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s being mistaken for a soccer genius RAW novel - Chapter (173)
후반전이 시작되기 직전.
각자의 자리로 흩어지기 전에, 주장을 중심으로 작은 원을 그리고 선 우리는 마지막으로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진다.
서로의 어깨에 올린 팔에서 끈끈함이 느껴지는데, 그것이 꼭 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괜히 민폐 끼치지 말고 지금 솔직하게 말해. 어디 아프거나 불편한 곳 있는 사람?”
“없어.”
“좋아. 그럼 후반전에 우리가 뭐 해야 되는지 까먹은 사람?”
“없어.”
“···진짜 없어?”
질문과 동시에 나온 대답에, 주장이 사포나라 선배를 지긋이 바라보며 다시 묻는다.
그러자 사포나라 선배는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그 모습에 다들 웃음이 터진다.
“알았다, 알았어. 그럼 앞으로 남은 45분, 목숨 걸고 뛸 자신 없는 사람?”
“없어!”
“진짜 없어?”
“진짜 없어!”
관중석까지 들릴 듯한 대답이 만족스러운 듯, 주장이 피식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감독님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했지? 막내, 네가 대답해봐라.”
어렵지 않은 물음이니 쉽게 답한다.
“후회 남기지 않는 것.”
“맞아.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알고 계시다. 기쁨일 수도 있고 아쉬움일 수도 있다. 다만 거기에 후회는 없을 거고, 없어야만 해.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 우리가 진다고 해도···”
말을 하던 와중, 주장은 슬쩍 고개를 들어 관중석을 바라보더니 말을 이었다.
“팬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을 만큼 모든 걸 다 쏟아부어 보자고. 오케이?”
“오케이!”
주장의 말이 길어질수록 내 어깨에 둘러진 동료들의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긴장일 수도 있고 열정일 수도 있고.
뭐가 됐든 그것이 우리에겐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 우리의 표정을 모두 둘러 본 주장이 말했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남들은 다 우리가 결국엔 질 거라고 하던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여기도 있나?”
“없어!”
“목소리 봐라. 우리가 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없어!”“없다고, 씨발!”
“그래, 씨발! 가자! 쪽팔리지 않게 놀아보자!”
“으아아아!”
···의미 모를 괴성을 끝으로, 우리는 각자의 자리로 흩어진다.
그리고 나 역시 하프 라인을 향해 걸어가는데, 문득 묘한 설렘이 샘솟음을 느낀다.
원래 긴장과 설렘은 한 끗 차이.
따라서 속기도 쉽다.
긴장감을 설렘으로 착각하기도 쉽고, 설렘을 긴장으로 착각하기도 쉽다.
다만 지금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긴장이 아니라 설렘이 맞다.
어떻게 확신할 수 있냐면··· 빨리 휘슬이 울렸으면 하는 게 그 근거다.
빨리 뛰쳐나가고 싶다.
몸에 힘이 남아 있는 이 기분이 썩 산뜻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심장이 터질 때까지 뛰는 느낌을 받고 싶다.
후반전을 앞두고, 감독님께선 판을 뒤집을 거라고 얘기하셨었다.
어차피 시간은 우리의 편이 되어줄 생각이 없어 보이니, 뒤로 도망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 덤벼들어야 할 때라고 하셨다.
그러기 위해선 다들 목숨을 걸고 뛰어야 할 것이라고 하셨고, 나는 준비가 되어있다.
“···”
수만 명의 팬들이 우릴 지켜보고 있다.
거대한 함성의 크기와 도시 전체에 퍼질 듯한 응원가의 크기가 승리에 대한 바람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 팬들이 우릴 자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도록 뛸 것이다.
그래.
딱 하나뿐인 거다.
후회를 남기지 말자.
···주심이 휘슬을 입에 문다.
그 모습에 두 다리에 힘을 주고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삐이이이익-!
우리는 전방을 향해 힘차게 뛰어나가기 시작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
“아··· 교체 나오네.”
“워커랑 포든? 빠진 건 누구지?”
“아케랑 귄도안.”
“우린 교체 없지?”
“없지. 뺄 사람도 없고 들어갈 사람도 없는데.”
후반전을 위해 그라운드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선수들을 보며, 피오렌티나 팬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쉰다.
전반전이 끝날 때까진 광란의 도가니였던 관중석이었다.
과연 따라잡는 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전반 만에 동점을 만들어냈으니 당연한 일.
이미 이기기라도 한 것처럼, 관중석 여기저기서 축포가 홍염의 형태로 피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하프 타임에 들어서고, 있는 힘을 다해 응원하느라 지친 몸을 늘어뜨리고 있다 보니.
뜨거웠던 자연히 머리가 차가워짐에 따라 팬들도 이성을 되찾고, 사뭇 보수적인 시선으로 후반전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맨시티.
이기고 있어도 이기고 있는 것 같지 않은 팀이다.
일단 1차전의 기억만 떠올려 봐도.
그때 역시 전반전을 오히려 리드한 채 마쳤으나, 후반 들어 4골을 내리 헌납하며 경기를 내주지 않았던가.
문제는 집중력과 체력이었다.
맨시티의 스쿼드는 두터웠다.
벤치 자원들로만 선발 명단을 꾸려도 웬만한 팀들은 상대할 수 있는 수준.
그 덕에 대회마다 다른 선수들을 내보내며 체력 관리를 할 수 있었고, 교체 카드 역시 활발하게 사용하며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었다.
1차전에도 그러했다.
물론 시합을 결정지은 건 전반부터 뛰었던 데 브라이너와 홀란드였다곤 하나, 후반 들어 투입된 훌리안 알바레즈와 리야드 마레즈가 수비를 휘저어준 탓도 컸다.
이미 시합 내내 수비만 하느라 지쳐있던 상황에서 쌩쌩한 선수들이, 그것도 주전과 별 차이가 없는 선수들이 나와 휘저어대니 대처가 어려울 수밖에.
결국 이쪽도 교체 카드를 활용하는 게 필요해 보였지만, 교체한다고 상황을 바꿔줄 수 있을 만한 카드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러다 보니 무너져 내린 거다.
나무도 10번을 찍으면 넘어가는 법인데.
도끼까지 여러 개로 바꿔가며 찍어대니 넘어가지 않고 배길 수가 있나.
“후반도 비슷하게 가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실점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어 보여.”
“1차전보다도 체력이 더 없을 테니까···”
때문에 지금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전반은 정말 잘 막아내긴 했는데, 과연 후반 45분도 버텨낼 수 있을까.
또 전반만 보고 기뻐하다가 후반전에 실망하는, 지난 경기의 되풀이를 하는 것은 아닐까.
계속 버티면서 역습을 노리는, 선수비 후역습 일변도로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그럼 차라리 맞불을 놓는 건 어떤데.”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그렇지. 점유율도 좀 높이고.”
“근데 상대가 맨시티잖아. 맞불이 될까.”
“으음···”
버티기만 할 수 없다면 되려 싸움을 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가 맨시티라는 것.
아무리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깨문다고 하지만, 상대는 고양이가 아니라 호랑이다.
맨시티를 상대로 맞불을 놓을 수 있는 팀이 유럽에 몇이나 될까.
심지어 저 뮌헨이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들도 쉽게 못 할 선택일 거다.
“물론 수비만 하다가 끝에 가서 무너지는 것보단 응원할 맛 나겠지. 근데···”
“어떻게 되든 그래도 끝까지 버텨보는 게 아무래도 정배겠지.”
전반전 스코어와 무관하게, 어려운 싸움이 될 거라는 건 자명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버텨내는 게 더 어려워질 거라는 건 누가 보아도 뻔하다.
어찌저찌 버텨 연장까지 간다 해도 달라질 건 없다.
그러니 차라리 제대로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다.
우리도 수비만 하는 팀이 아니라, 어떻게든 버텨서 이길 생각만 하는 팀이 아니라.
싸워서 이길 생각을 하는, 꽤 멋진 축구를 하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하지만 그걸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하며 후반전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
“···”
그런 팬들이 조금 이상함을 느낀 건, 상대의 선축이 있기 직전.
선수들이 하프 라인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에서였다.
마치 휘슬이 울리면 모두 앞으로 튀어나갈 생각이기라도 한 듯.
그러한 모습에 팬들의 눈이 조금 커질 무렵.
삐이이이익-!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피오렌티나 선수들이 상대 진영을 향해 빠르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그러나 맨시티는 고양이가 아니다.
그런데 피오렌티나도 쥐가 아니었다.
*
[전방 압박입니다! 피오렌티나가 전방 압박을 시도합니다!] [이건 굉장히 의외의 선택인데요. 전반전의 맨시티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피오렌티나가 되려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슬슬 수비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됐다고 느낀 걸까요.] [그럴 수도 있죠. 남은 45분을 수비만 하며 버틸 순 없을 거라는 판단일 수 있겠습니다. 차라리 우리도 공격을 하겠다.] [맨시티를 상대로.] [리가 있어요.]피오렌티나의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은 맨시티만 만났다 하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었다.
분명 자신은 미드필더와 공격수인데.
정작 하고 있는 건 오로지 수비뿐이니, 실은 내가 수비수였던 건가 하는 혼란.
뭐, 아무리 포지션 간의 역할이 모호해지는 게 현대 축구의 트렌드라곤 하나.
그래도 엄연히 공격수는 공격수고, 수비수는 수비수가 아니던가.
답답한 것이 사실이었다.
상대가 맨시티라면 수비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공격수로 출전해 상대 수비수를 막는 시간이 더 긴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도 했다.
타타탓-!
후반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달려나간 피오렌티나의 공격수들이 대형을 유지하며 공을 쫓는다.
그 뒤론 미드필더들이 간격을 맞추며 올라와 그물망을 펼친다.
피오렌티나의 전방 압박이 평소보다도 더 빠르고 강하게 느껴지는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도 할 수 있는데 안 한 것뿐이다.
그렇게 외치는 듯하다.
파아앙-!
파아앙-!
그러한 기세에 공이 빠르게 맨시티 선수들의 발을 거친다.
피오렌티나가 이렇게 나올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는지 사뭇 당황한 느낌.
일단 뒤로, 뒤로 공을 무르며 점점 내려가는 게 압박으로부터 도망치는 모양새다.
파아앙-!
그렇게 뒤로, 뒤로 향하다 보니 어느새 공은 골키퍼 에데르송의 발밑으로.
이에 로메로가 압박을 주려는 듯 더욱 속력을 높이며 끝까지 따라간다.
그러자 에데르송 역시도 어쩔 수 없는 듯, 몇 걸음 물러나며 오른발을 당긴다.
맨시티 정도 되는 팀의 선수들도 이렇게 압박이 들어오면 걷어낼 수밖에 없는···
···아니다.
다르다.
타타탓-!
코앞까지 달려든 로메로가 몸 어디에든 킥이 걸리길 바라며 몸을 날리는 순간.
파아앙-!
에데르송은 침착하게 공을 접어 왼발에 가져다 놓으며, 로메로를 혼자 오버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무슨 골키퍼가 아니라 공격수 같다.
분명 몇 발자국 뒤에 텅 빈 골대가 있는데 침착하기 그지없다.
뻐어어어어엉-!
왼발의 각도가 열리니 그제야 롱킥이 전방을 향해 날아간다.
어찌되었건, 전방 압박을 통해 공의 방출을 유도해냈으니 성공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만.
같은 롱킥이라도 그냥 걷어내는 것과 누군가를 정확히 보고 주는 것은 엄연히 다른 킥이다.
특히 웬만한 미드필더보다 발밑이 좋은 에데르송 정도의 골키퍼라면 더더욱.
슈우우우우웅-
파아앙-!
낮고 빠르게 쏘아져 나간 공이 훌쩍 뛰어오른 홀란드의 머리에 걸린다.
파리 잡는 파리채처럼 공을 낚아낸 홀란드는 그 공을 뒤로 내주고, 공을 넘겨받은 데 브라이너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공을 발밑에 멈춰 세운다.
타타탓-!
주변으론 금세 피오렌티나 선수들이 몰려들고 있다.
패스, 혹은 탈압박이 필요한 상황.
스르륵-
주변 상황을 잠시 둘러본 데 브라이너가 이내 판단을 내리곤 공을 뒤로 긁어낸다.
때로는 뒤로 한발 물러나는 것만으로 쉽게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가 있다.
수비는 기본적으로 뒤가 아닌 앞을 막아서려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랬다.
타타탓-!
뒤로 접는 동작 하나에 데 브라이너의 앞을 막으려 따라오던 선수들이 바보가 된다.
이어, 데 브라이너는 가볍게 툭 패스를 넘긴다.
파아앙-!
그 패스를 이어받은 로드리는 다시 가볍게 앞으로.
파아앙-!
공을 넘겨받는 건 베르나르두 실바.
실바가 주춤거리며 드리블을 할 만한 구석이 있는지 살핀다.
다만 상대의 간격 유지가 나쁘지 않은 탓에 딱히 보이지 않는지, 금세 패스를 넘긴다.
공이 다시 데 브라이너에게로 향한다.
파아앙-!
그런데, 다음 순간.
그 패스가 데 브라이너의 발에 들어가는 일은 없었다.
파아앙-!
예상치 못한 태클이 공을 끊어낸다.
조용히 패스 줄기를 읽어내고 있던 이지안이었다.
실바와 데 브라이너 사이의 패스 길이 이지안에겐 보였고, 그걸 끊어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파아앙-!
공을 뺏어낸 이지안이 곧바로 벌떡 일어나며 빈 동료에게 패스를 넘긴다.
이에 반대로 맨시티 선수들이 수비가 되어 공을 향해 달려든다.
분명 데 브라이너가 공을 빼앗길 거라고 예상하기 어려웠을 텐데, 그 반응이 어찌나 빠른지 미리 예상하기라도 한 것처럼 보인다.
파아앙-!
그 빠른 재압박에 공은 금세 이지안에게로 다시 넘어간다.
이 압박 속에서 공을 살려낼 수 있는 건 이지안뿐이라는 듯.
툭-!
그 공을 살짝 밟아 멈춰 세운 이지안이, 데 브라이너가 그랬던 것처럼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역시 그가 그랬듯, 찰나에 판단을 내리곤 움직인다.
타탓-!
정면에서 달려드는 로드리의 발을 왼쪽으로 꺾으며 피해내고,
타탓-!
그렇게 왼쪽으로 돌아서며 마주한 데 브라이너의 스탠딩 태클 역시 다시 왼쪽으로 꺾으며 피해낸다.
이어서,
타탓-!
거칠게 달려드는 베르나르두 실바 또한 방향을 꺾는 것만으로 피해내며, 아주 짧은 순간.
이지안이 맨시티의 중원 삼인방에게서 달아난다.
파아앙-!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 탈출하자마자 뒤로 패스.
이지안에게 세 명이나 몰려들었으니 다른 쪽엔 공간이 넓다.
덕분에 아무리 상대가 상대라고 한들, 공을 소유하는 데 있어 나름 여유가 생겨 보인다.
파아앙-!
파아앙-!
가볍게 패스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물론 맨시티의 압박이 멈춘 것은 아니었다.
여유가 생기기 무섭게 달려드는 탓에 여유는 금세 사라졌고, 그럴 때마다 피오렌티나 선수들은 이지안에게 공을 보내며 위기를 넘겼다.
신기한 것은, 그게 가능하도록 항상 이지안은 여유로운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이었다.
맨시티 선수들도 분명 그냥 공만 보며 달려든 것이 아니라, 계속 고개를 돌리고 서로와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며 압박을 취하고 있던 것인데.
그 사이에서 마치 존재감을 감출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이지안은 계속해서 빈공간에서 스윽- 모습을 드러낸다.
타탓-!
그리고 공을 잡으면, 빼앗기지 않고 미꾸라지처럼 압박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맨시티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데도 이지안은 공을 소유하고 있었다.
누구도 그걸 건드릴 수가 없다.
“──!!”
이에, 어디선가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 목소리를 확인한 맨시티 선수들이 눈빛을 주고받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이내 압박의 강도가 한풀 꺾이고.
슬금슬금 선수들이 한걸음 내지 두 걸음 뒤로 물러나기 시작한다.
덕분에 숨 쉴 틈도 없이 빽빽하던 중원 지역의 공간에도 한층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공을 가지고 있는 건, 여전히 이지안이다.
파아앙-!
피오렌티나가 맨시티를 상대로 공을 소유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