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ly Demon Return to Home RAW novel - Chapter (202)
“회주님. 예상대로 백엽 그자가 중원 무림을 제패했습니다.”
“혈교 병력은?”
“총 삼십만 병력 중 이십만은 몰살되었고 나머지 십만 정도만 이곳 신선계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번에도 특수 이동대법이 가미된 이동 안개를 이용했으니, 다른 사람들은 백엽 그자가 도력으로 소멸시킨 것으로 생각할 겁니다.”
“잘했소. 신선광장에 수용한 인원이 어느 정도가 되오?”
“백만이 훌쩍 넘습니다. 사실 빠듯했는데 이번에 혈교 병력 십만을 데려온 덕분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잘되었군. 백만 신선강시 부대를 양성하는 과정에 실패작도 나올 것이고 그때는 가차 없이 폐기해야 하니 약간의 여유가 있는 게 좋을 것이오. 강시 부대를 완성하려면 어느 정도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소?”
“한 석 달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으음, 그 정도면 백엽 그자가 특수 이동대법을 완성하고 이곳 신선계로 올 수도 있겠군. 내가 데려온 세 명은 어떻게 되었소?”
“천마신교 성녀, 매영설, 생사신의 그들 세 사람 말씀입니까?”
“그렇소.”
“분부대로 우두머리 신선강시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놈들은 백엽 그자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이지만 강시 부대를 이끌 재목이기도 하오. 석 달 후 백만 신선강시 부대로 무림을 평정할 계획이니 그렇게 알고 그때까지 모든 것을 차질없이 준비하도록 하시오.”
“명을 받들겠습니다. 한데 마계 대마신들에게는 뭐라고 하실 겁니까? 우리가 독자적으로 강시 부대를 양성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동안 우리 흑반선회가 마계의 도움을 얻은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그들에게 종속된 것은 아니오. 상부상조하는 사이라 우리가 독자 세력을 구축한다고 해서 큰 문제는 안 될 것이오.”
“하지만 대마신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사실 강시 부대가 있으면 굳이 마계의 도움이 없이도 무림을 다스릴 수 있으니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소. 강시 부대는 무림을 다스리기 위한 경계 병력에 불과하오. 우리 흑반선회의 목표는 여전히 백반선들의 제거에 있소. 그들이 제거되어야 비로소 우리가 신선계를 장악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오. 아무리 강시 부대의 힘이 강력해도 대마신들의 도움 없이 백반선들을 소탕하기는 어렵소. 특히 은둔반선들을 생각하면 더욱더 그렇소.”
“그건 그렇지만 신선강시들을 무림 정벌에만 사용하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겠습니까? 무림 장악 후 곧바로 강시들을 백반선과 은둔반선 소탕에 투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나도 그럴 생각이오. 다만 은둔반선들 전부를 소탕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고, 백반선들을 지지하는 자들만 선별해서 제거하면 될 것이오. 다시 말하지만, 특히 은둔반선 소탕 작전에 대마신들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오. 그러니 흑반선들에게 입단속을 시키도록 하시오.”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신선계를 우리가 장악하게 되면 대마신들 역시 우리에게 요구해올 게 분명합니다.”
“신마대전을 말하는 것이오?”
“네. 제2차 신마대전이 조만간 발발할 것이고 마계에서는 우리 흑반선회의 참전을 요구할 겁니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를 여러모로 도와준 게 사실이니까요.”
“신마대전이 언제 발발할지는 아무도 모르오. 발발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고, 아무튼 우리는 눈앞의 일에만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오. 신마대전 참전은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오. 다만 총군사는 그런 모든 상황을 가정해 그 대비책을 세우도록 하시오.”
“네. 회주님.”
흑반선회 총군사 우화선인(羽化仙人)이 고개를 숙였다.
흑반선회주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모든 일이 내 뜻대로 잘 흘러가는구나. 백엽 그놈만 나의 대리자로 만든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게 안 되면 과감하게 죽여야겠지. 아깝지만 할 수 없다.’
* * *
한 달 후 낙양 영웅맹 총단.
취의청에서는 백엽 주재로 작전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영웅맹과 천마신교 지휘부 고수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그 수가 이백여 명에 달했다.
백엽이 말했다.
“황산에서의 혈투가 끝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경과를 백 군사가 간단히 설명해주겠소?”
“네. 맹주님. 당시 혈교 병력 삼십만 중 이십만은 본맹과 천마신교 무사들의 합공으로 몰살시켰으며, 나머지 십만 정도는 이전처럼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놈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맹주님께서 공표하신 대로 놈들이 신선계로 끌려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큰 게 아니라 거의 확실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오. 대충 생각해보니 여태까지 그렇게 사라진 사람만 무려 백만 명 정도요. 흑반선회주가 범인일 가능성이 큰데, 백만 병력으로 대체 무슨 일을 꾸밀지 걱정이 크오. 칠마종과 혈교 잔당 소탕은 어떻게 되고 있소?”
“본맹과 천마신교의 합동 작전으로 잔당 소탕은 거의 마무리되었습니다. 신선계 흑반선들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잘된 일이오.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흑반선들을 상대할 방법을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의견 있으신 분은 기탄없이 말씀해주십시오. 참고로 흑반선들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 무림을 공격할 것이며, 이미 대리자 선정이라는 명목으로 칠마종과 혈교를 부추긴 전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만 앉아서 당할게 아니라 선제적으로 놈들을 소탕해야 그 희생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교주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천마신교 태상장로 만검자의 말이었다.
태상원로 십만노인이 아직 실종 중이라 천마신교 무사들 관리는 그가 전담하고 있었다.
참고로 천마신교 무사들 삼십만은 황산 전투 후 십만대산으로 복귀하지 않고 백엽을 따라 이곳 낙양 영웅맹 총단으로 와 있는 상태였다.
이는 신선계 흑반선들과의 전쟁을 앞두고 병력을 분산시키지 않으려는 것으로, 백엽이 영웅맹과 천마신교 두 곳의 수장을 맡고 있는 특수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특수 이동대법을 완성하는 대로 일단 저 혼자 신선계로 잠입해 놈들의 동태를 살펴볼 생각입니다. 물론 그때 여러분은 무사들을 대기시킨 후 저의 명을 기다려야 할 겁니다.”
“오십만 병력이 모두 신선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특수 이동대법만으로 그 많은 병력을 이동시키는 것은 지금 저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고, 아무래도 신선계로 들어가 통로를 발견해야 할 듯합니다.”
“신선계와 무림을 연결하는 통로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그 통로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제가 먼저 신선계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듯하군요.”
“하지만 맹주님 혼자서 신선계로 가시는 것은 너무 위험해요. 흑반선회주가 함정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을 텐데, 별다른 대책도 없이 가는 것은 좀······.”
“위험한 게 사실이지만 미룬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오. 무엇보다 놈들에게 붙잡혀 있는 인질들이 너무 많소. 시간을 더 지체하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르오.”
“성녀와 매 소저, 생사신의 세 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비단 그들 세 사람만이 아니오. 칠마종과의 전투 중에 실종된 정파 무림인 수십만도 포함되어 있소.”
“교주님. 사천성에서 실종된 본교 원로원 고수들도 있습니다.”
만검자의 말에 백엽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 역시 이번 기회에 반드시 구출해야 할 겁니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실종된 무사들을 이용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특수 이동대법으로 신선계에 저 혼자라도 가려면 아직 두 달은 더 걸릴 텐데, 초조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백엽의 말에 지휘부 고수들이 안색을 굳혔다.
하지만 지금 당장 뚜렷한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는 무림과 신선계가 공간적인 장벽이 있기 때문으로, 이동 능력이 새삼 중요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별다른 의견이 없으면 회의는 이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모두 돌아가서 쉬도록 하십시오.”
“의견이 하나 있습니다.”
말을 꺼낸 사람은 바로 화산파 장문인 매화검선이었다.
“말씀하십시오.”
“네.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 무림 세력은 크게 영웅맹과 천마신교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두 곳의 수장을 맹주님께서 맡고 계셔서 통합된 것이나 마찬가지이지요. 하지만 진정한 통합이 되려면 통일된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웅맹과 천마신교를 아우르는 통합 단체를 구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견인 것 같군요. 저 또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통합 세력이 있어야 더욱더 많은 무림인의 동참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작은 통합 명칭에서 시작될 것 같군요. 좋은 명칭이 생각나신 분은 지금 말씀해주십시오. 말씀을 꺼내신 악 장문인께서 한번 말씀해보시지요.”
“명칭까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맹주님께서 정해주십시오. 그렇게 해야 불만이 없을 겁니다.”
“좋습니다. 잠시 생각해보겠습니다.”
백엽이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백엽이 말했다.
“우리 모두 중원 무림인들이니 중원무맹(中原武盟)이 어떻겠습니까?”
짝짝짝.
“찬성합니다.”
“좋습니다.”
박수와 함께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천마신교 고수들은 중원이라는 말에, 영웅맹 고수들은 무맹이라는 말에, 호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영웅맹과 천마신교의 동맹 명칭은 중원무맹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초대 중원무맹주 자리는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 자리는 지금 그대로였으면 하는데, 꼭 필요한 자리가 있을까요?”
“중원무맹 총군사 자리는 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군요. 그럼 총군사 자리에 백여희 영웅맹 수석 군사를 임명하겠습니다.”
“감사해요. 맹주님.”
백여희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예의상으로도 사양하지 않았는데, 이는 그동안 천마신교 무사들을 지휘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총군사가 되었기에 그 문제가 해결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백엽이 말했다.
“영웅맹과 천마신교 무사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총군사의 명을 따라야 할 겁니다. 모두 아시겠습니까?”
“명을 받들겠습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지휘부 고수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백여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포권을 했다.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짝짝짝.
백무명이 백여희를 보며 눈을 빛냈다.
‘여희를 보니까 성녀가 생각나는구나. 셩녀가 있었다면 누구를 총군사로 임명해야 할지 고민이 컸을 텐데······ 신선계로 끌려가 잘 있는지 모르겠군. 설아와 신의도 무사해야 할 텐데,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그야말로 큰일이 아닌가. 아무래도 모험을 해서라도 특수 이동대법 연마 시간을 앞당기는 수밖에 없겠구나. 성공만 한다면 흑반선회주 그자의 의표를 찌를 수도 있고,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