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Disaster-Class Necromancer Retires RAW novel - Chapter (194)
194화
중국 자산을 처분하고 얻은 돈으로 전 세계에서 공급되는 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기 시작한 세론 그룹.
덕분에 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세간에선 세론이 또 저 뼈들로 뭔가 새로운 사업을 하려는 게 분명하다며 관심을 보였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전부 무시한 채 수급한 재료들로 언데드를 만들어 가는 데만 집중했다.
고위급 언데드부터 약하지만 가성비 좋은 종류까지, 그야말로 종류를 불문하고 쉬는 시간까지 아껴 가며 언데드 제작에 들어간 나.
당연하게도 제작하는 장소는 이런 때를 대비해 준비해 둔 세론 아일랜드였다.
원한을 갚겠다며 예고성 편지까지 보낸 만큼 조만간 대규모 침공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니 이곳에 틀어박혀 언데드 군단을 유인해 고립시켜 처리하면 깔끔하니까.
게다가 설사 내가 패배해 지구 언데드 군단이 전멸한다 해도 고립된 섬은 내가 세론 그룹을 통해 다시 전력을 재정비하고 복수전을 준비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어 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
아무튼 그렇게 조만간 있을지 모를 대규모 침공을 대비해 모든 인원을 내보내고 섬에 틀어박혀 언데드만 주구장창 만들고 있는데, 이상한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온다.
“···이게 뭔가요?”
그것은 바로 내가 처음 받았던 가죽 편지와 비슷한 새로운 가죽 편지가 계속해서 발견됐다는 것이었다.
-3달 전에 발견됐던 가죽인데, 뭔가 돈이 될까 싶어 각성자들이 숨겨 두고 자기들끼리 연구하고 있다가 세론에서 글자가 새겨진 가죽을 비싸게 샀다는 소문이 돌자 가지고 온 거라고 합니다.
김덕배의 말에 나는 다음 가죽 편지 사진을 보며 말했다.
“그럼 두 번째는요.”
-그건 심지어 4달 전인 데다 북한에서 발견된 겁니다.
내가 처음 확인한 그 편지보다 더 오래된 편지가 있었다고?
그것도 무려 4달 전에 북한에서?
“잠깐만, 잠깐만. 그럼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 3개인 거네요?”
-그렇습니다.
나는 다시 한번 김덕배가 이번에 입수한 가죽 편지의 글자를 읽으며 생각했다.
‘넌 날 피할 수 없다. 반드시 널 죽이겠다, 네크로맨서.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 결국 전부 똑같은 협박 편지잖아.’
나는 저게 나를 향한 협박 편지라는 걸 알지만 각성자들 입장에선 저건 글자가 적혀 있는 게이트의 신비한 물품.
당연히 발견하고 각성자들 입장에선 곧바로 팔아 치우기보단 이 신비로운 물품에 어떤 힘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먼저일 거다.
그 말인즉 지금 발견되고 나한테 전달된 게 3개일 뿐인 거지, 실제로 뿌려진 협박 편지는 이보다 많을 거라는 뜻.
나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스팸 메일 뿌리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거지?”
-예?
“아닙니다, 그냥 혼잣말이요. 아무튼 앞으로도 비슷한 게 계속 나타나면 전부 매입해서 저한테 보내 주세요, 지금 확보한 것들도 당장 보내 주시고.”
-알겠습니다.
그렇게 김덕배와의 통화를 마친 나는 사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이걸로 놈이 모종의 방법을 통해 세론 언데드 군단을 내 주변에 뿌려 왔다는 건 기정사실이네.”
이 편지들이 처음 발견된 당시는 내가 한국에서만 주로 활동하고 있던 시기.
그런데 그 편지들이 언데드 군단과 마찬가지로 내 근처인 한국과 북한에서만 발견되었다는 건 놈에게 특정 지역의 게이트를 선택해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보낼 수 있는 능력 혹은 방법이 있다는 소리니까.
하지만 그거 하나 알아낸 것을 제외하면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다.
“도대체 어떻게 내 언데드 군단을 통제한 거지?”
미트 골렘이나 다른 언데드를 다 살펴봐도 마법진 자체는 타인의 손을 탄 흔적이 없었는데.
“게다가 편지 전달에 왜 이렇게 집착하는 거야?”
마치 협박 편지가 나한테 전달되지 않을 걸 우려해 일부러 여러 장을 몇 달에 걸쳐 뿌린 느낌이랄까?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지?”
도대체가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나는 다시 한번 편지들의 내용을 곱씹으며 말했다.
“대부분 날 협박하는 내용인데, 이게 나한테 무조건 전달돼야만 하는 이유가 뭐지? 도발?”
아무리 생각해도 날 도발하려는 시도로밖에 안 보이는데.
하지만 왜?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차피 고민해 봐야 답이 나올 것도 아니고, 그냥 할 일이나 하자.”
도발의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여기서 대기하다 편지를 보낸 놈과 세론 언데드 군단이 나오면 처리한다는 이 절대적 목표는 변하지 않으니까.
나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오기만 해 봐, 내 은퇴를 방해한 대가를 치르게 해 줄 테니까.”
*그렇게 섬에 틀어박혀 돈을 쏟아부어 가며 언데드를 만드는 사이 무려 3장의 가죽 편지가 추가로 발견되었다.
이쯤 되면 놈의 협박 편지 전달 집착에 어이가 없을 지경.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언데드를 만들고 또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 게이트?”
섬 어딘가에서 새로운 게이트가 생겨나며 나오는 마력 파동이 느껴진다.
그런데 생성되자마자 사기를 풀풀 날리는 존재들이 감지되는 게 아닌가.
“언데드!”
생성되자마자 몬스터가 튀어나오는 불안정 게이트에서 나타난 언데드들.
나는 곧바로 저택을 나가 그쪽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난 보았다.
게이트에서 나온 수백에 달하는 세론의 언데드 군단이 질서 정연하게 도열해 있고, 그 뒤로 게이트에선 계속해서 새로운 스켈레톤을 토해 내고 있는 것을.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드디어 온 건가?”
그놈이 그간 세론 언데드 군단을 내 주변에 뿌려 온 게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스팸 수준의 협박 편지 러시 이후 등장한 첫 언데드 군단.
당연히 대규모 침공일 거라 예상한 나는 곧바로 아공간을 열어 지구 언데드 군단을 모조리 소환했다.
“그래, 한번 제대로 붙어 보자.”
기왕이면 언데드 군단만 보내지 말고 직접 모습을 드러내라고.
그래야 전부 처죽이고 나도 은퇴하지.
나는 손을 뻗으며 외쳤다.
“전부 죽여!”
*그렇게 시작된 지구 언데드 군단과 세론 언데드 군단의 전투.
하지만 그 결과는 허무하기 그지없었다.
“···끝?”
대략 3천에 달하는 언데드 군단이 튀어나왔는데, 이게 고위급 언데드는 하나도 없이 일반 병종으로만 이루어져 있었던 거다.
당연히 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지구 언데드 군단에 순식간에 전멸해 버렸고, 게이트는 그대로 뿅 하고 사라진 상황.
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이게 끝이야? 실컷 협박하더니 고작 이걸 보낸 게 다라고?”
설마 세론 언데드 군단을 그놈이 통제하고 있다는 내 가설이 틀린 건가?
그렇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민을 하던 그때.
“응?”
박살 낸 세론 언데드 군단 지휘관 개체 중 하나의 몸에 가죽 한 장이 달려 있는 게 눈에 띈다.
나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또 편지?”
그렇게 설마 하는 심정으로 날아가 가죽을 들어 올린 나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진짜 편지네?”
그간 여러 통이나 발견된 것과 같은 필체의 편지.
그런데 내용은 여전히 그전 것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기대해라, 네크로맨서.”
나는 가죽을 바닥에 내팽개치며 말했다.
“뭘 자꾸 기대하라느니 마느니 하는 거야!”
이딴 가죽 쪼가리 보낼 시간 있으면 그냥 직접 나와서 덤비라고!
그렇게 씩씩거리던 나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이놈이 언데드 군단을 통제하고 있는 게 확실해.”
편지만 쓱 보냈던 그전과 다르게 이번엔 아예 언데드 군단에 함께 딸려서 보냈으니까 말이다.
동시에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말은 그다음은 진짜 침공이 있을 거라는 이야기나 다름없지.
“이게 시작이라고? 좋아. 계속 보내 봐, 전부 박살 내 줄 테니까.”
*모조리 처리하겠다 다짐하고 계속 전력을 확충한 나.
하지만······.
“벌써 반년이야! 반년!”
첫 편지를 확인하고 섬에 틀어박힌 지 벌써 반년.
그사이 세론 언데드 군단이 3번이나 섬에 나타났지만 모두 처음과 비슷한 수준의 떨거지나 다름없었으며, 모두 편지를 한 통씩 들려 보내왔는데 내용도 모두 대동소이했다.
다음을 기대해라부터 곧 원한을 갚겠다는 둥, 말로는 지금 당장이라도 세론 언데드 군단을 이끌고 쳐들어올 것처럼 떠들지만 막상 보내오는 건 늘 고위 언데드라고는 하나도 없는 떨거지 수준.
나는 이런 정신이 나갈 것 같은 편지 집착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편지 목적이 도발이라면 성공했으니까 제발 적당히 좀 해! 어? 나 읽었다고!”
정말 지친다, 지쳐.
무려 6개월이다.
섬에 있는 사람을 모두 내보내고 나 혼자 섬에서 대기한 시간이 말이다.
애초에 세론에서 받았던 혐오의 시선과 오직 나 혼자뿐이라는 외로움이 너무나 지겨워 지구에서 사람과 어울려 사는 평화로운 은퇴를 꿈꿨던 건데,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6개월이나 고립되다니.
세론 언데드 군단을 고립시키려고 만든 세론 아일랜드가 오히려 내 감옥이 된 기분이었다.
“젠장.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되는 거야!”
아무튼 그렇게 예상과 달리 상황이 장기화되자 한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까지 그간 활발히 활동해 오던 한지혁 회장이 완전히 칩거 상태에 들어갔다며 온갖 음모론에 더해 건강 이상설이 퍼져 나갔고, 당연히 스켈레톤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던 사람들과 세론 그룹 직원들까지 이 뒤숭숭한 소문으로 인해 사기가 저하되기 시작했다.
나는 다급히 멀쩡하다는 영상을 찍어 외부에 배포했지만, 오히려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영상으로만 해명하는 게 수상하다며 음모론에 더욱더 불을 지폈지.
“나도 방법이 없다고! 언제 그놈이 본대 이끌고 나타날 줄 알고!”
내 가설에 의하면 놈은 내 주변의 게이트를 특정해 언데드를 뿌릴 수 있다.
그게 일부러 내 주변에만 뿌리는 건지 아니면 모종의 이유나 제약으로 인해 내 주변에만 뿌릴 수밖에 없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섣불리 방문했다가 갑자기 본대가 툭 튀어나오면 큰일이다.
섬에서야 지형적 제약으로 인해 설사 내가 패배하더라도 다시 복구할 시간을 벌 수 있지만, 대륙에 있는 상황에서 패배했다간 전력을 다시 보충하는 사이 절망적인 대량 학살이 벌어질 테니까.
나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혹시 일부러 이러는 거야? 나 말려 죽이려고?”
만약 진짜 그 목적이라면 성공이다.
난 진짜로 혼자 6개월 가까이 이곳에 있으면서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었으니까.
오죽하면 가끔 식료품과 생활용품 그리고 스켈레톤 재료를 하역하러 잠깐 섬에 들르는 직원들과 대화하고 싶어서 배 스케줄까지 꼬박꼬박 확인하며 직접 마중을 나갈까.
“아아. 적당히 해라, 적당히.”
그렇게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축 늘어져 있던 그때.
“어?”
나는 고개를 번쩍 들며 말했다.
“···게이트다.”
또 다른 게이트가 생겨나는 게 느껴진다.
“또 편지면 정말 죽여 버릴 거야.”
원래도 죽일 생각이었지만, 더 참혹하게 죽여 버리겠다.
그렇게 이를 바득바득 갈며 게이트를 향해 날아간 나는 게이트를 확인하며 말했다.
“일반 게이트네.”
그렇다면 게이트 안에 언데드 군단 혹은 몬스터가 들어 있다는 말.
나는 일단 언데드 군단을 소환해 먼저 안으로 들여보냈다.
무방비하게 먼저 들어갔다가 기습을 당할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언데드 군단을 들여보낸 뒤 뒤따라 들어가서 기습이 없다는 걸 확인한 나는 눈을 감고 마력을 사방에 흩뿌렸다.
“몬스터냐, 언데드냐.”
그렇게 마력을 흩뿌리며 게이트 내부를 탐색해 나가던 그때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진다.
“어?”
이쪽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고 있는 정체불명의 존재.
그런데 그 존재의 힘이 예사롭지 않다.
나는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나는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던 친구를 마중 나가는 심정으로 정체불명의 존재 쪽을 향해 날아올랐다.
그리고 얼마나 기다렸을까.
어마어마한 힘을 내뿜는 존재.
그리고 나에게 편지를 보내며 계속해서 도발을 감행하고, 동시에 날 6개월이나 혼자 이 섬에 틀어박히게 만든 장본인의 등장이었다.
2m가 넘는 키에 흑발을 길게 늘어트린 남자.
나는 그 남자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세론 공용어로 외쳤다.
“마왕! 역시 마왕 너였구나!”
그 존재는 바로 나에게 목숨을 잃고 사체가 되어 아공간에 집어넣어졌던 마왕이었다.
마왕이 나를 보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이군, 네크로맨서.”
“그래, 이 새끼야! 존나 오랜만이다! 그나저나 너 죽은 것 아니었어?”
“죽었었지. 하지만 부활했다.”
“어떻게?”
“나에겐 가문 대대로 내려온 비기가 있었으니까.”
역시 내가 모르던 뭔가가 있었구나.
“그게 부활이야?”
“정확히는 사망에 가까운 상태가 되면 모든 생체리듬을 정지시킨 뒤 주변 마력을 끌어모아 상처를 치유하고 힘을 회복하는 거지.”
“그러니까 고급형 죽은 척하기 스킬이란 말이네?”
도대체 얼마나 정교한 죽은 척하기길래 아공간마저 무생물로 인지한 거야?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야, 편지랑 언데드 군단 보낸 것 너 맞지?”
“그래, 나다. 곧바로 온 걸 보니 잘 전달됐나 보군.”
“크으!”
그 말을 듣자 그간 내가 해 왔던 모든 것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세론 그룹을 만들어 벌어들인 돈으로 언데드 군단을 재건하고, 심지어 이번에 6개월간 홀로 섬에 틀어박혀 생활하던 것까지.
그때 마왕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왜 기뻐하는 것 같지?”
“야, 새끼야! 너도 협박범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협박 편지만 주구장창 받다가 누군지 알아봐! 아마 백텀블링하면서 기뻐할걸? 아무튼 좋아.”
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만 죽이면 이제 완전히 해방이란 말이지?”
“흐흐흐. 네크로맨서, 그 오만함은 여전하구나.”
“그 정도 마음가짐이 있었으니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라고. 아. 그나저나 죽이기 전에 한 가지만 묻자. 너, 도대체 내 언데드 군단을 어떻게 부리고 있는 거냐? 내 아공간에 있던 네크로맨시 마법서? 그것 좀 익힌 걸로 통제권을 빼앗길 내 언데드들이 아닌데?”
“궁금한가?”
“궁금해.”
그러자 마왕이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궁금하면 직접 알아보시지.”
그리고 그 순간 저 멀리서 나타난 대규모 언데드 군단.
고위급 언데드부터 일반 병종까지 고루 분포된 진짜 언데드 군단이었다.
특히 그 세론 언데드 군단 가장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2개의 존재가 내 눈을 사로잡았으니.
“결전 병기가 둘?”
바로 내 5대 결전 병기 중 둘이 그것이었다.
이미 미트 골렘이 나온 적이 있어서 예상은 했지만 2개나 동원하다니.
‘마왕에 더해서 결전 병기 둘에 대규모 언데드 군단까지. 솔직히 객관적인 전력만 보면 내가 한참 밀리니 원래 계획대로 일단 후퇴해서 섬으로 끌어들인 다음 함정이랑 다른 전력까지 총동원하는 게 맞는데······.’
일단 협박범의 정체를 알아내서 기쁘긴 한데, 그간 계속해서 들었던 의문이 내 발목을 잡는다.
어째서 마왕은 편지를 전달하는 것에 그렇게 집착했을까.
그리고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마왕이 세론 언데드 군단을 통제하고 있는 것 같다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렇다면 마왕은 어째서 그동안 언데드 군단을 찔끔찔끔 보낸 것이며 이번에도 남은 결전 병기 전부가 아닌 딱 둘만 동원한 걸까?
그야말로 모든 게 의문점투성이다.
그리고 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선 직접 부딪쳐 확인하는 방법뿐.
‘분명 뭔가 있는게 확실해. 그게 아니라면 설명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단 말이지.’
지금 여기서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대처할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
그렇게 결심을 굳힌 나는 아공간을 열어 아껴 두었던 고위급 언데드와 지구의 결전 병기인 울트라 베어를 꺼내며 외쳤다.
“직접 알아보라고? 오냐! 직접 두들겨 패서 알아내 주지! 지구 언데드 군단 대 세론 언데드 군단 빅 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