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71
39. 인류의 힘!
처음엔 그저 진실에 얼마만큼 다가갈 수 있을지 궁금해하던 스테인이 이제는 멸망을 얼마나 버틸지를 궁금해했다.
그만큼 알렉시안은 많은 것을 바꿨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알렉시안이 타르타스로스에서 버티기로 결정하면서 전 인류에게 특별한 보상이 생겼다.
그리고 이 보상은 인류 전체로 보아도 엄청난 수준이었다.
[성자의 특별 퀘스트 보상 수준 검토 중···]사람들의 눈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상한 글자들.
물론 모든 사람들의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닌지라 처음엔 이상한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조건1: 전 세계에 빛의 힘이 일정 수준 이상 뿌려질 것(클리어)] [조건2: 성자를 일정 숫자 이상 믿을 것(클리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 전 인류에게 특별한 혜택이 주어집니다.] [※지금부터 전 인류에게 특별한 임무가 부여됩니다.] [메인 퀘스트: 일곱 번째 멸망을 막아내세요! 클리어 시 특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메인 퀘스트라는 것이 생기고 각 지역에 그림자 영역과 게이트에 관한 정보들을 알 수 있는 퀘스트들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혹시나 하고 퀘스트를 클리어한 후 그 정보를 알려줬더니 정말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였다.
[{각성 퀘스트}:어둠의 정령과 대화하세요! 클리어 시 특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일반 퀘스트}: 오염된 몬스터 10마리를 죽이세요!].
.
.
뒤늦게 각성 조건을 달성한 사람.
이미 달성한 후 성장이 필요한 이들.
특별한 조건을 갖춘 사람들.
모두가 메인 퀘스트가 아닌 각자에게 맡은 퀘스트들이 부여되면서 성장할 기회를 얻은 ‘특별한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퀘스트를 받은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되면서 그렇지 않은 이들을 벌레 취급하는 풍조가 생긴 것이다.
마치 자신들이 선택받은 사람들인 것처럼 행동하는 이들.
멸망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갈라치기를 하려는 이들을 막기 위해 제국은 자신들의 정보를 또다시 풀었다.
「작전명: 봉쇄!」
제국의 다음 목표이자 현재 상황을 그대로 담아낸 작전명.
「알렉시안 황제! 세계를 위해 신의 감옥에 들어가다!」
「그곳에서 일곱 번째 멸망의 재앙 중 하나를 막고 있는 것으로 추정 중.」
「황제에게 선택받은 사제들! 신의 감옥 안으로!」
알렉시안과 함께 막고 있는 사제들.
이 사실이 발표되면서 알렉시안을 추종하는 세력들이 자신들도 가고 싶다며 더욱 기도를 올리는 데 열중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일곱 번째 멸망이 아직 완벽히 강림하지 않은 이유. 그건 절대자 3인방 덕분.」
기사와 함께 하나의 영상이 공개되었다.
바로 단절된 공간 속에서 싸우고 있는 절대자 3인방.
문제는 어찌 되었든 일곱 번째 멸망이 넘어오면서 점점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주변으로 그림자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멸망의 수하들이 늘어난다는 건 간신히 유지되는 균형이 그들로 인해 깨질 수도 있다는 것.
「현재 제국은 설원의 유적지를 감당하는 것도 버겁다! 이제는 우리가 해야 할 때!」
제국이 설원을 맡고 있다면 남은 곳만이라도 자신들이 해야 했다.
「중남부 연합. 북부지역에 추가로 병력 파견.」
「서부국가연합. 최소 6개 군단 추가로 파견 결정!」
대륙의 국가들이 추가로 병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맡고 있는 다른 지역은?
대표적으로 무역로가 있었다.
제국과 함께 해상무역로를 감당하기로 한 서부국가들이 대거 빠져나간 자리를 어떻게 채울까?
「각 대륙에서 추가로 병력을 파견. 빈자리를 메꿔주기로 전격 협의!」
「세계가 힘을 합쳐야 할 때! 힘들더라도 해야만 한다!」
누가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제 욕심 채우기 바쁜 족속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서로 반목하는 국가들, 종교가 다른 국가들, 서로의 빈틈을 노리는 국가들까지.
그런데 이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힘을 합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최전선에서 싸우는 제국이 무너지면 세계는 끝이다!」
현존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 제국이다.
그런 제국이 무너진다면?
세계가 버틸 수 있을까?
거기에 더해 알렉시안이 버텨줘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었다.
현재 각성자라 불리는 특별한 퀘스트를 받은 이들이 알렉시안을 돕기를 간절히 희망하기 때문이다.
알렉시안이 죽는다 해도 이 퀘스트가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혹시 모를 가능성을 굳이 시험해보고자 하는 이들은 없다.
멸망으로 박살 나다시피 한 국가들 입장에서 기존의 신분 체계를 넘어 새로운 주축이 될 이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 멸망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까지 함께하니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힘을 합치는 기적이 일어난 것.
퀘스트가 얼마나 사기적인지 이미 멸망세력에 합류한 국가들마저 등을 돌리게끔 했다.
[각성 퀘스트: 멸망세력에서 나와 몬스터를 사냥할 것!]이런 퀘스트를 통해 오염된 기운을 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제국의 노력으로 각 지역에 퍼진 사제들이 정화할 기회를 꾸준히 제공한다는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기적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함일까?
세계 입장에선 악몽 같은 일도 같이 일어났다.
「멸망세력 합류한 국가들에게 절망적인 일이 일어났다!」
– 멸망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락한 환수와 계약한 이들의 정신이 완전히 오염되었다!-
계약을 어긴 대가라도 받은 듯 은근슬쩍 갈아탄 이들의 정신이 완전히 타락해버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강해지기 위해 특수한 약을 먹은 이들 다수가 완전히 오염된 존재로 변했다!」
한 미치광이 박사가 만든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약을 복용한 이들 다수가 오염된 이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강한 이들은 정신을 부여잡고 있으나 그들 역시 지속해서 해독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정신이 갉아 먹히는 불행한 신세가 되었다.
그들만이 아니었다.
벽에 가로막혀 있던 자들에게 한 줄기 빛처럼 여겨진 광기의 오려 연공법을 익힌 다수의 용병들 역시 멸망 세력에게 사로잡혔다.
멸망의 힘에 취약한 존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광기의 주술을 잘못 걸리면 그 즉시 이지를 상실해버리게 되었다.
물론 이들 중에서도 억울한 이들은 있다.
암상인들에 의해 끌려와 노예가 되어 약을 복용한 이들이나 검은 혁명가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멸망세력에 합류한 이들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세계의 존망을 건 전쟁이 시작되다!」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 대륙을 돕기 위해 각국이 노력을 기울일 때 멸망세력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황은?”
“세계 곳곳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멸망세력에 숨어든 종말세력 대부분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드리안의 말에 르센이 자신이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간략하게 설명했다.
“드디어 움직였군.”
지긋지긋하다는 듯 말하는 재상.
그러자 다들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수뇌부는 움직인 지 오래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놈들이 마지막까지 숨겨둔 전력들이 움직이지 않았기에 끝까지 긴장했던 정보부.
그들이 파악했던 마지막 전력이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마녀와 잿빛 광전사가 이끄는 주축은 예전에 보고드린 것처럼 설원에서, 검은 동전과 검은 혁명가는 동대륙에서, 미치광이 박사는 하일랜드에서 활약 중으로 파악됩니다.”
르센이 마지막으로 정리한 것을 보여주자 고개를 끄덕인 아드리안.
“설원 쪽에 있는 종말세력 위치는 알아냈소?”
“예. 붉은 마녀와 잿빛 광전사가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미 두 분께 지원요청 드려놨습니다.”
절대자와 알렉시안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이를 꼽으라면 누가 있을까?
동대륙에서는 사막의 황제와 태양의 사제가 있을 것이다.
타대륙에는 검황 혹은 투신이 있을 것이다.
모두 어마어마한 이명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었으나 그들에 비견되는 존재들이 이 대륙에도 있었다.
“기사왕과 마도왕께 고맙다고 전해주시오.”
“예.”
아드리안의 말에 재상이 작게 숙이며 답했다.
명색이 종말세력의 수뇌부다.
최소 마스터급으로 판단하고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의 제국 정보부 수준이라면 마스터가 없더라도 마스터 사냥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완벽을 기하기 위해 기사왕과 마도왕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만큼 종말세력의 수뇌부를 쓸어버리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미치광이 박사 쪽은?”
“이미 기사단 3개 조와 마법병단 1개 조를 투입했습니다.”
“부족하지 않겠소?”
르센의 대답에 아드리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자 피오라를 대신해 참석한 군부 관료가 대신 답했다.
“이미 하일랜드 쪽에 특수병력 다수가 대기 중입니다.”
“정보부 무력부대 요원들까지 참여할 예정입니다.”
그 말에 다수의 대신들이 이를 갈며 고개를 끄덕였다. 르센이 추가로 보호하려 입을 열었지만 아드리안이 손을 들어 막았다.
동대륙은 굳이 보고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대륙에서 도망친 암상인 조직을 박살 내기 위해서 몇 년 전부터 준비해놓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움직입시다! 하루라도 빨리 그곳에 폐하를 꺼내오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니까.”
“”예!””
아드리안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숙이며 답한다.
자신들을 믿어준 것처럼 그 믿음에 보답하고자 하는 수뇌부.
그리고 그 수뇌부의 믿음에 세계 역시 응답해주었다.
그 날, 자정을 틈타 정보부와 군부의 특수부대에 비밀리에 명령이 내려왔다.
「작전 시작!」
이날만을 보고 오랫동안 준비했던 이들이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종말세력을 치기 위한, 그리고 일곱 번째 멸망을 날려버릴 작전이 시작될 무렵, 타르타로스 맨 아래층에서 지옥의 입구를 틀어막고 있는 알렉시안.
본래라면 아무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그저 믿고 기다릴 뿐이었겠지만···
“곧 작전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들어온 사제에게 정보를 들은 알렉시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믿은 것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부하들.
“어때? 이제 좀 믿을 수 있겠어?”
알렉시안의 물음에 그의 어깨 위에 앉은 작은 요정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엔 자신을 안심시키려는 말인 줄 알았으나, 오랫동안 어둠에 잠식되어 온 타르타로스가 점점 밝아지고, 외부에서 오는 사제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그녀의 생각은 바뀌었다.
얼마 전,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고대요정들까지 깨어나면서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맺혀졌다.
그리고 지금에서 이르러서는 알렉시안에 대한 의심의 조각은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건 다른 고대종들도 마찬가지다.
절망 속에서 기어코 이 타르타로스를 구원한 인간에 대한 믿음.
“이젠 인간을 넘어 다른 종족까지 폐하를 믿는군요.”
고대종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알렉시안을 보며 말하는 세르핀.
그런 그녀의 말에 뒤에서 지켜보던 엘로니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럴만한 분이니까.”
짐승보다 못했던 자신을 바꿔주신 분이다.
그런 분이기에 고대종도, 다른 종족들도 알렉시안 황제를 신뢰하는 것이리라.
“이 감옥을 벗어나게 된다면 인류만이 아니라 세계의 모든 생명체들이 멸망을 상대로 힘을 합칠지도 모르겠어.”
엘로니안의 말에 곁에서 듣고 있던 수도원의 사제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인류의 정점에 이른 지는 오래된 알렉시안.
그런 그가 세계의 정점에 이르게 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이 타르타로스에 들어온 사제들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려면 일단 인류의 힘으로 일곱 번째 멸망을 이겨내야겠지.”
그렇게 중얼거린 엘로니안이 저 멀리 최상층에 있을 지상을 올려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