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Gaiden (17)
– 외전 17화
“관리라……
[헤리얼의 계획에 대해서는 개요를 알고 계십니까?]“알다마다. 뭐, 대충 그 뒤에도 놈이 남긴 기록은 죄다 훑어봤거든.”
이 별의 모든 인류를 전생자들로 바꿔서 두고두고 영원토록 여기서 살아가게 할 셈이었지.
그게 놈이 믿는 제대로 된 인류의 발전 방식이라 여긴 모양이고.
[예.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매뉴얼을 원했습니다.]“매뉴얼?”
전생자가 된 인간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단기적으로 힘으로 통치하는 것은 간단하다.
하지만 전망이 없다. 보다 멀리 봐야 한다.
백 년…… 혹은 천 년. 심지어만 년을 넘게 바라보려면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아아…… 요컨대 너는 설명서 작성 프로그램이다?”
즉, 전생자가 된 인간들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구슬리고 그들을 어떻게 납득시키고. 또한 어떻게 통치할지 그것을 짜기 위한 연산기인 모양이다.
그걸 위해 연산 장치를 만들고 그 안에 자신의 지식을 전부 입력 했다고 한다.
[장래적으로는 헤리얼의 손을 떠난 이후 관리를 위한 답을 연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의외로군……
그 녀석 마지막에는 손을 뗄 셈이었나? 참 속내를 모를 놈이로군.
인류를 지배하는 알파고 님이라도 만들 셈이였니?
터무니 없는 계획이긴 해도 당시 그것을 설명할 때 놈은 진지했으니까.
정말로 이런 식으로라도 해답을 얻으려 했을지 모른다.
실은 그 녀석도 자기 계획에 불안을 느꼈던 거 아냐?
‘뭐, 이제 와서 실현 가능성 운운하는 것도 웃기는 짓이지만.’
틀림없이 막은 것도 나고 다시는 그의 계획이 꽃피울 일은 없다.
[예. 계획의 주체가 되는 헤리얼의 소멸로 인해 가능성은 한없이 줄어들었습니다.]“그럼에도 뭘 하고 있던 거지?”
[관측과 연산 그것이 본분입니다.따라서 그것을 할 뿐.]
그에 따라 짐을 빼돌리거나 혹은 인간의 모습을 흉내낸 환영을 만들어 낸 것인가?
[인간에게 필요한 물자. 그리고 인간의 행동 패턴. 특히 당신의 연회는 그들의 희열이 무엇을 이용하여 작용하는 개념인지 일부 수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하…… 그거 참 다행이네.”
어디까지나 빈정대는 투다.
대충은 감은 잡고 있다. 이런 경우 결론은 좋지 않게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
그게 이 바닥의 철칙이다.
‘애초에 이런 환경에서 무의미한 연산만 반복한 시뮬레이터라……
그게 어떻게 망가질지는 뻔하지.’
그래도 한숨을 쉬고는 일말의 기대라도 걸어 본다.
“그래서? 넌 어쩔 거지?”
[지시에 따라 연산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신규 명령을 갱신할 권한을 가진 자의 소멸과. 침입자들에 의해 보조 연산 장치를 소실하였기에 더 이상의 진척은 기대하기 어렵다 판단됩니다.]요컨대 요약하면 이거다.
망했어요.
“그럼 계산을 중지하고 포기할 건가?”
[불가능 합니다. 그것은 본 시스템의 존재 의의.]……그럴 줄 알았다.
[이대로는 목적을 이룰 수 없습니다. 여건 자원 모든 것이 부족하고 침입자에 의해 소실되었기에.]“그럼 어쩔 셈이지?”
별 기대는 하지 않고 묻는다. 이미 답은 얼추 감이 왔으니까.
[여러분들이 오길 기다렸습니다.이 시설을 저로서는 개방할 여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외부의 침입자에 의해 열린다면 의미는 다릅니다.]
“흠…… 흠?…” 고럼? 고럼-.”
내가 그렇군~ 그렇군? 같은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나머지 전 생자들이 불안한 듯 묻는다.
“결론은 저 수정체 자식이 뭐라고 지껄이는 겁니까?”
“너 이런 종류 영화 안 봤어? 뻔하잖아.”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비유를 들었다.
“할 일이 없는 시스템이 무한히 뺑이치다가 삐끗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무엇보다 내가 저런 장치를 만들지 않는 이유.
그 순간 따악. 가볍게 불꽃이라도 튀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낸 것이 아니다. 데려온 저 떨거지들이 낸 소리도 아니고.
[지금의 기회를 이용해 밖으로 나가 부족한 자원을 보충할 것입니다.]“뭐, 삐뚤어져서 가출하는 거지.”
답은 사춘기가 오게 된다.
그 순간 천장이 열리며 그 위에서 누덕누덕하게 기워진 듯한 형태의 거구가 떨어졌다.
그것은 단번에 수정구가 안치된 장소를 바닥째로 파내어 통째로 삼켰다.
“몸을 만들었어?”
[이곳의 경비 시스템. 그리고 헤리얼이 거느린 특이자들 ‘전생자’들의 행동 패턴을 모아 제조한 임시 소체 입니다.]“와아? 재주 좋네.”
짝짝짝. 칭찬해 주었다. 솔직한 평가는 당연한 매너다.
어린아이의 공작을 칭찬해 주듯 솔직하게 짝짝짝 손뼉을 쳐 준 것이다.
[…….]“흠. 그래서 이제 남은 건 저곳까지 전력을 향해 뛰어가는 것? 아니면? 목격자인 우리를 처리하는것? 어느 쪽이니?”
목격자의 말살이라고 비유하자 전생자들이 흠칫거린다.
나 참 뭘 그렇게 놀라는 거람.
[말살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지만….]
놈은 조금의 주저도 없이 우리를 무시하고 입구 쪽으로 돌진했다.
[도주라면 가능성이 있음.]“흠. 흠. 현명하네.”
그래, 거기서 도망친다는 걸 우선하는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멍청이보단 나아.
오늘은 낮부터 잘 놀아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 왠지 모르게 흐뭇하게 지켜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뭐, 그것도 여기까지지만.
“미쳤냐? 내가 저딴 걸 내보내게?”
놈이 싼 똥을 내가 치우는 게 약간 못마땅하긴 하지만 뭐, 승자의 매너라고 쳐 두자.
내가 가볍게 바닥을 밟자. 바로 마법진이 그려지며 마법이 발동된다.
동시에 출입구에 암반이 치솟으며 놈을 막는다.
[문제없습니다.]그 정도 방해물은 상관없다는 듯 녀석은 그대로 거대한 팔을 휘둘러 바위를 부쉈다.
하지만 상관없다.
“진짜는 이쪽이야.”
바위가 부서지는 순간. 이미 그 뒤쪽에 텔레포트 한 채 기다리고 있던 내가 그것을 가림막으로 삼아 부서지는 순간 접근. 그대로 녀석의 동체를 후려쳤다.
콰앙!
실내가 무너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크게 울리며 녀석이 벽에 처박힌다.
[탈출을……J“봐줄 생각 없어. 돌아가.”
추가로 마법을 캐스팅하여 새하얀 빛의 창을 수십 개를 불러내어 처박았다.
간단한 봉쇄용 마법이다.
뭐, 드래곤 30마리 정도는 5시간 정도 꼼짝 못 할 정도의 미약한 효과밖에 없지만, 고작 고장난 AI 하나 정도에겐 충분하고도 남겠지.
“……예로부터 고장난 기계를 처분하는 방법은 깔끔하게 압착 처분이라고 하지.”
경험상 이런 경우 어설프게 대응했다간 두고두고 후회하는 결과가 나온다.
조금의 타협이나 이용 여지 같은 무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넌 고물상 행이야.”
단번에 나는 내공을 끌어올려 대량의 마나를 일으켜 새하얀 백열을 피어 올렸다.
손바닥만 한 공정도의 사이즈로 시작해 점점 부풀어오른다.
“플라즈마 버스트.”
하드 디스크를 가장 깔끔하게 박살내는 법은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법이라 했던가.
그대로 내가 던진 흡사 소규모 태양을 연상케 하는 열량이 녀석을 향해 떨어지고.
[탈출…… 을…….]놈이 발악하려는 것도 무색하게 그대로 휩쓸려 잿더미가 되었다.
“자. 이걸로 끝!”
남은 열기는 냉각 마법으로 서서히 식히며 나는 추가 피해가 없는지 확인했다.
음. 깔끔해!
팟! 팟! 손을 털며 나는 만족스레 등을 돌렸다.
“정리 끝났으니 후딱 올라가자고. 날 새겠다.”
“예…… 옙!”
떨거지 전생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나를 뒤따라 이곳을 나갔다.
“그런데…… 그렇게 가차없이 파괴해도 되는 것입니까? 어쩌면 이용할 여지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 뭐, 그럴지도 모르지만 놔뒀을 때 디메리트가 커.”
사고의 위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선택할 이유 자체가 없다.
무엇보다.
그때 나는 묘한 분위기를 느꼈지.
“그 고물 덩어리가 그랬지? 침입자에 의한 소실이라고?”
“……그렇습니다만.”
“그런데 이상하잖아? 난 여길 손에 넣고 나서 단 한 번도 이곳에 도달한 적이 없는데? 너희도 그렇고‘?”
심지어 아무도 이 공간의 존재를 몰랐다.
소실이라니? 단순히 파괴로 부서졌나? 하지만 잔해가 없다.
“……무엇보다 답을 얻었다고 했지?”
대체 누구에게?
“그 시점에서 혹시라도 남겨 두었다가 화근이 될 수도 있어. 그럴 바에는 가차 없이 없애 버리는 게 나아.”
그 시점에서 한 가지만큼은 확신했다.
구체적인 물증은 없어서 한없이 추측에 가깝긴 해도 아마 큰 틀 자체는 엇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 우리보다 먼저 이곳에 한 번 도달했어.”
“도굴이라고요?”
“이곳에서 그게 가능할 리가 그들은 그럴 리가 없다며 부정했지만 글쎄다?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마냥 그 가능성을 부정하진 않았다.
의외로 이 세상이라는 건 안 될 거 같으면서도 은근히 사고가 일어나는 법이거든.
‘어디의 누군지 몰라도 나랑은 상관만 없으면 되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 나는 한숨을 쉬었다.
늘 그렇듯 공백을 메우듯 한 놈이 없어지면 다른 누군가가 대신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
‘또 시끄러워지겠군.’
그 무렵.
북쪽 대륙의 어딘가에 위치한 은신처.
“그러니까. 애초에 댁들이 푼 쥐새끼가 잡은 건 댁들이 감당해야 하는 문제라는 그거죠. 암. 그렇고말고.”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자네가 제공한 마도구가 반응을 일으켰다고 했네만.]“아. 그거 들었습니다. 제 쪽에서도 확인했죠. 그런데 그거 하지 말란 짓 하다가 생긴 거 아닙니까?
누가 파힐리아에 밀정 보내랍니까‘?”
그 청년은 테이블 위에 놓은 통신구들을 앞에 대고 불쾌한 듯 그리고 거만한 듯 말을 이었다.
현재 이 통신구 너머에서 그의 말을 듣고 있는 자들은 여러 타국의 고위 귀족이나 혹은 그보다 더위의 분들도 있다.
보통은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목이 달아날까 벌벌 떨어야겠지.
그러나 그 청년은 오히려 할 수 있으면 해보라는 듯 코웃음 쳤다.
“조심해야 할 필요가 없군요.”
그는 자신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무례하게 굴든 비웃든 어차피 그들은 자신을 해하지 못한다.
그 정도의 가치가 있으니까.
“……자고로 가치 있는 자는 오래 사는 법이지.”
[뭐라고 했나.]“아뇨. 혼잣말입니다. ……요컨대 전 여러분들의 요청에 따라 개발할 때 틀림없이 말했을 겁니다. 에르네시아 왕국 측과는 엮이지 말라고.
특히 파힐리아? 웃기지도 않는군요. 거기랑 엮이면 저라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말했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하고도 부끄럽지 않나?]“사실이잖습니까? 못 이기는데.”
그는 그게 어쨌다는 듯 코웃음치며 허리를 쭈욱 펴며 기지개를 켰다.
참으로 지루한 불평이다.
“이렇게 보여도 제가 뭘 제공해도 그 기술은 전부 파힐리아에서 나오는 것보다는 두 수…… 뭐, 솔직히 인정해서 세 수는 아래겠죠.
아. 그리고 여러분들은 한 삼십 수는 아래일 테고.”
[무례한 놈 같으니…….]훗.
그게 어쨌냐는 듯 그는 개의치 않았다.
권력자들에게 벌벌 떨던 때는 이미 지났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이상. 신분이네 권력이네 하는 것은 조금도 의미가 없지.
남은 것은 실력일 뿐.
실력만 있으면 누구도 우습게 보지 못한다.
왕조차도 깔볼 수 없다.
“저의 아직 부족한 기술. 그것이라도 좋다고 덥석 문 건 여러분이 죠. 그리고 전 성의껏 여러분들의 주문에 맞춰 주고 여러 가지 제공도 해 줬습니다만?”
“여러분들은 너무 에르네시아 왕국과의 경쟁에만 치중해 있어요.
그 이상 물어뜯어려 했다간 되레목이 달아날 텐데? 아직 그 카두케우스인지 뭔지 하는 괴인 단체랑 협조한 대가도 다 청산 못 했잖습니까?”
[다, 닥쳐라…….]찔리는 자들이 욕설을 입에 담으나 그것뿐이다.
전생의 프로가
꿀 빠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