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reverted to being a K-drama genius RAW novel - Chapter 155
– 개국 공신에 ‘도래원 감독’ 물망
– JC ENM, ‘스튜디오 다이아’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예고
– 익명의 관계자, “도래원 감독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로 거액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들었다.”
이 소식에 SBC 옥상정원에는 이른 오전부터 담배 연기가 자욱하게 깔렸다.
김 부국장과 이 (전)국장이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씨X! 이거였어? 이래서 황태수 그 새끼가 편성 회의 때 그렇게 여유로웠던 거구나?”
“분명 우리가 손해 본 건 없는데, 편성 회의도 잘 끝냈는데, 왜 뒤통수 맞은 느낌이 들지?”
“와, 씨···. 이거 기분 엿같네.”
도래원이 SBC를 제발로 나가는 것은 그들에게 분명 좋은 일이었다.
배미란과 황태수의 세력이 그만큼 약해지게 될 테니까, 분명 다행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질투가 났다.
“그래서 연봉은 대체 얼마 받아서 간다는 거야?”
“도래원 그 새끼, 고상한 척은 다 하더니만 결국 돈 앞에 장사 없네.”
빈정거리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자기들은 물론이고 자기 후배들도 못 받아볼 연봉을 도래원이 받게 생겼으니,
김 부국장과 이 (전)국장이 짜증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분명 우리가 이긴 거 맞잖아, 형님?”
“근데 이거 이긴 게 이긴 게 아닌 거 같다.”
“하···. 기분 잡쳤어.”
JC ENM의 도래원 영입설과 연봉을 두고 온종일 말들이 많았으나,
래원은 편집실에만 틀어박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밤 10시.
의 15화가 방영됐다.
내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실시간 시청률 25%를 돌파하며 또 한 번 이슈 몰이를 한 것.
이 소식까지 들은 김 부국장과 이 (전)국장은, 결국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단골 호프집에서 회동을 했더랬다.
“이러다 화병 나겠다, 씨X!!”
그들이 진짜 화가 나는 대상은 어쩌면 그들 자신이었을 것이다.
한때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후배에게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한 것과,
그 후배의 성공을 질투하는 못난 자기 자신에게 말이다.
한편,
호프집 안에도 시청자들이 많았다.
“오늘 존잼이지 않았냐?”
“내일 어떻게 끝날지 너무 궁금해. 골드 버튼은 누가 먼저 탈까?”
“당연히 [고필우]지.”
“에이, 감독이 도래원인데 그렇게 쉬운 길을 간다고? [서울 주민]이라니까.”
이들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된 김 부국장과 이 (전)국장은 맥주만 연거푸 들이켤 뿐이었다.
“울엄마는 윤혜심이 예전에 맡았던 역할에 비하면 [심덕분]이 되게 작은 역이라고, [심덕분]한테 반전이 있을 거라는데?”
“[서울 주민]은 누구랑 연결될까?”
“나는 [급식 동생]이 좋긴 한데 너무 현실성 없어. [고필우]랑 되는 게 맞지 않을까?”
“이게 요새 드라마 중에 시청률 1위지?”
“어.”
“내일 막방에 30% 넘으려나?”
30%라는 소리에 김 부국장과 이 (전)국장은 동시에 눈에 쌍심지를 켰다.
‘서울 드라마 페스티벌’의 연출상 건으로 도래원에게 경고를 주는 것에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허나 그것이 처음이자 끝이 되게 생겼다.
이제 도래원과 황태수를 상대로 단단히 벼르고 있던 그들의 칼날은 갈 곳을 잃은 채, 그들 자신의 자존심만 찌르고 있었으니까.
‘도래원이가 30%를 또 넘긴다고? 절대 안 돼!’
그들은 하늘에 고사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K드라마 천재로 회귀했다! 146화 – 리디북스
* * *
이튿날. 드라마 의 16화는 시청률 28%를 웃돌며 막을 내렸다.
드라마 토크톡 채팅방과 드라마 커뮤니티 및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 골드 버튼, 예능과 드라마를 접목한 새로운 도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 [ 골드 버튼, 시청률 28%로 화려한 엔딩 ]ㄴ 시즌제 가즈아!\(^o^)/
ㄴ 예능 같은 드라마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 ‘골드 버튼’ 이상의 가치와 감동을 남기고간 드라마 아듀! ]ㄴ 이대로 못 보낸다ㅠㅠ 가지 마 ㅠㅠ
ㄴ 실감 안나ㅜㅜ 유튜브 켜면 있을 거 같아
ㄴㄴ 고필우한테 연애상담 받고, 서울주민한테 주식 정보 얻고 싶어ㅜㅜ
ㄴㄴ 학식누나&급식동생 브이로그 보고 싶고요..! 덕분이에요 먹방 계속 보고 싶어요..!!
[ 도래원 감독, “골드 버튼을 쫓던 사람들이 결국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인생의 보물을 찾게 되는 여정을 그리고 싶었다.” ]ㄴ 킹정! 결말 좋았음ㅜㅜ
ㄴ 내가 원하던 결말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음ㅇㅇ
ㄴ 도래원 당신은 내 마음을 훔친 죄로 종신형!
ㄴㄴ 평생 드라마만 만드는 형에 처함! 땅땅땅!
ㄴ 래원이 형,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 계속 만들어주셈요✦‿✦
래원이 이를 모니터하며 킥킥대고 있는데,
지이잉——
동기 단톡방이 울렸다.
[찬] 래원이형, 혜영이 누나 28% 추카추카추! [래원] 고맙다ㅋㅋ [혜영] 땡큐ㅎ 래원 오빠 B팀은 너무 빡셌다···! [찬] 아쉽네? 내가 같은 팀에 있었으면 페르소나 때처럼 30% 넘겼을 텐데···. 까비!래원은 눈물 이모티콘이 퍼레이드를 하는 단톡방을 물끄러미 보며 씨익 웃었다.
“걱정 마라, 찬아. 결국에 우는 건 네가 아니라, 3분기 금토의 문철PD가 될 테니까.”
[혜영] 그러고보니 래원 오빠야 말로 축하받아야 하네! [찬] 배신자! 같이 입사해놓고 혼자만 쏙 나가기 있기? 없기? [혜영] 야! 생각이 이렇게 짧아요. 래원 오빠가 너냐? 먼저 나가서 길 닦아 놓고 우리 부르겠지. 맞지맞지? 그래 줄 거지? [래원] ㅎㅎㅎ 둘다 미니 입봉부터 잘 해내고, 몸값 높이고 있어 봐. 내가 우리 동기들 정도 책임 못 질까 봐? [혜영] 우윳빛깔 ◟∗❛ᴗ❛∗◞도래원 [찬] 도래원!(๑˃̵ᴗ˂̵و 도래원!(๑˃̵ᴗ˂̵و래원의 휴대폰에는 이들 외에도 막방을 축하하는 인사와 전화가 이어졌다.
자정이 넘은 후, 거리의 가로등도 하나둘씩 꺼지고 밤이 깊어가는 사이
주말의 온라인 드라마 커뮤니티는 여전히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 펑예) 스튜디오 다ㅇㅇ에서 제시한 도ㄹㅇ 감독 연봉
갑자기 이같은 제목의 게시글이 하나 올라왔고,
——
스튜디오 다ㅇㅇ에서 도ㄹㅇ 잡으려고 난리라고 함.
계약서상으로 제시한 연봉: 급여 3억 + 성과급 분기별로 3억 + 시청률에 따라 별도의 상여금 지급
관계자 피셜임. 곧 펑 예정.
——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에 늦은 새벽임에도 조회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댓글도 주르륵 달리기 시작했다.
ㄴ 연봉 장난 아니다ㅋㅋ 개부럽
ㄴ 도래원 나이도 젊지 않냐? 한번 사는 인생 제대로 사네ㅅㅂ
ㄴ 뭐.. 도 감독이면 이제 거의 보증 수표니까
ㄴ 스튜디오 ㄷㅇㅇ는 해외 판권 장사도 하겠지ㅋ 그럼 남는 장사지 뭐ㅋ
ㄴ ‘스다아’가 레알 판 크게 벌리려나 보네
ㄴ JC가 스다아에 이어서 방송사까지 차린다는 소문도 있음
ㄴㄴ 드덕은 찬성! 드라마 만드는 곳이 많아지면 좋지!
같은 시각,
지이이이잉——
쿨쿨자고 있던 래원의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 선배님! 지금 드라마 커뮤니티 보셨습니까?
임현서였다.
“··· 아니. 왜? 뭔일 터졌어?”
– 선배님 연봉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공개 돼가지고.. 이래도 되는 건지 몰라서.. 일단은 PDF 떠 놓긴 했습니다.
래원은 임현서의 말을 들으며 스피커 폰으로 해둔 채, 드라마 커뮤니티에 접속했다.
바로 보이는 문제의 글.
제목과 조회 수만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곳에 적힌 것은 사실이었다.
래원이 받은 계약서 상의 금액과 일치하는 숫자들.
래원의 비밀이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 ··· 선배님?
“어, 현서야.”
– 보셨습니까?
“봤는데. ··· 별거 아니던데?”
– 넵? 그럼 사실무근입니까?
“사실이라도 상관없고, 헛소문이라도 상관없는 거 아니냐?”
– 넵?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침묵을 지키는 게 정답이야.”
– 아···.
임현서는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 탄성을 길게 내뱉더니
– 아앗. 죄송합니다! 선배님 자고 계신 데 괜히 별거 아닌 일로 깨워버렸네요···.
“알면 됐다. 끊자. 주말 잘 보내고.”
– 네, 좋은 밤 되세요.
“현서야.”
– 넵?
“나는 약속 기억하고 있다.”
– 약속..이요?
“내가 시킨 거 잘 해내면 내 차기작 1번 조연출 너 시켜주겠다고 했잖냐.”
– 넵! 저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하. 그래. 내년 상반기에는 다른 선배 작품 들어가서 잘 배우다가, 내년 하반기에 시간 비워둬.”
– 네넵! 선배님 차기작에 보탬 될 수 있게 공부 많이 해두겠습니다!
우렁차게 대답하는 임현서였다.
래원은 잠이 깬 것은 짜증 났지만, 임현서의 행동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 늦은 시각까지 모니터하고, PDF까지 떠 둔 데다가, 문제가 생기자 곧바로 래원에게 보고 전화까지 한 것은 분명 나쁘지 않은 일처리였다.
“역시 내 눈이 맞았어. 키워 볼 만한 놈이야.”
사실 별일이 아닌 것은 아니었다.
그 게시글에 적힌 것이 거짓 정보였으면 몰라도 온전히 사실이었으니까.
아직 도장도 안 찍은 계약서의 연봉이 공개된 것은 분명 큰일이었다.
비밀 유지 조항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별수 있나···. 내일 홍 대표님이나 이선필이랑 이야기해 봐야지.”
래원은 다시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래원이 눈을 뜨자마자 본 것은 다이아 샌드의 대표이자, 곧 스튜디오 다이아의 콘텐츠 전략실 본부장이 될 이선필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이선필] (사진) 간밤에 드라마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글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삭제됐는데, 어디서 정보가 새어 나갔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도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법적 대응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래원은 눈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답신을 보냈다.
[래원] 법적 대응 하는 것도 웃기지 않을까요? 시간 지나면 자연히 사그라들 일에 기름 붓는 꼴이 될 것 같아서요. [이선필] 아, 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이선필이 휴대폰을 쥐고 있었는지 곧장 답을 보내왔다.
[래원] 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생각입니다. 무관심과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이선필] 그럼 저희 측에서도 공식 입장 발표하지 않고, 그저 찌라시 취급하겠습니다. [래원] 네, 맞다고 하는 것도 불씨를 키울 거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거짓말할 수도 없고요. 훗날 언젠가는 세상에 드러날 건데요, 뭐. 비밀이 없는 세상이잖습니까. [이선필] 맞습니다. 현명하시네요. 홍 대표님께도 그렇게 전하고 조만간 식사 자리 마련하겠습니다.한편.
드라마 커뮤니티에 퍼진 래원의 비밀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을 주워듣고 주말 내내 배가 아파 앓아누운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김 부국장과 이 (전)국장이었다.
그들이 뽑은 칼은 결국 그들 자신의 자존심만 긁는 꼴이 되어버렸다.
* * *
“어머, 래원 감독님. 이렇게 꾸미니까 배우 같으세요!”
홍보팀 직원의 호들갑.
이 끝나면 쉴 수 있을 줄 알았던 래원은 또 다른 일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오늘은 라운드 인터뷰가 있는 날이었다.
래원을 보기 위해 국내 연예부 언론사가 거의 전부 모이는 자리였다.
공식적으로는 종방 인터뷰였기에, 골드버튼 홍보팀에서 인터뷰 장소를 잡았다.
제작사인 원더빅 엔터테인먼트 내의 대회의실이었다.
래원은 홍보팀 직원의 안내로 간단한 스타일링을 받고 원더빅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오늘 인터뷰의 사전 질문지를 다시 한번 떠올렸고, 현장 질문으로 뭐가 나올까 예상해보았다.
크게 4가지 주제일 것이다.
에미상, 차기작, 골드 버튼의 결말,
그리고 스튜디오 다이아와의 계약 및 연봉
역시나 래원의 예상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원더빅 엔터테인먼트의 회의실.
래원을 향해 질문이 쏟아졌고,
노트북을 하나씩 앞에 둔 기자들은, 래원의 답변을 들으랴, 타자를 치랴, 다음 질문 기회를 놓치지 않으랴 분주했다.
“의 감독판 DVD가 2차 판매분까지 완판됐다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리고요, 도 감독판 DVD 발매 계획 있으신가요?”
“감독판 DVD는 제 권한이 아닙니다. 시청자분들의 관심과 요구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라 확답이 힘들 것 같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과 답변이 하나씩 끝날 때마다,
기자들이 손을 번쩍 들며 경쟁 아닌 경쟁을 벌였다.
“에미상 수상 소식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감격스러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K드라마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제가 감사드립니다.”
“와 은 굉장히 결이 다른 드라마 같아요. 같은 감독이 찍은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요. 각 드라마의 주력 연출 의도가 궁금하고요, 이렇게 다른 드라마를 연달아 기획하신 이유도 여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