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558)
558화. 누구 허락받고 장사하세요?
(6)
“……살쪄요.”
“괜찮아. 난 안 쪄.”
“저희는 찌는 검까?”
둘의 원망스러운 시선을 받으며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남으면 엘리엄하고 케이긴에게도 나눠 주자.
이 판국에 적진의 상품을 가져다주면 둘 다 어처구니없어 하겠지만.
괜찮다.
이미 이 내기에서 이길 수단은 확실해졌으니까.
승리의 간식은 정해졌도다.
그러자 두 사람이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닌가.
“……그래서 결론은 놀러 오신 거였나요? 솔직히 말씀하세요. 놀러 오신 거죠?”
“그건 비밀.”
진실은 나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다음 날 엘리엄은 내가 갑작스레 내린 명령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넵?! 갑자기 상품을 늘린다굽쇼?!”
“응, 오늘부터 판매하는 상품의 수를 늘려. 그리고 특별 기념 할인도 할 거고.”
그아아아아아앗! 가게의 상품을 늘려라!
내가 강조한 것은 그것뿐이다.
“아니…… 그렇게 말씀하셔도 늘릴만한 상품이……
난처해할 수밖에 없다.
‘늘려라!’라고 해서 당장 늘릴 수 없다는 건 나도 안다.
그 전에 내가 그렇게 무리한 상사로 보이니.
“걱정하지 마. 슬슬 가져올 테니까.”
“……예, 그 말씀대로 이미 가져왔습니다.”
스윽.
내 뒤편에서 디아가 조용히 등장했다.
딱 맞춘 타이밍이다.
아니, 그냥 노렸다.
노렸네, 노렸어.
“?????? 마법사님‘?”
엘리엄은 디아를 그다지 그냥 우연히 스치듯 본 게 다였기에 낯선 듯 그렇게 불렀다.
“가져왔다니. 뭘 말입니까?”
“아렐 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막 출하한 상품들입니다. 공장에서 바로 가져왔습니다. 저희 측 마법사들이 창고에 옮겨 놨으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 엥‘?”
엘리엄이 두 눈을 깜박였다.
내가 디아에게 시킨 심부름이란 바로 이것이었다.
아르닐 상회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은 바로 우리 측이 보유한 공장에서 생산하여 각 상회로 보내는 경로를 취하고 있다.
디아가 한 것은 별것 아니다.
내가 미리 지시해 둔 신상품을 그냥 텔레포트로 가져왔을 뿐.
열차로 운송해 보}야 시간이 걸리기에 보다 확실한 텔레포트라는 수단을 취한 것이다.
거기에 기습적으로 신상품을 늘린다는 전략을 취하기 위해서라는 의미도 있고.
저쪽이 눈치챘을 때는 이미 팔기 시작한 뒤가 되는 것을 노리는 것이다.
“원래는 나중에 추가할 상품이었지만. 까짓것, 이렇게 된 거 그냥 이 자리에서 다 풀어 버리려고.”
“……그래도 되는 것입니까?”
“상관없어.”
오히려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할까.
“그런데 왜 갑자기……?”
“아…… 그렇게 된 것이군요.”
의아해하는 엘리엄과 반대로 케이 긴이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내 진의를 이해한 듯 끄덕였다.
“그러고 보면 저쪽 상회의 상품은 전부 펠젠 왕국…… 아니, 그 밖에 어떤 곳에서 들여온 것들뿐이었던가요.”
“바로 그거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뭐,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니 엘리엄도 바로 조금 뒤면 눈치채겠지만.
“아…… 그런 것이었습죠. 이쪽은 언제든지 상품을 늘릴 수 있지만, 저쪽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었군요.”
“음, 원래는 그게 그다지 페널티가 될 리는 없지만, 이번은 조금 다르거든.”
상대가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흉내쟁이 짓을 하고 있기에 가능한 짓거리라고도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호기심을 끌어도 계속 같은 것만 보여 주면 질리기 마련이잖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채로움이다.
그러나 이번 경쟁에서는 안타깝게도 그게 결여되어 있다.
저쪽과 이쪽 상회가 파는 물품이 철저하게 같은 종류기 때문이다.
물론 미묘한 맛은 다르지.
하지만 그걸 따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자칭 단맛 소믈리에, 축약해서 단믈리에의 자부심을 가진 나 정도가 아니면 모른다.
“질릴 즈음해서 신상품을 투하하는 거지.”
‘자~ 손님들, 여기 새로운 상품이 있답니다. 한번 보시고 가세요!’라는 느낌이다.
“막판 스퍼트를 올리기에도 딱 좋고.”
이내 남은 기간은 대략 열흘 정도.
그리고 이 열흘 동안 우리는 바로 신상품을 투입해서 눈길을 끌 생각이다.
신상품은 이것저것 있다.
간식거리부터 새로운 기호품.
그리고…… 새로운 콜라.
“또 콜라입니까?”
“그래! 콜라다!”
나는 진지하게 그 콜라들을 테이블위에 하나하나 올려놓고는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자, 이것은 콜라란다.”
“이것도 콜라란다.”
“그리고 이것도 콜라지.”
왜 반응이 이리도 심심한지 모르겠다.
전부 다 다른 콜라거늘.
“이건 오렌지 콜라고. 이건 딸기 콜라. 그리고 이건 바나나 콜라.”
“……뭔가 이상하게 빛나는 푸른색 콜라도 있는 거 같은뎁쇼? 이거 뭡니까?”
“그건 비밀?.”
안심해라 그냥 장난이다.
아무튼, 여러 색상의 콜라를 생산해 왔다.
아아, 세상에 콜라가 가득해!
……개인적으로는 검지 않으면 콜라가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그래도 세상은 발전해야 하는 법!
그렇기에 나는 다양한 종류의 콜라를 추구하겠다.
“혹시 예전에 콜라에 얽혀서 무슨 일이라도 겪으셨습니까?”
콜라를 향한 내 집착에 질리는지 케이긴은 이딴 소리나 하고 있다.
그냥 나는 콜라가 먹고 싶었을 뿐이다. 그뿐이야.
“어쨌든 콜라는 둘째 치고 확실히 의미는 있겠군요.”
얌마, 콜라가 뭐 어째?
다만 어느샌가 콜라들은 뒷전이고 자기네들끼리 호들갑을 떨고 있다.
엘리엄 역시 완전히 이해한 듯 귀를 파닥거리면서 난리를 떨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저쪽도 따라 할 수는 없겠죠! 아니, 하고 싶어도 못 할 겁니다!”
엘리엄이 귀를 쫑긋 세우며 손뼉을 쳤다.
저쪽은 철저하게 상품들을 외부에서 들여온다.
문제는 수입 과정에서 거치는 절차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
아무리 그래도 남은 열흘에 맞추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통과시키더라도 운송 시간에 다 잡아먹을 것이고.
‘전생자 놈들이 하는 짓이니 얼마든지 베낄 수는 있지만 대놓고 상식을 벗어난 짓은 못 하겠지.’
만약 한다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좋은 구실을 제공해 주는 셈이다.
뭐, 거기까지 꼬리를 늘어트릴 거란 기대는 하지 않지만.
“나중에 생산하더라도 텔레포트를 쓰면 맞추지 않겠습니까?”
엘리엄이 잠시 궁리하다 조심스레 염려를 제기했지만 나를 포함해 모두가 그럴 일은 없다고 장담했다.
“무리야. 법률상 타국의 상단이 마법사의 텔레포트를 이용한 교역은 금지되어 있어.”
타국에서 에르네시아 왕국의 영토 내로 허가 없이 텔레포트를 쓸 수는 없다.
제아무리 대상회라 하더라도 허가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들키면 어지간한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설사 미리 이 사실을 알고 흉내를 낸다 하더라도 각 교역 중계 지점마다 시간을 끌도록 이야기해 뒀으니까. 절대 맞추지 못할 거야.”
“우와…… 사악하시지 말입죠.”
후후후후후. 애초에 남의 영토에서 장사를 해 먹겠다는 게 잘못된 거다.
내가 말했지 않았던가.
콜라를 건드린 원한은 오래간다고.
페어플레이? 저기 어디 호구 드래곤이나 주라지.
처음부터 작전을 궁리할 것도 없었다는 말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치사하면 자기네들도 여기에 공장세우든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겠지만 .
무엇보다 그럴 이유도 없을 테고.
? ? ?
“신상품입니다, 신상품!”
“오늘 새벽에 막 들어온 신상품이에요!”
“한번 보고 가세요!”
그날. 바로 아르닐 상회 측은 신상품들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면서 대대적인 어필을 시작했다.
마침 양측의 똑같은 상품에 식상함을 느끼던 손님들은 당연히 새로운 상품이라는 말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갖가지 색상의 콜라는 손님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물론 사소한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그런데 왜 콜라의 색이 다 다를 필요가 있는 건가? 다른 건 둘째치고 저 이상하게 빛나는 푸른색은 뭔가?”
“……어, 어느 쪽이든 맛있답니다!”
상품을 소개하던 점원은 일부러 대답을 피했다.
세상에는 대답해선 안 될 것도 있고, 알아선 안 될 것도 있는 법이리라.
어디까지나 사소한 의문일지어다.
보기 좋으라는 뜻 외에는 달리 답할 말은 없지만.
어쨌든 마지막 열흘을 앞두고 손님들은 주로 아르닐 상회 쪽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이건 반칙이야! 반칙이라고!”
체르팔은 책상은 내리치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이미 흐름은 완전히 꺾여 있었다-팽팽했던 경쟁도 완전히 며칠 전의 이야기로 지금은 손님들이 주로 아르닐 상회의 가게로 몰려들고 있었다.
아예 파리만 날리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 봐야 저쪽으로 가지 못한 손님들이 오는 것뿐.
이래서야 결과는 안 봐도 뻔했다.
“이 타이밍에 신상품이라니…… 뻔하잖아……
단순한 기책이 아니다.
처음부터 아르닐 상회는 신상품을 준비해 놓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분통을 터트린다고 해 봐야 정말로 반칙인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협의 사항에는 어디의, 어떤 상품을 투입한다는 룰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저 양측 상회에서 생산 혹은 다루는 상품 전반이라고 명시되었을 뿐이다.
‘우리로선 인제 와서 대처할 수가 없지 않은가!’ 체르팔이 초조해하는 것도 당연했다.
이쪽 상회는 이미 판매할 상품의 수량, 종류 등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이미 팔려고 발주해 놓은 상품이 열차로 오고 있다.
여기서 늘이거나 줄일 수는 없다.
적자를 다루는 경쟁은 아니니까 굳이 저 상품이 재고가 된다 해서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하지만 이 내기에서 이길 수는 없다.
“……크윽, 그날의 굴욕을 갚아 줄기회라고 여겼거늘……
엘리엄과 케이긴 두 배신자에게 갚아 줄 기회라고 얼마나 별렀는데 그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끝이 난 것이다.
물론 가게가 망하거나 하는 건 아니다.
애초에 이 내기는 사소한 여흥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장사 측면의 이야기.
개인 원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렇게 분함만을 곱씹고 있을 때.
책상 위에 놓인 통신구가 반응했다.
“?????? 설마.”
그 설마가 사실이니.
통신구를 작동시키자 바로 저편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회의 출자자 후멜 공작이다.
“후…… 후멜 공작님!”
“그래, 자리에 있는 모양이군.”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탄한 목소리였지만 체르팔로서는 등골이 얼어붙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원래 실수한 쪽이 제 발 저리는법.
‘아냐. 아직 저분은 모르실 터자신보다 많이 알면 곤란하다.
직접 지시하면서까지 이 일을 맡았는데 ‘실패했습니다’라고 전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 아직 시간은 남았어.’
지난 며칠 간의 차이가 치명적이긴 하나 계산상 나머지 시간에 만회 못할 것도 없다.
그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
“?????? 됐네.”
그러나 그의 사고의 흐름을 끊은 것은 후멜 공작의 냉담한 목소리였다.
“예? 지금 뭐라고……
“됐다고 했네, 체르팔.”
순간 체르팔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착각이 들었다.
설마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눈치라도 챈 건가.
그러나 후멜 공작이 직접 그를 규탄하진 않는다.
어차피 속내일 뿐이다.
그럼에도 뻔히 아는 듯 그를 막은 것이다.
“됐네. 수고했네.”
그 말만 들었는데도 식겁했다.
대체 ‘수고했네’의 말뜻이 무엇일까.
체르팔은 제대로 찍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통신구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듣고 있어야 했다.
“이미 보고는 받았네. 흠…… 역시 여흥이라지만 불리한 내기였나.”
보고? 대체 어디서?
체르팔 본인은 아직 이 일에 대해 보고를 올린 적이 없다.
그렇다는 건 누군가가 멋대로 올렸다는 뜻인가?
대체 누가?
그의 안색에 점점 핏기가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