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356)
356화. 깽판과 정의 구현 (3)
“헤티아, 너는 그냥 구경이나 할래? 팝콘이라도 줄까?”
“그럴 리가! 아무래도 자네에게만 맡겨서는 면목이 살지 않지! 나도 거들겠느니라!”
헤티아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내가 처리하지 않은 혹마법사를 향해 덤벼들었다.
“이것들은 내게 맡기거라!”
“뭐, 뭐냐? 이년은?!”
겁에 질린 흑마법사가 그녀를 향해 파이어볼을 연속으로 날린다.
그러나 헤티아는 전혀 피하지 않고 그것을 몸으로 맞아 가며 돌진한다.
잘 보면 그것을 막고 있는 그녀의 피부가 묘하게 단단한 비늘 같은 것으로 뒤덮여 있다.
얼핏 보면 리자드맨의 비늘 같은데?
그대로 단번에 붙잡아 그대로 사지를 찢어발긴다.
그런 다음 가장 가까운 흑마법사를 향해 날아가듯 달려가 돌려차기를 처넣자, 단번에 그의 머리가 비틀리며 뜯겨져 나간다.
그녀는 기세 좋게 닥치는 대로 흑마법사들을 박살을 낸다.
보통 신체 능력이 아니군.
힘도 넘치는 게 말 그대로 짐승같다.
“흐음, 저 여자도 꽤 하는데?”
역시 따라온 만큼의 실력은 갖고 있다.
마나나 오러를 쓰는 기색은 없지만 그만큼을 말도 안 되는 신체 능력으로 메우고 있다.
거기에 뭔가 특이한 능력도 가진 거 같고.
괜히 여러 종족들을 다 한자리에 모은 게 아니란 건가?
혹시 위험하지 않을까, 일단은 신경을 썼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았다.
[헤티아! 피 튀잖아! 좀 우아하게 싸워라!]“선생님은 좀 닥치고 있어라!”
그들은 투닥거리면서도 능숙하게 적을 박살 낸다.
여유가 있는 것 같으니 걱정은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단 두 명의 손님들에 의한 흑마법사 강제 구제 작업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저항했지만 그것도 부질없이 그들의 비명이 여기저기서 하모니를 이루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뭐, 뭐냐? 이 괴물은!!”
“사, 살려 줘어어어어어어!”
비명과 그리고 살과 뼈가 터지는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
어느 순간부터 흑마법사들은 요격을 포기하고 등을 돌리고 도주를 시도하려 했지만.
그걸 놓칠 내가 아니다.
“어딜 튀려 해‘?”
등을 보인 녀석은 우선적으로 저격하여 없애 버렸다.
나가는 건 네 마음대로가 아니란다? 내 마음대로지.
“기왕이면 실력 감상 정도는 해 주고 싶은데 밤은 짧으니까. 그냥 이대로 뒈져라.”
나는 깔끔하게 전원 사형을 선고했다.
척 보아하니 이놈들 중 제대로 된 놈들은 하나도 없다.
다들 웬만큼 마기를 보유하고 있는 게 금기 두셋 정도는 손을 댄 모양이다.
아마 잡히면 무조건 사형감이나 마찬가지인 신세를 가진 것들이다.
“정의와! 그리고 처형권! 재판권!
아무튼 그건 전부 나한테 있으니!
잔말 말고 손들고 목이나 내놔라!”
내가 판사고, 내가 검사고, 내 뇌가 법정이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정의의 편이다.
괴물이다!
이곳 교단의 실험장을 관리하는 흑마법사 첼덴은 애용하던 지팡이마저 집어던진 채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다.
“뭐냐! 대체 저자는 뭐냔 말이다아아아아아아!!”
처음 결계가 뚫리고 침입자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는 그는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그래 봐야 공적에 눈이 먼 마법사따위가 우연히 이곳의 위치를 알고 덤벼든 거겠지.
정도의 생각뿐.
이곳은 암흑 교단의 주요 실험 공방 중 하나다.
그것도 근처에 위치한 본교단과 연계하는 주요 시설이다.
이따금 우연히 굴러들어 온 침입자는 있었으나 결코 살아 돌아가는 자는 없었다.
이곳에 머무는 흑마법사만 해도 300명이 넘는다.
일국의 군대라면 모를까, 단 두 명이서 무엇을 어쩌겠는가?
보나마나 이곳을 우연히 알아낸 현상금 따위에 눈이 먼 속물들이겠지.
용기가 가상하니 실험체 정도로 삼아 줄까?
그렇게 자신만만해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생각이 무너지는 데는 몇 초 걸리지도 않았다.
다수의 흑마법사에게 포위당하고서도 그 침입자는 마치 농담과도 같은 헛소리를 지껄이며 웃는가 싶더니, 갑자기 손으로 교단원 하나를 가리키는 게 아닌가?
처음엔 실성한 게 아닌가 싶었다.
아마 다른 이들도 그렇게 여겼겠지.
그의 행동에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지 않았다.
일부는 비웃기까지 했다.
그 침입자가 가리킨 동지의 몸통이 폭발하는 것을 보기 전까진…….
그제야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었다.
그 침입자의 손가락이 쭈욱, 가로로 긋는 것과 동시에 자신만만해하던 흑마법사들은 더러운 육편이 되어 비산하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여자 쪽도 완전히 괴물이었다.
맨손으로 동지들을 패 죽이고 찢어 발기는 게 흡사 야생 동물과도 같았다.
심지어는 마법으로 반격해도 상처하나 낼 수 없었다.
명백하게 그녀 쪽은 인간이 아니었다.
당해 낼 수 없다!
첼덴이 판단을 내리고 이 자리에서 이탈한 건 그저 운이 좋았다.
어수선한 틈을 타, 같은 동지의 몸을 방패삼아서 간신히 빠져나온 것이다.
맞서 싸운다?
가능할 리 없다.
“대체 저 괴물은 뭐란 말인가!!”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만이 간절하게 머릿속에 꽉찰 뿐이었다.
그러나 조금 전부터 텔레포트 마법을 준비했지만 도통 효과가 없었다.
텔레포트 자체를 차단당한 것이다.
그렇다면 발로 뛰어서라도 도망쳐야지.
다행히 아지트에는 몇 개의 탈출로 가 있다.
제아무리 침입자라도 거기까지 파악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부질없었다.
그의 두 다리가 갑자기 폭발해 날아간 것이다.
“끄아아아아아아아!”
첼덴은 무릎 아래가 사라진 양다리를 붙잡고 비명을 질렀다.
추하게 바닥을 기면서라도 도망치려는 그를 가로막은 건 그 침입자였다.
“말했을 텐데, 순순히 목을 내놓고 기다리라고?”
그는 기어가는 첼덴의 머리를 짓밟고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본다.
그의 눈동자에는 마치 벌레라도 밟은 것 같은 혐오스러움과 불쾌함이 깃들어 있다.
“대체……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 건가! 우리가 뭘 했다고!!”
“뭘 하긴? 알잖아? 민폐를 끼치고 다녔잖아?”
“거래! 거래를 제안하지! 부디 날 눈감아 주면…
“그러니까 필요 없대도.”
울부짖는 그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침입자의 손가락 끝이었다.
“처음부터 너희는 내 자비를 살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거든. 인과 응보라는 말, 아나? 알지? 몰라? 모르면 모르는 대로 뒈져. 그게 네 죄다.”
어디…… 이걸로 일단 이쪽 아지트청소는 끝났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다.
“헤티아 쪽은…… 그래, 끝났군.”
기척을 살피면서 수긍하고 있자 딱 맞춰서 그녀가 돌아온다.
운동 한번 잘했다는 듯 상쾌한 얼굴로 돌아온다.
“휴우! 끝났느니라.”
“놓치진 않았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느니라. 남기지 않았으니. 음, 그런데 왜 거리를 두는 것이냐?”
“그냥. 아니, 좀 가까이 오지 마.
피 묻으니까.”
완전히 피칠갑이 된 여자가 돌아오는 꼴을 보니 나도 식겁했다.
하긴 그렇게 난폭하게 싸워 댔으니 꼴이 멀쩡할 일은 없겠지.
쟨 앞으로 여왕 노릇하고 싶으면 우아함을 배워야겠어.
[으윽…… 피, 피가…… 세상이 새빨개.]참고로 크레셀은 완전히 새빨간 해골이 되어 있다.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는 게 어지간히 불쾌한 모양이다.
의외로 비위가 약하군.
“……손이라도 좀 닦을래?”
워터 마법으로 물을 불러내서 일단은 닦으라고 배려는 해 주었다.
그녀는 고맙다고 말하며 그대로 내가 불러낸 물을 호쾌하게 온몸에 끼얹는다.
무슨 동물도 아니고…….
“고맙느니라. 휴우, 이제야 좀 덜 끈적하느니라.”
“뭘 그렇게 난폭하게 싸워? 우아함, 몰라?”
나처럼 삿대질만으로 적을 터트리는 우아함을 좀 보고 배우란 말이다.
“할 수 있는 게 이거뿐인 걸 어쩌겠느냐?”
“마법은 어쩌고?”
“그런 거 모르니라!”
자랑이다.
“그럼 싸울 때 쓴 건?”
[헤티아는 조금 체질이 특이해서 말이지. 조상 대대로 유전된 각 종족의 특질을 재현할 수 있어.]“음…… 유전이라. 신체가 변하는 게 그것 때문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그러하다고 하느니라.”
내가 그녀의 종족을 특정하지 못한건 이것저것 섞여 있었기 때문이군.
보아하니 뭔가 태생에 사정은 있는 모양이지만 그걸 말해 줄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그녀는 새빨갛게 물든 해골도 물로 닦아 내며 묻는다.
“그럼 이제 어쩔 것이더냐? 바로 여길 처분할 셈이느냐?”
“아니, 일단은 조사 좀 해 보자.
보아하니 여기도 결국 본교단은 아닌 모양이니까.”
흑마법사들의 수준이 형편없었다.
무엇보다 설비도 단순히 본진 외의 목적이 있는 게 눈에 떡하니 보인다.
아무래도 ‘꽝’인 거 같아.
“그런 모양이야.”
뭐, 한 번에 잭팟이 터질 거라 생각은 안 했지만.
나는 냉소를 머금고 남은 잡것이 없는지 확인하면서 헤티아와 같이 흑마법사의 아지트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찾아낸 자료라 봐야 시시한 것밖에 없다.
그래, 정말로 시시한 거밖에 없지.
무언가 연구 중이었던지 실시간으로 계측하는 연구 기록 정도밖에 없다.
문제는 무엇을 가지고 실험했냐는 건데.
나는 헤티아가 어딘가를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쪽 방으로 향했다.
뭐가 있길래 저래? 뭐 재미난 거라도 있나?
그녀의 어깨 너머에서 방 안쪽을 보고는 나는 혀를 찼다.
젠장, 재미없는 거군.
“……실험 체인가?”
기록이 있다면 당연 실험한 대상이 있기 마련.
유리관 속에 갇혀 있거나 검은 천으로 뒤덮인 침대 위에서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그들…….
저들은 흑마법사는 아니다.
굳이 말하면 피해자라고 해야겠지.
아마 인근에 거주하는 이종족들로 추정된다.
“참 비위도 좋아요…… 이런 짓들을 하고도 밤에 잠이 오기나 하나……? 잘도 이런 짓을 하는군.”
과연 대륙의 공적으로 지정될 만하다.
마법사들이 그렇게나 혐오하는 것도 납득이 가는군.
표본도 불쾌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내 기분을 언짢게 한 것은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실험체다.
……그렇다. 숨만 붙어 있다.
이미 주요 장기는 죄다 절개되어 있고 저주나 소환 매개로 썼는지 도통 제대로 된 형상이 남아 있지 않다.
그저 마법으로 썩지 않게끔 간신히 숨만 붙여 놓은 것들.
나라도 이것을 곱게 바라볼 수는 없었다.
“이러니 욕을 먹지. 하여간 욕먹는 것들은 지들이 왜 비난받는지 모르는 법인가?”
흑마법사 놈들이 무엇을 연구했는지는 흥미도 없지만 일단 근처에 남아 있는 자료들을 살펴보니 정말로 시시한 것들뿐이다.
시시하다. 정말로 시시해.
“설마 이놈들의 패악이 이 정도였을 줄이야.”
[으음, 이건 꽤 끔찍하군. 예상 이상이다.]헤티아는 할 말을 잃었고.
크레셀도 차마 웃지 못하고 있다.
특히 헤티아는 입장이 입장인지라 더욱 분노했다.
혹시 그녀가 내게 굳이 고개 숙여 부탁했던 건 이것과 관련이 있는 건가?
그러고 보면 켈리아는 지난 오염피해도 가장 먼저 받았다. 어쩌면이 일을 내게 부탁한 건 그간의 피해 때문일지도 모르겠군.
“미리 이놈들을 정리했어야 했느니라.”
[헤티아, 이건 어쩔 수 없다. 지금까지 네겐 사사로이 군대를 움직일 만큼의 여유는 없었으니까.]웬일로 저 해골은 진지한 목소리로 진심으로 낙담하는 그녀를 위로하고 있다.
과연…… 스승과 제자라는 건 맞는 말인가 보군.
다만 나는 그들의 심정 따윈 흥미없지만.
이쪽은 어디까지나 일 때문에 온 거니까 굳이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할 이유는 없다.
“궁상은 나중에 너희 단둘이 떨도록. 이쪽까지 재수 옴 붙는다. 그 전에 방해되니까 비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남 궁상떠는 소리거든.
나는 한숨을 쉬며 추가로 마법을 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