기 작전을 상정하고 전투물자와 보급품을 전부 챙긴 상태다. 게다가 인벤토리도 있으니 자원이 아주 그냥 흘러넘친다.
그래도 인벤토리는 언젠 배터리가 다 될지 모르는 데다가 원리조차 소명되지 않았으므로 어디까지나 보조로 사용해야 한다. 냉동이 풀린 냉동식품을 먹는 것처럼 우선적으로 소모하는 게 낫다.
“자, 다들 준비는… 훗, 말할 필요도 없겠군. 전부 다 지옥의 전사들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아무래도 내가 잘 가르치긴 잘 가르쳤나 보군.”
정면을 보고 있느라 내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분명 악마 같은 얼굴을 하고 있겠지.
내 뒤에 선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다.
“후훗, 이거 사진으로 남기고 싶네. 들어가기 전에 한번 찍을까?”
“일단 남겨두죠. 누님. 한샷 부탁드리겠습니다.”
“응.”
누님이 바로 사진을 찍어줬고.
“그럼 동시에 투입하도록 한다. 떨어지는 일 없도록 주의해라. 게이트 너머는 적진이니.”
“네!”
“셋을 세고 들어가지.”
ㅡ처억.
우리는 불길한 주황빛을 발하는 게이트 앞에 횡으로 늘어섰고, 교관님이 숫자를 셌다.
“하나. 둘. 셋.”
ㅡ파앗!
그대로 땅을 박참과 동시에 동시에.
마치 운동회날 줄넘기를 하는 것처럼 뛰어올라 게이트를 넘었다.
입장은 점프가 개념!
*
*
*
“근데 왜 저랑 교관님만 남은 거죠.”
“…나도 모른다.”
배경은 지옥.
나는 이곳에 교관님이랑 단둘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