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older brother of a top star RAW novel - Chapter (72)
탑스타의 친오빠가 되었다 72화
“음?”
나는 아침부터 보이는 익숙하지 않은 얼굴에 고개를 갸웃 거렸다.
혹시나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보니,
“뭐야, 오빠. 왜 그래?”
윤아가 맞았다.
“아니. 이 시간에 네가 나와 있길래, 혹시 헛것을 보나 했지.”
“뭐라는 거야. 나도 이제 일찍 일찍 다니거든!?”
그러자 아침을 준비하고 계신 어머니가 말했다.
“오늘 고등학교 처음 가는 날이잖아. 거기다 너랑 같은 고등학교 가게 됐다고 얼마나 좋아하든지. 그래서 잠도 못 잤나 봐.”
“헤헤. 첫 등교만큼은 지각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
첫 등교를 기다려 하는 학생이 있다라-.
어쩌면 윤아가 인싸라서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는 기쁨으로 말이다.
나와는 정반대였다.
아버지는 버릇처럼 나와 윤아를 뒤에서 한번씩 껴안으며 얼굴을 비비셨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일어나.”
“응!”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나오셨다.
“모두 굿모닝~!”
아버지는 버릇처럼 나와 윤아를 뒤에서 한번씩 껴안으며 얼굴을 비비셨다.
“으악! 아빠. 또 수염 안 깎았지!?”
“헉. 미안. 많이 따가웠어?”
“으으. 볼이 부어 오를 것 같아.”
“미안해. 아빠가 바로 깎고 올게.”
“됐어. 밥 먹고 깎어.”
아버지는 우리와 먹는 아침 메뉴부터가 달랐다.
그 사건이 있은 뒤부터 어머니는 철저히 식단 관리를 해주셨는데, 덕분에 아버지는 그 좋아하는 고기도 마음대로 못 먹고 있으셨다.
“윽. 또 야채라니.”
“진짜 세상 빨리 하직하고 싶으면 얘기해. 식단 다시 짜줄 테니까.”
“허허. 아닙니다. 제가 어찌 감히 고기를 탐하겠습니까.”
아버지에게 허락된 건 야채와 닭가슴살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신. 어제 운동 빼먹으려 했었다면서?”
“으응?”
“윤성이한테 다 들었어. 윤성이가 어제 억지로 안 데려갔으면 운동도 빼먹었을 거라고.”
“아이고. 윤성아. 그새 그걸 엄마한테 얘기했어?”
“네. 이건 저도 양보할 수 없어요, 아버지.”
아버지가 빠져 나갈 구멍 따위는 없었다.
건강에 있어서는 그 어떤 것도 타협할 수 없다는 걸 그때의 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버지는 살도 쭉쭉 빠지고 있고 혈색도 매우 좋아졌다.
“그리고 당신은 절대 회식 나가지 마. 나가더라도 건배사만 하고 바로 나와. 알겠어? 내가 직원들한테 싹 다 전화까지 돌려 놓았어.”
“으응. 그, 그래야지.”
평소 회식을 참 좋아했던 아버지였는데, 그것마저도 빼앗기고 말았다.
“하-. 나는 이제 무슨 즐거움으로 사나. 먹지 못하니 절반의 행복이 날아갔구나.”
“그건 나랑 오빠한테 채우면 되지~.”
윤아의 말에 아버지는 양상추를 씹으며 웃음을 터트리셨다.
“그래. 너희 둘로 가득 채워야겠다. 방법이 있겠냐. 아니지. 차라리 이건 어때? 윤아랑 윤성이, 너희 둘. 골프 배워 볼 생각 없어? 아빠 혼자 치니까 심심해.”
“골프? 음~. 글쎄. 근데 오빠는 뭐 봐?”
“아-. 뉴스 기사 좀 보고 있었어.”
“와~. 오빠는 꼬박꼬박 그런 거 잘 챙겨 보더라.”
이것도 습관이었다.
혹시라도 새벽이나 아침에 파파라치들이 연예인 사진을 찍어서 무슨 사건이 터진 것은 아닐지. 그 사건에 혹시 내 담당 연예인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닐지.
그리고 부록으로는 경제 신문도 읽으면서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도 틈틈이 골랐다.
물론······ 한번도 내가 산 주식이 오른 적은 없었다.
그때의 버릇으로 인해 지금도 아침마다 뉴스 기사를 읽었다.
“하하. 윤아 너도 저런 건 배워 두는 게 좋아. 지금부터 경제 지식을 쌓아 두고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야 나중에 돈도 잘 굴릴 수 있는 거야.”
“······.”
아버지가 내 수익률을 봤다면 아마 저런 말씀을 하지 못하실 거다.
“근데 윤성아. 뭐 재밌는 기사라도 있어?”
“음. 아버지 장연욱 아세요?”
“장연욱? 당연히 알지! 이 바닥에서, 아니. 대한민국 땅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 간첩도 알 걸?”
역시 장연욱의 인기는 대단했다.
물론 은둔 생활이 길어지고 잠점 활동을 중단하면서 나중 가서는 그 이름을 더는 사람들이 언급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진 그가 남기고 간 족적이 대단하여 아무런 활동이 없어도 여러 번 언급이 되고 있었다.
“장연욱이 지금 한국으로 왔다는 기사가 떠서요.”
“뭐?”
“헐! 그럼 JJ도 다시 활동하는 거야? 새로운 앨범 나오는 건가?!”
윤아는 오랜 JJ의 팬이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전부 알고 있을 정도이니, 말 다 했다.
“갑자기 왜 왔을까. 한국에는 좀처럼 오지 않는 사람인데.”
“뭐, 윤아 말대로 정말 새로 앨범 내려고 오는 게 아닐까요?”
“글쎄다. 장연욱 그 사람, 이제 곡 낼 생각이 없다고 했거든. JJ도 그래서 활동을 중지한 거고.”
“힝. 대체 왜? 나이도 젊고, 노래도 잘 부르고, 곡도 잘 만드면서.”
“나야 그 사람 속을 알 수가 없지. 하지만 뭔가 사연이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프로듀서이면서 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연욱.
윤아와 마찬가지로 장연욱과 그의 누나, 장혜나는 음악 시장은 물론 한때 드라마와 영화 시장까지 섭렵했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모든 활동을 중단해 버렸다.
“뭐, 그냥 외국 생활이 질려서 온 것일수도 있지. 원래 자기 고향이 최고라고 하잖아.”
아버지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셨다.
나도 그냥 넘어가려 했으나,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 있었다.
‘이 사람은 아우라가 어느 정도일까?’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이니, 그 아우라의 크기도 엄청 나지 않을까?
* * *
“오빠. 고마워. 오늘도 화이팅!”
“그래. 또 뭐 필요하면 내려와서 받아가.”
“웅!”
점심시간 전에 윤아가 쪼르르 우리 교실로 찾아와 뭔가를 받아갈 때 비로소 나는 실감이 났다.
내가 윤아와 다시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완전 여신이야, 여신.”
“후-. 저런 얼굴이 진짜 실재하는 거였다니.”
“아아. 감동이다. 진짜 여자가 봐도 너무 예뻐.”
“윤성이 넌 좋겠다. 저 얼굴을 매일 보는 거 아니야.”
같은 반 학생들은 부러움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히려 윤아가 더 부러워해야지. 이 잘생긴 윤성이 얼굴을 매일 보고 있는 거 아니야.”
“그것도 그렇네.”
“나 상상했어. 아침에 늦잠 자고 있는데, 윤성이가 날 깨워 주는 거야.”
“꺄아아!”
여기도 호들갑이 만만치 않았다.
“ 시즌제로 바뀌니까 훨씬 재밌더라.”
“맞아. 너랑 윤아가 매번 같이 나와서 노래 부르니까 진짜 좋던데?”
“다음 공연은 어디서 해?”
는 나와 윤아를 고정 멤버로 삼고 시즌제로 바뀌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 처음에는 방송국에서도 불안해 했지만, 수직 상승하는 시청률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그렇게 그들은 벌써 시즌 3까지 기획해 놓기까지 했다.
“미안. 그건 비밀. 괜히 위치 알려졌다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공연을 못 해.”
“아-. 그건 아깝네.”
“그럼 이제 외국도 나가는 건가?”
“의 묘미가 외국 버스킹이잖아.”
“기대된다. 두 사람 외국 나가서 다 씹어 먹는 거 보고 싶어.”
나도 외국에서 하는 버스킹은 조금 기대가 됐다.
물론,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그런데 윤성아. 2집 앨범은 따로 안 내는 거야?”
“지금 신곡을 계속 에서만 발표하고 있잖아.”
“그거 모아서 나중에 한꺼번에 내는 건가?”
이번 가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내가 매주 1곡씩 새로운 노래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노래가 아닌, 나와 윤아만의 자작곡을 말이다.
문제는 거기서 노래를 계속 새로 공개하는 통에 1집 앨범 이후, 아직 일일 남매의 정식 2집 앨범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에서 나오는 노래는 그쪽 앨범으로 따로 묶여서 나가는 거기 때문에 정식 2집 앨범이라 부를 수가 없었다.
“그건 생각 중이야.”
“혹시라도 연주자 필요하면 불러.”
“맞아. 우리가 공짜로 해줄게!”
“야. 너희 같은 허접들을 부르면 윤성이 앨범이 어떻게 되겠냐?”
“헉.”
사실 이에 대해서는 나도 고민이 많았다.
‘벌써 이러면 곤란한데.’
에 내놓는 곡들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큰 수정 없이 내놓고 있지만, 2집 앨범에 수록되어야 할 곡들은 결점 하나 없이 완벽해야 한다.
그것이 나와 윤아를 위해서라도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결점을 없애고자 하는 마음과 무조건 완벽해야 한다는 정신 때문에 곡이 잘 나오지를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지금도 생각 없이 작곡을 하라고 하면 할 수 있긴 하지만-.’
나 스스로가 만족할 수가 없었다.
물론 사람들이 좋아해 줄 순 있어도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명곡이 만들어지진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저 공장처럼 곡을 찍어내 윤아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욕보이고 싶지 않았다.
‘뭔가 새로운 게 필요하다.’
나의 영감을 깨워줄 새로운 무언가가, 나에게 자극을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게 슬럼프인가?’
데뷔한지 얼마나 됐다고.
하지만 해결 방법은 사실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냥 깔끔하게 포기할 건 포기하면 된다.
완벽함을 버리고 그냥 조금 부족하다고 여겨도 곡을 내는 것이다.
‘근데 그걸 포기하기가 쉽지 않네.’
나와 윤아를 위해서라도 음악에 있어서는 타협점을 두고 싶지가 않았다.
# # #
작업실에서 오늘도 2집 앨범을 위해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며 떠오르는 악상을 악보에 적어 두고 있었다.
벌써 이렇게 악상만 적어 둔 악보가 수백 개가 넘는다.
마치 채로 걸러내듯, 이중에서 건져 내는 건 몇 개 없었다.
이것이 창작의 고통이라는 건가.
PD들은 내가 내다 버린 곡들을 보고 아주 마음에 든다고 했지만, 난 한번 마음에 들지 않은 건 두 번 다시 쳐다보지 않았다.
그러던 중,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누구를 만난다고요?”
“장연욱! 그 전설의 음악가, 장연욱 말이야! 그 사람이 널 보고 싶다고 소속사에 연락을 했다니깐? 지금 직원들 난리도 아니다.”
아버지의 말에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장연욱, 그 사람이 대체 왜 나를?
“장연욱이 왜 한국에 돌아왔나 했더니, 그게 사실은 널 보려고 했던 거야.”
“우와. 정말요?”
“미쳤다.”
PD들은 나를 대신해 리액션을 해주고 있었다.
“하긴. 우리 윤성이가 좀 대단해? 데뷔하자마자 음원 차트 올킬하고, 지금은 에서 나오는 노래들로 차트를 다 장악하고 있잖아.”
“흐흐. 그뿐이냐? 광고도 윤성이랑 윤아가 다 씹어 먹고 있다면서.”
“흥미가 생길만도 해. 예전에 장연욱도 어렸을 때부터 성공을 했으니까.”
장연욱이 나를 보고 싶어 한다라.
워낙 노출을 꺼려 하는 양반이라, 절대 만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오죽하면 커뮤니티에서도 장연욱 욕을 주구장창 하고 있겠는가.
제발 앨범이나 영화, 둘 중 아무거나라도 한번은 나와 달라고 울부 짖으면서.
“어떻게 할래? 혹시 네가 부담스러우면······.”
“아니요. 오히려 저야 만나보고 싶죠.”
“하하. 그래. 그런 거물이랑 만나면 아마 너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다. 내가 차 준비시킬게. 여기 가까운 곳에 장연욱 씨 개인 빌딩이 있거든. 거기 있는 작업실에서 보기로 했어.”
“네. 저도 준비할게요.”
그러자 옆에 있던 윤아가 끼어 들었다.
“아빠. 나는? 나는 안 가?”
“윤성이가 가면 당연히 윤아 너도 가야지.”
“와~!”
오랜 팬으로써 드디어 장연욱을 만난다는 생각에 윤아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렇게 우리 두 사람은 PD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정윤성 씨, 정윤아 씨, 맞으십니까?”
“아, 네.”
“이쪽으로 오십시오. 저희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청담동에 있는 이 으리으리한 빌딩 전체가 장연욱의 것이다.
빌딩 입구에서부터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고, 친절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우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높은 빌딩에서 대체 뭘 하는 걸까?”
겉에서 보면 대기업 빌딩인 줄 알겠다.
그런데 어디 층에 뭐가 있는지 어떤 설명도 없다.
그냥 직원 몇이 지키고 있는 로비와 엘리베이터 세 개만 있을 뿐이다.
그중 하나는 VIP 전용이었다.
“여기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아, 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불러 주십시오.”
우리 두 사람은 어느덧 방음벽 처리가 되어 있는 문앞에 다다랐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실례합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며 소파에서 눈을 감고 있던 장연욱의 실물을 만날 수 있었다.
“아-.”
그는 윤아의 목소리를 듣고 눈을 뜨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반가워요. 어서 오세요. 장연욱이라고 합니다.”
꿀이 떨어지는 듯한 목소리와 조각 같은 얼굴에 나와 윤아는 잠시 멈칫 거렸다.
“아, 안녕하세요! 정윤아입니다. 정말 팬이에요!”
“네. 고마워요, 윤아 씨. 저도 팬입니다. 노래 정말 잘 듣고 있어요. 그리고 윤성 씨도요.”
나는 장연욱이 건네는 손을 붙잡지 못했다.
“······정윤성 씨?”
왜냐하면-.
‘뭐, 뭐야 이게.’
이제껏 본적 없는, 장연욱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아우라가 내 몸을 파고 들며 몰아쳐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