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youngest member of Top Idol RAW novel - Chapter (185)
#185화. 뒤틀림(1)
열차에서 달리는 거 뭐임? 챕터 1이면 다음 챕터도 나온다는 거 맞지?
아 미친 하준서 연기 존나 잘함 나 영화 보는 줄 알았잖아;;
이 정도 스케일이면 정규 앨범 같은데 정규 2집 벌써부터 두근거림
예고 없이 올라온 Chapter 1 티저 영상.
영화 속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퀄리티 높은 티저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한눈에 봐도 돈 좀 쏟아부은 듯한 티저.
“더블즈 미친 거 아니야?”
더스티 한유영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데뷔 앨범도 아닌데 티저가 무려 3분짜리다.
첫 번째 영상에서 하준서가 메인이었다면 일곱 멤버들이 다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면 도합 21분?
아예 단편 영화 찍는 스케일 아니냐?
아니 더블즈가 이런 걸 주다니. 의심부터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이걸…받아도 되나? 받아도…되는 거지…? 일단 고맙다 더블즈야 ㅋㅋㅋ
└속마음: 이 새끼들 갑자기 이걸 왜 주지?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고맙긴 한데 상대가 더블즈라서 의심스러움
└더블즈 왜 일해?
└사상 최초 왜 일하냐고 팬들이 의문 가지는 소속사
└아 ㅋㅋㅋㅋㅋㅋㅋ 의심스러워서 그렇지
그러니까 말이야.
더블즈가 일을 열심히 하다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떠도 이상하지 않았다.
더스티 한유영은 더블즈를 향한 뿌리 깊은 불신을 다시 한번 새기며 팬 커뮤니티에 접속했다.
고작 티저 하나 올라왔을 뿐이지만 벌써 다음 앨범의 컨셉을 추측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한유영이 수십 번을 돌려본 챕터 1 티저에 대한 해석도 있었다.
[나 잘못 들은 거 아니면 이 추측 맞지?]티저에서 하준서가 쫓기고 있었잖아
마지막에 찾았다.
이거 도서한 목소리 아니야?
-미친 맞음
-아… 도서한 목소리네… 이거 뭐야
└와 개소름돋아 도서한이 흑막이라고?
└아니 우리 햄찌가 그럴 리 없음
└서한이가 뭘 찾았다면 해바라기씨를 찾은 거겠지
└아 ㅈㄴ 이미지 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씨) 찾았다!!
└도서한이 뭘 찾았다니… 찾을 만해서 찾은 거겠지
-막내한테 쫓기는 형들이라니…. 나 벌써 기절할 것 같음 더블즈 정규 2집 빨리 내놔!!!!
└제 통장은 여깄…어요 어서 가져가 주세요
└안 되겠다 열심히 일해야겠다 앨범 사야지
└내가 미래에서 보고 왔는데 우주먼지 정규 2집으로 케이팝 찢어버림
└케이팝 긴장해라 스타더스트 출격한다….
기대감과 흥분이 뒤섞인 댓글들. 다시금 컴백 기간이 돌아왔음을 실감하듯, 팬들의 댓글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첫 번째 티저가 공개된 이후, 더블즈는 팬들의 예상대로 매일 한 편씩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하준서부터 시작된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한편씩 티저가 쌓여갈 때마다 2집 컨셉에 대한 전체적인 러프가 그려졌다.
이런 걸 빠지지 않고 분석하는 팬들이 있었다.
[현재까지 공개된 티저 총정리]하준서: 열차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다가 엘리베이터를 찾아냄 엘리베이터 문을 급하게 닫아 보지만 ‘목소리(도서한)’에게 잡혀버림
차성빈: 하준서 혼자 스릴러 찍고 있는 와중에 여유롭게 해변가에서 칵테일 마시고 있다가 모래성 무너뜨림. 거기서 발견한 신비로운 티켓 세 장! 이게 뭐지…?
서이안: 고급진 호텔방에 갇혀 있음 불안해하는 순두부 이안이. 나가려고 문을 열어젖힌 순간 그 자리에 엘리베이터가 있음!!
강시우: 리트리버랑 헤헤 하고 놀고 있다가 이상함 감지. 눈앞을 스쳐 지나간 그림자를 본 순간 냅다 달리기 시작. 난데없는 추격전
진세현: 차성빈이 찾았던 그 티켓과 똑같은 걸 손에 들고 있음. 좁은 복도를 뛰어다니며 도망치다가 마침내 그림자한테 잡힘
서하임: 장난감 가게를 둘러보다가 작은 열차 위에 얹어진 티켓 발견. 조심스레 주머니에 숨기고 나와서 달리기 시작. 해맑게 웃으며 엘리베이터에 탑승
마지막 티저까지 나와 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현재까지 내 추측은
티켓=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초대권
엘리베이터를 타면 차원 이동? 시간 이동? 이 가능한 듯함. 하준서가 첫 티저에서 입력한 건 원하는 시간여행의 연도인 것 같고 ㅇㅇ
암튼 이 티켓을 얻기 위해 멤버들을 쫓는 도서한과 오히려 그 그림자를 잡으려고 추격하는 강시우 두 사람의 대립 구도가 아닐까 싶음
스케일 겁나 커서 벌써 두근거린다
틀린 것 같으면 스무스하게 지적 부탁해~!
-이게 맞다면 더블즈는 세계관에 미친 자들이다
-와 맞는 것 같아 전부터 뿌렸던 시간여행 떡밥들을 이렇게 딥하게 들어가다니
└영화 한 편 보는 기분임 진심으로 ㅇㅇ
-형들을 쫓는 도햄찌와… 도햄찌를 쫓는 시베리안 허스키라니… 벌써 맛있다
└허스키는 햄스터를 찢어….
-더블즈 돌들은 정규 2집에서 레전드를 찍는다는 오랜 역사가 있지
그리고 그 추측을 확신하게 될 마지막 퍼즐.
Chapter 7.
도서한의 티저가 뜨는 날이 왔다.
.
.
.
.
또르르르. 툭.
각진 주사위가 책상 위를 힘없이 굴러가다가 이내 멈췄다.
금빛으로 도색했는지 주사위는 조명이 닿을 때마다 화려하게 반짝였다.
서한은 그 주사위를 조심스레 집어 들었다가, 다시 굴렸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지도였다. 정확히는 대한민국 지도.
“…….”
이 어딘가에 있을 흔적들을 쫓아야 한다.
그 표적이 ‘티켓’을 들고 있다면 더욱 기쁘겠지.
도서한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자켓을 몸에 걸쳤다.
모든 준비를 마친 그의 발걸음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허공을 노려보는 눈동자.
차가운 목소리가 마침내 입을 떼었다.
“슬슬 잡으러 갈까.”
그 말을 끝으로 화면이 암전되고, 더블즈의 로고가 떠오른다.
[2nd Full album ‘Isolation’] [Release 2018. 3. 5(KST)]* * *
“와, 반응 엄청 좋은데요?”
컴백을 앞두고 이렇게 스케일 큰 티저 촬영은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훨씬 좋았다.
티저 영상들이 연달아 너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주르르 오르며 스타더스트의 인기를 입증했다.
기획팀 직원들이 요즘 들어 싱글벙글인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이대로라면 지난 앨범 초동을 뚫고 하이 커리어를 찍을 수 있지 않을까.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눈치였다.
더블즈의 2층 회의실.
강시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티저가 너무 잘 뽑힌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뭐, 회사에서 투자를 한다는 건 그만큼의 아웃풋을 기대하는 거니까. 잘나가고 있다는 소리지.”
송진하 실장은 흐뭇하게 대꾸하며 컴백 일정을 확인했다.
“다들 이제부터 바쁘겠네?”
컴백 일정은 우선 3월 초로 잡혔다. 먼저 선공개곡으로 컴백한 후, 타이틀곡과 함께 4월 초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이 직후에 콘서트도 있고, 회사 차원에서 하는 여러 행사들도 어느 정도 확정되어 있었다.
지금이 겨우 2월인데. 벌써 알차게 꽉 찬 스케줄을 보아하니 올 한 해도 바쁘게 흘러갈 듯싶다.
여전히 내 생각은 똑같다. 바쁜 거에 감사해야 한다.
진세현은 우렁찬 목소리로 송진하 실장의 말에 답했다.
“저희 녹음은 끝났습니다! 다음 주에 MV 촬영 들어가는 거죠?”
“네, 맞습니다.”
“헉, 그러면 다음 주에 자컨도 찍나?”
“빡세다, 빡세~.”
현재 선공개곡 녹음까지 끝마친 상황. 당장 3월에 있을 컴백 준비에 다들 정신없던 와중이었다.
내 시선이 회의실 책상 반대편에 앉은 익숙한 얼굴들로 향했다.
오늘 회의실에 A&R 팀 직원들이 왜 앉아 있나 했더니….
“아, 너네 타이틀곡 왔던데. 들어볼래?”
송진하 실장이 뜻밖의 소식을 물고 돌아왔다.
“어, 타이틀곡 나왔어요?”
“대박…. 들어봐야지.”
원래라면 선공개곡이 녹음될 즈음에 정규 2집 타이틀도 확정이 되었어야 했으나, 타이틀만큼은 마지막까지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앨범에 들어갈 후보군 노래 중에 타이틀곡으로 쓸만한 임팩트를 가진 곡이 없다는 것이 A&R팀의 의견이었다.
결국 유럽에서 있었던 작곡가들의 송캠프까지 기다린 뒤에야, 드디어 타이틀곡 후보가 뽑힌 모양이다.
A&R 팀 김세영 과장이 들뜬 목소리로 말을 뱉었다.
“네, 이번 노래 진짜 좋아요. 딱 귀에 꽂히던데요?”
A&R 팀도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라 최악의 샘플이 오면 저런 식의 립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사람 듣는 귀는 다 비슷하거든.
김세영 과장의 듣는 귀를 어느 정도 믿기에, 형들은 기대하는 눈치였다.
서하임은 살짝 들뜬 목소리로 내 귓가에 속삭였다.
“떨린다. 왠지 좋을 것 같아.”
물론 나는 저 스피커에서 흘러나올 곡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스타더스트 정규 2집 앨범의 타이틀곡 이다.
“일단 틀어볼게요.”
A&R 팀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에 저장된 음원을 틀었다.
아직 가사가 확정되지 않은 가이드녹음 버전.
비록 날것의 음원 상태라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될 곡은 이미 듣자마자 느낌이 오는 법이다.
진세현의 두 눈이 크게 뜨였다.
“어우, 좋다.”
귀에 탁 꽂히는 멜로디.
A&R 팀에서 근거 없는 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아, 노래 좋네.
중독적인 비트에 대중성을 한 스푼 첨가했다. 청량한 느낌의 선공개곡보다는 무게감이 있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딥한 베이스를 깐 것도 아니다.
가볍게 흥얼거리기 좋은 노래.
서하임은 어느덧 머리를 흔들거리며 리듬에 몸을 맡겼다.
가만히 앉아 있던 강시우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좋아요.”
“괜찮은 것 같아요.”
“와! 이게 타이틀인 거죠!”
괜찮은데.
괜찮긴 한데.
나는 그 상황에서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스타더스트 정규 2집 타이틀곡 .
이건 내가 기억하는 그 곡이 아니라….
“…잠깐만요.”
아예 처음 듣는 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