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442)
442화. 장사와 양심의 저울 (8) +탄생 (1)
“……즉, 자연 현상이 아니란 거군.”
[그쪽이 자연스럽지 않나? 놈이 그 정도로 인재를 모았다면 어떤 수단으로든…….]“그래, 인위적으로 태어나게 한 거군.”
우연일 리 없다.
즉, 그놈이 어떤 수를 썼는지는 모르나 모종의 방법으로 전생자들을 이곳에…… 그리고 일정 시기에 맞춰서 태어나게 만들었다는 거군.
“으음…… 그리고 최근에 다시 또 추가로 전생자들이 이곳에 태어나게 한 건가?”
[이미 확신하고 있군.]“응, 정황은 파악해 두고 있으니까.”
신경이 쓰여서 나는 개인적인 루트로 에르네시아 왕국 내의 국민들의 명단을 따로 살펴보라 지시했다.
물론, 현대 사회와 같이 모든 출생기록을 살펴볼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제대로 장부가 존재하는 건 일정 규모의 도시나 제대로 관리를 받는 마을 정도지만.
그러나 몇 군데인가 비정상스러운 실종 흔적이 있다.
그것도 요 근래 50년 간 사이에.
“전생자가 더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그럴지도 모르겠군, 그래. 하하하하. 그거 참, 골치 아프겠어.]“내 말이.”
어쩌면 적이 더욱 늘어날지도 모른다.
전생자들이 나처럼 젠틀하고 상식 있는 교양인들만 있는 건 아니다.
그중에는 케이긴처럼 자기 멋대로 설치려는 놈들이 더 많다.
과연 몇 명이나 더 늘어날지는 모르나.
계속 이 현상이 지속된다면 귀찮겠군, 정말로 귀찮겠어.
“……대체 그 망할 자식, 뭘 꾸미는 거지?”
미친놈 속은 아무도 모른다고, 그 말이 정확히 들어맞는다.
대체 무얼, 어쩌자고 대책 없이 전 생자의 수를 마구잡이로 늘려 댄단 말인가?
나라도 헤리얼 그 돌아 버린 놈의 머릿속을 알 리가 없다.
전생자를 늘려서 뭘 하려는 건지, 원.
비슷한 시기, 전생자들의 연합 카두케우스 (Caduceus).
헤리얼을 따르는 전생자들과, 그들이 관리하며 전생자들을 신처럼 추종하는 인간들이 모여드는 그곳.
중심의 성 발코니에서 헤리얼은 메마른 시선으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세상은 혼자 지배할 수 없는 법이지.”
“……갑자기 무슨 소리?”
할 일 없이 멍 때리고 있던 사람이 뜬금없는 소리를 하니, 마침 그의 근처에서 잡무를 처리하고 그 사후 보고를 하러 온 조련사가 인상을 찡그렸다.
마침 보고하던 것도 그것과 관련있는 주제긴 했다.
조련사가 보고한 것은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전생자들의 위치였다.
기본적으로 전생자 연맹은 눈에 띄는 인간이 발견되면 조사에 들어간 그리고 전생자라 확인이 되면 헤리 얼 본인이 그들을 맞이하러 가게 된다.
아렐 에르네시아의 경우는 우연찮게 그와 적대한 것도 있고 해서 접촉을 미루고 있었을 뿐이다.
굳이 헤리얼이 직접 찾아가는 이유는 그의 사상을 직접 이해시키기 위해서라고, 그가 전에 말한 적이 있다.
본인 주장으로는 최소한의 성의라나 뭐라나.
그건 그렇고.
“그래서? 갑자기 무슨 말?”
“여튼, 그런 것이다. 세상을 발전시키려면 그에 따라 이끌어 주어야 하는 선구자가 필요한 법. 하나 그건 제아무리 강대한 힘을 가졌다 해도 혼자 이룰 수 없지.”
“최소한의 어리석은 자들을 이끌어줄 만한 수의 동포가 필요하다.”
“그렇게 말해도……
“그러니 번거롭더라도 이해해 주게. 어이없단 얼굴 하지 말고.”
의미는 대중 이해한다.
어느 세상이든 결코 땅덩어리는 좁지 않다.
제아무리 고도의 시스템을 구축하든 효율을 추구하든, 결국 한 명이서 세상을 통째로 지배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의 발밑 정도라도 사상에 동참하는 동포들이 있다면?
그들을 전 세계에 걸쳐서 그가 주장하는 전생자의 진정한 존재 의의를 실천하게 한다면?
그가 원하는 지배 체계를 이루는 건 가능하겠지.
그것 때문에 헤리얼은 전생자들을 일정 시기 동안 이 별로 강제로 불러들이고 있다.
그건 그녀 역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마침 이야기가 나왔으니 질문.”
“음, 뭔가?”
“그 전생자들이 태어나게 하는 범위를 지정할 수는 없음?”
매번 전 세계에 걸쳐서 조사하는 것도 고역이다.
그러다 보니 아렐처럼 그들의 눈을 벗어나 일정 이상 세력이나 힘을 키우는 자도 생기기 마련이다.
차라리 태어나게 하는 범위를 한정짓는다면 스카우트하러 갈 수고도 덜 텐데.
“나라도 그것까진 어렵다.”
그러나 헤리얼은 쓴웃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전생자를 불러들이는 것도 사실 금기를 한참은 벗어난 행위다.
그 이상까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없는 것이다.
“자네들이 수고해 주면 되는 일이 네.”
“우와…… 엄청 뻔뻔.”
그녀는 억양 없는 목소리로 이 귀찮은 일을 떠넘긴 대가에 대해 조용히 항의했다.
“조금만 더 수고를 해 주게나. 어차피 몇 개월 내로 다시 문은 닫을 생각이다.”
“벌써? 예정보다 이른 게 아님?”
그가 세계에 간섭하여 전생자들을 불러들이는 행위를 항시 저지르고 있는 건 아니다.
주기적으로 그는 불러들이고 그리고 다시 그 수단을 해제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금기 이전에 그의 힘이 버티지 못하기 때문도 있다.
그리고 그가 예정보다 일찍 그것을 관두려는 이유.
굳이 생각해 본다면 당장 떠오르는 건 하나밖에 없다.
“아렐 에르네시아에 대비하기 위해?”
“그런 셈이네. 뭐, 선전 포고한 대로 슬슬 행동해야 하지 않겠나?”
이미 아렐 에르네시아와의 이해는 완전히 결렬되었다.
그를 처리하지 않으면 이 사내의 목표는 달성할 수 없겠지.
그때 아렐 에르네시아가 헤리얼을 규탄하던 목소리는 조련사도 틀림없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의 실력이다.
스스로 밝히길 전생 횟수만 이번을 통틀어 101번.
헤리얼이 100번이라는 걸 고려하고.
그리고 이곳에서 천 년이나 머물러 있단 걸 고려한다면 그와 대등한 적인 셈이다.
결국 그는 아렐을 진심 어린 위협으로 간주하고 전력으로 맞서려 마음먹은 것이리라.
그렇기 위해 일부러 힘을 온존하려는 거겠지.
“……참으로 장단점이 크단 말이지…… 이 수단은. 동포를 늘리는 것도 좋지만. 반대로 적도 늘어나니 말이네.”
“……뭐, 자업자득.”
그와 이해를 달리한 건 굳이 따지자면 아렐 에르네시아뿐만은 아니다.
대부분 그를 적대한 이들은 스카우트하던 자리 바로 그곳에서 처분을 했지만, 그때 결판을 내지 못한 전 생자 몇 명은 아직도 마찬가지로 그에게 이를 갈고 있다.
“그러니 이참에 정리는 해야겠지.
천 년 전에는 그걸 게을리했다가 된 통 당했으니 말이네.”
이번에는 과거처럼 실수할 생각은 없다며 그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조련사로서는 참으로 귀찮은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다.
어쨌든 머지않아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 일어난다는 의미니까.
“자네들도 그리고 다른 동포들도 준비해 두게나.”
전쟁이다.
그것도 전생자들끼리의 분쟁.
그것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금 이사내는 주장하는 것이리라.
“모든 계획은 ‘중심(中心)’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탄생 ⑴
“경과는 순조롭습니다.”
성에서 근무하는 주치의는 무겁게 고개를 숙이며 나와 페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내 영지에서 근무하는 의사다.
주로 성에 머물면서 나나 페나를 비롯해 성내에 상주하는 인원들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나야 뭐, 그녀의 진찰을 받을 일은 없지만.
페나를 비롯해 성에 머무는 이들은 자주 그녀에게 신세를 진다.
특히나 지금은 더더욱 그렇고.
“달리 문제는 없다고 사료되옵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진찰 결과를 말했다.
진찰 결과에 따라 페나는 안심한 듯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복부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어딜 봐도 충분히 부푼 배가 눈에 띄었다.
평상시 입은 복장도 보다 품이 넉넉한 옷이다 보니 최근에는 훨씬 임산부다운 느낌이 되었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렇군. 다행이네.”
나 역시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는 그리 말했다.
“수고했네.”
“아닙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의사라지만 그녀가 가진 기술은 마법으로 주로 상대를 진단하는 것에 가깝다.
이곳의 의학이 기술보다는 마법에 주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듣자니 의학을 전공하는 마법사도마탑에서 별도의 학과를 두고 배출한다나.
간단한 치료 마법은 디아도 쓸 줄 알지만 그녀가 쓰는 것과 의사가 쓰는 것은 근본적인 깊이가 다르다.
일반적인 마법사들과 다르게 의사들은 오로지 의료 마법에만 매진한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지.
말 그대로 치료의 스페셜 리스트.
기본적으로 다들 건강하기에 그녀가 나설 일은 거의 없으나 페나의 임신 사실이 확정된 이후 매우 바빠졌다.
거의 매일같이 상태를 파악하고, 그리고 출산까지의 일정을 계산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한다.
슬슬 산파도 구해야 하고.
뭐, 여러 가지 조언도 구해야 할테니 보통 바쁜 게 아닌 모양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고 확인한다.
나 역시 그녀의 노력에는 다소 경의를 표한다.
어디를 가든 기술이 다르더라도 의사는 위대한 법이다.
“최근 별도의 불편함은 없으셨는지요?”
“응, 별문제는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 허리도 조금 아프고 무겁긴 하지만. 다들 도와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 해도 거동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문제를 느끼신다면 바로 사람을 부르셔야 할 것입니다.”
“그래, 그렇게 할게.”
“그건 걱정 마. 다들 이 사고뭉치가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해하면서 지켜보고 있으니까.”
내가 농담 삼아서 말하자 페나가 슬쩍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찌른다.
요즘 묘하게 가차 없어졌군.
“페나 님의 상태는 현재 문제는 없고, 두 분의 아이도 순조롭게 자라고 있는 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당연 이후에도 방심은 금물이나 이대로면 순조롭게 예정대로 출산하실 거라 예상됩니다.”
“그래, 알겠어. 수고가 많군. 앞으로도 그때까지 수고해 주길 바라네.”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도 몇 가지 당부 사항을 주절주절 늘어놓은 뒤에야 주치의는 물러갔다.
그리고 페나는 그제야 약간 긴장의 끈을 놓은 듯이 늘어진 한숨을 내뱉었다.
“휴우……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난리인 거 같아.”
“워낙 네가 덜렁거리니까 그렇지.
다들 넘어지기라도 할까 조마조마해 하더 라.”
“그 정도는 아니거든?”
페나는 입가를 샐쭉이며 항변했다.
그런 그녀의 발치에선 샐러맨더 한 마리와 노움 한 마리와 운디네 한 마리가 계속 상주해 있다.
“꼭 망이라도 보는 거 같군. 딱히 불러낸 건 아니지?”
“응, 요즘 자주 나와서 이러고 있더라? 혹시 상관이 있는 걸까?”
“그럴지도 모르지.”
정령은 단순한 사역마와는 다르니까.
그 자체가 의지를 가진 에너지체다.
당연 계약을 맺었다 해서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식으로 단순하게 부려지는 것들이 아니지.
어쩌면 정령도 정령 나름대로 제 계약자를 배려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임신 중의 변화를 눈치채고 그것이 계약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았을지도 모르고.
물론 이건 가설이기에 확증은 없다.
애초에 정령이 임산부를 지키네, 마네 하는 것 자체를 들어 본 적도 없고.
쟤네들이 움직이는 건 한없이 선의에 가깝기에 문제는 없다고 본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까 어제 여기저기서 보낸 선물이 왔다고 하더라?”
“그거? 듣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