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355)
355화. 깽판과 정의 구현 (2)
“제대로 약속만 지키면 별말은 하지 않겠어.”
거래란 이후 에르네시아 왕국과의 관계에선 이쪽을 조금 우선시해 달라는 것.
즉, 선제 외교권을 가지고 거래를 제안한 것이다.
그밖에도 자잘한 걸 협상 거리로 제안했고 그녀는 받아들였다.
[음, 기왕이면 그냥 헤티아로 타협해 줘도 되는데 말이지. 그 편이 싸게 먹힐 텐데.]“아니, 저건 필요 없거든?”
사양했다.
정말로 필요 없다. 필요 없으니 치워라.
“저거인가……
‘저거’로 취급당한 헤티아는 뭔가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잠깐?! 그렇게 흔들면, 우에에에에 에에에엑!]
괜히 저질스러운 소리를 했다가 크레셀은 단단히 벌을 받고 있다.
뭐, 저 해골의 농담은 무시하고 어차피 빚을 지우는 거 기왕이면 실용적인 걸 챙겨야지 않겠나.
외교권에 더불어 엘프들의 마법 기술이나 드워프 왕가에 전해지는 비밀 기술도 공유해 달라고 조건을 달았고.
아르닐 상회와의 본격적 거래도 중 재해 달라고도 이야기해 두었다.
따라서 이번 의뢰에서 내가 손해 보는 건 없다.
‘딱히 그게 목적은 아니었지만……
흑마법사 놈들이 슬슬 거슬린 건 사실이니까.’
사실 흑마법사 문제에 관해서는 최근 기회를 봐서 직접 흑마법사들을 처리해 볼까, 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그것들, 은근히 거슬렸으니까.
저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슬쩍 거기에 편승해서 이득을 챙겨 먹은 건 사실이나 결코 그걸 바란 적은 없다.
난 평화주의자니까.
그런 민폐들을 한 번도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다만 귀찮아서 직접 조사를 하지 않은 것뿐.
어차피 건수 하나 제대로 걸리면 그때는 작정하고 처리하려 했다.
따지자면 예전에 나와 카니아 누나가 어릴 때 습격한 것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
실은 그때부터 삐쳐 있었습니다.
난 삐쳐도 오래가고, 원한도 오래가는 성격이거든.
그런 참에 마침 기회가 굴러들어왔다.
그러니 사양할 이유는 없다.
그래! 오늘만큼은 나는 정의롭다!
지난번에 우연찮게 정수기로 어느 정도 이득을 챙겨 먹었으니 가끔 선행 정도는 해 줘야 하지 않겠는가.
거기에 거슬리는 것도 한두 번이어야지.
지난번 대량 언데드 발생 사태 때까지는 귀찮아서 적당히 넘어갔지만세 번은 어림없다.
세 번이면 게으름뱅이 아렐도 무거운 엉덩이를 떼기 마련이다.
그들이 먼저 정도를 넘은 셈이다.
“자? 그럼 어떻게 박살을 내 볼까나?.”
어차피 민폐 집단이니 어떻게 처리해도 상관없겠지?
특히나 뭔가 수상한 짓을 꾸밀 때는 더더욱!
“거기에 챙길 만한 것도 있으면 좋겠는데. 이번 기회에 한몫 단단히 털고 싶군.”
“무슨 도적의 논리로구나.”
무슨 소리!
기왕 노동하는 거 알뜰살뜰 챙겨야 하는 법!
보아하니 암흑 교단인지 뭔지가 설립된 지 천 년쯤은 되었다 하니 나름 쌓인 자료나 재물은 있지 않을까?
그걸 전부 없애 버리는 건 아까운 짓이다.
정의도 구현하고 실리도 챙기자!
“어디? 정의의 이름으로 박살을 내 볼까.”
반항하면 사형이고, 반항하지 않아도 사형이다.
공명정대한 판결은 이미 머릿속에서 내렸다.
사형 외에는 다른 판결은 없다.
오늘은 내가 판사이자 검사이자 집 행관이 다.
내 의견 외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거기에 간만에 대규모 조직을 향한 깽판.
적어도 심심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가끔은 몸도 풀고 싶었거든.
“그런데 본진을 어떻게 찾을 것이냐?”
의욕이 넘치는 건 좋지만 여기서 문제는 흑마법사의 아지트가 켈리아어디에 있는지는 헤티아도 모른다는 것이다.
켈리아 내에 본진이 존재하는 건 확실하나 정확한 위치는 모른다.
애초에 알았으면 내게 도움 요청따윈 하지 않았겠지만.
“그 해골도 몰라?”
“……보시다시피 이 꼴이니라.”
저 치매 해골은 도움도 안 된다.
어차피 기대도 안 했지만.
다 내게 맡기시라.
“걱정 마. 이럴 때 쓰는 방법이 있거든.”
찾을 수단이 다 있으니까 내가 일부러 부탁을 받아들인 것이다.
“흑마법사 예상 분포도는 지난번 관광 때 대충 가늠해 뒀거든.”
제 딴에는 머리를 굴렸겠지만 내 이 총명한 눈을 피할 수는 없지.
방구석 폐인으로서의 역사가 다르다.
거기에 숨바꼭질에 있어서 최대급의 반칙 기술을 사용할 셈이고.
“상세한 위치를 찾는 데는 보다 많은 ‘눈’들을 빌릴 생각이야.”
“눈?”
내가 뭘 할지 짐작도 하지 못한 헤티아가 의아해했다.
그래, 일단 보고 있어라.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는 조용히 마나의 파장을 바꾸어서 방출했다.
“이것은……?”
[저 형씨……?]의아해하는 헤티아와 뭔가 짐작한 것 같은 크래셀.
그들의 반응을 무시하고는 나는 하던 작업을 계속했다.
“자, 오렴. 팍팍 모여들렴. 숲에 사는 친구들아.”
효과는 즉효였다.
내 주변에 철새들은 물론이고 여우나 사슴 같은 야생 동물들.
심지어는 곰 같은 맹수마저 모여들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것들은 아무런 경계심도 보이지 않고 내게 몰려든다.
다만 어느 동물도 사나운 기색이 없다.
“그래. 착하지, 착해.”
나는 모여든 동물들을 어르고 쓰다듬으면서 차분히 정렬시켰다.
이렇게 두니 무슨 동물의 왕국이구만.
온갖 동물에 둘러싸인 내 기묘한 모습을 보고 헤티아는 완전히 얼이 빠져 버렸다.
“……설마 마력으로 지배한 것이냐?”
“비슷하지만 세세한 기술이 달라.
지배가 아니라 공감하는 거지. 공감강력하고 순수한 마나는 생물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나 동물 정도의 생물이라면 이것만으로도 그들의 정신에 깊숙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텔레파시라고도 하는 초능력과 비슷한 계통이다.
지금의 나는 모든 동물의 친구일지니.
“보통은 신수나 뭐, 그런 신성 존재가 주변 생물과 감응하고 통제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왜, 신성하잖아?”
뭐야, 왜 신성하다니까 나를 미심쩍게 바라보는 걸까?
나 신성하잖아?
신성할 정도로 욕망에 찌들었지.
보라! 이 욕망에서 비롯된 찬란한 후광을!
“그래서 그걸 어쩔 셈인 것이냐?”
“흑마법사는 다른 이종족들의 눈은 조심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야생동물이나 철새들의 눈까진 피하지 않았겠지.”
나는 이 동물들과 공감하는 요령으로 이 녀석들이 최근에 본 것들을 이것들의 기억에서 검색해 볼 생각이다.
어디 보자.
찾을 이미지는 검은 옷을 입은 패션 테러리스트들.
단순히 공감 이미지로만 찾는 거니까 조금 번거롭다는 것만 빼면 크게 어려울 건 없다.
그렇게 나는 주변 동물들을 모아 놓고 이것들의 의식을 모아서 검색해 보았다.
자, 지금부터 제보받는다. 제보한 동물친구에겐 맛있는 파힐리아표 소세지를 주마.
“검은 거, 검은 거…… 아니, 그거 말고.”
검은 바퀴벌레라든가, 어느 엘프가 입은 검은 속옷이라든가.
아무래도 동물이다 보니 이미지가 영 애매하군.
원하는걸 찾기가 조금…… 아!
“찾았다.”
“찾은 것이더냐?!”
“그래.”
나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 이미지가 잡혔다.
아지트로 추정되는 곳으로 들어가는 검은 옷을 입은 노인의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근처에 아지트가 하나 있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딱 이게 맞는 격언이지. 그렇지?
그들의 아지트의 입구는 평범한 동굴을 위장한 것이었다. 확실히 저래서야 찾기 힘들겠군.
발견하자마자 우리들은 흑마법사의 아지트를 향해 침입하기로 정했다.
헤티아는 좀 더 작전을 짤 것을 제안했지만 내가 기각했다.
작전? 훗! 물론 있지!
“들어간다! 그리고! 부순다!”
완벽하지 않은가.
단 한 줄로 정리되는 완벽한 계획이다.
그리고 악의 조직의 아지트에 단 두 명이서 쳐들어간다.
이것도 나름 로망이지.
그렇기에 나는 곧바로 그들의 아지 트를 방문하기로 했다.
그 흑마법사, 나름 결계 정도는 쳐 놓았지만.
“이깟 결계……
내가 한 번 손가락을 튕겨 때려내니 와장창, 박살이 날뿐이다.
“……그냥 마법으로 해제하면 되지 않느냐?”
“일단은 우리가 왔다는 신호야. 남의 집에 왔으면 먼저 알려야지. 그냥 멋대로 들어가면 쓰겠어? 노크, 몰라? 상식이잖아.”
초인종이 어딜 봐도 안 보여서 대신 결계 파괴로 해 봤습니다.
정의를 표방한 이상.
언제나 정정당당하지 않으면 안 된 효과는 직빵인지 안에서 다수가 허둥지둥거리는 기척이 느껴졌다.
움직임이 어설프군.
나는 그것을 감지하고는 혀를 찼다.
이런, 자고로 악의 조직이라면 언제, 어느 때 누가 쳐들어와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하거늘.
이놈들은 기초가 안 돼 있다.
정신 상태가 썩어 빠졌네?
“그럼 어디 손님맞이할 준비가 됐는지 볼까.”
혹시라도 텔레포트하지 못하도록 주변을 전부 차단해 버린 후 우리들은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평범한 동굴로 보이나 이것도 그들의 수작이다.
“시각 차단 결계니라.”
[눈속임이로구만!]그녀도 이 정도 트릭은 눈치챘는지 혀를 찼다.
그래, 실제로는 훨씬 더 넓고 복잡하다.
“나 참, 어딜 밑장을 빼? 이런다고 돌아갈 줄 알아?”
내가 동굴 벽을 주먹으로 가볍게 치니 주변이 일렁이며 아지트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
“오…… 꽤 넓네?”
아마 수백 명은 족히 수용할 수 있을 법한 시설이다.
홈사 마탑을 떠올리게 하는군.
다만 마탑과 다른 점은 우리를 맞이하러 나온 마법사들이 검은 옷을 입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를 향해 지팡이를 겨누고 있다는 점인가?
그래, 살기도 있군.
“웬 놈이냐!”
물어보신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정의의 오지랖을 행하러 왔다!”
“?????? 뭐‘?”
“아니, 물었잖아? 뭐 하러 왔냐고.
아? 그런가? 좀 더 알기 쉽게 말해줄 걸 그랬나?”
확실히 직설적이게 말해 주는 게 좋지.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다시 외쳤다.
“늬들 전부 잡아 죽이러 왔다! 먼저 오는 놈부터 사형시켜 줄 테니 얌전히 줄이나 서라!”
“이…… 미친 자식!”
시무룩…….
미친놈이 뭐야, 미친놈이. 나 살짝 서운해질 뻔했다.
그리고 헤티아는 왜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거냐.
너 나중에 두고 보자.
일단은 흑마법사들이 우선이다. 거기에 저들도 가만히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침입자다! 처리해라!”
직위가 높아 보이는 흑마법사가 지시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를 포위한 흑마법사들이 죄다 마법을 준비한다.
그러나 의미 없는 짓이지.
나는 가만히 손가락을 들어 올려 가장 끝단에 위치한 흑마법사를 가리 켰다.
그래, 거기 너!
“?????? 뭐?”
자신을 가리키자 그가 의아한 듯 흠칫거리다.
펑!
터져 나가 그야말로 지저분한 파편만이 되었다.
“지, 지금 뭘……?”
“서둘러라! 저놈이 뭔가 하려 한다!”
늦었어, 짜식들아.
그들이 마법을 완성도 하기 전 내 손가락이 먼저 그들을 쭉 훑듯이 가리 켰다.
내 손끝이 향하는 곳에 있는 마법사들이 순차적으로 시뻘건 육편을 흩날리며 폭발했다.
탄지공을 응용한 것이다.
요령은 기의 탄환을 쭈욱- 난사.
말 그대로 기관종처럼 난사를 한 것이지.
대충 이름 붙이면 탄지연탄공(彈指聯彈功).
무반동과 분당 200발에 달하는 연사력이 장점인 무공입니다.
뭐, 그래 봐야 내력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써 먹을 수 없는 그냥 장난 같은 무공이지만.
까놓고 말해 실전성은 거의 없다.
그래도 위력은 확실하다.
봐라, 흑마법사들이 빵빵한 비닐봉지마냥 팡팡 터져 나가지 않나.
[자비가 없구먼, 회색 형씨. 으엑!]크레셀도 질렸다는 듯 탄성을 질렀다.
[보기는 좋지 않군.]거기에 의외로 비위가 약한 모양이다.
어차피 뭐 어떠냐? 흑마법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