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older brother of a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82)
182화
탑스타의 친오빠가 되었다 182화
뉴욕 락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모든 가수가 일제히 무대에 시선을 집중했다.
왜냐하면 리허설을 위해 지금 올라와 있는 저 두 명이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였기 때문이다.
락에 관한 앨범도, 노래도 부른 적이 없던 두 사람.
물론, 다른 쪽으로는 굉장히 인기도와 완성도가 높은 남매였으나, 락에 있어서는 보여 준 것이 없었다.
그나마 하나를 뽑자면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마틴과의 합주라고 해야 하나?
락 밴드와 가수들은 전자 기타를 매고 있는 정윤성을 바라보았다.
“저번에 마틴과 합주를 하면서 보여주었던 그 리프. 그거 하나는 마음에 들던데.”
“음. 여기서 또 그 리프를 보여 주는 건가?”
“뭐, 있는 소스가 그것밖에 없겠지. 들어 보니까, 저쪽 팀도 원래 참가자가 아니었다가 급하게 포함을 시킨 거라던데?”
“그래? 네베스가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
이들은 전체적으로 저 남매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른 장르 음악에 있어서는 인기가 상당히 높다고는 해도, 락에 있어서는 애송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단순히 그 인기도 때문에 편승하여 신성한 락 페스티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었다.
“솔직히 우리가 판단할 일은 아니지.”
“그게 무슨 소리야? 넌 저 애송이들이 날뛰는 걸 곱게 본다는 거야?”
“아니. 너희도 여기 락페 분위기가 어떤지 알잖아. 무대가 고조되면 고조될수록 분위기도 하늘을 찌를 것처럼 올라가. 거기에 무대 중반쯤 되면 관객 절반 이상이 술에 취해있지. 그런 와중에 저 남매가 만약 그 분위기에 충족되지 않는 무대를 보인다면?”
그제서야 그들은 짧게 탄성을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뉴욕 락 페스티벌은 진성 락 팬들이 모이는 곳.
그렇기에 무대를 더럽히는 가수가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들고 있던 맥주캔을 던지며 응징할 것이다.
실제로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는 상태에서 선곡을 잘못했다가 망신을 당한 가수들이 있지 않던가.
그래서 신인들이 이런 큰 무대에 설 기회가 있음에도 오지 않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쯧. 저 남매, 오늘 울면서 집에 돌아가겠구먼.”
“그러게. 네베스가 괜히 잘 나가고 있는 저 남매의 커리어를 망치려 드는 건 아닌가 싶은······.”
바로 그때였다.
띠~!
갑작스레 울려 퍼지는 전자 기타 소리.
줄을 눌러 길게 흔드는 풀링으로 소리를 젖 먹던 힘까지 다 끌어모은 뒤, 정윤성은 화려한 손놀림으로 연주를 시작했다.
“!?”
“뭐······!”
거기서 흘러나오는 리프는 이들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락 음악의 베이스가 되며,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 멜로디 라인으로 곡을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이 바로 리프다.
이것을 얼마나 매력적이고 중독성 있게 만드느냐에 따라 곡의 퀄리티가 결정된다.
그리고 지금 이 리프는,
“뭐, 뭐가 이렇게 어려워?”
“이게 정말 리프야?”
그들은 경악 어린 탄성을 터트렸다.
보통 리프는 기억하기 쉬워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간단한 음표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 정윤성이 보이고 있는 리프는 난이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단번에 느껴졌다.
문제는,
“겉으로 보기에는 엄청 쉬워 보이고 외우기도 쉽다는 거야.”
“근데 우린 알잖아. 저게 보통 난이도가 아니라는 거.”
일반인이 보기에는 별로 어려울 게 없어 보이는 리프였다.
하지만 일렉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저 안에 얼마나 많은 테크닉이 들어갔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절대 초보 연주자가 칠 수 있는 수준의 리프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띠리리~!!
이어지는 정윤성의 연주는 이들에게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음표의 구조부터 시작해 그 난이도가 무척 괴랄하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어 나가는 손놀림.
의도적인 건지, 아니면 자연스레 그렇게 되는 건지, 보는 이들이 절로 감탄을 터트릴만큼 화려했다.
문제는,
“저, 저걸 정말로 노래로 부르라는 건가?”
“에이. 서, 설마.”
정윤성은 계속 연주를 하고 있었지만, 정윤아는 옆에서 가볍게 목만 풀고 있었다.
아무리 들어봐도 옥타브가 정신 나간 수준까지 올라간 것 같은데, 저걸 설마 가수더러 부르라고 하겠는가.
“아무리 그래도 설마 저 정도 높이의 음을 부르게 시키겠어?”
“그치? 저걸 노래로 부르는 게 말이 안 되긴 하지? 근데 아무리 들어봐도 노래를 불러야 할 것만 같은 음이었는데.”
“저걸 대체 어떻게 부르라고? 올리는 거야 가능하겠지만, 저 미친 옥타브를 부드럽게 계속 부르는 게 인간이 가능하겠어?”
라고 말하며 돌아섰지만, 그들의 뇌리에 뮤지컬 악마의 연주자에서 엄청난 성량과 음역대로 찬사를 받던 정윤아가 스쳐 지나갔다.
“······.”
그들은 신들린 듯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오빠 옆에서 해맑게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는 정윤아를 쳐다보았다.
설마······.
* * *
전 세계적으로 락 페스티벌은 매번 열리고 있다.
예전에는 한 국가에서 수십 개의 락 페스티벌을 다뤘지만, 지금은 많아봤자 3~5개 밖에 없었다.
락의 국가라고 불리는 이 미국에서도 한때 락 페스티벌만 100개가 넘었다.
그러나 락의 인기가 점점 식어 가고 사람들의 흥미가 사라지면서 지금은 대표적인 락 페스티벌이 5개밖에 남지 않았다.
그중 가장 큰 락 페스티벌이자,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락의 자존심, 뉴욕 락 페스티벌.
이곳에 모인 관객들은 오늘도 흐르는 음악에 따라 몸을 흔들며 소리쳤다.
“Rock and Roll!!”
사방에서 연신 불꽃이 치솟고, 맥주캔을 하나씩 손에 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뉴욕 락 페스티벌은 락에 있어선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매니악한 헤비 락 메탈을 할 때도 사람들은 뜨겁게 환호성을 보내며 그 신난 분위기 속에 몸을 맡긴다.
“I will break your neck!!”
“Break~!!”
헤비 메탈 쪽으로 갈수록 가사도 선정적이고 무척 세진다.
그러나 헤비 메탈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그 특유의 색깔과 전자 기타음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한창 무대가 절정에 달할 때였다.
“다음 무대는 새로운 락의 얼굴, 일일 남매입니다!”
“······?”
“일일 남매?”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점차 반응이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너희들이 뭔 락이냐~! 내려가라!!”
“일일 남매!!”
“제대로 하나 보여줘!!”
환호성을 보내는 사람, 야유를 퍼붓는 사람, 그냥 취해서 몸을 흔드는 사람 등등.
그 어지러운 반응 속에서 정윤성과 정윤아 무대 위에 올라왔다.
“복장이 뭐가 저렇게 단정해?”
“여긴 재즈 무대가 아니야, 애송이들아!”
정윤성과 정윤아의 복장에 사람들은 또 다시 야유를 퍼부었다.
락 페스티벌인 만큼 관객들의 복장부터가 남달랐다.
저마다 좋아하는 락커들의 복장을 따라 입기도 하고, 가죽 자켓은 기본이었다.
그에 반해 이 두 사람은 검은 옷을 입긴 했지만, 무척 캐주얼한 복장이었다.
그 흔한 피어싱이나 체인도 없는, 딱 달라붙는 검은 티셔츠가 전부였다.
“그래도······.”
“흠. 예쁘긴 하네.”
문제는 가볍게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둘 다 따로 꾸밀 필요 없이 예뻐 보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비주얼이 뛰어나다고 해서 이 무대에 올라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음악이 중요하지!”
“락이 뭔지는 알아?!”
남매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인사를 하다 지금은 침묵했다.
이런 분위기에 압도라도 당한 것일까.
바로 그때였다.
“후우-”
그런 야유와 환호성이 섞인 시끄러움 속에서,
지이이잉~!
모두의 입을 틀어막는 듯한 일렉 기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긴 풀링에 이은 화려한 연주.
음표들이 마치 소낙비처럼 쏟아지며 관객들을 휩쓸어 버렸다.
“······!”
약 2분 동안 이어진 정윤성의 신들린 독주에 관객들은 이곳이 정말 페스티벌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고요해졌다.
이윽고,
“우, 우와아아아!!”
“미쳤다!!”
“방금 연주 뭐야!?”
어마어마한 함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었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임을 알리는 듯,
퍼퍼펑-!
무대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고 더욱 격한 전자 기타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이 있었다.
“기타가 끝인가······?”
“다른 악기는 없어?”
“드럼은? 베이스는?”
다른 밴드들은 난타전을 연상시키는 드럼 연주와 전자 기타들의 향연을 이룬다.
그러나 저 둘은 딱 둘만 있었다.
기타와 싱어, 단 둘뿐이었다.
어떻게 저 둘이서 노래를 이어 가려는 것일까.
그런 의문도 잠시.
[Top of the world~ 저 세상 가장 높은 곳까지~]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정윤아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그녀의 음색이 아름다웠기 때문이 아니다.
설마 저 정도로 높고 어려운 음정에서 곡이 시작될 줄은 누구도 몰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곡은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야?”
“미친. 저게 가능해?”
특히 곡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워~!]듣는 사람의 정수리가 뜨거워질 정도로 옥타브가 끊임없이 올라갔다.
그 정신 나간 음역대에 잔뜩 취해 있었던 관객들이 정신을 번쩍 차릴 정도였다.
“우와아아아-!!”
“미친! 말도 안 돼!!”
듣는 이가 저절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는 노래였다.
거기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정윤성의 깔끔한 기타 연주까지.
그것도 고작 기타 하나와 목소리 하나만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무대 시작부터 끝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무대!
당연히 관객들의 반응도 역대 최고에 이르렀다.
“정윤아! 정윤아!”
“정윤성! 정윤성!”
둘의 무대가 끝나자 사람들은 두 사람의 이름을 연호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곡이 끝난 뒤 손을 흔들며 무대를 나갔다.
“아, 안 돼!”
“돌아와!!”
“제발 한 번 더 불러줘!!”
이 두 사람이 딱 한 곡만 부르고 퇴장하자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너무 흥분의 도가니가 되어 안전 요원들이 죄다 달라붙어서 관객들을 진정시켜야만 했을 정도였다.
“바, 방금 우리가 뭘 본 거야?”
“그, 그걸 진짜로 노래로 불렀다고?”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무대를 지켜보고 있던 가수들.
그들 역시 딱 한 곡만 부르고 퇴장하는 남매가 아쉬울 따름이었다.
거기다 리허설에서 잠깐 들었던 저 미친 리프와 미친 음역대를 가진 곡을 진짜로 부르다니.
“저게 어쩌면 진짜 락 스피릿이 아닐까?”
“하하. 내가 지금까지 고수해 왔던 락의 철학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은데?”
“우리 락 장르에서 저런 슈퍼 루키가 나올 줄은-”
한때 락이 대세를 이루며 시장을 점령했던 시대가 있다.
그 낭만 넘치던 시절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모두 말하지만,
“저 둘이라면······.”
이들은 방금 전 무대를 보고 느꼈다.
어쩌면 저 둘이 그 불가능해 보이는 락의 시대를 다시 한번 열어 줄 것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