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446)
446화. 탐험대의 귀환 (2)
“?…”무녀님.”
리렌센은 자신에게 보고를 하러 온 시종의 부름에 괜찮다는 뜻으로 선뜻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말해 보렴.”
“부족장으로부터의 연락입니다. 그들이 탄 거대한 배가 출항했다고 합니다.”
“그래, 그렇겠지.”
에르네시아 왕국이란 곳에서 보낸 탐험선이라고 하는 배다.
우호는 다지기로 결정했지만 방심할 수는 없지.
그들의 대륙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런 상황에서 하는 말을 순순히 믿을 만큼 순진하진 않다.
리렌센은 첼티스텐과 교류하는 척하며 뒤에서는 측근들과 그리고 각부족장들에게 그 배에 탄 선원들의 동향을 빠짐없이 일러두라고 해 두었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짓을 한다면 대응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
다행히 그것은 기우로 끝났지만.
“다행히 별일 없이 떠났구나.”
정말로 그들은 교류만이 목적이었었군.
그 점에 살짝 안심했다.
‘처음 철선이 보였을 때는 내심 식겁했어……
이쪽에서 이용되는 배는 이제 겨우 나무를 이용한 배를 본격적으로 건조하던 참이었다.
이곳의 국민들에게 저 철선이 어떤 충격으로 다가왔을지 절로 상상이 되었다.
물론 그녀도 철선에 대한 지식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곳에선 철선을 건조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
그런 마당에 갑자기 거대한 철선을 타고 탐험대라 주장하는 이들이 내려올 줄이야.
“처음엔 그들의 끄나풀인 줄 알고 놀랐지, 뭐니?”
“그들…… 2년 전에 방문한 그 사악한 자들을 말씀하시는 것이군요.”
“그래??????
리렌센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도 그때 일이 머릿속에서 잊혀 지지가 않았다.
그녀뿐일까.
그녀의 주변 측근 및 국민들도 아직도 그때 일을 떠올리며 “악마…….”라며 소곤거리고 있다.
그것은 그 탐험대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 사건이었다.
아니, 탐험대에게도 그리고 국민들에게도 제대로 진상을 알리지 않은 사건.
리렌센이 머무는 왕국은 느닷없이 출현한 침입자의 습격을 허용해야 했다.
내로라하는 전사들, 심지어 그녀가 손수 단련시킨 그들을 마치 깃털보다도 더 가볍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제압한 그가 다짜고짜 협력을 강요한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헤리얼’이라 밝힌 자.
무려 백 번의 전생을 해 왔다는 괴물 같은 인간.
“괴물도 때론 인간의 모습을 할 때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아직도 팔이 떨리는걸요.”
“그래…… 그렇지. 동감이야.”
그녀를 모시는 시종은 그저 그를 악마 내지 괴물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 었다.
하기야 그자는 인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힘을 보여 줬으니까.
리렌센은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짐작 가는 게 없다고 둘러댔다.
당연 거짓말이지만.
‘전생자…… 그것도 경험의 자릿수가 압도적으로 다른 괴물……
자신도 나름 눈앞에서 벌벌 떠는 시종을 보면 ‘귀엽네.’ 하고 생각할 정도의 연륜이 있다.
그러나 그 괴물은 쌓은 근본 자체가 달랐다.
그때의 그녀는 나름 자기 몸 지킬정도는 된다고 자신만만해하고 있었는데도 손을 쓸 엄두도 내지 못했
“그때 도와주신 여행자 분이 아니었다면 나라가 멸망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죠?”
“……그건 어떨라나?”
“네?”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때 대치 상황에 끼어든 건 또 다른 전생자였다.
그 역시도 상당한 실력자였고.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그는 헤리얼을 적대하고 쫓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의 덕에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 이상 난장판을 만들면 그녀가 협력해 주지 않을 거라 생각한 헤리얼이 물러나 준 거였다.
만약 그때 그가 물러나지 않았다면 그 둘의 사투에 휘말려 이 나라는 멸망했겠지.
그녀 입장에선 둘 다 민폐 그 자체였다.
진심으로 둘 다 알아서 꺼져 줘서 고맙기 짝이 없다.
결국 그때 개입한 전생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지만, 그때 입은 옷을 보면 동양 쪽에서 온 출신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에르네시아 왕국에서 온 탐험대.
그들이 타고 온 철선을 보고 그녀는 확신했다.
또 전생자구나!
그것도 이번에는 철선을 건조하게 할 정도로의 지식과 영향력을 갖춘 자.
그리고 이 정도의 돈을 들여서 고작 콜라나무 열매나 원할 정도의 여유가 있는 자.
‘기회일지도 몰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한 번 그와의 접촉을 꾀해 보기로 했다.
헤리얼과의 협력에 승낙할지, 말지 솔직히 그녀로서는 그자의 제안이 내키지 않는다.
목적도 그녀가 볼 땐 말도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 괴물과 혼자 맞붙을 엄두는 나지 않는다.
만약 이후 연락한 전생자가 탐탁지 않으면 바로 태세를 전향하든가, 아니면 포기하든가 해야지.
그녀는 지금의 삶이 나름 마음에 든다.
그렇기에 최소한 유지하고자 하는 미련 정도는 있었다.
“그런데요. 그 부족한테서 그 탐험대 대장이 가져간 식물…… 그거 뭐에 쓰는 건지 알려 달라고 하던데요?”
“아, 그거? 걱정 마렴. 별거 아니니까.”
괜한 걱정을 하는 시종에게 그녀는 별거 아니란 듯 너털웃음을 지었다.
“‘기껏 해 보I야 기호품을 원하는 것이다.’라고만 전해 두렴.”
그 탐험대의 대장은 그 식물에 대해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만약 그 오해가 그쪽 전생자의 의도라면 방해하는 것도 도리는 아니기에 굳이 따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나 참, 이런 곳에서 콜라라니. 이런 상황인데도 한가하기도 하지.’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런 세상에서 굳이 콜라를 원할 정도의 여유가 있는 자다.
한 번은 교류를 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거기에 지금 그가 어느 정도로 상황을 파악하는지는 모르나 전해야 할 정보도 있다.
그건 그녀도 우연찮게 알게 된 것.
그 정보의 일부다.
“……이제 어찌 될는지.”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넋두리를 했다.
적어도 이번 생은 단단히 꼬인 것 같다.
그것만은 확신하고 있다.
‘대체 아렐 님께선 이 식물을 어디에 쓰시려는 거지?’
첼티스텐은 그녀의 협력으로 받아 온 식물의 모종을 훑어보며 의아한 눈길을 도통 떼지 못했다.
듣자하니 이걸 구해다 준 부족 역시 이걸 뭐에 쓰려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한 눈치였다.
적어도 그들은 이 식물을 어떤 용도로도 활용하지 않는다는 건 확실했다.
‘그분이 하는 일이다. 다른 뜻이 있겠지.’
일단은 그의 당부도 있기에 모종이 죽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쓰라 명령을 해 두고는, 첼티스텐은 그 식물…… 콜라나무의 모종에서 시선을 거뒀다.
그의 심부름을 해내는 것도 중요하나 가장 중요한 건 이제 무사히 본국으로 귀항하는 것이다.
확실한 항로를 세워 두었고, 탐색이 아닌 귀항이 목적이기에 최단 루트로 향하기 때문에 출발할 때만큼의 시간은 걸리지 않으리라.
‘귀항 후에는 곧바로 다음 일정을 부탁드리도록 요청을 올려야겠군.’
아직 미처 조사해 보지 못한 곳도 있다.
그리고 남쪽 대륙의 일이 마무리되면 그다음은 다른 대륙도 확인해 봐야겠지.
이번을 경험 삼으면 다음 항해에는 보다 더 멀리 나가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당연하지만 당장은 무리다.
선원들도 못해도 1? 2년 정도는 휴식을 주어야 한다.
배의 점검 및 개량도 필요하고.
그러나 벌써부터 그는 다음 계획의 초안을 어느 정도 짜 놓기 시작했다.
어차피 돌아가는 길은 큰 변수만 없다면 이런 궁리를 할 정도의 시간은 넘친다.
그럴 때였다.
“첼티스텐 씨.”
그의 책상 위에 올려 둔 통신구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탐험선의 항해를 책임지는 선장이었다.
“무슨 일인가?”
기본적으로 선원들을 다루고 항해에 관한 건 그에게 맡겨 두었다.
첼티스텐도 최소한의 지식은 익혀 두었지만 그래도 실무는 선장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가 먼저 이렇게 갑자기 연락을 걸어 오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조금 난처한 걸 발견했네.”
“음?”
선장의 말투가 조금 이상했다.
난처한 일이 생긴 것도 아니고 발견했다?
“우선 갑판으로 나와 주게나. 자네의 의향을 묻도록 하지.”
선장의 요청대로 첼티스텐은 방에서 나와 갑판으로 향했다.
그러자 이미 다수의 선원들과 그리고 선장이 먼저 나와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실은…… 음, 우선은 저쪽을 보게나.”
그리 말하며 그가 넘긴 망원용 마법 도구로 가리키는 방향을 본 첼티스텐은 신음했다.
“?????? 시체?”
선장이 가리키는 곳.
망망대해 위에 사람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무판자와 같이 떠다니고 있다.
“표류자인가?”
새삼 별난 일은 아니었다.
안타깝지만 바다에서의 사고는 그리 드문 게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 일로 그를 부를 이유는 없다.
선장은 첼티스텐을 불러낸 이유를 바로 밝혔다.
“아무래도 살아 있는 거 같네.”
“그런!”
깜짝 놀라며 그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그럼 바로 구하러 가야 하지 않나!”
“그렇게 말할 거라 생각했네……
뭐, 사후 보고해도 되겠지만 그래도 이편이 낫지 않나?”
“그렇군.”
이제야 의도를 이해했다.
표류자를 발견해도 그를 멋대로 구하여 배에 태울 수는 없다.
이곳에 탈 명단을 승인하는 건 오로지 최종 책임자인 첼티스텐 교수다.
“당연히 구해야지. 어서 인원을 보내게나.”
“이미 준비는 하라 했네.”
이미 대답은 확신하고 있으나 만일을 위해 굳이 그에게 직접 확인시킨 것이다.
“단……
“그래, 몬스터일 수도 있다는 건가? 하긴…… 사막 지대에선 표류자를 이용해서 상단을 덮치는 몬스터가 있다고 하지.”
“그럼에도 괜찮겠나?”
“주의는 기울이게. 조금이라도 수상하면…… 포기하게.”
인의보다는 그래도 이쪽의 선원이 우선이다.
그건 딱 잘라 끊었다.
첼티스텐과 선장의 허가 하에 선원들은 조각배를 타고는 그 표류자에게 접근했다.
일단은 몬스터가 아니란 걸 어느 정도 확신하고 나서 접근했다.
그러나 선원들은 이내 기묘한 점을 눈치채고 당혹스레 노를 젓는 팔을 멈춰야 했다.
단순히 표류자치고는 떠다니는 그의 안색이 이상할 정도로 평온했다.
마치 별장 앞에 있는 얕은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마냥 아무렇지 않게 널빤지 위에 드러누워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마침내 그가 시선을 선원들에게 돌렸다.
단순히 표류자치고는 이상할 정도로 그는 침착하고 또한 이지적이다.
“질문하겠소. 귀공들은 저 큰 배의 선원인가?”
“……그, 그렇네만.”
어째서 자신들이 이런 질문을 받는 건가?
애초에 묻고 싶은 게 많은 건 선원들이다.
“그보다 자넨, 괜찮은가? 보아하니 표류한 것 같은데……
대놓고 표류한 게 맞을 터지만 그의 이상할 정도의 평온함에 선원을 말끝을 흐렸다.
“……음? 표류라…… 그럴지도 모르겠군. 모처럼 빌린 배거늘 설마 그 정도 분량도 견디지 못할 줄이야…… 참으로 경탄스럽군. 차라리 이러면 맨몸으로 건너는 것만도 못하지 않나.”
그, 그런가?”
아무래도 표류로 정신이 살짝 나가버린 게 아닌가 싶다.
일단은 명령도 있고 뱃사람으로서의 도의도 있다.
선원은 그 사내에게 자신들의 배에 탈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