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younger brother of the heroine of the novel RAW novel - Chapter (230)
웰포드 가문은 무려 1만여 명의 병사들을 풀어 도둑을 찾기 시작했다.
금화로만 수만 닢이 증발해 버린 상황에 웰포드 가문은 한바탕 뒤집혔고, 영지를 유지하기 위해 은행에서 보관 중인 전액을 털어낸 후, 각종 세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제기랄, 은행의 잔고는 얼마나 되지?”
“금화 3,250닢입니다.”
대부분의 재산을 금고에 보관해 온 웰포드 가문.
웰포드 가문은 대대로 은행이 아닌 가문의 금고를 더욱 신뢰했다.
하지만 그것이 낭패였던 걸까? 수십 년간 단 한 번도 뚫린 적이 없었던 금고가 고작 하룻밤 사이에 털리다니!
“끄응…….”
금화 3,250닢.
과연 이 돈이 많은 것일까?
평민과 하급 귀족에게는 눈동자가 휘둥그레질 정도의 금액임은 확실했다. 하지만 웰포드 후작 가문에겐 인건비 하나 충당하지 못하는 금액이었다.
웰포드 가문에는 15,000여 명의 사병과 320여 명의 고용인 등. 도합 16,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고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수입을 평균으로 계산하면 은화 30닢 정도가 도출된다. 한 달 인건비만으로도 무려 금화 4,800닢 정도가 지출된다는 의미다.
심지어 가문에서 지원하는 시설들의 유지비용 및 각종 정책 비용들까지 고려하면, 매달 사용되는 총예산은 금화 6,000닢에 가까웠다.
“지금 당장 제국중앙은행과 스페이원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을 확인해 봐!”
“알겠습니다.”
베리엘드 공작가에 보낸 금화 15,000닢이 너무나도 아까워졌다. 이자벨라 일행에게 속지만 않았어도 그런 지출은 없었을 터.
할버트는 육두문자를 중얼거리면서 재무관의 복귀를 기다렸다.
잠시 뒤, 저택으로 복귀한 재무관이 대출이 가능한 금액을 할버트에게 보고했다.
대부분이 일정 담보를 요구하는 계약이다.
“끄응, 철광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 준다는 건가. 그나마 이자율은 스페이원 상회 쪽이 가장 낮군. 이쪽은…… 흐음?”
할버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소한 은행명의 계약서를 확인했다.
재무관은 해당 계약서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몇 개월 전, 아르덴 상회에서도 은행을 설립했던 모양입니다. 제2금융권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은행들 중에서도 이자율이 가장 낮기에 혹시 몰라 계약서를 받아왔습니다.”
“쯧, 철광산 3개를 담보로 잡는다는 내용은 똑같군. 그래도 연 이자율이 3.4%…… 아니, 기반을 생각하면…….”
“아르덴 상회는 현재 국내시장의 7~8%를 점유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아르덴의 뒤에 스페이원 가문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인지, 스페이원 은행을 이용하던 고객들 중 상당수가 아르덴으로 넘어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재무관의 이야기에 할버트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길, 지금은 어쩔 수 없나.”
“…….”
재무관은 할버트와 소피아의 파혼을 진심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케델리가 아닌 소피아가 웰포드 가문의 안주인이 되었다면? 분명, 웰포드 가문이 재정으로 고민하게 될 일 따윈 없었겠지.
스윽-
할버트가 깃펜을 쥐었다.
“만기 1년에 대출받을 금액은 금화 30,000닢…….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어차피 도둑놈들만 붙잡으면 대출금은 금세 상환할 수 있을 테니 말이야.”
과연 그 도둑들을 잡을 수 있긴 할까? 벌써 국경을 넘었을지도 모르는데, 저런 태평한 소리를 내뱉는다니.
재무관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재무관은 아르덴 은행에서 몇 가지의 확인 절차를 밟은 뒤, 아공간 주머니에 대량의 금화를 건네받았다.
5개월분의 예산을 확보한 웰포드 가문.
“……사병의 숫자를 줄이고, 시설의 유지비용 및 정책지원금들을 줄여야겠어.”
그의 몇 마디로 3,000명에 달하는 병사들이 하루 만에 직장을 잃었고, 각종 시설에 지급되던 자금과 정책지원금이 무려 70%나 삭감되었다.
“그 외 별관의 유지비용도 빼고, 월급도 조금 조정을 해야…….”
금화 6,000닢에 달했던 한 달 예산은 고작 며칠 만에 금화 3,700닢까지 줄어들었다.
동시에 고아원 등의 시설에서는 직원의 해고, 아이들의 식사비용 절감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영주, 할버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걸로 3~4개월은 더 버티겠어. 흐음, 이참에 세율도 조금 높여볼까? 민란이 일어났던 때보다만 낮으면 되겠지.”
단번에 10%나 치솟은 세율. 특히, 상회와 자영업자들이 지불해야 될 세금은 15%나 상승하였다.
재무관은 할버트의 어리석은 행동을 만류하지 않았다. 지시가 떨어지면 그대로 수행할 뿐.
“후우, 매달 들어오는 세금만으로도 예산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겠군. 그러면 2개월분의 세금 정도는…….”
그는 예산으로 기록된 금액 중 금화 6,000닢을 사유재산으로 빼돌렸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일까? 그는 유흥주점에서 1~2시간을 보낸 후, 술에 취한 채 도박장으로 들어가 양손을 하늘로 뻗었다.
“으하하하하! 1년 치의 예산을 벌어가 주마!”
금화 500닢을 사용해 도박에 참여한 할버트.
결과, 그는 아무런 소득 없이…… 아니, 오히려 손해만 가지고 자택으로 돌아가야 했다.
가문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현재에도 그의 방탕한 생활은 변하지 않았다.
스트레스 해소를 명목으로 예산의 부분 부분을 절감시키면서 개인적인 지출을 늘려 나가는 그 모습에 재무관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여, 영주님, 그 돈은…….”
금화 6,000닢을 가져간 것이 바로 이주일 전의 일이다.
그런데…….
“내가 알아서 채워 둘 테니까, 너는 네 일이나 해!”
적반하장으로 언성을 높인 할버트.
재무관은 그가 유흥가 및 도박장에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때문에 며칠이나 그의 행동을 만류해 보았지만, 할버트는 폭주하는 망아지처럼 재무관의 지적과 충언을 무시하고, 곧장 저택을 빠져나갔다.
“전대 후작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이런 상황까지는…….”
재무관은 할버트의 뒷모습을 보며 웰포드 가문의 몰락을 예견했다.
한편, 높아진 세율 탓에 수많은 상회들이 웰포드 후작령에서 철수하고, 시름을 앓던 영민들 역시 대규모 이주를 강행했다.
불과 몇 주 사이 13만 명 규모의 이주민이 발생한 웰포드 후작령.
“허어, 벌써 13만 명이나 이주를 했다고?”
“마왕군과의 전쟁으로 아르덴 가문과 스페이원 가문에서 이주민들의 구제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모양이야. 덕분에 이주금만 지불하면, 거주공간과 소량의 생활금을 지원해 준다더군.”
“……이거, 아무래도 이주를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어. 다음 달부터 지불해야 되는 세금이 수입의 30%나 된다고! 하루에 두 끼만 먹어도 다행이지. 제기랄.”
“나는 이미 이주신청서를 작성해 뒀네. 고향이라고 붙들고 있다가는 먼저 굶어 죽을 것 같아서 말이야. 영주라는 사람은 매일같이 유흥가를 떠돌고, 도박장을 제집처럼 드나드느라 영지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나?”
“……스페이원과 아르덴 상회도 높아진 세율 탓에 웰포드 후작령에서 나가 버렸다고 하더군. 두 상회가 나가 버렸으니, 웰포드 후작령의 물가도 금세 치솟기 시작하겠지. 그러면 두 끼는커녕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 먹을 거야.”
심지어 부농들까지 땅을 팔아치우고, 주변 영지로 이주했다는 소식에 영민들의 마음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영지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그 시각에도 할버트는 일확천금을 꿈을 놓지 않았다.
“영주님, 이번 달에만 16만 명의 이주민이 발생했습니다! 세율을 내리지 않는다면 곧 세금을 거둬야 할 영민들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4개월간 할버트의 망나니짓을 지켜봐 온 재무관. 그는 그동안 참아 온 분노를 터트렸다.
“나도 알고 있어! 돈은 어떻게든 마련해 볼 테니까 조용히 기다리고 있으라고!”
“이미 5개월 치의 예산을 가져가지 않았습니까! 이번 달 예산에는 고아원 등의 시설에 지급할 지원금마저 없습니다! 심지어 상회들까지 철수하면서 지난달에 거둔 세금이 전 달보다 37%나 줄어들었습니다! 시중의 물가도 치솟으면서……!”
쾅!
“그러면 당장 그 도둑놈들을 찾으란 말이다! 네놈들이 그 녀석들을 잡아 오지 못하니까, 내가 직접 돈을 벌려는 거잖아!”
재무관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웰포드 가문은 지난 4개월간 무려 7,300명의 병사를 해고했다. 시설지원금 역시 유명무실해졌고, 노후된 병사들의 장비 역시 그대로 방치하여 예산을 큰 폭으로 줄였다.
그 때문일까? 영지의 치안은 악화되고, 물가는 치솟았으며, 이주민들이 속출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할버트는 도박장에서의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다.
수백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도 단 몇 번의 성공으로 일확천금의 가능성을 바라본 것이다.
“저번에 생긴 아르덴 도박장에서는 기운이 정말로 좋아. 어제도 금화 100닢을 5배로 불렸다고.”
할버트가 4개월간 유흥가와 도박장에서 날려 먹은 돈은 무려 금화 16,000닢에 달했다.
금화 400닢의 수익이 과연 재무관의 눈에 들어오기나 할까?
“그러니 걱정 말고 네놈은 어서 그 도둑놈들이나 잡아 와!”
할버트의 강압적인 명령에 재무관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
그리고 할버트의 그러한 태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져 갔다.
어째서냐고? 그야 도박장에서 대박을 터트렸으니까.
“크하하하! 이것 봐! 내가 말한 대로지? 내가 금화 3,200닢을 벌어왔다고!”
할버트는 다음 달 예산에 보태라면서 금화 2,000닢을 재무관에게 건네주었다.
묵직한 가죽 주머니를 받은 재무관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이게…….”
“기다려 봐. 이번에는 정말로 기운이 좋다고!”
의기양양해진 할버트.
그는 한 달간 아르덴 도박장을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수십 번의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성공으로 대박을 만들어냈 고, 그동안의 손해를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그 모습에 재무관은 ‘정말로 뭔가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일어났다.
“축하드립니다!”
짝짝짝짝.
할버트의 잭팟에 직원 다섯 명이 박수갈채를 보내주었다.
“그, 금화 1,000닢! 금화 1,000닢이다! 으하하하하하!”
금일 도박장에서 투자한 칩은 금화로 1~200닢 정도.
계속되는 손해에 짜증을 부리던 할버트는 마침내 터진 잭팟에 포효를 터트렸다.
그리고 그의 기분을 돋우듯 축하와 감탄을 터트리는 직원들.
할버트는 슬롯머신에서 쏟아지는 칩들을 회수하여 현금으로 바꾼 뒤, 이번에는 룰렛 앞에 앉아 게임을 시작했다.
“좋았어! 다섯 배다!”
그는 딜러가 굴린 볼이 룰렛의 한 번호에 안착하자,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계속되는 행운의 연속!
“크으,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칩을 전부 거는 건데…….”
아쉬운 소리를 내며, 딜러로부터 칩을 건네받은 할버트.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에 높은 금액을 걸었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본보기를 만들어 주었다.
한편, 그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은발의 여인이 딜러 한 명을 호출했다.
“슬슬 무르익은 모양이네. 그럼, 다음 주부터 시작해 보렴.”
“예, 알겠습니다.”
할버트가 진행한 게임에는 몇 가지 조작이 되어 있었다. 적당한 금액에서 성공하도록 말이다.
그리고 도박에 거는 액수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하자, 여인은 그에게 패가망신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제시해 주었다.
콰앙!
“마, 말도 안 돼.”
단 한 번의 게임에서 증발하게 된 금화 500닢.
“다, 다시 해!”
재개된 게임.
할버트는 무려 금화 2,800닢을 탕진하고, 연속된 성공으로 금화 500닢을 되찾았다.
“좋아, 원금만…… 원금만 되찾고 돌아가는 거야.”
그는 소지한 모든 칩을 투자하여 마지막 도박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