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 special! Dungeon Master RAW novel - Chapter 5
5
식탁에는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침묵이 무겁게 내려앉은 식탁은 어떤 산해진미를 먹어도 체하고 말 것 같은 끔찍한 어색함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벌써 일주일째 이런 식사가 지속되고 있다.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는 사람은 나, 에일라, 루시아.
이 저택에서 에슬란테라는 성을 공유하는 세 명이었다.
내가 기억을 잃어서 예전 같은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두 모녀는 물론이고 하녀들까지 나와 에일라가 동석한 자리에선 마치 시한폭탄이라도 보는 눈빛으로 눈치를 본다.
가장 심하게 눈치를 보는 것은 에일라와 루시아였고.
얼마나 심하면, 눈치를 보게 만드는 내가 다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었다.
만약 내가 저렇게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 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죽여 버릴지도 모른다.
그래, 시한폭탄. 그녀들에겐 내가 시한폭탄으로 보일 수 있겠다.
지금이야 얌전하지만 언제 기억이 돌아와 다시 자신을 더러운 창녀라 부르며 매도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말이다.
문제는 나는 아예 그때의 루크 에슬란테가 아니란 것이었다.
게다가 오늘은 에슬란테 남작의 부름으로 나와 이 둘이 같이 수도로 떠나는 날이다.
6개월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그것도 기억상실증에 시달리는 아들에게 예정되었던 아카데미 입학 시기 전에 깨어나 다행이라며 급히 수도로 오라는 연락을 보낸 남작에게도 놀랐지만,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이 둘과 같은 마차를 타고 이틀을 꼬박 여행해야 하는 내 처지였다.
내 정신의 건전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문제를 방치할 수는 없다.
“어머니.”
나는 큰마음을 먹고 에일라에게 말을 걸었다.
“히끅! 예, 옛! 어, 어머니요?”
에일라는 얼마나 놀랐는지 품위 없이 비명까지 질렀다.
루시아는 내 입에서 어머니라는 말이 나온 것에 얼마나 놀랐는지, 입에 넣었던 음식을 접시에 툭 떨어뜨렸다.
절로 한숨이 나오는 광경이다.
“제 친어머니는 아니지만, 일단 제 아버지의 부인이시니 어머니라 부르는 게 맞지 않나요?”
“그, 그건 그렇죠……?”
그 당연한 대우를 못 받아 본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였다.
“어머니와 제 관계가 아주 좋지 않았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본인인 제가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 철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아니에요. 그 문제는 제가 좀 더…….”
나는 부정부터 하려는 에일라의 말에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덮어 놓고 싫어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습니다. 제 잘못이 맞습니다.”
“루크…….”
“하지만 제가 기억을 잃은 것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해요. 지금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어 두면 혹여 제가 기억을 되찾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머니와 루시아의 마음속 앙금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저도 노력할 테니까요.”
에일라의 표정은 전에 없이 복잡했다.
슬픔, 설움, 억울함, 기쁨 같은 감정들이 섞여 있었고,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는 것 같았다.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는데, 신경 쓰게 만들어 버린 것 같군요.”
티를 안 내려 한 게 그 정도라면 도대체 티를 내면서 눈치를 보면 어떻게 된다는 거지?
“그리고 미안해요. 루크 말이 맞아요. 지금만큼 좋은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무얼 겁내고 있던 건지. 제가 어리석었어요. 아, 그렇다고 루크의 기억이 없어진 것이 기쁘단 것이 아니라…….”
“괜찮습니다. 루시아, 너도 이제 내 눈치는 그만 봐도 돼. 넌 내 여동생이니까.”
커다란 눈을 굴리며 가만히 듣고 있던 루시아는 여동생이라는 단어가 들리자 눈망울에 습기가 차기 시작했다.
“예, 오라버니.”
후우, 조금 분위기가 나아졌으니 식사를 해야겠다.
음식은 차게 식었지만, 아까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졌다.
그런데 조금은 편해진 듯 식사를 하던 에일라가 다시 나를 바라봤다.
“루크, 혹시 누구에게 이 이야기를 들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무리 그래도 혼란한 상태의 환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하다니…….”
“히끅!”
훈훈한 모습에 덩달아 표정이 풀어졌던 하녀들 사이에서 딸꾹질 소리가 났다.
당연하게도 딸꾹질의 주인공은 엘라였다.
에일라의 뒤쪽에 있어서 내게만 보였다는 것이 그나마 엘라에게 유일한 구원이었다.
엘라가 간절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바라봤다. 그 모습을 보자 괜히 웃음이 났다.
“정보원의 신원 보장은 기본이라서요. 오히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줬으니 상이라도 줘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거야…….”
“그 건은 이제 그만 생각하고 밥이나 먹죠. 다 식어 버리겠어요.”
엘라는 나를 구원자라도 되는 양 바라보고 있었다.
* * *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나는 습관적으로 던전 창을 활성화시켰다.
이미 보유했던 포인트를 모두 소모한 상태여서 딱히 할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고블린만 스무 마리 남짓 있던 던전은 이제 완전 다른 모습에 가깝게 변해 있었다.
고블린들을 통솔할 홉고블린을 소환했고, 건장한 오크도 세 마리 추가했다.
장비도 최하급 몬스터들에겐 과분할 정도로 좋은 것들을 들려 줬다.
사실 상점에서 가장 싸구려를 사서 준 것이지만 놈들에게 과분한 건 사실이다.
나머지는 동굴로 진입하는 길목과 탈출로로 쓸 만한 곳에 함정을 쫘악 깔았다.
내 던전에 침입하는 모험가는 들어올 땐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겠지만, 나갈 때는 마음대로 못 나가는 구조의 함정에 절망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중 가장 공을 들인 함정은 구덩이 함정이었다.
밟으면 바닥이 열려서 떨어지는 단순하면서도 클래식한 구조.
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몸을 셔벗처럼 녹여 버릴 수 있는 슬라임들이 들어차 있다.
슬라임은 한 마리에 800포인트나 해서 슬라임을 사는데 가장 많은 포인트가 지출됐지만, 상당히 마음에 드는 함정이었다.
문제는 이것들이 한 번도 활약을 못 했다는 점이다.
처음의 네 명을 제외하곤 내 던전을 찾은 침입자가 전무했다.
그렇게 한동안 할 것도 없는 던전 창을 활성화시키고 아쉬워할 때였다.
[스위트 하우스 1호에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던가.
내가 기다리던 침입자는 예고 없이 등장했다.
드디어 공들여 만든 것들을 시험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입구에 서 있었다면 큰 소리로 이랏샤이마세를 외쳤을지도 모른다.
나는 급하게 시점을 전환했다.
[젠장, 그 놈팽이 놈들은 대체 왜 일주일째 돌아오질 않는 거야?] [그냥 떠난 거 아닐까?] [모험가로 칼밥 먹겠다는 놈들이 조합에 귀환 신고도 안 하고 갔다고?] [한눈에 봐도 어설픈 놈들이었잖아. 포기했을 수도 있고.]가장 앞에서 걷고 있는 남자 둘이 투덜거리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분위기를 보니 나에게 희생된 네 명이 귀환하지 않자 모험가 조합이라는 곳에서 조사차 나온 것 같다.
[죽었을 수도 있잖아?]뒤쪽의 남자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요즘도 고블린한테 뒈지는 놈들이 있다니, 그건 또 보고 싶은 광경이구만.] [하아… 너희들 제발 긴장 좀 해. 고블린한테 죽는 놈들이 드물기야 하지만, 우린 일단 조사차 나온 거야. 그리고 그 조사는 그놈들이 뒤졌나 안 뒤졌나가 아니라 혹시 여기에 다른 몬스터가 살게 된 건 아닌지에 대한 거라고.]다섯 명의 일행 중 유일한 여자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루리 말이 맞아. 여긴 가뜩이나 마을이랑 가까운 곳이야.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지.] [아, 알았어, 알았어. 잔소리 좀 그만해.]가장 불만이 많아 보였던 남자가 진절머리 난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잠시 관찰한 결과, 잡담을 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이들 다섯 명은 전에 왔던 놈들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
어떤 방향에서의 공격에도 대비할 수 있게 적당히 퍼져 있으면서도, 각자가 맡은 방향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으며, 횃불의 범위가 미치지 않는 전방도 최대한 안전을 확보해 가며 진입하고 있었다.
꽤나 조심스럽고 안전한 진입 방법이다.
하지만 저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저렇게 조심하면서도 이미 데드라인을 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불행의 시작은 작은 소리로 시작됐다.
[크륵.]고블린이 내는 걸걸한 목소리.
그것은 좁은 동굴이기에 더 명확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나름 칼밥 좀 먹은 모험가들은 그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적!]가장 가까이에서 소리를 들은 여자의 외침을 신호로 소리가 난 방향을 향해 모험가들이 병장기를 겨눴다.
일사불란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그 고블린은 일부러 거기에 배치해 놓은 더미였다.
퓨퓨퓩.
고블린을 향해 돌아서면 자연스레 등질 수밖에 없는 뒤쪽 벽면에서 화살이 쏘아졌다.
[커헉.]가장 후미에 있던 남자 모험가가 등에 화살을 맞고 묵직한 신음을 흘린다.
[조쉬!] [난 괜찮아! 뒤쪽에도 매복이 있는 것 같… 끄륵…….]괜찮다며 동료들에게 경고를 하려던 남자가 말을 하던 중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괜찮을 리가 있나. 맹독 화살을 맞았는데 말이야.
이렇게 되면 모험가들은 자신들이 걸어온 방향에서 날아온 화살, 그리고 앞에서 들린 고블린 소리를 모두 경계를 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 횃불이 비춰 주는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거리를 철저히 계산해서 몬스터와 함정을 배치했다.
[제길, 조쉬가 당했어. 가장 조심하자고 잔소리하던 자식이!] [조쉬부터 챙겨서 일단 후퇴하자.]모험가들은 미련 없이 후퇴를 선택했다.
불확실한 싸움은 피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이다.
하지만 독화살에 쓰러진 동료를 챙기는 것은 감동적인 모습이지만, 이성적인 판단이라 보긴 어려웠다.
뭐, 어차피 이미 꽤나 깊숙하게 들어온 이상 그들이 나갈 수 없다는 것은 변함없지만 말이다.
나는 입구 쪽에 숨어 있는 오크와 고블린들을 데려왔다.
아마 모험가들은 이놈들이 뒤쪽에서 화살을 쐈다고 생각할 것이다.
[조쉬 자식 숨이 완전히 끊어졌어.] [빌어먹을! 우리가 왔던 길도 막혔어. 이놈들 어디 숨어 있다가 습격한 거야?]모험가들은 자신들보다 더 잘 차려입은 오크들을 보고 무언가 잘못됐음을 느꼈는지 표정에 절망이 내려앉았다.
[여기 고블린만 사는 곳이라고 하지 않았어?] [지금은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냐. 오늘도 목구녕에 빌어먹을 싸구려 맥주라도 넘기고 싶으면 닥치고 살아남을 궁리나 하라고.] [씨발……!]자, 그럼 다음 페이즈다.
나는 안쪽에 숨겨 놓은 몬스터들도 끌어왔다.
홉고블린이 이끄는 고블린들이다.
놈들은 내가 만들라고 명령한, 나무로 만든 창을 들고 모험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대나무는 아니지만, 나름의 죽창 부대다.
모험가들은 가장 합리적인 길을 선택했다.
안에서 밀고 나오는 몬스터와 입구 쪽에서 포위해 들어오는 몬스터들.
탈출을 목표로 삼은 이상, 탈출로를 뚫는 것이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이다.
죽창 부대가 점점 더 다가오며 기다란 창을 들이밀자, 모험가들은 반강제적으로 단단히 진형을 갖추고 있는 오크들에게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탱커를 맡은 것으로 보이는 남자 둘이 가장 먼저 방패를 앞세우고 돌격했다.
나는 그 타이밍에 맞춰 함정을 발동시켰다.
덜컹.
[어억?]달리던 남자 두 명이 사이좋게 바닥에 생긴 구멍으로 쑤욱 빠지며 바람 빠진 비명을 지른다.
[뭐, 뭐야? 커르르륵……! 허푸……!] [리미! 고모타!]여자 모험가가 동료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지만, 이미 그들은 슬라임이 호흡기에 들어가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상태였다.
구덩이에 빠진 순간부터 이미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슬라임의 영양분이 될 식량일 뿐이다.
남은 모험가 둘이 서서히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겨우 고블린만 모여 산다던 동굴이 이런 함정들과 철저하게 훈련받은 군인들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몬스터로 가득하다니.
[사, 살려 줘. 살려 주세요!]여자 모험가가 공포에 질려 누군지도 모를 존재에게 미친 듯이 빌기 시작한다.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간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 살짝 망설여졌지만, 이들을 살려 보내면 결국 내 던전에 대한 정보가 새어 나가게 된다.
겨우 고블린 정도만 있는 던전이라는 생각에 함정에 대한 인식도, 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입하는 모험가를 상대하는 게 아니게 된다.
결국 모험가란 목숨을 걸고 몬스터를 사냥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그러다 능력이 부족하면 반대로 몬스터에게 잡아먹힐 뿐이다.
그저 나라는 변수가 몬스터들의 손을 들어 줬을 뿐.
나는 조용히 던전 창을 껐다.
얼마 안 있어 내 조작에서 벗어난 몬스터들이 남은 둘을 죽였는지, 메시지가 떠올랐다.
[당신은 비겁하기 짝이 없는 계략으로 침입자를 처단했습니다. 1,000 네거티브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당신은 잔혹한 방법으로 침입자들을 집어삼켰습니다. 3,000 네거티브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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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올랐습니다.] [던전이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던전 몬스터의 레벨이 올랐습니다.]총 획득 네거티브 포인트 12,000.
레벨도 올랐고, 능력치 포인트도 물론 생겼다.
던전에 속한 몬스터들의 레벨까지 오른 것을 보니, 확실히 저번에 왔던 네 명보다 뛰어난 모험가였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나는 이번에 얻은 포인트를 힘과 민첩에 분산 투자 했다.
체력을 올릴 때와 마찬가지로 몸에 활력이 도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진다.
이런 식이라면 초인적인 육체를 갖는 것도 그리 멀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능력치가 오르는 신기한 감각에 빠져 있을 때 하녀장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루크 도련님, 마부가 2시간 후면 출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응, 알았어.”
아직은 추운 3월이다 보니 낮 시간이 되어야 출발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저희가 필요한 것들은 대부분 준비했다고 생각합니다만, 따로 챙기시고 싶은 것이라도 있으신가요?”
음, 딱히 없는 것 같은데, 아!
“엘라도 따라가나?”
“엘라 말씀이십니까? 마님 시중을 드는 하녀 두 명을 제외하면 따로 준비시키지 않았습니다. 남작님께서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하셔서요.”
“엘라는 따로 데려가고 싶은데.”
내 말을 들은 하녀장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준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고마워.”
하녀장은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조용히 방을 나갔다.
음, 엘라에겐 조금 미안하긴 했다.
미리 말한 것도 아니고, 이렇게 출발 2시간 전에 통보를 하게 되다니.
나는 창문을 열었다.
커다란 창문을 열자 기분 좋은 냉기가 방 안에 들이친다.
아카데미라, 상황만 보면 남작의 행동이 상식 밖인 것은 맞지만,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방구석에서 던전 창이나 들여다보며 게임 폐인 같은 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남작이야 벼락부자가 된 초졸 졸부가 자식들 학벌에 목매는 심정으로 비싼 돈 들여 가며 무리해서 입학시키는 거겠지만, 나는 남작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따위 전혀 없으니까.
원래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것 중 하나가 돈 걱정, 취업 걱정, 미래 걱정 없는 대학생 놀음이다.
어차피 여기서 살아가게 된 이상, 주어진 환경과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후회 없이, 내 마음대로 살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