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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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거 오류라도 생긴것 아닙니까?”
“응? 오류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이거 보십쇼. 뭔가 이상한 직업들이 나와있지 않습니까?”
씰룩.
무명암살자, 고문왕, 반인반마의 직업을 바라본 필립의 눈가가 순간적으로 찡그러졌다.
신전에서 추천하는 직업에는 오류가 끼어들래야 끼어들수없다. 그 사람이 수행한 미션, 진행방식, 지금까지 어떻게 활동해왔는지, 그런 기록들과 카르마가 하나씩 쌓이고 쌓여서 수천, 수만가지가 넘는 직업중 가장 적합한것이 결정되는 것이다.
“오류는 없네. 자네, 좀 그렇고 그런 일을 많이 저질렀나보구만.”
“그렇고 그런 일이라니요?”
“찔리는게 있지 않나?”
“그다지 없는데요.”
낯빛조차 전혀 변하지 않는 성훈을 본 필립은 정말로 오류가 일어난건 아닌지 순간적으로 헷갈렸다. 지금까지 성훈의 각성을 옆에서 도와주면서 그가 선택할수 있었던 직업들을 전부 확인했다. 독술사나 암살자같은 조금 찜찜한게 끼어있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독을 한두번 사용하거나 민첩이 주가 되는 전사라면 흔히 있을수 있는 일이라 넘기기는 했는데.
‘큼, 어쩌면 그다지 착한 청년은 아닐수도 있겠군.’
항상 싱글벙글 웃는 얼굴에 붙임성이 좋아서 무심코 성훈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가지게 된건 아닌지 깊이 반성하는 필립이었다. 각성을 하러 오는 사람이 성인이던, 세상 천지에 둘도 없을 악인이던 어차피 그의 임무는 그가 원하는 직업을 가지게 해주고 더욱 강해질수 있도록 도와주는것.
“어차피 제가 각성할 직업은 정해져있으니까 괜찮긴한데요.”
천검술사로 각성하기로 마음먹다고 있다 할지라도 여기에 나온 직업들이 어떤 직업인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아보는게 기본이다. 3차 각성에 있는 직업들의 목록과 기본적인 특성을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나중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몰랐으니 말이다.
용병왕이나 무명암살자는 그다지 특이한게 없었고 고문왕은 상대방이 느끼는 고통을 배 이상으로 증폭시키는 특수 스킬이 있었다. 3차 각성의 직업치고는 너무나 별볼일없는 스킬이 아닌가도 생각됐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건 엄청난 사기 스킬이 될수도 있었다. 한참 생사를 겨루는 격전도중 자그마한 상처를 입었는데 그 고통이 몇배, 아니 몇십배 이상 늘어나면 치명적인 빈틈을 드러낼수 있었으니 말이다.
반인반마는 마족의 힘을 몸 안에 받아들여서 모든 공격에 마(魔)속성을 부여하고 평소의 몇배나 되는 힘을 발휘하는게 가능한 특이한 직업이었다.
‘잭 애프론.’
유일하게 이길수 없다고 생각한 상대. 무려 그 미리내마저도 성훈은 정공법이 아니라면 쓰러트릴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잭 애프론만큼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에 보여주었던 인간에서 벗어나 인외의 몸으로 변하는 스킬. 그건 분명히 마족과 관련된 스킬임이 틀림없었다.
잭 애프론과 같은 계열의 직업을 선택하는게 꺼림직하기도하고 반인반마는 신성계열의 공격에 극도로 취약해진다는 설명떄문에 장단점이 극도로 갈린다고 할수 있었다. 문제는 나머지 하나.
문제는 나머지 두 직업 달변가와 프라임 나이트였다.
달변가는 전투계열 직업은 아니지만 그동안 성훈이 언변을 이용해 수많은 상황을 헤쳐온것을 생각하면 왜 추천직업인지 이해할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허장성세를 강화시킨듯한 스킬과 상대방의 이지를 흐리는 스킬들이 있었지만 딱봐도 비전투계열 직업이라는게 훤히 보이는탓에 꺼려질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프라임 나이트는….
-최상급 라이딩 스킬 습득, 동료의 숫자가 늘어날때마다 능력 상승, 모든 마법, 주술 계열의 스킬 저항. 가지고 있는 모든 검술계열 스킬 2단계 등급 상승.
-주요 능력치 : 근력, 민첩, 체력.
성훈과는 어울리지 않는, 차라리 미리내에게 어울리는 직업이었다. 굳이 이런것으로 전직할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이번에 익힌 레전드급 검술, 디스퍼시브 누보라가 어떤 역할을 했다고밖에 생각할수 없다.
“프라임 나이트는 근접전 계열 직업인가요?”
“꼭 그렇지만도 않지. 와이번이나 드레이크같은 탈것을 타고 하늘을 날수도 있고 오러를 날려서 멀리 있는 상대를 공격할수도 있으니 말이야. 프라임 나이트는 전사계열 직업 가운데서도 능히 순위권에 드는 직업일세.”
“흐음.”
“뭐 가진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모든 조건을 만족시켜야하지만 말일세.”
‘그 조건이란건 아마 동료의 숫자겠지. 모든 검술계열 스킬을 2단계 상승시킨다는 말도 안되는 조건이 붙어있어서 혹했지만 마법이나 주술을 사용하지 못한다는건 치명적이야.’
책을 이용한 전투방식을 포기할수 없는 이상 프라임 나이트는 고를수 없다. 그러나 프라임 나이트의 사기성과 흉악함만큼은 머리속에 단단히 주입시켜놓았다.
“천검술사를 선택하죠.”
“프라임 나이트나 반인반마, 무명암살자는 정말로 좋은 직업이네…라고 말해봤자 어차피 선택할 마음 없지?”
“잘 아시는군요.”
“에휴, 다른 사람들은 히든 직업이니, 쉽게 얻을수 없는 직업이니 말하면 잘도 바꾸더니만 자네는 고집이 오우거 힘줄보다 질긴것같군.”
“저한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럼, 크흠. 지검술사의 상위 직업인 천검술사의 길을 걷게 된것을 축하하네.”
-천검술사(天劍術士)로 각성하셨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100 상승합니다.
-스킬의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직업스킬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검술사 전용 스킬 「광익(光翼)」을 익히셨습니다.
-검술사 전용 스킬 「혼검(魂劍)」을 익히셨습니다.
-검술사 전용 스킬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익히셨습니다.
-3차 각성 공통 스킬 「위엄」를 익히셨습니다.
2차 각성을 할떄도 놀랐지만 3차 각성 때와는 비교할수가 없었다. 총합 능력치 600, 거의 사용하지 않던 스킬들의 숙련도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상승했고 가장 처음에 익혔던 자진걸음은 이제 유니크 스킬로 진화했다. 게다가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스킬들이 네 개.
“엄청나군요.”
“3차 각성부터는 선택받은 자들만이 들어갈수 있는 영역이니 말일세. 어중이떠중이들은 절대로 A급 미션을 클리어하지 못하고 설령 다른 사람이 도와줘 3차 각성을 했다치더라도 그런 방법으로 다다른 3차 각성은 진짜라고 할수 없지.”
“그래도 이건 너무한거 아닙니까? 직업간의 밸런스는?”
“여기서 그런거 따지는거 봤나? 무능하면 평생 바닥이나 기고 재능이 있거나 운이 따르면 재능없는 버러지는 수천, 수만이 와도 못당하도록 강해지는게 이곳의 법칙이야. 자네가 그걸 원한다면 3차 각성자들을 약하게 만들어주라고 위에 건의좀 해줄까?”
“그러면 저야 좋죠.”
“엥?!”
자신이 약해진다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좋다고 대답할줄은 몰랐던 필립은 멍한 표정으로 성훈을 바라봤다. 한편 성훈은 꽤 진심이었다. 자신이 3차 각성을 해서 이렇게 강해졌다면 강무한, 미리내, 잭 애프론, 세르게이 같은 놈들은 3차 각성을 한다면 대체 얼마나 강해질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3차 각성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들게 만들어서 모두 약해지는게 나았다. 그러나 성훈의 진심어린 발언을 그저 농담으로 이해한것인지 필립은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들기며 웃었다.
“자네 농담이 아주 그럴듯하군! 크하하하하하!”
“…진짠데.”
작게 불만을 토해낸 성훈은 머리를 긁적이며 스킬들을 확인했다.
광익(光翼)(E)
등급 : 엘리트(上)
종류 : 액티브.
-마력을 이용해서 만들어낸 빛의 날개를 이용해 하늘을 날수 있습니다. 단 광익을 이용해 하늘을 날 경우에는 스킬의 성능 이상의 과도한 움직임은 불가능하고 타인의 눈에 쉽게 띄일수 있습니다. 빛으로 만들어진 날개가 부서지면 더 이상 하늘을 날수 없습니다.
-하늘을 날때 최고속도가 1.5배 상승.
-한계 이상의 과도한 움직임을 유지할시 체력, 마력 소모량 상승.
“떴다!!!!!”
우연히 산 로또 용지를 별 기대도 없이 확인해봤는데 당첨되었을때의 기분이 바로 이런것일까?
하늘을 난다. 그 능력이 얼마나 사기적인 성능을 발휘하는지 프랑스와의 전쟁 당시 대표로 나온 한 여성기사가 증명해줬다. 굳이 복잡하게 생각할것도 없이 땅에 붙어있을수밖에 없는 존재와 하늘을 나는 존재가 얼마만한 격차가 있는지는 쉽게 생각할수 있을것이다.
‘이거 진짜 개사기 아니야? 크크크크크.’
하늘을 난다는 그 설명 하나에 혹해버린 성훈은 광익에 나와있는 설명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왜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수있다는 그 어마어마한 성능에도 고작해야 엘리트 상급인지 무심코 간과해버리고 만것이다.
혼검(魂劍)(E)
등급 : 레전드(下)
종류 : 액티브
-기, 마력, 마나, 차크라, 신성력, 주술력, 내공 등 이름도 성질도 다른 그 수많은 능력을 다루던 검술사들은 그 모든 종류의 힘을 다룰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발견했습니다.인간의 영혼이 가지는 힘을 끌어모아 검으로 펼쳐내는 혼검은 그 무엇보다 순수하고 그 무엇보다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의 힘을 이용하기에 사용할때 그만한 주의를 기울이셔야합니다.
-혼검(魂劍)은 체력과 마력을 동시에 소모합니다.
“이것도 좋군.”
검강처럼 즉시발동형에 장기간 유지할수 있는 스킬인지, 강제속성융합처럼 발동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단한번밖에 사용할수 없는 스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쪽이더라도 성훈에게는 이득이다. 그 다음은 끝없는 탐구심, 물극필반, 만류귀종에 이은 4번쨰 패시브 스킬이었다.
‘내 경험상 액티브스킬보다는 패시브 스킬이 훨씬 더 중요해. 액티브 스킬이 결정적인 순간을 좌지우지 한다면 패시브 스킬은 일상 생활부터 그 결정적인 순간으로 만들때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서 공평하게 들어가거든.’
무위자연(無爲自然)(E)
등급 : 레전드(中)
종류 : 패시브
-억지로 무엇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삶을 산다는 의미를 지닌 무위(無爲)를 천검술사들은 깨달았습니다. 굳이 무언가를 억지로 이루려고 하지 않아도 이미 자연스럽게 쌓인 지식과 경험, 재능이 하나로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마음먹은것을 이룰수있는게 바로 천검술사가 깨달은 무위자연의 뜻입니다.
-지금까지 습득한, 그리고 앞으로 습득할 모든 스킬들의 등급이 1단계 상승합니다.
“헛?! 설마 그렇다면?!”
프라임 나이트의 검술 계열에 관련된 모든 스킬 등급을 2단계 상승시킨다는 말을 듣고 놀랐던 성훈이었다. 그러나 무위자연은 비록 그보다 1단계 수치가 낮았지만 가지고 있는 모든, 그리고 앞으로 습득할 모든 스킬들을 1단계 상승시켜준다는 어마어마한 수치에 경악하지 않을수 없었다.
급하게 스킬창을 띄워 자신이 익힌 스킬중 가장 높은 등급을 가지고 있는 검술인 디스퍼시브 누보라를 찾았다.
디스퍼시브 누보라(dispersive nuvola)-레전드(中)
혼검(魂劍)-레전드(中)
…
……
……….
“크으, 역시 세상일이 그렇게 편하게 돌아가는건 아닌가?”
모든 스킬의 등급을 1단계 상승시켜준다기에 유니크는 엘리트로, 엘리트는 레전드로, 레전드는 갓급으로 올라갈줄 알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1단계는 상, 중, 하의 등급을 1단계 올려준다는 말이었다.
만약 그랬다면 무위자연은 레전드급 스킬이 아니라 갓급, 아니 그 이상의 스킬이 되어도 모자랐을것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레전드 스킬을 갓급으로 만들어주는 패시브 스킬이 어디있다는 말인가! 물론 이것도 어마어마하기는 했다.
원래 상급에 머물러 있던 스킬은 무위자연의 효과를 적용받으면서 레어에서, 유니크로, 유니크에서 엘리트급으로 올라갔다. 성훈이 익히고 있는 스킬의 갯수를 생각해본다면 이건 정말로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라고 할수 있었다. 스킬창에 있는 대부분의 스킬들이 유니크를 뜻하는 황금빛으로 번쩍이고 그 이상의 등급을 의미하는 백광,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모습은 보고있는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