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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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정의의 편.
간밤에 일어난 소동은 생각이상으로 격렬했고, 생각이상으로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반연합파의 계획은 밤중을 틈타 연합의 본건물과 곳곳에 있는 지부들을 습격해서 포로로 잡고 단순히 연합에 가담했던 길드들은 머리수로 단순히 건물을 포위해 이동을 금지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제압이 끝나면 단체 수련을 위해 떠난 연합의 무력집단을 견제하기 위해 임무소를 봉쇄하는것이었고 말이다.
그러나 그 계획은 처음부터 틀어질수밖에 없었다. 일단 문제점은 몇일짜리 단체 수련을 떠난다고 갔던 신화대나 화랑대의 사람들이 멀쩡하게 나와서 그들을 저지했던것이다. 확보한 책사의 숫자도 적어서 유기적인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전부 산발적으로 습격했다가 각개격파되거나 사람이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충분히 대처할 시간을 주고 만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람들의 호응 부족이었다.
“연합의 폭정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생각입니까?!”
“저희들의 권리를 되찾아와야합니다! 모두들 무기를 들고 일어서십시오!”
“뭐야 저 사람들?”
“갑자기 왜 저래? 미친거 아니야?”
“괜히 길 막지 말고 비켜. 도시에서 난동을 부리는 너희들이 훨씬 더 몰상식해보인다!”
프랑스전이 일어나기전 유성훈과 김이현이 일으켰던 선동은 너무나 쉽게 성공했다. 갑자기 시작된 선동에 숲에 불이 번져가듯 극렬하게 번진 예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일단 시작하면 사람들이 쉽게 호응해주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반연합파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수치상이기는 하지만 네 자리수를 넘어서 다섯자리에 이르는 아군들이 있다. 연합의 사람들중에서도 자신들에게 손을 내민 사람들도 꽤 된다. 그래서 너무 쉽게 생각했다.
“꺼져! 우리들이 씨발 호구로 보이냐?”
“제정신이 아니구만? 연합을 전부 쓸어버리면 이 다음에 있을 싸움은 어떻게 할건데?!”
앞선 선동이 성공할수 있는 이유는 김이현같은 경우에는 구원길드를, 유성훈의 경우에는 이름없는 길드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주도적으로 선동해왔다. 거기에 더해서 필요하다면 사종원을 이용한 적극적인 암살과 유혈사태를 일으키는것까지 망설이지 않았고 연합도 대처할 시간이 없어서 피해가 더 커질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반연합파는 달랐다. 엘리가 중간에서 지휘를 맡았던만큼 일부러 필요 이상으로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적당하게 손을 써뒀고 선동꾼들의 존재는 고려하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연합조차도 미리 사정을 알고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이 정도 소란에 대응을 못하는게 더 이상한 일일것이다.
“어쨌든 이걸로 당분간 신시 내부에서의 잡음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군.”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번에 떨어져나간 사람들이나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일반인들이 모인다면 충분히 지금 연합을 뛰어넘는 세력을 구축할수도 있는것 아닙니까?”
“흠, 미리내 네 생각도 맞긴 해. 만약 어떤 존재가 없었다면 네가 예측한대로 흘러갔겠지.”
세상일이 생각대로만 흘러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자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당장 한치앞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른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사회를 앞에서,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개입되고 그것들이 부딪히면서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굴러가기 때문이었다.
“그 어떤 존재란 누구입니까?”
“유백우.”
“그 사람 말입니까?”
미리내는 이해할수 없다는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 그 사람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만.’
“왜? 딱히 별로 주목받을만한 일은 하지 않은것같은데?”
“예전에 연합이 처음 세워졌을때 들어오지 않겠냐고 꾸준하게 저한테 연락한적이 있어서 말이죠. 한두번이면 모르겠는데 밥먹을때나 물건을 팔때 어디를 갈때도 꾸준하게 나타나서….”
살짝 이마를 찡그리면서 무의식적으로 검으로 손을 가져다대는것을 볼때 아마 유백우가 조금만 더 끈질겼어도 대참사가 일어났을것이다.
“어쨌든 이번에는 꽤나 놀랐어. 강무한으로부터 도와달라는 제안을 들었을때는 가면이 없었으면 당황한 내 모습을 그대로 들킬정도로 말이야.”
어쩐지 뭔가 이상하다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유백우가 비슷한 수를 쓰고 있었을줄이야. 앞에서 힘만 믿고 설치는 녀석은 무섭지 않다. 그러나 자신처럼 뒤에서 머리를 쓰는 사람만큼 무서운건 없다. 특히 이번에 세운 계획을 강무한의 입에서 대충이나마 들었을때는 자신조차도 말문이 막혔다.
‘일부러 역정보를 흘려서 그 정보의 전파 속도와 범위로 아군과 적군을 특정해낸다고? 그게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한 일인가?’
이번에는 우연히 계책이 맞물려서 어찌어찌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는 했지만 다음에도 이런 행운이 따라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략으로 따지면 자신은 유백우보다 뒤진다는것을 인정할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그나마 유백우보다 앞서는것은 여전히 과감성, 결단성밖에 없었다.
설마 일본인들을 이용할까…하는 생각의 발상에서만 간신히 그를 앞질렀을뿐이지 그외의 것에 있어서는 유백우를 앞설수 없었다.
‘연합과는 가능하면 척을 지지 말아야한다. 100% 믿을수 있는 아군까지는 되지 못하더라도 일을 맡길수 있을정도로는 친해져야해.’
부끄럽지 않다. 강자에게 빌붙어서 살아남는게 뭐가 나쁘다는 말인가? 오히려 칭찬을 해줘야하는것 아닌가?
“이번일로 확실하게 믿을수없는 연합원들이라고 유백우는 무조건 쳐내지 않을거야. 오히려 어느정도는 모른척하고 품어주겠지.”
“배신자를 그대로 받아들여준다는 말입니가?”
“설마 그럴리가? 어디까지나 겉으로 보기에만 그런다는 얘기야. 중요한 정보는 공유하지 않고 한번 쓰고 버리거나 어디까지나 전쟁에 있어서 선봉으로 세우는 화살받이 용도로 활용할걸? 그리고 정말 품을수 없는 쓰레기들은 아마 나한테 몰아주겠지.”
성훈은 가볍게 손가락을 튕기면서 말했지만 미리내는 오히려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이해안가는것 투성이였다. 이럴때는 자신의 머리가 원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성훈님의 계책을 엘리는 바로 이해하고 따라가는데 나는 자세한 설명을 듣고도 이해할수없으니, 후우 지혜라도 올려야하나?’
실제로 지혜를 올리면 더 머리가 좋아지기는한다. 앞으로 생기는 보너스 스탯을 지혜에 올인해야할지 미리내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때 성훈은 거리 곳곳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작게 속삭였다.
“이래뵈도 민주적인 의사결정기구인 해동청의 대표가 나잖아? 당연히 나한테 짬처리를 하라는 뜻이겠지.”
알맹이는 자신이 쏙 가져가고 남은 쭉정이는 다른 사람에게 몰아주는 일석이조의 계책이다. 다소 반발은 있겠지만 앞으로 생겨날 신연합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세운 독자적인 집단이며 다수의 의견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 사람들은 전부 해동청으로 몰리거나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낼것이다.
“그건 위험한것 아닙니까? 그 연합마저도 사람들의 의견을 통합하지 못해 저렇게 갈기갈기 찢겼는데.”
“위험할것까지야. 이건 이것나름대로 사용할수 있어. 그리고 나한테는 아무래도 머리가 빈 다수를 다스리는게 훨씬 취향에 맞아서 말이야. 그럼 이제 가서 좀 쉬자고. 당분간 고생했으니까 오랜만에 넷이 모여서 저녁이나 같이 먹을까?”
“다, 당연히 찬성입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한 가지만 더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뭔데?”
“왜 그 두 일본인을 죽여야했는지 전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한 사람은 이번이 마지막 목숨이어서 상관없다고 치더라도 다른 한 사람은 아직 생명이 남아있던것 같은데요. 나중에 어떤식으로든 골치 아파질 가능성이….”
“아아아! 그건 걱정할 필요없어.”
성훈은 손사래를 치면서 미리내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살짝 밀었다. 다른 사람이 했으면 손가락부터 팔이 조각조각 썰렸을 행동이었지만 성훈에게는 평상시의 행동이나 다름없었다.
“유백우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도 나름대로 머리를 굴릴수있거든. 단순히 일본인들을 끌어들여서 내외의 반발을 일으킨다는건 너무 단순한 생각이지 않아?”
“…예?”
“뭐 그 녀석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어. 알아서 굴러들어올테니까 말이지.”
역시 하나도 이해할수 없는 말이었지만 미리내는 성훈이 그렇게 장담하자 더 이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크헉!”
침대에서 일어난 료스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순식간에 목을 더듬기 시작했다. 사라지는 시야너머로 목이 떨어져나간 자신의 몸을 봤다. 그러나 마치 그 장면이 거짓이었던것처럼 목은 멀쩡하게 몸에 붙어있었다. 하지만 그건 거짓이 아니었다.
“우치다.”
“…….”
“…한조.”
“…….”
언제나 곁에 있던 두 명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우치다가 죽은것은 자신이 가장 잘 알지만 차마 그 사실을 인정할수 없었다.
‘한조는 살아있을것이다. 다만 여기로 돌아오는것이 여의치 않을뿐이겠지.’
우당탕!
“큭!”
침대에서 일어나던 료스케는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죽었다 다시 살아나면 잠시동안 극도의 무기력증에 빠지고 반나절에 걸쳐 서서히 몸이 회복된다. 체내의 마력을 순환시켜서 몸상태를 간신히 회복시킨 료스케는 굳게 닫힌 철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료스케님….”
“…이게 단가?”
“…면목이 없습니다.”
삼십명 남짓한 사람들이 있어야할 회의실에는 자신을 포함해서 고작해야 일곱명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정말로 완벽하게 죽은사람, 포로로써 포획된 사람들을 감안해도 너무나 심각한 피해다. 게다가 자신이 끌어모았던 지인들의 피해까지 감안한다면 이건 거의 재기불능이라고 봐도 모자람이 없었다.
‘아니, 재기불능? 웃기지 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일단은 몸을 추스르는데 최선을 다한다. 휴식 이후에는 켄신에게 사절을…”
쨍그랑!
“무슨?!”
“모두 남김없이 잡아!”
“바인드!”
“홀드 퍼슨!”
“크윽?!”
너무나 저급한 포박마법이었지만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수 없는 이들에게는 톡톡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마법이 들어감과 동시에 창문을 깨면서 들어온 사람들이 밧줄을 이용해서 물리적으로 완벽하게 팔과 다리를 묶기 시작했다. 료스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지만 도박으로 일본제일검의 칭호를 얻은것은 아니었다.
도츠카노츠루기를 움켜잡자 미약하게나마 몸에 활력이 감돌기 시작했고 얼마없는 마력을 신력으로 전환해 몸상태를 끌어올린 이후에 자신을 향해서 다가오는 사람들을 쳐내며 얼른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닌자의 복장. 하지만 한조같은 정통 닌자와는 다르게 대형 수리검같은 특이한 무기를 사용한다. 이가닌자대?’
정통 닌자가 아닌 무력에 특화된 변종 닌자집단. 분명 이들은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잃은 카미카제일텐데? 왜 카미카제의 닌자들이 우리들을 습격하고 있는거지? 이해할수 없는 상황에 잠시 몸이 굳은 찰나를 놓치지 않고 연막 너머로부터 누군가가 빠른속도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일단 어떻게든 거리를 벌리려고 했지만 역시 이 몸으로는 무리가 있었다.
“운섬(雲閃).”
쩌어어엉!
손에 잡힌 도츠카노츠루기가 허망하게 튕겨져 천장에 박혔다. 그러나 료스케는 그것보다 지금 자신을 공격한 사람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더 놀랄수밖에 없었다.
“켄신…컥!”
“그 더러운 입으로 날 부르지 마라. 배신자.”
‘배, 배신자라니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스턴 상태에 빠져버린건지 손끝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단 일격으로 료스케를 제압한 켄신은 일본도를 다시 허리춤으로 되돌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제압은 다 끝냈나?”
“옛!”
“어딘가에 숨어있는 녀석이 있을지도 모른다. 철저하게 내부를 수색할수 있도록.”
간단하게 명령을 내린 켄신은 무심한 눈동자로 료스케를 한번 내려다보고는 그 자리를 나가버렸고 료스케는 닌자들에게 잡혀서 밖으로 끌려나갈수밖에 없었다.
사건의 발단은 간단했다. 성훈은 신시 내부를 정리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일본의 전력을 이용하는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많은 나라와 싸워나갈텐데 계속해서 신시의 전력만으로 싸워나가는건 무리가 있다. 그러려면 필연적으로 파트너를 정해야한다.
‘아무래도 료스케님을 비롯한 현 카미카제의 사람들은 극우파인지라….’
이렇게 말하면서 파트너로 료스케를 지목하는듯 했지만 사실은 정반대였다. 성훈이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었던것은 바로 료스케가 아니라 켄신이었다.
“료스케는 머리가 비상하고 성격도 공명정대해서 주위에 인재들이 많이 따라요. 카미카제가 다소 사람들에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켄신을 비롯한 극우파들 때문이에요. 물론 그들의 세력이 만만치 않아서 일단 놓아두고는 있지만 말이죠.”
“그래? 아주 좋은 정보다. 훌륭해 유키코.”
“감사합니다. 후후후.”
전 카미카제의 중진이었던 유키코로부터 카미카제의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확보한 성훈은 머리가 잘 돌아가고 인맥도 좋은 료스케는 아무래도 자신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은 잘 써먹을수 있을지 몰라도 이런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 그만큼 제어하기 쉽지 않은것이다.
그러나 켄신은 다르다. 정말로 단순무식한 강무한 같은 사람. 그나마 강무한은 어느정도의 자제력과 배려심을 갖추고 주위의 말을 들을줄이나 알았지만 켄신은 극우주의라는 성향 때문에 강무한과는 천지차이라고 할수있었다. 적당하게 밑밥을 깔아주고 슬슬 어슬러주는것만으로도 행동패턴을 예상할수 있고 조종할수 있다.
“일본을 언제까지나 이런 상태로 놓아두실 생각은 아니시죠?”
“그게 무슨소리냐?”
“최근 저희 도시에서 심상치 않은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걸 이용하기에 따라서는 일본이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지금보다 더 나아질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그 다음의 일은 간단했다. 유키코를 데려온것은 통역도 있었지만 일본인으로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가볍게 머리스타일을 바꾸고 화장을 하며 장비를 바꾸고 행동거지를 고친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유키코를 알아보지 못했다.
‘료스케을 비롯한 전 카미카제의 간부들이 비밀리에 한국으로 찾아가려고 한다.’
‘당장 삼일가량 료스케과 우치다, 그리고 전 간부들이 자리를 비울것이다. 당연히 한국으로 간것이다.’
‘한국의 세력과 비밀약조를 맺어 힘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자신들만 빠져나가려고 하는것이다.’
유키코가 퍼트린 역정보. 거기에 한국의 사절이라는 신분을 뒤집어쓴 성훈이 동시에 켄신을 서서히 꼬드기기 시작했고 실제로 말한대로 상황이 흘러가자 켄신은 당연히 격분할수밖에 없었다. 하다못해 어느정도 발언권을 가진 사람이 옹호를 해주었다면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을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전부 료스케가 데리고 한국으로 가버렸다. 료스케가 좀 더 사람을 데려가려고 했을때 성훈이 거절하지 않은것, 확실히 믿을수 있는 사람들이냐고 물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게다가 제재를 다소 완화시켜준다는 조건까지 걸자 더 이상 의심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료스케를 비롯한 저희 신시에 잠입한 사람들은 요인 암살 및 내분 분란을 일으킬 계획입니다. 일단 저희들로써 최대한 제압은 해보겠지만 만약 죽어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면 그 때는….’
“료스케. 그래도 나는 널 믿었다. 비록 생각하는 방향은 다르지만 이 도시와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만큼은 같을거라고 믿었단 말이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아, 아니야아아아. 아니라고오오오.”
늘어지는 발음으로 변명을 해보려고 했지만 돌아온것은 강렬한 주먹뿐이었다.
퍽!
“구차하게 변명할 생각은 하지 마라. 이미 너를 비롯한 전 간부들이 얼마전 신시로 향하는 수레에 몰래 섞여서 나가는것까지 전부 보고 있었으니. 우리들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런 일까지 했으니 더 변명의 여지는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으으으으.”
“발상은 기가 막힐정도였지만 너만 머리를 쓸줄 안다고 생각한건 아니겠지? 나도 눈이 있고 귀가 있다.”
료스케의 이마를 살짝 두들긴 켄신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꼼꼼하게 포박하고 감시의 눈길을 늦추지 마라. 이 녀석이 저지른 죄목을 낱낱이 적어서 광장 한복판에 세워놓고. 신시에 교류의 증거로 보내줘야하니 죽이지는 말고.”
“그러면 내부에 있는 반란분자들은 어떻게 합니까?”
“료스케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있다. 그 녀석들을 고문해서 무조건 알아내. 정보가 나오기전까지는 절대로 죽이지마라. 알겠나?”
“옛!”
‘료스케. 네 행동은 결코 용서받을수 있는게 아니자만, 그래도 덕분에 우리들이 다시 재도약할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으니 그 점만큼은 높이 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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