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urvive restructuring RAW novel - Chapter 141
Chapter 32. 내부고발자(2)
복도 끝에서 코너를 돌자 나타난 철문.
정장 원피스 차림의 여자가 동그란 안경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이쪽으로.]끼익-
꽤 큰 철문을 열자 나온 건 작은 응접실이었다.
길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 도착한, 취조실이라기엔 의외로 안락한 방.
“여긴 어딥니까?”
[아, 우리 팀 사무실이야.]“이상조사관리팀…… 말입니까?”
사무실이라기 보단 누군가의 작업실이나 스튜디오에 가까웠다.
커다란 원형 테이블.
구석에 놓인 티 테이블과 라운지체어 같은 소파.
곳곳에 놓인 파릇파릇한 식물까지.
[설명해 줄게. 잠깐 앉을까?]고개를 끄덕이는 여자의 말에 원형 테이블에 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여자 또한 건너편에 앉았고.
그를 보자마자 건넨 부탁.
“혹시 마실 게 있을까요? 목이 말라서.”
[음, 딱히 대접할 건 없는데. 손님이 자주 오는 편이 아니라.]“아무거나 괜찮습니다.”
여자가 앉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뒤로 홱 돌아 무언가를 찾는 틈을 타.
“제3의 눈.”
들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속삭였다.
[실패!] [직급 차이가 너무 큽니다.]……
안타깝게도 과장 때처럼 실패 알림이 떴지만…….
‘음?’
띠링. 띠링. 띠링.
실패하면 실패한 대로 알아낼 건 알아냈다.
충분히.
‘재밌는 장난을 쳤네.’
그럼 잠깐 장단을 좀 맞춰 줘 볼까.
“팀 분위기가 좋아 보이네요.”
“근데 외근이 많은가 봅니다? 아예 자리도 없는 걸 보면.”
[뭐, 그런 편이지.]가볍게 던진 말에 여자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탁!
그러고는 테이블 위에 작은 병을 하나 놓았다.
[자, 이거밖에 없네.]▣ 따뜻한 꿀물
– 양식 꿀에 따뜻한 물을 1:10의 비율로 탄 음료.
– 마시면 30분간 최대 체력이 1% 상승하고 체력 회복 속도가 5% 증가한다.
최대 체력과 회복 속도 증가 효과까지 붙은 고급 음료.
진짜 목이 말라서 한 부탁은 아니었지만, 이왕 받은 거 마셔야지.
[‘따뜻한 꿀물’을 섭취합니다!] [최대 체력이 1% 상승합니다.] [체력 회복 속도가 5% 상승합니다.] [남은 지속 시간 : 29분 59초, 58초……]그렇게 연달아 흘러나오는 메시지를 들으며 꿀꺽꿀꺽 병을 비워 가는 동안 여자가 말했다.
내가 아니라 율이에게.
[꼬마 닌자는 잠깐 쉬자.]“힝…… 삼촌이랑 놀고 시푼데…….”
[일찍 끝내 줄게. 어때?]“우움…… 그럼 조아요!”
스륵-
여자가 싱긋 웃으며 율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익숙한 듯 머리를 맡긴 율이를 보니 처음은 아닌 모양.
그러자.
파앗-!
여자의 손바닥에서 잘게 갈린 빛의 가루가 흘러나왔다.
은은한 녹빛이 율이를 부드럽게 감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웅…….”
율이의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더니 푹신한 의자 깊숙이 몸을 웅크렸다.
‘꼬마 닌자라고?’
흐음.
나를 알고, 율이 능력 또한 원래 알고 있었던 인물이라…….
생각나는 놈이 하나 있는데.
“……참관자였습니까?”
【‘조사국 브레인’이 그건 역배가 아니라 정배라며 입꼬리를 올립니다.】
【꼬마 닌자가 살아남아 다행이라며 웃습니다.】
생존자 베팅에서 내가 아닌 율이에게 걸어 많은 포인트를 땄다던 ‘조사국 브레인’.
그게 이 여자였나.
[와, 눈치챘어?]여자가 하나도 놀라지 않았다는 얼굴로 책 읽듯 감탄사를 내뱉었다.
[화면보다 실물이 낫네?]뻔히 다 알려 줘 놓고 놀란 척을 하다니.
[정식으로 소개하지. 내 이름은 예라(翳羅). 이상조사관리팀 팀장을 맡고 있어.]“브레인도 맡고 계시고요?”
그게 우습다 싶어 던진 농담에 여자가 쿡 웃었다.
그나저나 팀장이라.
생각보다 높은 직급이라 놀랐다.
제 일도 내팽개치고 ‘눈’을 들여다보는 놈들이라면 할 일 없는 한량들이 아닐까 싶었는데.
어쨌든.
“절 왜 데려오신 겁니까?”
중요한 건 목적이다.
일부러 자기 정체를 드러내고 날 데려온 이유.
그래서 물은 질문에.
[청정 대리, 네가 죽인 걸 알아.]‘!!’
[놈의 유품을 챙긴 거지? 그것 때문에 저 난리를 피우는 거고.]여자, 아니 예라는 또 다른 질문으로 답했다.
물론 이쪽에서도 순순히 답해 줄 생각은 없었지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9과장은 네가 범인이라고 증언했어. 청정을 죽이고 놈의 보물을 훔쳐다가 팔려고 했다고. 짱짱한 뒷배가 있다던데?]“……입사 이틀 차 신입사원이요?”
뒷배고 뭐고 말이 안 되는데.
황당한 마음에 묻자 예라가 어깨를 으쓱했다.
“도와주다니, 어떻게 말입니까?”
[9과장, 그리고 그 위의 처장까지 날려 줄게. 네 바짓가랑이 붙들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철저히.]담담하게 내어놓은 엄청난 제안.
그래서 나는.
“왜 도우려는 겁니까?”
눈을 가늘게 떴다.
이런 세상에 대가 없는 호의가 있을 리 없단 생각에.
[그야…… 나, 네 팬이니까?]여자, 그러니까 예라가 손을 제 가슴에 턱 얹으며 말했다.
제 진심을 알아 달라는 것처럼.
그래서 물었다.
“순수한 호의입니까? 대가 없는?”
팬이든 뭐든 확실히 해야 하니까.
특히 처음부터 모든 패를 꺼내 놓지 않은 이들에겐 더더욱.
그러자.
[아아- 역시 이은호야. 바로 본론부터 들어가네?]예라가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웠다.
“피차 바쁜 사람들이니까요.”
[그래, 뭐.]역시 바라는 게 있었던 모양.
말해 보라는 의미에서 가만 기다리고 있자, 예라가 슥 팔짱을 끼고는 말을 꺼냈다.
[약속을 해 줬으면 해.]“무슨 약속 말입니까?”
속에 품고 있던 말을.
[부서 선택권을 우리에게 써.]“……!”
우수사원 특전으로 받은 부서 선택권.
▣ 부서 선택권(일회용)
– 원하는 부서명을 적은 뒤 제출하면 해당 부서로 배치된다.
그걸 저들에게 쓰라는 건…….
[내 밑으로 오란 소리야.]이상조사관리팀의 막내로 들어오라는 뜻이다.
난 아무 부서건 골라서 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왜?
“왜 절 데려가려고 하시는 거죠?”
[음…….]예라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안경을 올렸다 내렸다.
뭐라 대답하려나 싶어 빤히 쳐다봤지만.
예라는 대답 대신 농담으로 응수했다.
동그란 안경 속에서 눈꼬리를 휘며.
“회사에 인물이 없긴 없나 보네요.”
[많은데? 그리고 너 정도면 상위권이야. 자신감을 가져!]“예, 뭐.”
흐음.
역시 제대로 대답해 줄 생각은 없나 본데.
[어쨌든 중요한 건 우리가 널 원하고, 도와줄 수 있다는 거야. 그것만 생각해.]그렇다면.
“거절하겠습니다.”
단박에 내어놓은 거절에 예라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설명이 필요한 거야? 지금은 알려줄 수 없지만, 일단 우리 부서로 들어오면 전부…….]“아뇨.”
처음부터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으나, 그 때문만은 아니다.
그 이유가 뭐든, 숨길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겠지.
하지만 내게 중요한 건.
“아직 다른 부서들은 돌아보지도 않았으니까요. 모든 가능성은 열어 두고 싶습니다.”
OJT는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
OJT.
누군가에겐 그저 귀찮은 통과 의례일 수도 있지만, 나에겐 아니다.
‘각 부서를 합법적으로, 그것도 내부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니까.’
어쩌면 다른 부서에서도 이번처럼 목표를 위한 초석을 모을 수 있을지도.
그런데 그 전에 초장부터 코를 꿰일 순 없지.
하지만, 그렇다고 이 좋은 기회를 버릴 수도 없으니까.
“아뇨.”
예라의 안경 속에 숨은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이왕 만난 거 도와는 주셨으면 합니다.”
[뭐?]“9과장과 수집분석처장, 필요하다면 그 윗선까지 엮어서 한 번에 치워 버리고 싶습니다.”
내가 투서로 넣은 건 청정과 과장, 그리고 그 위에 있는 처장까지 총 셋이었다.
그런데 지금 조사받고 있는 건 과장뿐.
처장은 무슨 수를 쓴 건지 쏙 빠져서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있다.
아마 어떻게든 제가 가진 권력으로 입막음을 하고 있는 거겠지.
물론, 조복의 보고서에 숨겨진 이야기를 풀면 끌어내는 건 식은 죽 먹기겠지만.
‘내 패를 다 쓰고 싶진 않아.’
[하?]“도와주시면 갚겠습니다.”
[너무 뻔뻔한 거 아냐? 너답긴 하다만.]“안 됩니까?”
[될 것 같아?]예라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역시 그렇습니까?”
[너무 솔직했어. 나였다면 우선 여기선 알겠다고 했을 텐데.]당연한 반응이다.
승낙도, 거절도 아닌 예외 케이스는 미리 입을 맞춰 두지 못했을 테니까.
“그럼…….”
고개 돌려 물었다.
아무 장식 없는 벽을 응시하며.
“저 뒤에 계신 분께 여쭤보고 싶습니다만.”
움찔!
예라의 동공이 커졌다.
[……무슨 헛소리야?]뒤늦게 부정했으나 이미 늦었다.
스스로 내뱉은 약간의 정적이 긍정이나 다름없었던 탓에.
게다가.
[실패!] [직급 차이가 너무 큽니다.]내 눈으로 직접 보기도 했고.
‘제3의 눈’을 썼을 때 흰 벽 위에 추가로 나타난 메시지를.
뭐, 엄밀히 따지자면 애초에 벽도 아닐 테지만.
“안 되겠습니까?”
확신에 차 건넨 나지막한 물음.
그 질문에.
[…….]예라는 침묵했고.
[……제법이네.]낯선 이는 감탄으로 답했다.
* * *
지잉-
흰 벽이 통째로 흐려졌다.
투명도가 높아졌다가, 낮아졌다가 하면서 벽 너머의 공간을 언뜻언뜻 내비쳤다.
슬금슬금 스며 나오는 맑은 공기와 반짝이는 빛의 가루들 또한.
파앗-
어지러이 보이는 벽 너머는 온통 푸르른 녹음이었다.
나무 그루터기. 천장까지 뒤덮은 덩쿨. 사방에 피어 있는 각양각색의 식물. 작은 연못. 날아다니는 나비…….
파앗! 팟! 파앗-
그렇게 몇 번을 고장 난 스크린처럼 깜빡거린 뒤.
화아아아앗-!
벽이 완전히 사라졌다.
둑처럼 막고 있던 공기가 와르르 무너지듯 쏟아진다.
반짝-
벽 너머의 공기는 연녹색 빛의 알갱이와 풀 내음을 가득 품고 있었다.
그루터기 위에 걸터앉아 다리를 꼬고 있는 목소리의 주인 또한.
목소리도, 외모도 앳되다.
많아야 열대여섯은 될까.
희고 창백한 피부며 가냘픈 팔다리 탓에 좀 더 어려 보이기도 하고.
[응? 어찌 알았냐 물었다. 내 딱히 숨기진 않았다만.]병약한 미소년이 물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투로.
“방이 너무 작아서 이상하다 싶긴 했습니다.”
그 모습과 생경한 풍경을 훑으며 입을 열었다.
“복도 막다른 길에서 꺾어서 들어왔는데, 방 크기가 이것밖에 안 되면 저 벽 뒤쪽 공간이 너무 많이 남으니까요. 반대쪽은 분명 그냥 벽이었고.”
[그걸 기억했다고?]“벽 길이를 생각하면 그쪽으로 최소한 50m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즉, 숨겨진 공간이 있다는 증거였죠.”
[허어…….]미소년이 노인 같은 탄식을 흘렸다.
사실 확실한 증거는 ‘제3의 눈’ 덕에 잡아낸 거지만, 내 능력을 굳이 알려 줄 필요는 없으니까.
[……어쩐다? 점점 더 탐이 나는데.]“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쪽에 붙을 생각은 없다 하니 더 괘씸하기도 하고.]“그럼 더더욱 도와주시죠. 연을 만들어 둔다는 의미에서.”
내 말에 예라와 미소년이 동시에 헛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확실히…… 물건은 물건이구나.]미소년이 잿빛이 도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말했다.
그 눈빛이며 낯빛에 떠 있는 호기심을 발견하고.
“긍정적인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재밌다는 듯 피식 웃음을 흘리는 미소년.
“알겠습니다.”
[예라, 배웅해 줘.] [예.]그렇게 짧은 대화를 끝내고 뒤돌아 나가기에.
“다음번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옆에 계신 분들도 같이 얘기 나누시죠.”
[!!] [실패!] [직급 차이가 너무 큽니다.] [실패!] [직급 차이가 너무 큽니다.] [실패!] [직급 차이가 너무 큽니다.]……
분명 내 눈으로 확인했으나,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들에게.
* * *
PM 4:30.
일찌감치 기숙사로 돌아왔다.
푹 잤는지 쌩쌩해진 율이를 데려다주고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신입사원 ‘이은호.’ 사내망에 접속합니다.] [환영합니다. 게시판을 확인하세요!]연수가 끝나고 얻은 ‘권한’의 실험이었다.
어디까지 되고, 어디까지 안 되는지.
시스템의 영역이 어디까지 뻗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응?’
그래,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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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 수집분석처장 감사 끌려감. ▧
과장들 다 끌려가서 심문 중.
지금 조사국 완전 뒤집혔음.
감사국에 단체 투서 들어와서 감사 뜬 거라는데 내용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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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가 있네?
⇒ 투서 감사국 사무실 앞에 다 뿌려서 안 본 사람 없음.
⇒ 윗분 그래서 내용이 뭐였습니까?
⇒ 대외비라 말 못 함. 근데 너무 해먹은 게 많아서 징계 정도로 안 끝날 거 같던데.
⇒ 설마 그럼 잘리나? 그 정돈 아니겠지?
⇒ 최소 강제발령 최대 해고라고 봄
⇒ 미친, 그 정도라고?
……
큰 기대 없이 들어온 익명 게시판은 9과장과 처장, 그리고 ‘단체 투서’ 얘기로 가득했다.
그나저나 최소 강제 발령, 최대 해고라.
‘감사는 제대로 하고 있나 보네.’
다행히 내 이름은 언급도 없고.
어쨌든 일이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을 놓으려는 찰나.
[신입사원 ‘이은호.’ OJT 2일 차 종료!] [‘조사국 수집분석처 9과’ OJT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평가 결과를 발표합니다.]‘!!’
시스템이 첫 번째 OJT의 종료 소식을 알려왔다.
‘평가 결과라면…….’
사수가 있었다면 놈이 줬을 테지만, 내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과장이 입력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내가 이은호 씨 OJT 점수 평가하는 거 알지? 거짓말하면 큰일나. 태도 점수부터 업무 평가까지 전부 다 최하위로 줄 거야.]실제로 그걸로 협박하기도 했고.
그러니 보나 마나 엉망으로 줬을 텐데.
뭐, 이 정도는 각오하고 벌인 일이니까 괜찮다.
하지만.
[F입니다.]‘하?’
예상은 했지만 심하네.
「미션 수행능력 – A」
정량 평가일 게 분명한 미션 수행 능력은 A인데.
「태도 – FF」
「업무적합도 – FF」
……
「종합평가 – F」
정성 평가인 태도며 업무 적합도는 FF라니.
‘쌍권총이야, 뭐야?’
[미션 보상 1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처음으로 F를 받았다.
미션 보상은 고작 1포인트에 복지 포인트도 없다니.
‘과장 놈, 복수하려고 작정을 했네.’
평가 보상이 아깝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미 청정을 죽이고 온갖 아이템들을 가로챈 순간 좋은 평가는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대신 어제 미션에서 온갖 보상을 다 받은 데다가, 앞으로 조복의 보고서로 얻을 정보 우위를 생각하면 이득이다.
그리 판단하고 넘기려는 순간.
— 띠링!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부패한 집권자에 의해 억울한 페널티를 입었습니다.] [‘명령 불복종’ 칭호 발동!] [저항 스탯 50포인트를 추가로 획득합니다!]‘!!’
나보다 시스템이 더 억울해해 준 덕에 얻은 베네핏과.
— 띠링!
[신입사원 이은호, 추가 안내 사항 발생!] [히든 미션, ‘정의 구현’을 완수했습니다.]있는 줄도 몰랐던 새로운 미션의 성공을 알리며.
‘정의 구현?’
내가?
[축하합니다!] [신입사원 ‘이은호.’ 특별 포상이 수여됩니다.] [선물함을 확인하세요!]