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reverted to being a K-drama genius RAW novel - Chapter 210
“도래원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게 가만 놔두면 절로 대박을 만들어온다니까? 안 그래?”
“그렇죠. 그런 도 감독님을 일찍이 알아보시고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게 바로 대표님이시죠!”
이선필이 홍 대표의 빈 잔을 따르며, 늘 그랬듯 딸랑이 노릇을 자처하고 있었다.
“그래. 내가 키운 거나 다름없지. SBC에서 황태수 밑에 있던 시절부터, 내가 딱 알아봤거든! 도래원은 거기 우물 안에 있을 놈이 아니다⋯ 싶더라니까? 껄껄껄!”
안정원은 가만히 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런 자리에서 말은 최대한 아끼는 게 좋다고 배웠다.
홍 대표가 흥에 겨운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도래원 감독이 갑자기 영화 한다고 했을 때 막지 않고 밀어주길 잘했어.”
“⋯ 네, 저..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에 이선필은 제 발이 저린 듯, 괜스레 안정원의 눈치를 봤다.
– 안 실장이 도 감독한테 이 영화 분량 늘려서 미니시리즈로 만들자고 설득해 봐.
라면서, 영화 못하게 막으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던 몇 달 전의 이선필을 아는 자는 안정원뿐이었으니까.
“안 실장, 영화 작업은? 얼마나 되어가고 있어?”
“촬영은 60-70% 진행됐습니다. 연말 후작업하고 내년 봄에 개봉을 목표로 배급 논의 중입니다.”
“이선필이!”
“네, 대표님.”
“이번 영화 크랭크업되고 후작업 끝날 때까지⋯.끝까지 투자랑 지원 아끼지 말라고. 도 감독이 하고 싶어하는 건 다 하게 서포트 해줘! 그게 이선필이 자네를 내가 그 자리에 앉힌 이유니까.”
“⋯ 아⋯. 네.”
이선필은 적잖이 놀란 듯, 서둘러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췄지만
안정원은 그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뭐야? 설마, 도 감독님보다 자기가 위라고 생각했던 거야? 풉⋯. 웃기지도 않아⋯.’
이선필은 그동안 ‘안 실장 월급 주는 건 도래원이 아니라, 나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더랬다.
그런 이선필이 도래원 때문에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거라고 홍 대표에게 확인 사살당했으니 당황하는 것도 당연했다.
안정원은 고소해서 자꾸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때,
지이이이잉———
그녀의 가방에서 휴대폰이 울렸고,
자리가 자리인 만큼 또 오늘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안정원은 전화를 받지 않은 채 무음으로 돌렸다.
지이이이잉———
곧, 다시 한번 같은 번호로 전화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으나 뭔가 급한 연락 같았다.
“도 감독님 영화 관련 전화라,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어어. 그런 건 24시 대기조로 받아야지. 얼른 일 보고 와.”
안정원은 홍 대표와 이선필이 있는 룸에서 벗어나 전화를 받았다.
– 도래원 감독님 매니저분 되십니까?
“네, 맞습니다. 안정원 입니다.”
– 안녕하세요, SBC 탐사보도국 구지성PD 입니다.
“안녕하세요.”
구지성?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다.
– 다름이 아니고 이번에 저희 다큐 프로 ‘그 사람이 알고 싶다’ 에서 도래원 감독님 특집 편을 제작하고 싶어서 섭외 연락 드렸어요.
‘그사알?!’
순간 안정원은 내적 비명을 질렀다.
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C의 비정기 프로그램이었다.
그간 UN사무총장,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빌보드 차트를 석권한 한류 스타나 프리미어 리그에서 탑10 연봉을 받는 스포츠 스타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위인’의 일상을 밀착 취재하며 시청자의 호응을 얻어왔다.
매주 정기 편성으로 무조건 방영하는 것이 아닌,
섭외자를 까다롭게 선별하여 조건을 충족하는 대상이 있을 때만 방영하기로 유명했다.
“그러니까, 저희 도래원 감독님을 ‘그사알’에서 섭외하고 싶으시다고요⋯?”
안정원은 놀라서 굳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이에 구지성 PD는 혹여 거절당할까 노심초사하며 매달리기 시작했다.
– 네. 도 감독님께서 영화 촬영으로 많이 바쁘신 거 알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가 방영 일정에 쫓기는 프로그램이 아니라서요, 감독님 일정과 편의 전부 다 맞춰드릴 수 있습니다!
“아⋯. 네, 그럼 일단은 도 감독님께 여쭤보고 스케줄 체크해서 회신 드리겠습니다.”
안정원은 자신에게 닥친 행운인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지금 이 순간, 도래원 감독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
– 꼭! 긍정적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을 감독님께 맞춰드리겠습니다. 저희도 기간을 넉넉히 두고, 도래원 감독님에 대해 탐구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대중이 그걸 원합니다!”
의 PD는 프로그램의 위상처럼 콧대가 높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제는 대중까지 들먹이며 관심에 호응해달라 연신 읍소하는 그였다.
K드라마 천재로 회귀했다! 206화 – 리디북스
* * *
영화 세트장.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
래원 섭외에 성공한 구지성이 행여 래원의 마음이 변할새라 부리나케 카메라 감독들을 몰고 왔다.
“안녕하세요, SBC 탐사보도국 구지성PD 입니다.”
그가 래원의 옆에 선 배우와 스텝들에게 자신을 소개하자, 다들 동공이 커졌다.
그사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다큐 프로그램이었으니까.
“저희가 이번에 도래원 감독님 특집 편을 제작하기로 해서요. 영화 촬영에 지장 안 가는 선에서 2주에서 3주 정도 밀착 취재할 예정입니다.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에 배우와 스텝들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나도 그사알에 얼굴 비출 수 있는 건가?’
‘대박. 그럼 우리 영화가 그사알 출연 감독님 작품이 되는 거겠네?’
촬영장에 활기가 더해졌고,
래원을 향해 여러 대의 카메라가 움직였다.
전생과 이생을 통틀어 이러한 경험이 처음인 래원은 그저 허허 웃을 뿐이었다.
“이거⋯. 생각보다 되게 쑥스럽네요. 하하. 그냥 평소랑 똑같이 할게요.”
그동안 배우를 카메라로 찍고 그것을 모니터로 보는 입장이었던 터라, 피사체가 되어 긴 시간 포커싱을 받아보는 것이 여간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그럼요. 그게 저희가 원하는 겁니다! 도래원 감독님의 민낯. 저희가 도와드릴 테니 실검 1위 한 번 찍어보시죠!”
구지성이 래원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농담조로 소리쳤다.
“슛 들어갑니다!”
조연출 임현서의 목소리가 울리자 잠시 풀어졌던 촬영장 분위기에 약간의 긴장이 더해졌고,
“레디, 액션!”
헤드셋을 끼고 메가폰을 든 래원이 매의 눈으로, 카메라 앞의 배우들과 모니터를 번갈아 보며 외쳤다.
래미와 소기중을 찍는 경훈 감독의 카메라가 돌아가자, 동시에 래원을 찍는 그사알의 카메라도 불빛을 깜박이기 시작했다.
오늘 촬영 장면은 전체 대본에서는 초반부였다.
예전에 한차례 촬영을 했던 씬이지만 감정선 연결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재촬영에 돌입한 것.
[은우]는 [현아]가 실수로 흘린 비밀 일기장을 손에 넣어 읽게 된다.일기장에 적힌 메일 주소로 연락을 취한 [은우].
[현아]는 자신의 낯부끄러운 비밀이 다 적힌 일기장을 되찾는 일에 매니저나 타인을 동원할 수 없기에, 자신이 직접 [은우]를 만나기로 한다.자신의 일기장이 아닌 척, 대신 다른 연예인 친구의 부탁을 받고 나온 척 말이다.
그렇게, 처음으로 대면하는 [은우]와 [현아]의 장면이 지금 촬영 중이었다.
‘래미의 [현아]는 확실히 순수해. 내가 시나리오에 표현한 것보다 훨씬 더⋯. 가면을 벗은 탑스타의 민낯이 이리도 순수하고 엉뚱하다면, 마음이 갈 수밖에 없는 게 당연지사지.’
래원은 어느덧 자신을 향한 그사알 팀의 카메라는 잊은 채, 촬영에 너무나 집중한 나머지 모니터로 빨려갈 것처럼 몰입했다.
래미는 입으로 앙칼지고 도도한 대사를 내뱉지만, 이따금 보여주는 엉뚱한 표정과,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무구한 단어 선택에, 결코 미워할 수 없는 [현아]를 그려내고 있었다.
또한, 소기중의 [은우]는 소위 말하는 츤데레 캐릭터였다.
겉은 로봇 같지만 그 속에 인간미가 서려 있는 남자.
둘의 첫 만남.
래원은 그 아슬아슬한 설렘과 섬세한 감정선의 변화를 담아내는 데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었다.
한편,
‘눈빛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셨는데?’
그런 래원을 담아내고 있는 카메라들.
그들을 진두지휘하는 구지성 PD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잔뜩 피어났다.
그들이 잡은 화면 속 래원은, 평소와 달랐으니까.
인사를 나눌 때나 평소의 편안한 얼굴과는 다르게, 메가폰을 쥐고 있는 도래원의 표정은 굉장히 냉철하게 변해있었다.
눈빛은 또 얼마나 날카로운지 잘못 다가가면 베일 것 같은,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졌다.
‘도 감독님 섭외하길 잘했어. 앞으로 2-3주 동안 꽤 재밌겠는데?’
구지성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그의 가슴이 기대감에 부풀어 오르고 있었으니까.
일단 만드는 사람이 재밌어야, 시청자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국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중 최고의 시청률과 권위를 자랑하는 의 수장 구지성PD의 철학이었다.
그리고 도래원은 그의 방송 철학에 꼭 들어맞는 피사체였다.
* * *
“오빠, 나 따로 연기 레슨 좀 받고 싶어.”
“연기 레슨?”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는데,
식탁에서 래미가 불쑥 꺼낸 말이었다.
“지금껏 작품마다 레슨 받으면서 했었는데, 이번에는 안 받고 있잖아.”
그야. 이제는 받을 필요가 없으니까.
래미의 캐릭터 분석력과 대본 해석력은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더랬다.
‘혼자 연구하면서 동료 배우들이나 나한테 조언 구하는 정도면 모를까 굳이 레슨까지⋯?’
라는 생각이 곧바로 들었지만,
래원은 일단 래미의 생각을 더 들어보기로 했다.
“오빠의 첫 영화이기도 하고, 내 첫 주연작이기도 하잖아. 잘하고 싶어. 최고로 잘하고 싶은데, 촬영 중반 넘어가면서부터 힘에 부치네⋯. 너무 칭찬만 듣고, 오빠도 예전이랑 다르게 내 연기에 별말을 안 하니까⋯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도 계속 들고.”
래미 나름대로 고충이 있는 듯했다.
“집에 오빠가 연습실도 꾸며줬겠다. 프라이빗하게 받으면 연기에 도움이 될 거 같아. 내 마음도 편할 거 같고.”
래원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창 촬영 중인 주연 배우의 마음이 조급해지고 자기 의심이 들 수 있다는 것.
래원은 감독으로서 십분 이해하고 있었다.
믿을만한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게 래미의 멘탈 관리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그것은 곧 래원의 영화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고.
“그래서 말인데⋯.”
래미가 뭔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얼굴로 래원의 눈치를 살폈다.
“뭔데?”
“⋯ 내 레슨, 이번에도 재윤 오빠한테 부탁하고 싶어.”
그동안 래원이 이재윤을 레슨 선생님으로 붙여주기만 했지,
이렇게 래미가 직접적으로 그에게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래미의 태도가 어딘가 이상했다.
떳떳하고 당당하고 투명한, 래미 특유의 모습이 없어진 것이다.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것처럼 초조한 모습.
래원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왜? 왜 꼭 재윤이어야 해?”
장난스레 웃고 놀리고 싶은 것을 가까스로 참으며 진지한 척 래미를 떠보았다.
“아,아..니⋯. 그냥⋯. 재..재윤 오빠가 내 연기를 오래 봐줬으니까⋯.”
“오래되기로 따지면 원더빅에서 붙여준 선생님이 더 오래되지 않았어?”
래미의 양 볼이 발갛게 상기됐고,
“⋯그, 그래도 최근에는 재윤 오빠가 더 많이, 오래 봐..봐줬거든. 런던에서도 그렇고.”
마치 부모님에게 둘러대는 소녀 같은 모습으로 래원에게 횡설수설댔다.
‘짜식들⋯. 그래봤자 너희는 내 손바닥 위에 있다. 어디 내 눈을 속이려고⋯.’
래미의 당황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계속 곤란한 질문을 던지며 놀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못내 참아낸 래원이었다.
“그래.”
“허..허락해주는 거야?”
“어. 재윤이한테 집에서 레슨 받아.”
“정말? 정말 재윤 오빠 우리 집에 데려와도 돼?”
금세 얼굴빛이 환하게 피는 래미였다.
“단!”
“⋯?”
“나 집에 있을 때만! 너 혼자 있을 때는 절대 안 돼.”
“알았어! 재윤 오빠한테는 내가 말할게!”
래미는 곧장 휴대폰으로 다닥다닥 메시지를 치기 시작했다.
한 때 래미는 자신이 이재윤과 이나의 사이를 이어주는 큐피드라고 굳게 믿었더랬다.
‘래미 네가 드디어 알았나 보구나. 네가 이재윤의 큐피드가 아니라는 걸⋯.’
뭐랄까,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아빠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래원은 자기도 모르게 흐뭇한 얼굴이 됐다.
‘잠깐만. 그럼 래미와 이재윤의 큐피트..는 나인 건가?’
묘한 기분이 드는 순간이었다.
* * *
며칠 후, 야간의 야외 촬영장.
오늘 작업 분량은 [현아]가 [은우]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는 중요한 시퀀스였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래원은 다시 한번 콘티를 점검했다.
서울의 어느 번화가.
평범한 회사원인 [은우]가 회식을 마치고 고깃집을 나와 상사들을 의전하는 모습이 밤거리에 펼쳐진다.
러쉬아워. 그곳을 지나던 [현아]가 막히는 차 안에서 [은우]의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는 씬.
그녀는 자신의 일기장에 [은우]가 남겨놓은 메모를 떠올린다.
익명으로 자신을 위로해줬던 그 메모들.
– 나도 당신처럼 삶이 어렵습니다. 우리 함께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 본인이 틀렸다고 속단하지 말아요.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2번은 맞는대요. 옳고 그름이라는 흑백 논리로 자신을 가두지 마세요.
[현아]는 이 장면을 계기로 점점 [은우]의 인생에 호기심을 가지며 그에게 접근하고, 두 사람이 일기장 밖에서 소통하게 되는 스위치가 되는 장면이었다.“훈 감독님, [현아]가 [은우]를 볼 때, 라이트로 전조나 암시를 주면 어떨까요? [현아]의 시선으로 쭉 연결해서 원테이크로 가보는 것도 좋을 거 같고요.”
래원이 기존 콘티와, 수정해서 그려본 콘티를 내밀며 경훈 촬영감독의 옆에 섰다.
경훈은 콘티를 응시하며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빛으로 전조나 암시를 준다는 건⋯ 어떤 걸까요?”
“제가 생각했던 그림은, [현아]가 탄 차의 라이트가 반사되어 [은우]의 얼굴을 치면서 순간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거였어요. 이후에 [현아]를 타이트하게 잡으면서, 긴장감을 호기심으로 전환시키는 거죠.”
래원과 경훈 촬영감독의 협업.
구지성PD는 오늘도 현장을 함께 지키며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너무 괜찮을 거 같은데요? 그렇게 찍어 볼게요, 도 감독님.”
경훈 촬감이 래원의 아이디어가 몹시 마음에 든 듯 잔뜩 흥분해서 카메라를 쥐었다.
이어지는 래원의 ‘액션!’ 소리,
숨 죽여 모니터를 보다가 ‘컷!’을 외치고,
래미나 소기중, 경훈 촬영감독이나 그립 팀에 추가 디렉팅을 주며 더 나은 커트를 건지기 위해 애쓰는 모습.
이 모든 것들이 ‘그사알’ 카메라에 담기는 중이었다.
도로 위에서 촬영하는 것이라 테이크를 이어갈 때마다, 교통정리도 필요했고, 차를 돌려서 다시 정해진 위치에 놓는 작업도 필요했다.
동시에 배우들이 분장을 수정하고, 진행 감독이 현장을 정리하는 동안, 다른 팀에게는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경훈 감독님.”
래원을 찍던 구지성PD가 돌연 경훈 촬영감독에게 다가왔다.
“방금 장면 찍기 전에 두 분의 협업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경훈 감독님의 코멘터리를 담아보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